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음악회 첫 번째 시간
세 번째 감상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1막.
지그프리드 왕자의 성년식을 축하하는 장면이다.
발레리 게르기에프(Valery Gergiev) 지휘,
상 페테르부르그 키로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공연 실황이다.
공연 무대는 키로프 극장.
"키로프 극장은 러시아 공연 예술의 총본산입니다.
마린스키 극장이라고도 하지요.
영화 <백야>에서 미국으로 망명했다가
비행기 불시착으로 귀국하여 갖은 억압을 받던 무용수 바실리니코프가
다시 조국 러시아를 떠나기 직전
자기가 섰던 무대를 둘러보며 회상에 잠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무대가 바로 키로프 극장입니다."
"키로프 극장의 상임 지휘자 게르기에프는
카라얀 콩쿨 우승자입니다.
그때 3등 입상자가 우리나라 지휘자 금난새씨였고요.
2006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던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 전 4부작을
4일 연속 공연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게르기에프가 키로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했었지요.
지휘봉을 쓰지 않고
맨손으로 지휘하는 지휘잡니다."
감상한 화면은 블루 레이로 제작된 DVD여서
고화질을 자랑한다고 한다.
정말로 화면이 선명하기 그지없다.
직접 보아도 더 이상 잘 볼 수 없을 정도로 또렷하다.
해설자께서는
DVD 플레이어가 두 종류가 있는데
일반용으로는 블루 레이 DVD를 볼 수 없으니 참고하란다.
블루 레이 DVD플레이어는 고사하고
레드 레이, 일반용 플레이어도 없는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이지만
그냥 참고로 적어 둔다.
나로서는 인터넷으로 듣는 음악도 황감하기만 하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핵심은
6곡의 관현악에 있는 게 아니라
세 곡의 발레 음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관현악 선율의 백미를 선보이는 음악이지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 모두가 극장에 들어간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곡들입니다."
아직 문외한인 처지이니
해설자 선생의 말씀에
토를 달 계제가 아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감질나게 1막 한 장면만 보여 줄 게 아니라
발레곡 전체를 다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
2009. 홍차 |
첫댓글 DVD가 저희집만 없는 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