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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 사로은이 성경을 처음 읽은 곳은 어린 소녀들의 불법 성매매가 거래되는 프놈펜의 한 술집이었다. 햄버거는 1달러, 생맥주는 1달러 50센트, 돈을 더 지불하면 잠자리 대상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 술집에서 DJ로 일하던 불교도 법학생 섹은 기독교 인권단체인 국제정의선교회(IJM)의 비밀 정보원이 되었다. 스피커에서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울려대는 룸에서 그는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살폈다. 이를 계기로 기독교에 호기심을 갖게 된 그는 DJ 부스 안에서 빌린 성경책을 읽다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았다.
섹은 IJM이 캄보디아에서 성매매 실태 조사를 처음 시작할 때 그 일에 참여했다. 캄보디아는 크메르 루주의 악명 높은 대학살과 불안한 국내 정세로 값싸고 추한 섹스 관광의 온상이 되었다. 2003년에 IJM은 포주와 소아 성매매를 제재하지 않고 있는 캄보디아의 사법제도를 바로잡기 위한 최초의 대대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섹은 프놈펜에서 정보원 활동을 하면서 욕지기가 나고 발각될까봐 두려울 때면, 사도 바울의 권고를 되뇌었다. “소망을 품고 즐거워하며, 환난을 당할 때에 참으며, 기도를 꾸준히 하십시오.”(롬12:12) 시간이 흐르면서 “두려움은 갈망을, 갈망은 그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변화로 이끌었다.” 어느덧 10년이 지났을 때, 섹은 자기가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또 캄보디아 최고 그룹에 속하는 변호사가 되었는지를 IJM 컨퍼런스에서 이야기했다. “하나님은 저만 바꾸신 것이 아닙니다. 저의 가족, 지역사회, 그리고 나라도 바꾸셨습니다.”
2004년과 2005년 사이에 섹과 그의 팀은 캄보디아에서 인신매매를 뿌리 뽑기 위해 경찰 및 사회복지 단체와 협력하여 번잡한 매춘업소, 길가의 마사지 업소, 네온 조명이 반짝이는 가라오케 바를 꾸준히 감시했다. 그리고 500명이 넘는 희생자들을 구출하고, 아동 성매매 140건을 색출하여 법정에 세웠다.
그 결과, IJM 조사에 따르면 2015년에 캄보디아 주요 도시에서 성매매에 종사하는 미성년 소녀는 약 2퍼센트로, 몇 년 전에 비해 4분의 1로 줄었다.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에는 18세 미만의 소녀가 매춘 산업의 30퍼센트를 차지했다고 캄보디아 정부는 추산한다.
10살이 채 안 된 어린 여자아이들이 길거리에서 성매매를 하는 스바이 팍에는 여전히 머리가 허연 외국인들이 눈에 띤다. 그러나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서 먼지가 풀풀 날리는 이곳 프놈펜 외곽에서 그들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접대는 기대할 수 없다.
IJM이 급습했던 이 지역을 현재는 아가페 인터내셔널 미션(AIM)이 접수했다. 지저분하기만 했던 이 지역을 탈바꿈시키기 위해 AIM은 이곳 성매매 업소들을 인수하여 교회나 클리닉, 쉼터, 공장으로 바꾸었다. “저는 이 지역이 바뀌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이 캄보디아에서 제일 냄새나고 더러운 곳이라고들 했습니다.” 스바이 팍에서 자랐고, 지금은 이곳에서 AIM의 300여명 직원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는 팔 소쿤디는 말했다.
팔과 그의 이웃들, 그리고 수많은 캄보디아 국민들은 평생을 “환난을 겪어야” 했다. 1975년에 크메르 루주 공산주의 혁명가들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캄보디아의 도시들은 황폐해졌고, 지식인과 종교인들에 대한 대학살로 (인구의 20퍼센트에 이르는) 17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생존자들은 국경 난민캠프로 도망가야 했다.
이런 끔찍한 고통을 겪은 세대는 농장과 공장과 성매매업소에서 파탄에 이른 경제를 회복하려 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교회 지도자, 사회복지사, 정부 관리, 성매매 희생자들의 이야기는 최근 이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혀 다른 변화의 풍경을 들려준다. 그리고 이 변화의 주역은 거의가 그리스도인들이다. 그들은 이 나라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희망의 빛을 본다.
구조를 넘어
경찰차들이 화이트 빌딩 앞 녹색 금속 판잣집 옆에 줄지어 멈춰 선다. 화이트 빌딩은 가난한 아티스트, 성노동자, 마약 밀매업자 들이 뒤엉켜 있는 음습한 풍경을 가리기 위한 프놈펜 주거 프로젝트이다.
크메르 루즈가 정권을 장악하고 3개월 뒤에 태어난 섹은 성매매 산업의 부침을 지켜 보았다. "성매매 업소들의 녹색 등이 길 양쪽을 늘 비추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IJM 변호사인 그가 말했다. |
경찰은 인신매매를 단속하기 위해 악명 높은 이 성매매 촌을 처음으로 급습했고, 소규모 성매매를 사주한 여성 업주 3명을 체포했다. 경찰관들이 증거를 수집하는 동안 세 여성은 수갑을 찬 채로 로비 대기 의자에 앉아 있다. 로비 뒤쪽에 원룸이 있고, 나무 사다리를 올라가면 방 두 개가 나온다. 방마다 싱글침대와 탁자가 있다. 천장이 낮아 기어서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어깨를 드러낸 반짝이 옷이 어슴푸레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일하던 미성년 소녀 6명이 흰색 경찰 밴에 실린다. AIM 사회복지사들이 그들과 동행한다. 밤새 그 희생자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에게 곤경에 처한 것이 아니라고 안심시키고, 원하면 안전한 쉼터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할 것이다.
대체로 이런 소녀들은 띠만 알고 있을 뿐 정확한 자기 생일을 모른다. 이날 구조된 가장 어린 소녀는 말띠라고 했다. 13살이나 14살 밖에 안 된 나이다.
이날의 급습은 성매매와의 전쟁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가해자들의 체포와 구속, 그리고 어린 희생자들의 구출이 그것이다. 그러나 캄보디아의 현실―현대판 노예 비율에서 세계 3위―은 우리가 막연하게 추정하는 것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그들이 생각하는 인신매매는 사슬에 묶여 있는 소녀들이 전부입니다.” AIM 구조팀―“SWAT 팀[경찰특공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의 조사 매니저인 앤디 발락은 말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사슬들과 부모의 압력이 존재합니다.”
많은 매춘업소가 지난 해 경찰과 AIM의 단속으로 체포된 이 사람처럼, 나이든 여성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
캄보디아의 많은 어린 소녀들이 가족이나 친구들의 동의나 권유로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에 뛰어든다. 가라오케 바와 술집이 늘어선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남자들이 자기 여자 친구를 성매매 일터에 떨궈놓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나름 온정이 있다고 하는 선진국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성매매 산업에 약 200만 명의 아동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단연코 성매매를 종식시키고 아이들을 해방시킬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캄보디아의 현대판 노예제 폐지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은 더 폭넓은 이해를 촉구한다. 구조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구조는 일회성 이벤트입니다. 매음굴에서 20명을 구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업주들은 20명을 더 고용할 것입니다.” 차브 다이Chab Dai의 설립자 헬렌 스원의 말이다. 차브 다이는 캄보디아 전역에서 인신매매 방지 및 회복을 위해 일하는 50개 단체의 연합체이다. “이것은 이삼년에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평생에 걸쳐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차브 다이 회원 단체들―IJM과 AIM도 회원단체이다―은 성매매 업소 단속을 뛰어넘는 목표를 세웠다:
캄보디아의 성매매 산업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나라의 제도들을 바꾸어야 한다.
완료? 시작?
성매매 현장을 급습하여 희생자들을 구출하는 감동적인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훈련 세미나와 서류 작업, 후속절차는 지루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 간, 이런 (NGO 용어로) “역량 형성”은 성매매 업소와 길거리의 사춘기 소녀들을 구출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캄보디아에서 성인 성매매 역시 불법이지만 번성하고 있다. 그러나 활동가들과 기관들은 주로 미성년 성매매 희생자에 초점을 맞춘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
“사법 체계가 완전히 죽어버렸습니다. 어떤 법도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IJM의 글로벌 애프터케어[갱생] 부대표이자 IJM 캄보디아의 이사였던 크리스타 샤프는 말했다. “소아성도착자들을 보면 이러한 현실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법의 제재를 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지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인신매매 사건을 처리할 충분한 자원이나 동기를 얻지 못했다. 체포 후 일처리도 매우 엉성했다. 이를테면 혐의 사실을 알리고 진술을 받아내기까지 여러 날이 걸렸고, 인신매매 가해자들을 옆에 그대로 두고서 희생자들을 조사하기도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초보 단계부터 시작하여 훈련 모듈을 개발해야 했습니다. 마침내 경찰은 어떻게 용의자를 파악하고 성공적으로 형사 사건을 성립시킬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인신매매 근절 전국 연합에서 국제 협력 부서를 관장하는 석 릭스메이는 말했다. 인신매매 단속 공무원이었던 그는 캄보디아의 소수 그리스도인과 신실한 기독교 NGO의 “적극적인 동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법 집행과 사회복지가 강화되자 대중도 서서히 경찰을 신뢰하고 더 많은 사례를 제보하기 시작했다. 10여 년 전 샤프가 캄보디아에서 처음 활동할 때만 해도 인신매매 퇴치 운동은 NGO가 주도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법 제도가 개선되었고 성매매 업소에서 어린 소녀들이 거의 사라졌다는 확신이 들자(조사에 따르면 15세 미만은 0.1퍼센트), 캄보디아 인신매매 근절 운동을 주도한 IJM은 2015년에 아동 성매매 퇴치 운동을 종료했다. 대신에 IJM는 지난 해 이 나라에서 새로운 노동착취 근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절박한 노동자들을 기만하는 저임금 작업장의 노동착취를 겨냥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AIM이 베트남인 밀집 지역인, 인구 1만 명의 스바이 팍에서 공동체 구축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 대다수가 캄보디아의 아동 성매매에 연루된 베트남 범죄 조직과 연계되어 있다. (차브 다이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인은 캄보디아 인구의 5퍼센트 밖에 안 되지만 이 나라 애프터케어 시설에 있는 소녀들의 60~70퍼센트가 베트남인이다.)
AIM은 소녀들이 팔려오는 근본적인 원인에 주목한다. 딸들을 성매매로 내모는 가족들의 그 어떤 “변명”에 대해서도, AIM은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키즈 클럽이나 커뮤니티 스쿨, 성인 영어 클래스에 보내라. 급한 환자가 생겨서 당장 돈이 필요하다고? 무료 진료소로 오라. 직업이 없다? AIM이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다. 200명의 근로자들이 판매할 카디건과 티셔츠를 바느질하고 있는 AIM의 의류공장에서는 평균 임금의 2~5배를 지불하고 무상보육도 제공한다.
가게가 딸린 킥복싱 체육관은 포주, 브로커, 가해자 들을 불러모아 훈련시키고, 신실한 남성에 대한 토론을 하고 시합도 치르게 한다. 커뮤니티 회원들이 인신매매나 기타 범죄 행위로 체포되었을 때, AIM은 그 가족들이 단기 쉼터에 머물 수 있게 하고, 그들의 생계를 돕는다. 마약 딜러를 포함하여 길거리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는 AIM 캄보디아 지부장 클레이튼 버틀러는 말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변화시키기 원하십니다.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말입니다.” (그는 크메르어로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 “무엇을 파십니까? 메쓰[신종 마약]?”) “이곳에서 오래 일을 하면 할수록 그들에 대한 증오심이나 분노보다는 연민이 더 강해집니다.”
AIM을 설립하고 2005년에 스바이 팍으로 온 미국인 돈 브루스터 목사는 경찰이 집중단속을 하자 인신매매업자들이 법망을 피할 방도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루에 몇 달러로 생활을 하고 있는 나라에서 성매매와 인신매매는 큰 사업이다. 소규모 사업이라고 해도, 성매매 업주는 하루 밤에 10~20명의 손님을 상대하는 소녀들을 통해 1년에 1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린다.
“인신매매 퇴치 운동이 성공을 거둘 때마다 인신매매도 진화하고 그 행동양식도 달라집니다.” 브루스터 목사는 말했다. IJM이 성매매 근절 활동을 접은 것은 이 지하산업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캄보디아인 정보제공자 및 비밀조사원 네트워크를 통해 AIM은 지난 몇 년 동안만 해도 100명 이상의 미성년 소녀들을 되찾았다. 이 구조팀은 인신매매업자들이 (예를 들어 고급 이발소나 슈퍼마켓 같은) 전혀 예기치 못했던 장소를 경유한다는 사실, 소녀들을 여러 장소로 돌려가면서 일을 시킨다는 사실, 몸값이 높은 아주 어린 소녀를 제공하기 전에는 고객의 신원을 확인할 때까지 수개월을 기다리거나 감시자를 고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성매매업자들의 이런 전략 때문에 경찰이 현장을 급습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이다.
AIM 구조팀장 멜 드럼은 프놈펜의 음습한 톤레삽 강을 따라 이어지는 관광거리를 벗어나 몇 블록도 채 못 갔을 때, 그들이 급습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는 곳들을 가리켰다. “저 근사한 레스토랑, 저 살롱 뒤쪽, 저 맥주집입니다.”
2015년 캄보디아 성매매 현장 급습의 절반 이상을 그의 팀이 했다. 탱크 탑에 짧은 치마를 입은 한 무리의 여성들이 안마시술소 밖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고객을 기다리면서 폰을 스크롤 하거나 수다를 떨고 있다. “남자들은 “호스티스” 바에서 비용을 지불하면 여자들을 데리고 나갈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 남성의 약 70퍼센트가 성매매를 위해 돈을 지불합니다. 그리고 여행자 웹사이트는 외국인들에게 원하는 여러 가지 성행위를 크메르어로 번역을 해주면서, 어디로 가서 어떻게 흥정을 할지 조언합니다.”
“지금은 더 이상 성매매를 하는 사춘기 소녀들은 없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소아성도착증자들의 천국도 아닙니다. 이것은 큰 발전입니다.” 전직 영국 형사인 멜드럼이 말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돈으로 살 여자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트라우마 이해하기
인신매매에서 벗어난 여성과 남성이 겪는 트라우마에 대해서 전문가들조차 모르고 있는 사실이 아주 많다. 차브 다이의 지도자 스원은 쉼터를 떠나 (새로운 직장을 얻고 결혼해) 성공적인 삶의 변화를 시작했던 한 여성이 몇 년 후 자살을 시도한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에, 세계 최초로 인신매매 희생자에 관한 장기 연구를 시작했다.
8년이 지난 지금, 스원의 버터플라이 프로젝트는 돈 걱정과 정서 불안,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한 120명 이상의 생존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우리에겐 그 여성들이 지역사회로 돌아갔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아낼 책임이 있었습니다.” 영어와 크메르어로 된 3000건에 이르는 추적조사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스원은 말했다. “구조란 평생 힘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캄보디아의 유명한 교외 지역에 있는 플레로마 소녀 쉼터. 블록바닥을 맨발로 뛰어 다니는 소리와 까르르 웃음소리가 대문 안뜰에 울려 퍼진다. 열 살 안팎이거나 십대 초반의 스무 명 쯤 되어 보이는 소녀들이 놀고 있다. “제가 가치 있고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이곳에서 알았어요.” 18세의 한 소녀가 말했다. 이 소녀는 몇 주 뒤에 친구들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게 된 것을 걱정했다. “제 문제를 직시하고, 제 미래에 대해 생각하라고 많은 사람들이 저를 격려해준답니다.”
플레로마의 소녀들은 모두 성매매와 성폭행에서 살아남았지만, 그것으로 다가 아니다. 대다수가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해야 했었고, 속수무책의 부모로부터 학대받았었고 무시당했었다. “그 나이에 온갖 트라우마를 겪은 소녀들로서는 견디기 힘들지요. 그들은 쉽게 믿지 못하고, 감정이 폭발할 때가 많습니다.” 플레로마의 사회복지사 네쓰 킴상이 말했다. “‘하나님께 무엇을 부탁하고 싶니’라고 그들에게 물었지요. 왜냐하면 언제나 믿을 수 있는 분은 하나님뿐이니까요.”
기독교 쉼터들의 프로그램 속에는 복음이 들어 있다. 그들은 교회에 다니라거나 개종을 요구하지 않지만, 많은 소녀들이 어떤 식으로든 하나님을 발견한다.
업보라는 불교 관념이 희생자들을 무겁게 짓누른다. “그들은 ‘전생에 한 일 때문’이라거나 ‘운이 없어서’라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캄보디아의 주요 도시 시엠립과 바탐방에서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라파 하우스’의 지부장 한나 버클이 말했다.
업보는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웠지만, 하늘 아버지의 사랑은 삶을 변화시키는 기쁜 소식으로 다가온다. 많은 생존자들이 자신들이 회복 과정에서 배운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위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들 거의 모두가 마을로 돌아가면 새로운 신앙 때문에 다시금 소수자가 될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예수님이 어떻게 버림받고, 마리아가 어떻게 거부당했는지 가르칩니다.” 버클이 말했다. “단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만 가르치지 않지요.”
캄보디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바탐방에 위치한 라파 하우스 쉼터에는 70명이 넘는 소녀들이 있다. 이 쉼터는 미술치료 공간으로 설치된 알록달록한 보트부터, (자폐증이나 뇌성마비)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 그리고 생계를 위한 원예나 제빵 교육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다시 프놈펜. 화이트 빌딩에서 구조된 소녀들이 머물고 있는 AIM 회복 쉼터에서 직원들이 청각장애인 희생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수어를 배우고 있다. 이 쉼터는 십대 나이에 아기 엄마가 된 인신매매 희생자들을 돌보며, 학교에 다니는 그들의 갓난아기와 유아를 돌봐준다.
믿음으로 미래를 바라보다
캄보디아는 지난 십년 동안 아동 성매매를 줄이는 데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 인신매매는 더 깊은 지하로 파고들었다. 국경을 넘나들며 소아성도착자들에게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방법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도전이다.
“일단 우리가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성매매업자들은 두세 가지 문제를 더 만들어 낼 것입니다.” 정치인이며 인신매매 근절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기관의 부의장인 초우 번 앵은 말했다.
착취는 캄보디아인들에게 지속적인 싸움이며, 또 다른 인내의 시험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그들이 연약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열심히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교도 공무원인 그녀가 사무실에서 말했다. “그들은 믿음으로 일을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아니지만 많은 공무원과 경찰관들이 인신매매 퇴치에 큰 진전을 보여준 기독교 단체의 공로를 인정하고 있다.
정부와 NGO 지도자들이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향후 전략을 구상하고 있을 때, 찬드라 챕은 그녀가 돌보고 있는 24명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가을, 플레로마의 이 캄보디아계 미국인 운영자는 4명의 소녀를 가족에게 돌려 보낼 준비를 했다. 이미 4년을 쉼터에서 보낸 소녀도 있었다.
“주님에 대한 확신이 매우 강합니다. 소녀들의 이야기 때문에 저는 이 일을 계속하게 합니다.”
2011년부터 자기 나라에서 어린 생존자들과 함께 사역을 해온 사회복지사 챕은 말했다. “저는 그들이 사회에서 지도자가 되기 원합니다. 저는 그들에게 ‘엑설런시’Excellency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당신은 탁월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것입니다’라는 뜻이지요. 저는 그들이 변호사가 되고, 의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CT
케이트 셸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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