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니엘의 집에 가는 날입니다.
원래 이번에는 브니엘의 집 식구들과 함께 겁없이? '관악산으로 소풍을 가기로 했는데(등산이 아니구요.^^")
실지로 토, 일 우리가 가려는 시간의 관악산에 가 보았더니 브니엘의 집 식구들과 함께 가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고
주차시설도 턱없이 모자라고 해서 가까운 '보라매 공원'으로 장소를 바꾸었다가, 결국엔 6월중순부터 장마가 시작되며
우리가 가려는 27일엔 호우가 올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브니엘의 집에서 놀고 먹기로 내용을 바꾸게 되었는데.
이런 우여곡절끝의, 바로 오늘이 그날입니다. ㅎㅎ
봉사가는 날은 아침에 눈뜨면 제일 먼저 달려나가 하늘을 쳐다봅니다.
분명히 비가 온댔는데 비는 올 거 같지 않고 약간 그늘진 날씨라 다행이 별로 많이 더울 거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 계속 이런 날씨면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하면 참 좋겠는데...'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은 이만원님이 친구들과 노래 반주기를 준비해주시고 섹스폰 연주를 해 주신대서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브니엘의 집 식구들이 얼마나 좋아할 지, 그들의 벙글거리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미소가 지어집니다.
종종거리며 집안 일을 마치고 준비를 위해 조금 일찍 집을 나섭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비비아나님의 차로 가게 되어 힘을 비축하게 되어 출발부터가 맘에 좋습니다.
2시가 조금 넘어 비익~~ 하고 마담 올리브님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하이고 빨리도 오셨네요. 더구나 빵까지 챙기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을 텐데...."
좀 이른 시각이고 구로구청에 모이는 사람들은 훈장님에게 부탁을 해 놓은 터라
마담 올리브님을 차에 태워 브니엘의 집으로 바로 향했습니다.
2개월만에 만나는 브니엘의 집 식구들은 마치 백만년만에 만난 사람들처럼 반가워 죽을라고? 합니다.
달려와서 손을 잡고 안고 눈을 맞추며 너무나 살뜰하게 반가움과 정을 표시합니다.
처음 오셔서 어떨까?....하시던 마담 올리브님과 비비아나님, 수님도 그들의 그런 친근한 행동에 무장해제? 가 되어
어색하지 않게 그들과 잘 어울립니다. 좀 있다 보니 한참 사귄 사람들같습니다. ㅎㅎ
다시 구로구청에 가서 훈장님과 해피시네마님을 만나(숨어? 계시다가 봉사하러 간다면 짠~ 하고 나타나시는 해피시네마님^^")
다시 브니엘의 집으로 오니 고수님과 바욜렛님 별사모님, 두공님이 막 도착하시고 이만원님과 친구분들도 도착하셨어요.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는 싹싹한 해성이는 싱글벙글대며 노래반주기와 스피커 등 기기들을 옮깁니다.
찬조해주신 물품들이 가득입니다. 바욜렛님과 올리브님 그리고 제가 옷가지들을 근데 바욜렛님은 집에 옷을 다 가지고
오셨는지....ㅋㅋ 그리고 수박까지 챙겨오시고 라라님은 아쉽게도 바쁘셔서 참외만 두고 가시고,
수님이 준비해놓으신 '수준이 맞을까요?' 장난감은 딱 수준에 맞아 너무 좋았구요.ㅋ
이만원님은 친구들과 노래반주기 외에 찬그릇을 따로 준비해오셨구요. 참 올리브님은 맛있는 빵을...빵 참 맛있었어요.^^"
근데 모두들 장난감을 가지고 좋아라들 하는데 숙환이 아저씨와 태민씨 멍~~
그래서 "왜 장난감 안 가졌어요? 물어보니
"우리가 뭐 어린앤가요? " 하셔서.....차말로 그렇다는. >.<
그래서 '어른 인증 샷'으루다가. 한방 ㅎㅎ
노래반주기가 설치될 동안 마담올리브님과 두공님의 반주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부르다가
마담 올리브님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줍니다.
어지간한 가수 뺨치는 마담 올리브님이 불러주시는 노래에 아이들은 우와~~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합니다.
드디어 노래반주기 설치가 끝나고 노래하겠다는 신청자가 쇄도합니다.
평소에 노래반주기에 맞춰 노래 부를 기회가 잘 없었던 아이들은 반주기에 맞춰 노래부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음정 박자 가사에 구애를 받아야만 하는 노래반주기를 아이들은 전혀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이용합니다.
아이들의 노래속에서 음정 박자는 자유를 맘껏 누리고 편곡은 물론 개사까지 합니다. ㅎㅎ
아이들은 즐거워합니다. 잘하든 못하든 누가 들어주든 말든 지금 자신이 노래를 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기분이 좋을 때면 좌우로 고개를 사정없이 흔들며 마음을 표시하는 정현씨는
오늘 내내, 수님이 가져다주신 고개를 까딱거리는 인형하고 비슷해서, 서로 쳐다보며 많이많이 웃었습니다.
정현씨 정말 귀엽고 착합니다. ㅋ
초창기부터 늘 함께하신 별사모님은 아이들 데리고 놀기에는 선수입니다. 솜씨좋은 영희씨가 이쁘게 머리를
묶어주었는데 사진에는 산발이 되었다는 별사모님, 하민이와의 쌓인 정이 각별합니다.
앗싸!!~ 광수 아저씨 오늘 완전 물만난 제비, 아니 고기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신나게 춤을 추셨는데 저러다 몸살
안 나실까 하는 걱정이... 춤추고 노래하고~~ 왁자지껄 흥겨움으로 작은 브니엘의 집이 통째로 날아갈 거 같습니다. ㅋ
어려운 가운데 시간을 내 주신 이만원님은 사정이 계셔서 좀 일찍 자리를 뜨시고
이만원님 친구분들이 색스폰을 연주합니다. 잘 보지 못하는 악기라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가까이 와서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나중에 연주가 끝난 뒤 친절한 영은씨는 "아저씨들 이거 부시려면 힘드실텐데.. 무척 힘드셨지요? " 하며 다정스럽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계화씨가 중요한 얘기가 있다고 제 손을 잡아 끕니다.
영미씨랑 영은씨랑 자기는 면을 못 먹어서 볶음밥 같은 걸 먹어야 한다고 걱정스럽게 말합니다.
미리 체크해두었으니 걱정말라고 얘기해주니 금방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ㅎ
노래 한번 했다하면 2박 3일 해야한다고 할 정도로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브니엘의 집 식구들
아쉽지만 노래를 걷고 뒷정리를 합니다.
바닥을 닦으며 그 와중에 "바닥을 훔치다'에서 훔치다가 사투리인지 아닌 지 공부까지 하셨다는 울 학구파 사오모님들.ㅋㅋ
다행히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덥지 않아 자장면과 탕수육을 배달하지 않고 중국집으로 가서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집을 나선 아이들의 발걸음이 마치 풍선을 단 듯 가볍습니다. 아이 좋아라~~
잠깐이지만 구로구청에 가서 햇빛도 바람도 맞구요.
함께 사진도 찍었지요. 근데 별사모님과 해피시네마님 걸레 빨고 오시느라 늦게 도착하셔서
사진에서 엄따는 ...에구 미안해용...^^"
걷지 못해서 같이 나오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미안하구요...
잘 정돈된 구로구청 속의 작은 나무들과 꽃들과 초록 잎사귀 사이로 넘나들던 바람이 내는 소리
온 몸에 기분좋게 와 닿던 초록바람속에서 담소를 나누며 장난치며 즐거운 모두의 모습이 마치 그림속 풍경인 듯
아름답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자장면과 탕수육이 나오고
맛있게 먹느라 먹는 시간엔 조용합니다.......크으.
이제는 각자의 곳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헤어질 때는 언제나 아쉬움에 쉽게 발길을 떼지 못합니다.
악수를 나누고 얼굴을 만져주고 안기도 하며 섭섭한 마음과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우리 사오모님들 브니엘의 집 앞에서 찰칵~
대림역으로 먼저 가신 훈장님 대타로 광수 아자씨가 그리고 제다이님 대타로 용완씨가...ㅎㅎ
이 거 님들이 꼭 말해야 한다꼬 해서....학시리 올렸습니대이.ㅎㅎ
(늘 참석하셨던 제다이님이 안 오셔서 조금 아쉽 더하기 그리움. *.*)
뒷정리도 할겸 고수님의 은혜로? 캡틴 박과 더불어 오붓한 커피 타임을 가지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의견을 나누며 정담을 나누었습니다.
함께 봉사하고 난 후의 얼굴들은 더욱 따스하고 정겹게 느껴집니다.^^"
'지배하거나 복종하지 않으면서도 무엇인가가 하고 있는 사람만이 참으로 위대하고 행복하다.' 라는
제가 좋아하는 괴테의 말이 있는데요.
" 위대할 거까지는 없지만 행복하다는 말은 맞는 말이야."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 어울리던 장면을 떠올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마음은 즐거움과 사랑으로 가득찹니다.
순박하고 순수하고 해맑은 그들에게 건강과 행복함이 늘 함께 하시기를.
마음맑은 사람들과의 소박하고 즐거운 어울림은
나의 마음을 두드리고 나의 영혼을 교육합니다...
첫댓글 혹시 쓰다가 날아가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일단 저장해놓고 사진 넣고 있습니다.^^"
사진보고 글을 읽고 있자니 마냥 흐뭇하기만 하네요 ^^
강수님 요. 저도 강수님 뵈니 흐뭇
장을 쥐고 쉼없이 춤추며..거워하던 광수아저씨...용완씨...해성이...노래부를 차레기다리다 울어버린 주현이...까딱까딱... 흉내내던..정현이...모두모두 ..아참 하민이...눈에 선해,,눈물방울이 또 지나갑니다 아름다운사람들..욕심도 허세도 없는 그들이 ..맑은 웃음이 또 생각나네요...
장
마담올리브님 아직 사진 더 넣을 거에요.
들님의 봉사정신에 후기에 감명받고 다음에 또 가기로 굳게 다짐해 보네요
이만원님 바쁜 시간 쪼개오시느라 수고많으셨고 친구분들까지 대동하셔서거운 노래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참 좋은 일이 되었습니다. 다가오는 7월, 더위에 지지않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번 방문을 위해 여러모로 신경쓰시고 애쓰신 들님께 재차 감사드리고 또 함께 동참하신 우리 회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특히나 무거운 장비와 악기까지 들고 오셔서 그 곳의 가족들에게 기쁨을 선사하신 이만원님과 친구 2분 식사까지 함께 했어야 하는데 미처 챙겨드리지 못해 죄송하고요. 뒤늦게 안보이셔서 이만원님께 전화드렸더니 함께 계시더라는. 다음에 뵐 때는 어색해 하지 마시고 꼭 끝까지 함께 하시길요. 다음엔 영화관람, 음악회 등 브니엘의집 가족들과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날 이만원님 친구 두분께 바쁘시지 않으면 식사 꼭 함께 하시자고 하니 예 하셨는데 아이들을 챙기고 사진 찍느라 두분을 깜빡하고 중국집에 와서야 안 오신 걸 알고는 어찌나 미안하던지요..그래도 훈장님이 전화하셔서 그렇게 양해를 구해서 다행이라는 . 봉사활동 내용에 대해 좋은 생각들을 내어봐야겠어요.
광수 옵봐의 표정이 아주 밝아 보이네요.랩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참석 못한 아쉬움을 사진으로
제다이님이 전번 봉사활동 때 뵈었을 때보다 얼굴이 조금 좋아지시고 표정이 많이 밝아지셔서 다행이란 마음이 들었답니다. 제다이님 일이 많으셔서 힘들어도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그렇게 되면 이중으로 손해니까 스트레스 잘 피하시구요. 스트레스 피하는 보내드릴 테니 잘 받으세요 자 갑니다 쓔웅
글구 아무 옷이나 막 챙겨가서 욕 먹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못 입는 옷가지들은
그렇습니다. 바욜렛님 단지 문자나 형태로 표현하기 위해 봉사라는 말을 사용할 뿐이지 "함께 하는거움'입니다. 마음으로 오가는 정이지요. 그들의 순수하고 밝음에 도리어 우리들이 위안받는 일이기도 합니다. 멋진 옷들도 있던데요. 그리고 옷가지들은 챙겨오시면 알아서 잘 하실 거니 챙겨주시면 좋은 일이지요.
에고 ! 들꽃님, 요래 욜심히 예쁜 후기까정.. 으음
처음 뵌 영업종료 전문가님과 비비안리님.. 무지 반가웠슈.. ^^
고수님 고맙습니당. 근데 그날 이후로 쫄쫄 굶으셔서 어떡하신대요 면빨좋은 이라도 보내드릴까요
브니엘의집에 봉사다녀오신 이쁜님들 더운날씨에 수고가 많으셨어요 전 일요일날은 도저히 시간이 나질않아서 아주잠깐 짬내서 브니엘의 집문앞까지만 갔다가 온동네 울려퍼지는 행복한 웃음소리에 혹여 방해가 될까봐서 일부러 인사읺드리고 살짝 돌아왔어요 그렇게라도 동참하려고하는저를 이쁘게 봐주시는거죠 될수있는한 봉사갈때마다 과일은 제가 책임져 볼라구요
라라님 늘 마음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원장님께 전해듣고 못 뵈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라라님 무지 이쁘십니다. 전번에는 딸기 이번에는 참외 빨간색 노란색 다음엔 신호등을 만드시려면 초록색입니다. 재밌으려고 해본 소리구요. 편하신 대로 하시면 됩니다. 마음만이라도 많이 고마운 일입니다.
지나간 시간을 이렇게 추억하는 거.. 마음이 따뜻해집니다.님 글솜씨에 다시 한 번 감동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