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십리역, 서울 지하철 허브역으로 급부상
-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왕십리민자역사 2008년 4월 오픈
왕십리역 일대가 과거의 어두웠던 이미지를 벗고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왕십리민자역사가 바로 그 주인공.
왕십리역은 향후 4개 지하철노선의 환승역이 돼 서울지하철역의 허브가 되는 곳으로 쇼핑공간, 공원 등이 갖춰질 예정이어서 성동구 일대의 중심상권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59년 왕십리'라는 노래만큼 어두웠던 왕십리역 일대가 어떻게 변할지 왕십리민자역사를 중심으로 이모저모 살펴봤다.
■ 민자역사란?
민자역사란 노후화된 역사를 현대화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국책사업으로 민간자본 유치를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 국가의 철도공사부지에 민간업체가 건물을 짓고 30년 범위내에서 장기임대방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내는 구조.
지하철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민자역사 내에 대형쇼핑몰을 비롯해 영화관, 대형마트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주변 상권도 발달되는 주거환경의 변화도 동반하고 있다.
■ 서울지역 주요 민자역사 현황
서울지역에서 이미 사업이 완료된 민자역사는 서울역, 영등포역, 용산역, 신촌역 등으로 모두 지상에 역이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가장 오래된 곳은 서울역과 영등포역으로 각각 1989년과 1991년에 민자역사가 생겼다.
서울민자역사는 지하철 하루평균 이용객만도 13만명에 달하는 역사로 경부고속철도(KTX) 등 철도 승객까지 합하면 메머드급 규모다.
다만 대부분의 철도이용객은 시간에 쫓겨 철도를 이용하다보니 민자역사내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 흠이다. 현재 대표적인 편의시설로는 아이파크백화점과 롯데마트를 꼽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지하로 연결되는 영등포민자역사는 가장 안정적인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 신세계백화점, 경방필백화점 등과 연계돼 영등포 일대의 중심상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 영화관도 갖추고 있어 젊은 층 수요도 꾸준하다.
용산민자역사는 고속철도사업 추진과 함께 2003년 개관했다.
인근인 용산전자랜드상권을 흡수해 삼성동 코엑스몰의 2배가 넘는 규모의 스페이스9이라는 복합 쇼핑몰을 만들어 낸 것.
현재는 아이파크백화점과 멀티플렉스 극장(CGV),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입점해 있다.
종로, 남대문 등 서울 도심상권과 가까워 자체 상권 형성이 미미하지만 향후 용산 국제업무지구 조성시에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인 2006년 입주가 시작된 신촌민자역사에는 밀리오레 쇼핑몰과 메가박스 영화관이 있다.
경의선 신촌역에 만들어져 이용 승객이 적고, 이대상권과도 거리가 멀어 상권형성에 애를 먹고 있는 상태. 쇼핑몰의 경우 입주율이 50~60%선에 불과하다.
■ 왕십리민자역사 개요
왕십리민자역사는 성동구 행당동 168-1번지 일대에 지하3층, 지상 8층 규모로 지어진다.
총 면적은 10만9천㎡로 이중 사업부지는 4만2천㎡에 달하며 주차대수는 약 2천3백대 규모. 시공은 삼환기업(주)이 하고 있으며 분양대행은 왕십리역사개발이 맡고 있다.
상업시설 외에도 문화 및 집회시설, 운동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민자역사 오픈은 2008년 4월 10일로 예정돼 있으며 역사내 쇼핑시설 등도 4월내에는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왕십리민자역사에는 어떤 시설이 들어서나?
왕십리민자역사는 단순한 쇼핑시설 외에 오락과 여가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했다.
쇼핑시설은 개발 초기 백화점으로 계획했으나 이동인구가 적어 쇼핑몰로 돌아섰다. 지하와 지상 1~2층에 판매시설이 집중될 계획으로 각 매장의 특징을 살려 인테리어 컨셉을 달리하는 차별화전략을 세우고 있다.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는 웰빙존이 눈에 띤다.
초대형 사우나, 찜질방에 휘트니스센터, 스파, 스포츠마사지실 등이 들어선다. 특히 지상 7층에는 전면 개방형으로 매트릭스브릿지를 만들어 교통광장이 한 눈에 들여다 보 일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이벤트 광장과 벙커샷이 가능한 골프연습장도 특징.
< 층별 주요 편의 시설 >
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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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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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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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식 인도어 골프장 |
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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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식 인도어 골프장, 웰빙존(휘트니스 센터) |
6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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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영화관, 웰빙존(사우나찜질방) |
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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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영화관, 이벤트광장, 웰빙존(사우나찜질방) |
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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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영화관, 푸드코트, 웰빙존(사우나찜질방) |
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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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전문식당가, 스페셜세일존, IT존 |
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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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콩코스, 패스트푸드 |
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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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패션몰, 패스트푸드, 술의나라, 은행 |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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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잡화, 악세서리, 영존 |
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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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로와 만남의 광장, 판매시설 |
■ 왕십리민자역사만의 특별한 것
왕십리민자역사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열린 문화공간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왕십리민자역사 앞의 교통광장 조성으로 단순한 쇼핑시설 외에 쉼터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화강암판석 포장과 소나무 등 각종 조경시설이 꾸며지며 바닥분수 1개, 벽천 1개가 설치될 예정.
완공 시점은 민자역사가 오픈하는 시점인 2008년 4월로 예정돼 있다.
둘째, 왕십리역 일대는 성동구청, 구의회, 구민회관, 성동경찰서 등 행정기관이 밀집된 행정타운으로 지하철 이용 고객 유입 외에 행정시설 이용자까지 집결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셋째, 왕십리역 오거리를 중심으로 성동구 중심가로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청계천, 왕십리뉴타운, 뚝섬 등이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왕십리길, 고산자로 등 13.2km에 이르는 구간에 가로공원, 테마거리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왕십리민자역사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걷고 싶은 거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약 2백70억 규모의 사업으로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왕십리민자역사가 극복해야 할 점
왕십리민자역사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를 해결해야 할까?
우선 지하철을 타기위해 오는 곳이 아닌 놀러오는 공간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과거 곱창집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30~40대 중심의 재래상권을 10~20층의 젊은 층도 흡수 할 수 있는 상권으로 확대시켜야 하는 것. 사실 인근인 건대상권과 동대문운동장상권에 비해 이렇다할만한 상권이 없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주요 이용객인 지하철 유동인구는 1층과 지하에 집중돼 있지만 편의시설은 고층에 집중돼 있어 이용객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것도 극복해야 할 사항이다.
여기에 상주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인근 거주지는 이렇다할만한 아파트촌이 아직 형성돼 있지 않아 갈길이 멀다.
그러나 왕십리 일대가 뉴타운사업, 지하철개통 등으로 점차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만큼 왕십리민자역사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박신영 선임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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