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에서는, 트윈로프가 트윈로프인줄도 모르고 한줄로프로 사용한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결핍을 해결하고 한줄로프로 통일된 지금,
한국의 클라이밍 환경을 뻔히 알면서도 로프 고르는 법이라면서 한정된 지면에,
싱글로프와 트윈로프와 더블로프 이렇게 주저리 나열하고 뭐라뭐라 하는 건 말그대로 '하자는' 말 또는
'역사'로 읽혀야 합니다.
여기에 '하자는'데에서 조금더 나간 말을 보태 봅니다.
과연 싱글로프와 트윈로프 그리고 더블로프의 말은 과연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어떻게 붙여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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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잡지를 뒤적이다가, 발견한 클라이머러스한 이야기 하나.

싱글. 더블. 트윈이라.
셋다
같은 방에서 같은 밤을 보내는 건 똑같습니다만,
싱글은
말그대로 싱글이고,
더블은
한침대에서 한통속으로 딩굴댕굴한다는 거고,
트윈은
서로 딴 침대에서, 자기마음대로 포즈를 취하면서 딴 꿈을 꾸는 방식을 말합니다.
조금더
짧게 표현하자면, 싱글은 나홀로 , 더블은 따로 또 같이, 트윈은 따로따로 라고 해도 될 듯 싶습니다.
조금더
문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싱글은 한몸한맘으로, 더블은 마음따로 몸같이. 트윈은 몸따로 마음따로 라고 하면 또 될려나. 될 것 같기도
하고..~
등산로프를
싱글. 트윈. 더블로 나누는 것은 서양의 어떤 전례 를 따랐을까요?
다른
분야를 잘 몰라 섣부른 단정일지 모르지만, 서양에서 보편화되어 있던 침대문화를 땄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등산하기
이전부터 그네들은 침대생활을 했고, 싱글. 트윈. 더블의 비근한 예를 다른 데에서 찾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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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클라이밍계로 돌아와서....

우리가 바위를 배우면서 가졌던 선입견을 떨치고, 일찌기 배웠던
숙박문화의 눈으로 보자면,
맨 좌측의 클라이밍 방식은 싱글베드, 가운데는 따로따로인 트윈베드, 오른쪽은 경계가 모호한 더블베드
방식으로 비견해야 될 겁니다.
더블베드는 한침대를 공유하고, 맨 오른쪽 역시 한퀵드로를 공유하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더블과 트윈을 서로 섟바꾸어서 반대로 부르고
있습니다.
가운데를 더블로프로, 오른쪽을 트윈로프라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언어습관의 전례를 벗어날 까닭이 있었을까요?
조선시대때에는,
왕이
새로운걸 할려고 들면, 신하들이 한목소리로 아뢰기를,
'아니되옵니다.
전례에 없는 일이옵니다. 통촉하여 주옵소서.'
민주사회에서는,
대통령이
뜻한바 말만 꺼내기만 하면,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재잘대기를,
'
웃기셔. 미래가 없어질 일이다. 꿈도 꾸지마. 그딴거 하지마.'
4대강도,
세종시도, 장터에서 순대국을 먹어도....
이놈의 전례. 전례. 듣기 싫다.... 이놈의 미래. 이놈의 미래. 듣기 싫다.
밀어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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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곰곰히 생각하면, 아마도 아래와 같은 이유로 했겠죠.
첫째, 위스키 작은 잔은 싱글. 큰잔으로주세요는 더블 이라고 합니다. 더블이 두잔을 뜻하는 게
아니죠.
그래서 더블베드는 큰침대를 말하지, 두개의 침대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또, 트윈은 한쌍. 쌍동이라는 뜻입니다. 똑같은게 두개라는 뜻이죠. 그래서 똑같은 침대가 두개 있는
것을 트윈베드.
로프에 있어서도 똑같은게 두개가 똑같은 방식으로 나란히 가면, 트윈로프가 맞는거죠.
더블로프는 말하자면 두배로 늘어난 로프를 말한다고 보면 되죠. 우리가 영어의 뉘앙스를 제대로 알 수
없지만...

또
가격비교입니다.
서양인들이
돈을 엄청 밝힌다는^^는 전제로 보자면,
호텔을
제집 드나들듯이 못해서 잘 모르지만 아마도 비용은 싱글베드 < 더블베드 < 트윈베드 일겁니다.
로프가격은?
로프가격은
싱글로프 < 트윈로프 < 더블로프일 겁니다.(아마도 !)
막상
이렇게 정하고 나니까 익숙한 침대문화와 헷갈립니다.
따라서
이름을 침대의 예에 따라 트윈로프와 더블로프를 바꾸었다는 거죠.
이상,
스트리트 사람들과 클라미머 사이에 노출된 괴리와, 그 괴리감을 줄이려든 선배 클라이머들의 노고를 잠간 엿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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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끝나면, 하자는 잡설같아서 조금 덧붙여보자면....

검색하다보니 ⓢ는 싱글룸을, ⓣ는 트윈룸을 표시한다고 하네요. 로프는 위와 같이 표현합니다.
1.
로프의 두께 : 요즘은 직조기술이 뛰어나 싱글로프도 심지어 8mm대까지 나옵니다만,
정식으로는
싱글로프 > 더블로프 ( 9~ 8mm) > 트윈로프 (8~7.4mm)이렇게 비교한 곳도 있네요.
2.
더블로프니 트윈로프는 유럽에서 생겨나고 널리 퍼진 방식입니다.
그러다보니,
alpine climbing이나 Ice climbing용이라 말을 합니다.
유럽클라이밍
사진을 보면 스포츠 클라이밍에서도 두줄로프를 간혹 볼 수가 있습니다.
더블로프는
바윗길을 인위적으로 볼트를 박아 직선화시키지 않은 그들에게,
또
두명의 후등자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동시에 오르는 빙벽에서 아주 유용할 듯 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싱글로프는 그렇다면....
3.
싱글로프테크닉(single rope technic), 줄여서 SRT라는 표현을 간혹 보게 됩니다.
SRT는
미국에서, 특히 동굴탐험에서 널리 보편화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세미티
등반을 보면 알겠지만(주마용로프 한동.등반용 로프 한동), 미국에서는 한줄등반이 대세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고요.
한국에서는
더블로프 또는 트윈로프는 빌레이보는데에 난맥상을 노출해서 오히려 더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그런까닭에
고수가 아닌다음에야 더블로프 트윈로프 뭐 이런 분류는 오히려 초심자를 헷갈리게 할 뿐입니다.
4.
더블로프는 하프로프(Half)로프라고도 합니다. 한편, 빙하용 로프(glacier rope)는 다른말로 쇼트로프(short rope)라고도
한다네요. (a
glacier rope wich is also sometimes called a short r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