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절엔 한때 성악을 전공하고 싶어 했다던 ㄱ할아버지는 3년 전만해도 이따금 ‘오 솔레 미오’를 비롯한 여러 가곡을 부르곤 했다. 그래서 우리 식구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박수를 받았던가!
그리고 그때만 해도 할아버지는 힘든 발걸음이기는 하지만 마당으로 나와 산책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안타깝게도 요즈음은 거의 눈을 감은 채 침대에 조용히 누워계시기만 할 따름이다.
바로 조금 전 할아버지 머리맡으로 가만히 다가가 ‘오 솔레 미오’를 틀어드려 보았다. 오케스트라 반주에 따라 ‘오 솔레 미오’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자 할아버지는 눈을 번쩍 뜨더니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듯이 몸을 몇 차례나 들썩였다. 자기도 함께 따라 부르고 싶은 간절함이 아니었을까? 드디어 ‘오 솔레 미오’가 끝이 나고 이어서 ‘토셀리의 세레나데’가 바이올린의 선율을 타고 간드러지게 흘러나왔다. 이를 데 없이 고운 노래가 연주되면서 할아버지는 감미로운 음악에 취해서일까? 금세 스르르 눈을 감는다. 그리고 지극히 평온한 얼굴로 변하더니 아기처럼 어느새 깊이 잠이 들었다. 은은히 흐르는 ‘토셀리의 세레나데’에 빠져들며, 잠든 그 천진스런 모습을 보노라니 누구보다도 활기찼던 ㄱ할아버지의 젊은 시절이 어른거리며 눈물이 앞을 가린다.
♪ 사랑의 노래 들려온다
옛날을 말하는가
기쁜 우리 젊은 날
은빛 같은 달빛이 동산위에 비치고
정답게 속삭이던 그 때~~~♪
할아버지는 아마도 이 순간 아름다운 꿈속에서 마음껏 추억을 노래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첫댓글 아~
아~
옛날이여~
지난시절 다시 돌아올 수있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