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진의 이해'라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진을 대해는 태도가 더 신중해진 것 같고, 사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번 시간에 '포토 저널리즘'에 대해 서술하면서 사진이란 단순히 셔터를 누르고 나온 결과가 아닌 무엇을 담고 싶은지 계속 생각하고, 구도를 잡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진짜 사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던 차에 '사진의 이해'를 읽으니 실제 사례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관심갔던 부분은 사진 촬영과 감상 수업시간에 접했던 유진 스미스 작가님의 부분인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도 보고 충격이었던 사진인 유진 스미스, <사이판 산악지역에서 미군에 의해 발견된 죽어 가는 아기>, 1944년 6월.은 처음 봤을 때 무고한 희생, 전쟁의 잔혹함을 느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작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소 다른 시선이 느껴진다. 유진 스미스는 부당한 벌로 고통받고 있는 희생자와 자신을 동일시했다. 그렇다면 유진 스미스는 단순히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기 위함이 아닌 그 아기에서 자신을 느끼며 더욱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싶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섹션 1 : 자연과 비물질적 요소의 시각화
여기서 존 버거는 사진이 단순히 사각적인 요소만이 아니라고 생각한 듯 하다.
먼저 이순희 작가님의 <생명의 나무>는 계림의 나무와 당산나무의 비가시적인 '영의 기운'을 시각화하였다. <생명의 나무>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검은색만 보일정도로 흐릿한데 이를 통해 원래는 보이지 않는 자연의 영적 기운을 표현한 것 같다. 존 버거가 생각하던 사진의 진짜 내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것을 작품에 표현한 것 같다.
다음은 문소현, 휴 키이스 작가님의 <녹음>입니다. <청영>은 자연에서 채집한 소리와 이미지를 결합하여 비물질적 요소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를 통해 또한 시각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그안에 있는 이야기를 들여다 보도록 유도하는 것 같다.
섹션 2 : 사진의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 탐구
서동신 작가님은 ‘보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하여, 사진의 재현성과 지시성에 주목하는 개념적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Entropy〉, 〈Equation〉 연작을 통해 다른 메시지를 가진 이미지를 조합하여 전혀 다른 메시지 또는 비지시적인 의미(의미 소거)를 만들며 사진의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실험하였다. 이 작품 또한 사진이 겹쳐지며 특정 순간만을 담는 사진과는 달리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듯 했습니다.
다음으로 조성연 작가님은 식물의 발아·성장·소멸 과정을 주목하면서 자연의 이치와 질서를 깨닫고 삶과 예술의 관계를 탐색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섬세한 관찰과 사유를 바탕으로 사물에 내재하는 시간의 흔적과 순환하는 생명에 대한 숭고함, 아름다움을 담아왔다. 이 작품은 순간순간을 재배열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섹션 3 : AI와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사진예술
이 섹션은 4월에 다녀왔던 청주국립현대미술관에서 본 <가정 동물 신드롬>과 비슷한 것 같다. 안준 작가님의 작품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사진 이미지를 생성한다. 그렇다면 안준 작가님의 작품들도 사실은 인간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방향으로 제작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AI를 이용한 사진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제한적이지 않을까 싶어서 아쉬웠지만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이 들었다.
기슬기의 작품은 사진의 생산 과정, 전시장에서의 일루전, 그리고 사진의 재현력과 그 한계를 통해 사진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존 버거가 사진의 재현력이 한계를 가지며, 이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한 것을 잘 표현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존 버거의 '사진의 이해'라는 책을 읽고 이를 반영한 작품들을 살펴봤다. 이 활동을 통해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의미에느 한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담고자 하는 바를 사진을 통해서라면 제한없이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번주에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 여행을 갈 때 Nikon의 미러리스 Z6를 챙겨갔다. 여행내내 무거울텐데 내가 들고 다닐 수 있을까 걱정은 들었지만 그동안 배웠던 것을 실제로 찍어보며 연습도 하고 잘찍은 사진도 건지고 싶어서 가져갔다. 사진을 찍기 위해 주변을 탐색하고 공간의 의미를 생각하고 찍은 사진에 의미를 부여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더욱 연습하여 존 버거의 생각대로 시각적인 이미지뿐이 아닌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진도 촬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