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을 찾은 한 관광객이 숲을 산책하고 있다. 곶자왈은 해발 200m에서 400m 사이 제주도의 중산간 일대 용암의 자갈과 바위들이 널려 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이다. © News1
남방계-북방계 식물 공존, 2시간 코스 완만한 평지 숲 산책로
인근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감귤창고카페 둘러보면 '금상첨화'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5월의 숲은 싱그럽다. 3~4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새싹들이 어느새 쑥쑥 자라나 본격적으로 푸르름을 뿜어내는 시기다.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제주. 제주에서도 '곶자왈'은 자연의 숨소리, 역사의 흔적이 온전히 남아 있는 곳이다.
제주의 서쪽 중산간 지역인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구억리, 신평리 일원에 위치한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이 5년 간의 생태공원 준비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지난 14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40여분을 이동, 보성리 쪽 곶자왈 도립공원 입구에 다다랐다.
개장 준비가 한창인 탐방안내소를 지나 숲길로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숲의 향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곶자왈은 육지 숲의 흙길과 달리 검은 현무암 사이사이에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 신비로운 형태의 숲이다. 키가 10~15m 쯤 돼 보이는 종가시나무를 주축으로 참가시나무, 아왜나무, 생달나무, 동백나무, 육박나무 등의 상록활엽수들이 밀도 높은 숲을 이룬다. 천선과나무, 단풍나무와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개가시나무, 약난초, 갯취 등을 비롯해 고사리, 도깨비고비 등 20여 종의 양치식물, 각종 이끼류 등도 서식한다.
일행이 들어선 길은 한수기오름 입구에서 우마 급수장으로 이어지는 테우리길 탐방로다. 테우리는 말몰이꾼의 제주방언. 말몰이꾼들이 주로 다니던 길에서 유래했다.
크고 작은 현무암 돌들을 밟으며 들어가기를 5분여, '휘익'하는 소리를 내는 새 한마리가 일행 앞을 지나 나무위에 앉았다. 제주의 대표적인 텃새인 섬휘파람새다.
재미있는 점은 제주의 섬휘파람새는 육지의 휘파람새보다 훨씬 다양한 음, 제주의 방언과도 같은 일종의 '사투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곶자왈에 서식하는 제주지역 대표적인 텃새인 ´섬휘파람새´. 서식밀도가 육지 휘파람새보다 높아 더 다양한 소리로 암컷을 유혹한다. © News1
휘파람새는 알파음과 베타음을 내는데 알파음(휘~익)은 암컷을 유인하기 위한 것으로 노래를 시작할 때 낸다. 베타음(호르륵~)은 영역에 포식자나 침입자가 나타났을 때 내는 소리다. 제주의 섬휘파람새는 내륙의 휘파람새보다 훨씬 더 다양한 알파음을 갖고 있다. 개체수 밀도가 높아 배우자를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의 노랫소리가 더욱 다양하고 세분화됐다는 것이 학계의 연구결과다. 곶자왈 도립공원에는 섬휘파람새 뿐만 아니라 여름철새인 팔색조, 직박구리, 동박새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제주의 역사도 숲길 곳곳에 숨어 있다. 제주 4.3항쟁 당시 마을 주민들의 방어시설인 석축과 참호 등이 길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다.
한수기곶은 4.3항쟁 초기에 한림과 대정지역 유격대가 은거했던 곳이다. 한수기 오름쪽은 대정면 유격대가 생활했던 곳이며 테우리동산 굴은 신평리 마을 사람들이 숨어지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새소리와 함께 현무암 돌들을 밟으며 다시 걸어들어가기를 5분여, 탐방로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좌측 신평리쪽으로 방향을 잡고 5분 여를 더 걸어들어가자 소와 말들이 목을 축이던 우마급수장과 숲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우마급수장은 빌레(평평하고 넓은 바위)위에 만들어져 한 여름에도 마르지 않는다.
우마급수장 인근 곳곳에서는 지면에서 1~5m 높이의 빌레를 발견할 수 있다. 빌레는 점성이 낮은 묽은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부풀어 올라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이다. 곶자왈에서는 용암동굴의 천정이 무너져 오목한 형태의 용암협곡, 용암이 식는 과정에서 겉은 차고 안은 뜨거운 온도차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북등 절리 등 다양한 용암 지형도 함께 관찰할 수 있다.
20m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자 가깝게는 바로 밑에 위치한 사각 형태의 우마급수장, 멀리로는 한라산과 삼방산까지 155만㎡ 도립공원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도 소유지가 103만8000㎡로 가장 많고 사유지는 48만5000㎡, 국유지가 2만2000㎡다. 신평리 주민들이 개인 사유지의 공원화를 수락하는 등 제주의 자연 보호와 관광자원개발을 위해 제주자치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도민들이 손을 맞잡았다.
제주도와 JDC, 주민들의 협의체는 당초 계획했던 200m 길이의 나무 교량인 '스카이워크'를 자연 훼손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취소했다. 대신 신평분교장을 곶자왈 도립공원과 연계한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는 안을 추가해 교육기능을 강화했다. 지금도 곶자왈 입장은 가능하지만 도립공원은 7월 시범운영을 거친 뒤 내년부터 본격 개장한다.
도립공원 내 길 전체 길이는 6.9㎞이며, Δ오찬이길(1.5㎞) Δ빌레길(1.5㎞)Δ한수기길(0.9㎞) Δ테우리길(1.5㎞) Δ가시낭길(1.5㎞) 등 5개 길이 서로 연결돼 있다. 빠른 걸음으로는 2시간 가량이면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유경홍 JDC 교육도시처 부장은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은 제주 특유의 지형과 식생을 고스란히 간직한 천혜의 자원"이라며 "숲과 지혜롭게 어울린 제주도민의 문화, 역사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주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곶자왈 빌레길 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마급수장. 마을주민들이 방목해 기르던 소와 말들이 목을 축이던 곳이다. © News1
■여행상식
<제주의 곶자왈>
해발 200m에서 400m 사이 제주도의 중산간 일대 용암의 자갈과 바위들이 널려 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이다.
우리나라 최대 난대림 지대로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면서 식물종 다양성이 분포한 지역이다. 식생이 양호하고 하부는 수십 겹의 용암층이 시루떡처럼 쌓여 있어 지하수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주의 곶자왈 지대는 크게 Δ한경-안덕 Δ조천-함덕 Δ애월 Δ구좌-성산 등 4대 지역으로 구분된다. 총 면적은 113.3㎢로 제주도 전체 면적의 6.1%를 차지한다.
곶자왈이란 단어 자체는 수풀을 뜻하는 '곶'과 돌과 자갈들이 모인 곳을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다. 제주어 사전에 따르면 곶자왈이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 북제주군지에서는 '가시덤불과 나무들이 혼재한 곳'으로 기재돼 있다.
■ 알아두면 좋아요
<곶자왈 도립공원 5개 길 특성>
© News1
*오찬이길 : 기존 올레길과의 연계 및 신평리 공동목장 관리를 위해 만든길. 개가시나무, 애기뿔소똥구리, 물장군, 팔색조 등 대표적인 식생을 관찰할 수 있다.
*빌레길 : 지역주민들이 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길. 숯을 굽던 장소인 숯굽제와 우마급수장이 있다.
*한수기길 :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던 길. 용암류 지질 및 화산 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테우리길 : 한수기오름 입구에서 우마 급수장으로 이어지는 탐방로. 원형 함몰지에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테우리는 말몰이꾼의 제주 방언이다.
*가시낭길 : 원형 그대로를 가급적 보존한 탐방로.
■주변 둘러볼 만한 곳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우리나라 공군 1호 개발 비행기인 ´부활호´ 복원 모형. 6.25 전쟁 후 항공기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공군이 1953년 10월 제작한 항공기다.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 휘호를 내렸으며 2008년에 문화재로 지정됐다. © News1
곶자왈 도립공원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인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는 지난해 4월 문을 연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 1호 전투기인 '부활호' 복원 모형을 비롯해 영공을 지켰던 전투기 실물, 항공, 천문학의 역사, 인류의 우주개발 도전사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꼼꼼히 관람하려면 반나절을 할애해도 모자랄 만큼 알찬 아이템들로 가득차 있는 곳.
오는 8월 31일까지 개장 1주년 기념 특가 이벤트를 실시해 기존 2만5500원에 관람이 가능했던 4개의 테마시설을 성인 기준 1만원, 어린이 기준 8000원에 모두 관람할 수 있다.
1층에는 항공역사관, 2층에는 천문우주관과 테마관, 3층에는 푸드코트와 상업시설, 4층에는 전망대가 자리해 있다.
■여기서 쉬어 가세요
<느영나영 감귤창고카페>
느영나영 감귤창고카페의 음료. 감귤창고카페는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리 주민들이 JDC의 컨설팅을 받아 마을 창고를 개조해 만들었다. © News1
곶자왈 도립공원 산책 뒤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면 '느영나영 감귤창고카페'를 추천한다. 안덕면 서광동리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귤과 한라봉으로 에이드와 차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땀흘린 뒤 마시는 꿀맛같은 시원한 에이드가 한 잔에 6000원, 차와 커피는 4000~5500원 사이에 선보이고 있다. 간식거리인 귤꿀팬케이크, 귤꿀가래떡구이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귤로 만든 핏자도 곧 출시할 예정이며, 오는 6월에는 감귤창고 옆에 4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도 오픈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로 23번길 13번지(서광리 66-6번지)에 위치하며 매주 수요일은 휴무다. 문의 064 792 9004.
남방계-북방계 식물 공존, 2시간 코스 완만한 평지 숲 산책로
인근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감귤창고카페 둘러보면 '금상첨화'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5월의 숲은 싱그럽다. 3~4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새싹들이 어느새 쑥쑥 자라나 본격적으로 푸르름을 뿜어내는 시기다.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제주. 제주에서도 '곶자왈'은 자연의 숨소리, 역사의 흔적이 온전히 남아 있는 곳이다.
제주의 서쪽 중산간 지역인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구억리, 신평리 일원에 위치한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이 5년 간의 생태공원 준비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지난 14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40여분을 이동, 보성리 쪽 곶자왈 도립공원 입구에 다다랐다.
개장 준비가 한창인 탐방안내소를 지나 숲길로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숲의 향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곶자왈은 육지 숲의 흙길과 달리 검은 현무암 사이사이에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 신비로운 형태의 숲이다. 키가 10~15m 쯤 돼 보이는 종가시나무를 주축으로 참가시나무, 아왜나무, 생달나무, 동백나무, 육박나무 등의 상록활엽수들이 밀도 높은 숲을 이룬다. 천선과나무, 단풍나무와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개가시나무, 약난초, 갯취 등을 비롯해 고사리, 도깨비고비 등 20여 종의 양치식물, 각종 이끼류 등도 서식한다.
일행이 들어선 길은 한수기오름 입구에서 우마 급수장으로 이어지는 테우리길 탐방로다. 테우리는 말몰이꾼의 제주방언. 말몰이꾼들이 주로 다니던 길에서 유래했다.
크고 작은 현무암 돌들을 밟으며 들어가기를 5분여, '휘익'하는 소리를 내는 새 한마리가 일행 앞을 지나 나무위에 앉았다. 제주의 대표적인 텃새인 섬휘파람새다.
재미있는 점은 제주의 섬휘파람새는 육지의 휘파람새보다 훨씬 다양한 음, 제주의 방언과도 같은 일종의 '사투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곶자왈에 서식하는 제주지역 대표적인 텃새인 ´섬휘파람새´. 서식밀도가 육지 휘파람새보다 높아 더 다양한 소리로 암컷을 유혹한다. © News1
휘파람새는 알파음과 베타음을 내는데 알파음(휘~익)은 암컷을 유인하기 위한 것으로 노래를 시작할 때 낸다. 베타음(호르륵~)은 영역에 포식자나 침입자가 나타났을 때 내는 소리다. 제주의 섬휘파람새는 내륙의 휘파람새보다 훨씬 더 다양한 알파음을 갖고 있다. 개체수 밀도가 높아 배우자를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의 노랫소리가 더욱 다양하고 세분화됐다는 것이 학계의 연구결과다. 곶자왈 도립공원에는 섬휘파람새 뿐만 아니라 여름철새인 팔색조, 직박구리, 동박새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제주의 역사도 숲길 곳곳에 숨어 있다. 제주 4.3항쟁 당시 마을 주민들의 방어시설인 석축과 참호 등이 길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다.
한수기곶은 4.3항쟁 초기에 한림과 대정지역 유격대가 은거했던 곳이다. 한수기 오름쪽은 대정면 유격대가 생활했던 곳이며 테우리동산 굴은 신평리 마을 사람들이 숨어지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새소리와 함께 현무암 돌들을 밟으며 다시 걸어들어가기를 5분여, 탐방로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좌측 신평리쪽으로 방향을 잡고 5분 여를 더 걸어들어가자 소와 말들이 목을 축이던 우마급수장과 숲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우마급수장은 빌레(평평하고 넓은 바위)위에 만들어져 한 여름에도 마르지 않는다.
우마급수장 인근 곳곳에서는 지면에서 1~5m 높이의 빌레를 발견할 수 있다. 빌레는 점성이 낮은 묽은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부풀어 올라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이다. 곶자왈에서는 용암동굴의 천정이 무너져 오목한 형태의 용암협곡, 용암이 식는 과정에서 겉은 차고 안은 뜨거운 온도차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북등 절리 등 다양한 용암 지형도 함께 관찰할 수 있다.
20m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자 가깝게는 바로 밑에 위치한 사각 형태의 우마급수장, 멀리로는 한라산과 삼방산까지 155만㎡ 도립공원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도 소유지가 103만8000㎡로 가장 많고 사유지는 48만5000㎡, 국유지가 2만2000㎡다. 신평리 주민들이 개인 사유지의 공원화를 수락하는 등 제주의 자연 보호와 관광자원개발을 위해 제주자치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도민들이 손을 맞잡았다.
제주도와 JDC, 주민들의 협의체는 당초 계획했던 200m 길이의 나무 교량인 '스카이워크'를 자연 훼손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취소했다. 대신 신평분교장을 곶자왈 도립공원과 연계한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는 안을 추가해 교육기능을 강화했다. 지금도 곶자왈 입장은 가능하지만 도립공원은 7월 시범운영을 거친 뒤 내년부터 본격 개장한다.
도립공원 내 길 전체 길이는 6.9㎞이며, Δ오찬이길(1.5㎞) Δ빌레길(1.5㎞)Δ한수기길(0.9㎞) Δ테우리길(1.5㎞) Δ가시낭길(1.5㎞) 등 5개 길이 서로 연결돼 있다. 빠른 걸음으로는 2시간 가량이면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유경홍 JDC 교육도시처 부장은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은 제주 특유의 지형과 식생을 고스란히 간직한 천혜의 자원"이라며 "숲과 지혜롭게 어울린 제주도민의 문화, 역사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주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곶자왈 빌레길 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마급수장. 마을주민들이 방목해 기르던 소와 말들이 목을 축이던 곳이다. © News1
■여행상식
<제주의 곶자왈>
해발 200m에서 400m 사이 제주도의 중산간 일대 용암의 자갈과 바위들이 널려 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이다.
우리나라 최대 난대림 지대로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면서 식물종 다양성이 분포한 지역이다. 식생이 양호하고 하부는 수십 겹의 용암층이 시루떡처럼 쌓여 있어 지하수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주의 곶자왈 지대는 크게 Δ한경-안덕 Δ조천-함덕 Δ애월 Δ구좌-성산 등 4대 지역으로 구분된다. 총 면적은 113.3㎢로 제주도 전체 면적의 6.1%를 차지한다.
곶자왈이란 단어 자체는 수풀을 뜻하는 '곶'과 돌과 자갈들이 모인 곳을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다. 제주어 사전에 따르면 곶자왈이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 북제주군지에서는 '가시덤불과 나무들이 혼재한 곳'으로 기재돼 있다.
■ 알아두면 좋아요
<곶자왈 도립공원 5개 길 특성>
© News1
*오찬이길 : 기존 올레길과의 연계 및 신평리 공동목장 관리를 위해 만든길. 개가시나무, 애기뿔소똥구리, 물장군, 팔색조 등 대표적인 식생을 관찰할 수 있다.
*빌레길 : 지역주민들이 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길. 숯을 굽던 장소인 숯굽제와 우마급수장이 있다.
*한수기길 :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던 길. 용암류 지질 및 화산 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테우리길 : 한수기오름 입구에서 우마 급수장으로 이어지는 탐방로. 원형 함몰지에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테우리는 말몰이꾼의 제주 방언이다.
*가시낭길 : 원형 그대로를 가급적 보존한 탐방로.
■주변 둘러볼 만한 곳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우리나라 공군 1호 개발 비행기인 ´부활호´ 복원 모형. 6.25 전쟁 후 항공기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공군이 1953년 10월 제작한 항공기다.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 휘호를 내렸으며 2008년에 문화재로 지정됐다. © News1
곶자왈 도립공원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인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는 지난해 4월 문을 연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 1호 전투기인 '부활호' 복원 모형을 비롯해 영공을 지켰던 전투기 실물, 항공, 천문학의 역사, 인류의 우주개발 도전사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꼼꼼히 관람하려면 반나절을 할애해도 모자랄 만큼 알찬 아이템들로 가득차 있는 곳.
오는 8월 31일까지 개장 1주년 기념 특가 이벤트를 실시해 기존 2만5500원에 관람이 가능했던 4개의 테마시설을 성인 기준 1만원, 어린이 기준 8000원에 모두 관람할 수 있다.
1층에는 항공역사관, 2층에는 천문우주관과 테마관, 3층에는 푸드코트와 상업시설, 4층에는 전망대가 자리해 있다.
■여기서 쉬어 가세요
<느영나영 감귤창고카페>
느영나영 감귤창고카페의 음료. 감귤창고카페는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리 주민들이 JDC의 컨설팅을 받아 마을 창고를 개조해 만들었다. © News1
곶자왈 도립공원 산책 뒤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면 '느영나영 감귤창고카페'를 추천한다. 안덕면 서광동리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귤과 한라봉으로 에이드와 차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땀흘린 뒤 마시는 꿀맛같은 시원한 에이드가 한 잔에 6000원, 차와 커피는 4000~5500원 사이에 선보이고 있다. 간식거리인 귤꿀팬케이크, 귤꿀가래떡구이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귤로 만든 핏자도 곧 출시할 예정이며, 오는 6월에는 감귤창고 옆에 4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도 오픈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로 23번길 13번지(서광리 66-6번지)에 위치하며 매주 수요일은 휴무다. 문의 064 792 9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