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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탈춤한마당 행사가 2일부터 사흘동안 진주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 해 행사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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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아홉 번째 열리는 진주탈춤한마당이 2일부터 사흘간 진주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일본 전통예능인 카구라(神樂)를 초청한 게 특징이다. 카구라는 일본의 마츠리에서 행해지는 제의이자 가면극으로, 일본 카구라과 우리 탈춤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오후 2시 진주시전통예술회관에서는 (사)진주문화연구소 주관으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탈춤과 카구라의 제의성'이라는 주제로, '예천청단놀음의 연행원리와 제의성'(한양명 안동대 교수 발제, 정형호 중앙대 겸임교수 토론)과 '카구라의 제의성'(카구라 연구자 발제, 남성호 일본 와세다대 연구원 토론), '탈춤의 벽사춤과 카구라 제의춤의 비교'(강인숙 경상대 교수 발제, 김정호 토론)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예정돼 있다.
일본 도젠카구라가 첫날 오후 7시 30분 진주시전통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도젠카구라는 일본 시마네현 오키섬의 도전지역에서 전해지는 민속 예능이다. 카구라는 일본의 '마을굿'에서 진혼과 기원, 공동체의 화합을 위해 공연되는데, 일본의 신화를 소재로 하는 제의이자 가면극이다.
3일과 4일 행사는 경남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둘째날 행사는 오성다회 주관으로 '헌다례'(오후 5시)를 시작으로, 봉산탈춤(국가중요무형문화재 17호, 오후 5시 10분)과 춤극 '공해강산 좋을시구'(민족춤패 너울, 오후 6시 30분), 일본 도젠카구라 공연(도젠카구라보존회, 오후 7시 30분), 남무2(민예총 진주지부 춤위원회, 오후 8시 30분), 마당극 '병신난장'(극단 갯돌, 오후 9시 30분) 공연이 이어진다.
셋째날에는 송파산대놀이(국가중요무형문화재 49호, 오후 3시), 택견·24반 무예 공연(경남24반무예협회, 오후 4시30분), 마당극 '둥글어진다는 것은 낮아짐입니다'(극단 자갈치, 오후 5시), 풍물굿판(전통예술단 마루, 오후 6시), 일본 도젠카구라 공연(오후 6시30분), 마당극 '술래소리'(놀피애 신명, 오후 8시)에 이어 대동놀이 '띠뱃놀이'(오후 9시30분)로 막을 내린다.
경남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는 3일과 4일 이틀 동안 전통탈만들기와 탈 탁본찍기 등 다양한 시민참여행사가 열린다. 진주탈춤한마당은 일제에 의해 사라졌던 진주오광대가 복원되면서 이것이 계기가 되어 1996년부터 시작되었다.
진주탈춤한마당제전위원회는 김수업 전 대구가톨릭대 총장과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제전위원장을 맡았고, 배또문준 진주오광대 예능보유자와 리영달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장이 고문, 채희완 부산대 교수가 예술감독, 정병훈 경상대 교수가 실행위원장 등을 맡았다.
진주탈춤한마당은 진주상호저축은행(대표이상 윤철지)가 출연한 자금으로 1995년 설립된 (재)삼광문화연구재단이 중심이 되어 해마다 열어오고 있으며, 진주오광대는 1930년대까지 연희되다가 중단된 뒤 60여년이 지난 1998년에 복원되어 2003년 6월 경남도무형문화재(27호)로 지정되었다.
김수업 제전위원장은 "내년으로 10년을 맞이하는 진주탈춤한마당에도 출발할 때의 목표에 성큼 다가서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문화고을 진주를 만드는 일에 크게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