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만화나 영화로 '최배달'을 자주 볼 수 있는 것 같다.
영화 '넘버3'의 대사인 '예전에 최영의란 분이 계셨어'에 나오는 '최영의'다.
일본에서 사용한 이름이 '오오야마 마스타츠(おおやま ますたつ. 大山 培達)'로 뒷부분이 '배달'이기 때문에 최배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최배달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는 무척 많이 나왔지만, 일본에서도 크게 인기를 끈 만화가 있었다.
'카라테바카 이치다이(からてばか いちだい. 空手馬鹿 一代)'라는 제목의 만화다.
'카라테(からて, 空手)'는 최배달의 무술인 '공수도'를 말하고, '이치다이(いちだい, 一代)'는 '일대기'란 뜻이다.
가운데 들어있는 '바카(ばか, 馬鹿)'라는 말이 걸린다.
'바카(ばか, 馬鹿)'는 흔히 우리가 '빠가'라는 속어로 사용하는 말로 '바보'라는 뜻이다.
욕이 별로 없는 일본어에서 '바카(ばか, 馬鹿, 바보)'나 '바카야로오(ばかやろう. 馬鹿野郞. 바보 녀석)'는 무척 심한 욕에 속한다.
그런데 왜 이 말이 만화 제목에 들어있는 것일까.
'바카(ばか)'는 '바보'라는 뜻 외에도 상식적이지 못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센몬바카(せんもんばか. 專門馬鹿)'는 '자기 전문지식 외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말하고
'각샤바카(がくしゃばか, 學者馬鹿)'는 '세상 물정 모르는 학자'를 말한다.
만화 제목에 들어있는 '카라테바카(からてばか. 空手馬鹿)'는 '카라테(からて, 空手, 공수도)' 외에는
아무 것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무술가에게 이런 표현은 오히려 극찬인 셈이다.
'바카(ばか)'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는 뜻도 있다.
'바카오 미르(ばかを みる. 馬鹿を 見る)'는 '바보를 본다'가 아니라
'어이없는 일을 당하다'라는 뜻이다.
'바카나 메니 이우(ばかな めに あう. 馬鹿な 目に あう)'는 '어이없는 경우를 경험하다'이다.
감탄사처럼 사용하는 말 중에 '손나 바카나(そんな ばかな)'라는 것이 있는데,
'그런 어처구니없는…'이라는 뜻이다.
<일본대중문화평론가>
첫댓글 바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