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오선사 어록徹悟禪師語錄 1

[*반야심]

모든 법문은 마음을 밝히는 것이 긴요하고 모든 수행은 마음을 밝히는 것이 긴요하니라.
마음을 밝히는 요건要件은 염불이 제일이니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을 염하면 반드시 부처님을 뵈옵게 되어 다른 면을 의지하지 않고도 자연히 마음이 열리나니, 이렇게 염불이 마음을 밝히는 요건이 아니겠는가.
또 마음을 밝히는 요건도 염불이 제일이니 념念이 서로 응應하면 이 부처님이요 염마다 서로 응하면 염마다 부처님이니라. 물 맑히는 구슬을 흐린 물에 넣으면 흐린 물이 맑아지지 않을 수 없듯이 부처님 명호를 산란한 마음에 두면 산란한 마음이 부처 되지 않을 수 없으리니, 이렇게 염불함이 마음을 밝히는 요건이 아니겠는가.


한 마디 부처님 명호 속에 깨닫고 닦고 하는 두 문의 요건을 모두 포함하였으니, 깨닫는 것을 들면 믿음이 그 가운데 있고 닦는 것을 들면 증득證得함이 그 가운데에 있느니라.
믿고 알고 닦아 증득함에 대승 소승과 모든 경전의 긴요함을 포함하였으니 그렇고 보면 한 마디 아미타불이 어찌 지극한 요건의 도가 아니겠는가.
우리들 현재 마음이 전부 眞으로서 망妄이 되었고 전부 망으로서 곧 진이어서 종일토록 변하지 않으면서 종일토록 인연을 따르느니라.
그래서 부처님(法界)의 연을 따라서 부처님 법계를 염하지 않으면 곧 아홉 가지 법계를 염함이 되나니, 삼승을 염하지 않으면 곧 육범六凡을 염함이요, 인간과 천을 염하지 않으면 곧 삼악도를 염함이요, 귀신이나 축생을 염하지 않으면 곧 지옥을 염함이 되느니라.


무릇 마음 있는 이는 생각이 없을 수 없나니 생각이 없는 마음은 오직 부처님만이 증득하시는 것이요, 등각 이하는 모두 생각이 있느니라. 한 생각을 일으키면 반드시 열 가지 법계에 떨어지나니 무슨 생각도 열 가지 법계 밖으로 벗어날 수 가 없으며, 열 가지 법계 밖에는 다른 법계가 없는 연고니라. 한 생각을 일으키면 곧 한 번 태어나는 인연이, 이러한 이치를 알고서는 염불하지 않을 이가 있을 수 없느니라.
만일 이 마음이 평등한 대자대비와 의보依報, 정보正報의 공덕과 만덕萬德을 구비한 큰 이름(아미타불)으로 더불어 서로 응하면 부처님 법계를 염함이 되고 보리심과 만행으로 더불어 서로 응하면 보살법계를 염함이 되고, 내가 없는 마음이 십이인연으로 더불어 서로 응하면 연각緣覺법계를 염함이 되고 내가 없는 마음이 사제諦를 관찰하면 성문법계를 염함이 되고, 사선禪, 팔정定과 상품 선善으로 더불어 서로 응하면 천상법계를 염함이 되고, 오계로 더불어 서로 응하면 인간 법계를 염함이 되고, 계와 선을 닦으면서 성내고 교만하고 승부勝負를 겨누는 마음을 가지면 아수라 법계에 떨어질 것이요, 느즈러운 마음으로 하품을 염하면 축생법계에 떨어질 것이요, 느즈럽고 급함이 반반 되는 마음이 중품 악으로 더불어 서로 응하면 아귀법계에 떨어질 것이요, 맹렬한 마음이 상품 십악으로 더불어 서로 응하면 지옥법계에 떨어질 것이니라.


십악이라 함은 살생. 도둑질. 음행. 망어. 기어. 악구. 양설. 탐심. 진심. 사견이요, 이것과 반대 되는 것은 선이니, 날마다 일어나는 생각이 어느 법계와 응함이 맹렬한가를 스스로 잘 살펴보면 다른 날 안신입명安身立命할 것을 다른 이에게 물을 필요가 없느니라.
모든 경계가 오직 업으로 느끼는 것이요, 오직 마음으로 나타나는 것이니, 그 나타나는 곳 그 자체가 곧 마음이니라. 무릇 마음 있는 곳에는 경계가 없을 수 없나니, 부처님의 경계가 나타나지 않으면 아홉 가지 법계의 경계가 나타날 것이며, 삼승의 경계가 나타나지 않으면 여섯 가지 범부의 경계가 나타날 것이며, 천상. 인간. 아귀. 축생의 경계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옥의 경계가 나타날 것이니라.


참으로 생사를 위할진대 보리심을 내고 깊은 신심과 서원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를지니, 이것은 염불하는 법문 중에 제일가는 종취宗趣니라. 참으로 생사를 위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고서는 모든 가르침이 모두 부질없는 말이된다.
세간의 모든 고통이 생사보다 더할 것이, 생사를 요달하지 못하면 났다가는 죽고 죽었다가는 나며, 났다가 또 다시 죽었다가 또 죽고 하면서 이 태중에서 나와서는 다른 태중에 들어가고, 한 가죽 부대를 버리고는 다른 가죽 부대를 뒤집어써서 그 고통을 참을 수 없거든 하물며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고는 타락함을 면할 수 없나니, 도야지 태 속이나 개의 태 속 어디엔들 들어가지 않으며 나귀의 가죽 부대와 말의 가죽 부대 어느 것인들 뒤집어쓰지 아니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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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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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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