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놀이 하는 어른들에게 떡볶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상상만 해도 신 나고 유쾌한 동시집 『떡볶이 미사일』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라고 하듯, 오히려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지혜로울 때가 있다.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순수한 상상력을 통해 세상을 순수하고 맑은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어른들이 생각지도 못한 세상을 꼬집기 때문이다.
2004년 시 「겨울 열매」로 '심상'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아동문학 작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2005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한 김 영 시인이 6년 만에 첫 동시집 『떡볶이 미사일』를 펴냈다. 동시집 『떡볶이 미사일』 안에는 귀여운 동시들만 올망졸망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다움의 미덕을 한껏 발휘하는 유쾌하고 지혜로운 동시들이 한가득 실려 있다.
전쟁놀이 하는 어른들에게/ 떡볶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우와, 생각만 해도 신이 나요.// 피융- 매운맛 나가신다./ 피융-피융- 달콤한 맛 받아라./ 떡볶이 맛에 빠져/ 전쟁놀이는 잊어버릴걸요.// 참! 서계 어느 곳이나 배달합니다.-「떡볶이 미사일」중에서
표제작 「떡볶이 미사일」은 신 나는 상상력으로 아이들에겐 통쾌함을, 어른들에게는 사고의 전환을 선물한다. 맛나네 분식집 떡볶이가 매끈한 빨간 옷으로 갈아입고 매콤달콤한 냄새로 아이들을 유혹하자,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군침을 꿀꺽 삼키며 분식집 앞으로 다가가고 준비물 대신 떡볶이를 선택한다. 떡볶이 맛에 빠져 엄마에게 혼날 걱정도 잊어버린 아이들은 전쟁놀이를 하며 싸우고 있는 어른들에게 이 맛있는 떡볶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 본다. 그리고 매운맛, 달콤한 맛 미사일이 발사된다면 어른들은 전쟁놀이는 잊어버리고 자신들처럼 맛있는 떡볶이 맛에 빠져 신이 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떡볶이로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어느 곳이든지’ 달려갈 수 있다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전쟁놀이를 하는’ 어른들의 이기적인 생각에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좋아할’ 이야기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동시들
어른들은 달리기 하듯 학교와 학원 그리고 집을 오가며 숨 가쁜 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진정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까. 『떡볶이 미사일』에는 공부에 지치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님 때문에 속상한 아이들을 위로할 만한 동시들이 눈에 띈다. 김 영 시인은 보통 어른들처럼 “쓸데없는 생각 말고 공부나 해” 하고...(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