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일 토요일, 두번째 몬스터로 Rs의 박스를 내리며 4개월을 약간 넘는 기간동안
4200km 정도 주행을 했습니다.
그동안 클러치커버를 오픈하고 스티커 몇장 붙인게 제 드레스업의 전부입니다.
1000km 주행 후, 시승기를 쓴 적이 있었는데...
이제 어느정도 Rs에 익숙해지며 느낀점을 다시한번 남겨볼까 합니다.
몬스터... 그중에서도 S4Rs는 진정.. 몬스터 중의 몬스터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4000km 정도를 타며 개인적으로 느낀점을 간단하게 두가지로 요약하고 싶습니다.
1. 몬스터 Rs는 진정한 스트리트 파이터(Street Fighter)입니다.
Rs는 투어러가 아니며, 장거리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포지션 뿐만 아니라,
2기통의 진동 등... 이제 장거리투어/ 1박 이상의 전국 투어 등은 몬스터와 함께하기엔
쉽지 않습니다.
대신 !!!!
단거리에서는 너무너무 즐겁습니다.
저녁먹고 잠시 남산에 들려 자판기 커피한잔 하고 오는 20km 짜리 단거리코스 !
압구정동의 Freshness Burger를 사러가는 마눌님의 심부름 !
일요일 새벽, 서울 - 유명산 정상까지 2시간에 다녀오기 !
뭐~ 이런 코스는 너무너무 즐겁습니다.
S4Rs.. 시내에서의 신호대기... 1단출발... 2단.. 3단... 가속합니다.
굉장한 가속과 스피드로 시속 160~180km/h 정도가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속도계를 보면, 기껏 120km 입니다.
120km/h 이지만, 그 이상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바이크가 몬스터입니다.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습니까? ^^*
2. 네이키드가 빠르지 않다고??
몬스터는 네이키드입니다.
하지만, 몬스터 S4Rs는 충분히 빠르면서도 또 빠르지 않습니다.
레플리카들과의 중장거리 투어에서 뻥 뚤린 고속국도를 달리다보면, 항상 뒤쳐지는건
네이키드였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직선도로에서 R차는 자신의 최고속을 한번 확인하려는듯
고개를 스크린 뒤에 웅크리고 질주합니다. 따라가보려 풀스로틀 하다 제풀에 지쳐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따라가게 되는 네이크드...
물론 몬스터 Rs가 300km/h에 육박하는 R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6단 풀 스로틀의 속도에서 이제 200km/h 쯤 되었겠군~ 하고 속도계를 바라보면
이미 속도계는 250을 넘어 260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260km/h 에서 속도계를 확인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거죠~^^
스크린 뒤에 숨어 두려움에 잠깐 속도계에 눈길을 주는정도가 아니라 바늘의 움직임을
어느정도 바라볼 수 있는 정도의 여유~ 말입니다.)
260km/h의 속도에서도 마치 200km정도의 속도감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는건,
그만큼 고속에서의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예전 Honda 929를 타던 시절... 240km를 넘어서면 가벼운 차체가 불안해지기 시작하던
기억과 비교한다면 몬스터 Rs는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느낌입니다.
몬스터의 트러스 프레임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딱~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몬스터 Rs.
- 느린 속도에서 빠른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 탁월한 가속감
- 빠른 속도에서 빠르지 않은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 뛰어난 안정성
제가 4000km 정도 Rs를 타며 느낀점은 이 두가지 즐거움입니다.
단점을 꼽자면... 이제 몬스터로 중장거리 투어는 좀 꺼려집니다. 너무 피곤해요~
출처-바튜매 김서방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