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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분 / 한글자막>
=== 프로덕션 노트 ===
줄리엣 : 세실리아 카라
로미오 : 다미앙 사르그
벤볼리오 : 그레고리 바케
머큐시오 : 필립 다빌라
유모 : 레잔 페리
카플렛 백작 : 세바스티앙 샤토
티볼트 : 톰 로스
젊은 청춘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바이블 <로미오와 줄리엣>
2001년 프랑스 공연당시 1년 동안의 매진사례가 말해주는 프랑스 뮤지컬의 자존심
영국의 문호 세익스피어에 의해서 쓰여진 로미오와 줄리엣은 북부 이탈리아의 중세도시 베로나에서 일어난다. 지역의 유지인 몬테규가와 캬풀릿가, 두 집안은 서로 원수지간이지만 두 집안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가면 무도회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수 백년 동안 수많은 연극, 발레, 드라마, 영화등에서 그 주제와 소재가 사용되어져 왔다. 뮤지컬을 들자면, 수백년전의 중소도시에서 1950년대의 뉴욕으로 무대가 옮겨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알려진 작품이고, 영화는 프랑코 제피릴리 감독, 올리비에 핫세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알려져 있고, 또 최근엔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가 주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새롭게 만들어져 관심을 끌었었다. 이렇듯 로미오와 줄리엣은 세익스피어에 의해서 탄생된 이래로 예술의 여러 분야에 많은 모티브를 제공해온 작품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불어로 공연되어지는 최초의 순수 공연 뮤지컬 작품으로 작품의 해석이나 그 스케일등이 기존의 작품들과 확연한 차이를 둔다.
이 작품의 기획자이자 작곡자인 Gerard Presgurvic(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은 프랑스 전역을 몇 번이나 돌면서 그가 생각하기에 가장 완벽한 음성을 가진 적합한 배우를 찾아다녔다.
경험 많고 유명한 가수들을 기용하면 작품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두 주인공들이 어린 나이에 미성숙하고 순결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을 하여, 거기에 맞는 참신하고 재능 있는 어린 배우들을 찾기로 한다.
마침내 칸느 영화제로 유명한 남부 프랑스 칸느 출신의 15세 소녀 세실리아 카라(Cecilia Cara)를 찾아냈다. 1984년 5월 5일 생인 그녀는 3세때부터 발레를, 5세때부터 노래를 시작해서 니스 카니발의 노래 경연대회에서 수상까지 하였다. 그녀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프랑스의 유명한 스타 등용문 프로그램이었던 ˝Graines de Stars˝에 자신의 노래를 담은 데모 테잎을 보내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고자 했다. 그녀는 마침내 출연 기회를 얻어 수많은 참가자들과의 경쟁을 뚫고 4위를 차지했다. 그녀의 신선한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에 감동을 받은 그 프로그램의 프로듀서는 나중에 <로미와 줄리엣>의 제작팀에게 그녀를 줄리엣 역으로 추천하였다.
남자 주연배우인 다미앙 사르그 (Damien Sargue)는 그의 매력적이고 잘 생긴 얼굴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1981년 6월 26일생인 그는 8살때부터 노래를 시작하였고 11살 때 프랑스 국영 텔레비젼의 노래대회에서 6번이나 우승을 하였다. 이때 그는 그의 첫 번째 싱글앨범˝Emmne_moi˝을 내기도 했다. 여느 부모들처럼 Damien의 부모는 그가 학교 공부에 몰두하길 원했지만 그의 관심은 오직 노래뿐이었다. 1998년 17살의 Damien에게 뮤지컬 <노트르담 드 빠리>의 대역배우의 기회가 찾아왔다. <노트르담 드 빠리>는 그에게 뮤지컬 배우로서의 기회뿐만 아니라, <노트르담 드 빠리>의 주연이자 가수로도 유명한 Helene Sagara와 뜨거운 사랑에 빠져 온 프랑스인들의 시샘을 받기도 하였다. 마침내 1999년 그에게 뮤지컬<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역할을 할 기회가 찾아왔다. 스페인계 프랑스인인 그의 매력적인 긴 검은 머리와 잘 생긴 얼굴, 게다가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은 로미오로서 완벽함을 보여준다. 이렇게 아름답고 재능 있는 두 남녀 주연배우들이 참여함으로써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깊이를 더해준다.
2001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파리 프리미어는 즉시 크나큰 반향을 일으켰다. 수많은 전문가들과 청중들은 “역사상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이었고 일년간의 모든 표가 매진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뮤지컬은 불어권 국가뿐만 아니라 거의 세계전역에서 크나큰 호응을 얻었고, 유럽에서의 공연을 담은 음반과 DVD가 1억장 이상이 팔려나가 IFPI가 수여하는 플레티넘 유럽 어워드(Platinum Europe Award)를 수상하였다.
=== 줄거리 ===
아름다운 도시 베로나. 하지만 몬테규와 카퓰렛 두 원수 집안의 갈등으로 베로나는 언제나 어수선하다. 영주는 이 싸움으로 인한 치명적 결과에 대해 두 집안에게 경고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몬테규가의 아들 로미오는 진실한 사랑을 찾고 있는 순수한 로맨티스트.
카퓰렛가의 딸 줄리엣은 그녀가 사랑할 오직 한 남자만을 꿈꾸며 기다린다. 하지만 줄리엣 아버지 카퓰렛은 줄리엣이, 거만하지만 재력가인 영주의 조카 파리스 백작과 결혼하길 바란다. 그러던 어느 날 카퓰렛은 그의 딸 줄리엣이 파리스 백작을 만날 수 있도록 가면무도회를 준비한다. 로미오와 그의 사촌 벤볼리오, 그리고 친구 머큐시오는 초대받지 않은 카퓰렛가 무도회에 몰래 참석을 하고, 그곳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첫 눈에 반하게 된다. 그들을 둘러싼 모든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미오와 줄리엣 두 연인은 사랑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로미오는 친구이자 조언가인 로렌스 신부를 찾아가고 줄리엣과 결혼시켜 줄 것을 간청한다. 로렌스 신부는 두 가문이 화해할 기회라 생각하며 이를 허락하지만, 결혼식에 참석한 증인은 로렌스 신부와 줄리엣의 유모 단 두 사람 뿐. 비밀리에 진행된 이 결혼식으로 잠시나마 사랑이 승리한 듯 보인다.
어느새 베로나에는 집안간의 원수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에 대한 소문이 자자하다. 오랫동안 줄리엣을 연모해온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는 로미오에게 결투를 신청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로미오의 친구 머큐시오가 티볼트의 칼에 죽게 된다. 죄책감과 분노를 이기지 못한 로미오는 결국 그 자리에서 칼을 뽑아 티볼트를 죽이고 만다. 격분한 영주는 로미오를 만투아로 추방하고, 로미오와 줄리엣은 신혼 첫날밤이자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낸다.
줄리엣의 아버지 카퓰렛은 줄리엣을 파리스 백작과 다음날 결혼시키기로 결정한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줄리엣은 유모에게 도움을 청하고, 아버지의 말을 따르라 고 타이르는 유모를 두고 줄리엣은 로렌스 신부에게 달려간다. 신부는 줄리엣에게, 자는 동안 몸이 싸늘해지는 가짜 독약을 건네고, 로미오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는 서신을 전달하려 한다. 하지만 결국 로미오가 이 서신을 받지 못한 가운데 줄리엣의 죽음에 대한 소식은 빠르게 퍼진다. 줄리엣의 죽음에 크게 절망한 로미오는 독약을 사 들고 베로나에 도착한다. 줄리엣의 죽음을 확인한 로미오는 가지고 있던 독약을 마시며 그녀의 뒤를 따른다. 잠에서 깨어난 줄리엣은 로미오의 죽음을 발견하고 비통해 하다가 로미오의 칼을 꺼내 자결한다.
로미오가 서신을 받지 못했음을 알고 달려 온 로렌스 신부는 두 연인의 시체를 발견하고 신을 원망한다. 몬테규와 카퓰렛 두 집안은 로미오와 줄리엣 두 연인의 죽음을 자신들이 초래했음을 깨닫고 죄를 뉘우치며, 둘을 함께 묻기로 한다.
1막
- 서곡 : 베로나
- 증오 : 언젠가
- 구혼 : 결혼해야 해
- 난 두려워 : 무도회 1
- 행복한 연인 : 무도회 2
- 내 탓이 아냐 : 시인
- 발코니 : 사랑으로
- 추하든 아름답든 : 그녀가 사랑에 빠졌네
- 사랑한다는 건
2막
- 사람들이 수군대지 : 오늘이야
- 결투 : 머큐시오의 죽음
- 복수 : 권력
- 절망의 듀오 : 종달새의 노래
- 내일 : 딸이 있다는 건
- 그녀 없이 : 독약
- 어떻게 말하지 : 로미오의 죽음
- 줄리엣의 죽음 : 이젠 모르겠어요
- 죄인
=== 참고 자료 === <2012년 5월 9일 네이버캐스트 / 월간 <더 큐지컬> 기자 정세원 글>
뮤지컬 무대
영원히 변치 않을 그 이름, 사랑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로미오와 줄리엣]은 수세기에 걸쳐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어 왔다. 서로 반목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로미오와 줄리엣이 첫눈에 반해 불꽃같은 사랑을 나누고 단 하나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죽음까지 불사한다는 내용의 연애 비극이, 실은 영국의 시인 아서 브룩의 1562년작 [로메우스와 줄리엣의 비화]에서, 고대 로마 작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실린 [피라무스와 티스베] 이야기에서 출발했다는 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뛰어난 통찰력과 풍부한 시적 은유가 더해진 로미오와 줄리엣의 격정적이고 지고지순한 사랑은 이후 400여 년간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안겨주었고, 연극과 음악, 미술, 영화, 뮤지컬, 발레,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재창조되어 왔다. 2001년 파리 팔레 드 콩그레 극장에서 초연된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역시 셰익스피어의 원작에서 출발했다.
프랑스 뮤지컬의 대중화를 선도한 작품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아름다운 멜로디와 격렬한 안무 등으로 담아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성공 이후 프랑스에서는 고전을 바탕으로 뮤지컬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영화음악과 유명 가수들의 히트곡을 선보여 왔던 작곡가이자 작사가인 제라르 프레스귀르빅 역시 마찬가지였다. 뮤지컬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있던 그는 일찍이 프랑스 예술인들을 매료시켜왔고 다양한 무대를 통해 프랑스 관객들을 열광시켜온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주목했다.
증오와 복수의 시대에서 피어난 원작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에 현대적 감각의 새로운 해석을 더해 선보인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비록 뮤지컬은 처음이지만 대중의 취향을 꿰뚫고 있는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이 선보인 음악의 힘이 컸다. 공연에 앞서 선보인 싱글곡 ‘사랑한다는 것(Aimer)’과 뮤직비디오 ‘세상의 왕들(Les Rois du monde)’ 등은 뮤지컬 음악으로는 이례적으로 2001년 프랑스 음악차트 1위에 오르며 200만장 이상의 메가 히트를 기록했고 덕분에 공연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초반 3개월치 티켓이 모두 매진되는 결과를 낳았다.
무용가 출신 레다의 연출과 안무로 무대에 오른 [로미오 앤 줄리엣]의 위력 또한 대단했다. 가수와 무용수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 기존의 프랑스 뮤지컬들과는 다르게 [로미오 앤 줄리엣]은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은 춤을 추게 하고 무용수들은 코러스에 참여시키며 두 분야의 경계를 허물었다. 노래 곳곳에 주요 인물들의 대사를 배치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는 점도 이 작품만의 특징이다. 록, 발라드, 프렌치 샹송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 감각적인 음악과, 탄탄한 원작의 스토리를 따르면서도 새롭게 구성된 로맨틱한 가사, 17세기 유럽 귀족사회를 그대로 재현한 듯 화려한 무대 세트와 파란색과 빨강색으로 선명하게 대비되는 조명과 의상, 격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안무 등이 조화를 이룬 공연은 관객뿐만 아니라 관계자들로부터도 ‘역사상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원작의 나이와 비슷한 두 주인공 로미오 역의 다미앙 사르그(19세)과 줄리엣 역의 세실리아 카라(16세)의 캐스팅으로 젊은 연인뿐 아니라 청소년들까지 객석으로 불러들인 [로미오 앤 줄리엣]은 첫 공연 이후 예정된 공연의 전 좌석을 모두 매진시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후 프랑스에서의 창작뮤지컬 대중화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자국 내에서뿐만 아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빅히트를 기록한 [로미오 앤 줄리엣]은 이후 캐나다, 벨기에, 영국, 헝가리, 이탈리아 등 전 세계 16개국에서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매료시키며 프랑스 뮤지컬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한몫했다.
현대적인 고민을 더한 원작의 캐릭터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따라가는 한편으로, 각각의 캐릭터들에 구체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현대적인 고민을 더했다. 원작 이후로 언제나 경박하고 주책없는 중년 여성에 불과했던 줄리엣의 유모는 ‘그녀가 사랑에 빠졌네(Et voila qu'elle aime)’를 통해 뜨거운 모성을 표현하면서 진지한 감정을 드러낸다. 이후로도 그녀는 로렌스 신부와 함께 ‘절망의 듀엣(Duo Du Despoir)’과 ‘더 이상 모르겠습니다(J' Sais Plus)’를 통해 절망적인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원작의 폭력적이고 권위적이기만 했던 줄리엣의 아버지 캐플렛 백작은 뮤지컬에서도 역시 독단적으로 나이 많은 재력가 패리스 백작과의 혼사를 진행시키지만, ‘딸이 있다는 건(Avoir Une Fille)’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딸을 사랑하는지를 고백함으로써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아버지의 마음을 보여준다.
머큐시오와 티볼트의 죽음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던 벤볼리오는 그들의 죽음과 로미오의 추방에 절망하고, ‘어떻게 말하지(Comment lui dire)’를 통해 줄리엣의 죽음에 절규한다. 로미오에게 연인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것도 역시 벤볼리오다. 한편 티볼트나 로렌스 신부는 원작에서보다 캐릭터가 강화됐다. 사촌동생 줄리엣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있는 티볼트는 패리스 백작과 로미오에 대한 질투를 숨기지 않으며, ‘내 잘못이 아니야(C'est pas ma faute)’를 통해 몬테규 가에 대한 자신의 증오심이 우울했던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 것임을 토로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혼을 통해 두 가문의 화해를 시도했던 로렌스 신부는 두 사람의 죽음 앞에서 신에 대한 믿음을 의심한다. 무의미하게 서로를 증오해야 하는 자신들의 운명을 슬퍼하고(‘증오(La haine)’), 자식의 죽음 앞에서 앞으로 서로에 대한 증오가 없을 거라 말하는(‘죄인들(Coupables)’) 캐플렛 부인과 몬테규 부인 역시 원작보다 캐릭터가 강화됐다.
비극적 운명을 강조하는 죽음의 여신
등장인물의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해석과 더불어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은 원작에 없는 ‘죽음의 여신’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주인공들의 비극적 운명을 강조한다. 흰 옷을 입은 죽음의 여신은 첫 장면인 ‘베로나(V'erone)’에서부터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해 캐플렛 가와 몬테규 가의 불화와 충돌, 인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비극적 사건과 죽음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배한다. 등장인물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녀는 눈빛과 몸의 언어, 춤사위로 인물들의 죽음을 예언한다. 그녀가 접촉하고 입김을 불어넣거나 주술을 거는 춤을 추면 누구도 예외 없이 죽음을 맞게 된다. 죽음이 가장 먼저 다가가는 인물은 로미오다.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죽음의 정체를 알 리 없는 그는 캐플렛 가의 파티에 참석하기 전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운명을 예감한 듯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다. 하지만 죽음의 여신이 본격적으로 (죽음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티볼트와 머큐시오의 결투가 벌어지는 2막 첫 장면에서부터다. 그녀는 머큐시오와 티볼트에 차례로 다가가 죽음의 숨결을 불어넣고, 추방당한 로미오에게 전하는 로렌스 신부의 편지를 가로채 주인공들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 벤볼리오로부터 줄리엣의 죽음 소식을 전해들은 로미오가 무대를 빠져나간 후에 펼쳐지는 죽음의 여신의 독무는 무척 매력적인데, 소매 속에 감췄던 편지를 찢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안타까운 탄성이 절로 난다. 사랑하는 연인이 죽은 줄 알고 오열하던 로미오는 독약을 마시는 대신 죽음의 여신과의 입맞춤 후에 숨을 거두고, 잠에서 깨어난 줄리엣 역시 그녀가 건넨 칼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공연 내역
2001년 1월 19일 파리 팔레 대 콩그레 초연
최초 수상 내역
2001년 ‘Aimer(사랑한다는 것)’, ‘Les Rois du Monde(세상의 왕들)’ 프랑스 음악차트 1위
골든 디스크, 백금 디스크, 다이아몬드 디스크 수상
2005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베스트 뮤지컬’ 선정
창작자
극작, 작사, 작곡, 제작 :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rd Presgurvic)
‘Patrick bruel’, ‘Florent Pagny’, ‘Liane Foly’ 등 프랑스 유명 대중가수들의 앨범을 제작해온 작사가이자 작곡가. 2001년 <로미오 앤 줄리엣>으로 뮤지컬에 데뷔했으며, 2003년에는 마가렛 미첼 원작의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선보였다.
연출, 안무 : 레다(Redha)
1981년에 처음으로 자신의 무용단을 만들고 TV 경력을 쌓기 시작한 그는 남미, 아프리카, 프랑스에서 주로 공연을 선보였다. 여러 오페라에 안무 연출로 참여했으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개막식의 안무와 연출 공동 작업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에서 노래와 춤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연출과 개성 넘치는 안무로 유명해졌다.
캐릭터 소개
로미오
몬테규 가의 외아들. 진실한 사랑을 찾고 있는 스무 살의 우울한 로맨티스트. 줄리엣과 사랑에 빠지면서 절친한 친구인 머큐시오의 죽음을 초래한 그는 결국 티볼트에게 복수의 칼을 꽂는다. 티볼트를 죽인 벌로 베로나에서 추방을 명받은 그는 줄리엣과의 초야를 치른 후 만투아로 떠난다. 이후 벤볼리오로부터 줄리엣의 죽음 소식을 전해들은 그는 그녀의 곁에서 자결한다.
줄리엣
캐플렛 가의 외동딸. 자신이 사랑할 오직 한 남자와의 결혼을 꿈꾸며 기다리는 낭만적인 16세 소녀. 첫눈에 반한 로미오와 결혼하고, 추방당한 그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가짜 독약을 마신다. 시간이 지나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미처 전달되지 못한 서신으로 인해 주검이 되어버린 로미오를 발견하게 되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죽음의 길을 걷는다.
벤볼리오
로미오의 절친한 친구.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을 로미오에게 전하고 그의 자살을 초래한다.
머큐시오
로미오의 가장 친한 친구. 제멋대로이면서 도발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로미오의 명예를 되찾으려다 티볼트에게 죽임을 당한다.
티볼트
줄리엣의 친척. 어려서부터 부모의 복수만을 생각하며 혼자 외롭게 자란 그는 몬테규 가에 대한 증오가 가득하다. 줄리엣을 몰래 좋아하는 그는 로미오에 대한 질투를 참지 못하고 결투를 신청하고, 이 과정에서 머큐시오를 죽이고 결국 로미오의 칼에 목숨을 잃는다.
로렌스 신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보며 두 원수 집안이 화해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긴다. 줄리엣에게 가짜 독약을 전해주지만, 자신의 계획이 실패하고 신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된다.
유모
자신의 목숨보다 줄리엣을 더 사랑한다. 스스로를 줄리엣의 둘째 엄마라 여기며, 레이디 캐플렛을 질투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지켜주려 한다.
죽음
운명의 여신.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질투한다. 로미오에게 전해질 로렌스 신부의 서신을 중간에 가로채 두 연인의 비극적 죽음을 초래한다.
시놉시스
아름다운 도시 베로나. 하지만 몬테규와 캐플렛 두 원수 집안의 갈등으로 베로나는 어수선하다. 영주는 이 싸움으로 인한 치명적 결과에 대해 경고하지만 별로 소용이 없다. 카플렛은 자신의 딸을 영주의 조카 파리스 백작에게 시집보내려 하고, 이를 위해 무도회를 준비한다. 로미오와 벤볼리오, 머큐시오는 초대받지 않은 캐플렛 가 무도회에 참석하고 이곳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첫 눈에 반하게 된다. 로미오는 로렌스 신부를 찾아가 줄리엣과 결혼시켜줄 것을 간청하고, 이를 통해 두 가문이 화해할 거라 기대한 신부는 두 사람의 비밀 결혼식을 진행한다. 한편,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에 대한 소문을 들은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는 질투에 휩싸여 로미오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이 과정에서 머큐시오가 티볼트의 칼에 죽게 된다. 죄책감과 분노를 이기지 못한 로미오는 결국 그 자리에서 칼을 뽑아 티볼트를 죽이고, 줄리엣과 첫날밤이자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낸 후 만투아로 추방당한다. 파리스 백작과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된 줄리엣은 로렌스 신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신부는 줄리엣에게 자는 동안 몸이 싸늘해지는 가짜 독약은 건네고, 로미오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는 서신을 보낸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서신을 받지 못한 로미오는 벤볼리오에게 줄리엣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먼저 듣게 된다. 베로나에 도착해 그녀의 죽음을 확인한 로미오는 준비해 간 독약을 마시고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잠에서 깨어난 줄리엣은 로미오의 죽음을 비통해 하다가 그의 칼을 꺼내 자결한다. 두 연인의 시체를 발견한 로렌스 신부는 신을 원망하고, 몬테규와 캐플렛 집안은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며 둘을 함께 묻어주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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