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6편 강해 / 이레교회 새벽기도회 20161212 月曜日 정인준 목사]
사도신경 찬송가 287(205)장 ‘예수 앞에 나오면 죄 사함 받으며 주의 품에 안기어…’
통성 기도(3분) 말씀 봉독(시편 86:1-17), 설교(15분),
◈ 시편 86편은 그 표제에 ‘다윗의 기도’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매우 낯익은 구절들로 되어 있습니다.
시편 여기저기에서 모으고, 모세오경에서 뽑아온 기도문들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저 아무렇게나 갖다 붙인 모자이크가 아니라
그 인용구들을 매우 적절하게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는 겁니다.
독창성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 간절함과 아름다움이 천재적입니다.
게다가 모두 열일곱 절 밖에 안 되는 짧은 기도시이지만,
흥미롭게도 그 안에 열다섯 가지나 간구가 포함되어 있음을 봅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이 너무 많아서 어쩔 줄 모르는 듯이 보입니다.
기도를 길게 좀 하고 싶어도 5분이면 밑천이 다 떨어진다는 분들에게
성경 말씀을 암송하여 되새김질하면서 기도하는 본보기라 하겠습니다.
◈ 다윗은 1절에서 자신을 가리켜 ‘가난하고 궁핍하다’고 말했습니다.
“불쌍하고 힘이 없다”는 뜻입니다. ‘비천하고 가난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서도 2절에서는 “나는 경건하오니”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난하주에 풀이했듯이, ‘경건하다’는 말은 ‘주께서 은혜를 주신 자;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입은 자’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죄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바라보는 자로 산다는 겁니다.
그래서 덧붙여 “주를 의지하는 종”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의지한다’는 말은, 신뢰할 만한 대상이 있으므로 행복해 한다는 뜻입니다.
◈ 3절에서 다윗은 “내가 종일 주께 부르짖나이다”라고 말하면서,
자기가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실 줄을 확실히 믿었습니다.
또, 자신의 곤고함을 깨닫는 자만이 종일 주께 부르짖을 수 있는 겁니다.
본문에서 다윗은 환난 날에 머리를 기댈 베개 하나를 발견해 냈습니다.
5-7절입니다. “주는 선하사 사죄하기를 즐거워하시며 주께 부르짖는 자에게 인자함이 후하심이니이다. 여호와여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소서.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께 부르짖으리니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리이다.”
‘부르짖는’ 것은 하나님만이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실 분이라는 사실과,
또 자신은 문제를 해결할 힘이 없음을 고백하는 ‘자기 비움’의 몸짓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을 에베소서 2장 4절에서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3장 20절에서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라 고백하였고 그렇게 믿었습니다.
우리도 “그 인자하심이 영원한” 하나님의 풍성함을 베개로 삼으십시다.
◈ 다윗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이 하나님 앞에 경배 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9절에, “주여 주께서 지으신 모든 민족이 와서 주의 앞에 경배하며 주의 이름에 영화를 돌리리이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 영성학자 유진 피터슨 박사는 시편 86편의 요절을 11절이라 했습니다.
주석가 키드너 목사는 11절을 ‘본 시편을 꿰뚫는 절정’이라 했습니다.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주의 진리에 행하오리니 일심으로 주의 이름을 경외하게 하소서.”
다윗은 하나님의 진리대로 살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진리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기를 기도하였습니다.
‘나에게 이 환난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가르쳐 주소서’라는 뜻이 아니라,
‘환난 가운데서도 주님의 뜻대로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소서’입니다.
그러면 ‘일심으로’! “변함없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섬기겠다는 것입니다.
기꺼이 하나님의 참된 제자로 살아가겠다고 서원하는 모습입니다.
이 소원이 저와 여러분의 다짐이 되기를 바랍니다.
◈ 그 “일심으로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내용이 12-13절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찬송하고 영원토록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오리니, 이는 내게 향하신 주의 인자하심이 크사 내 영혼을 깊은 스올(; 음부)에서 건지셨음이니이다.”
정직한 사람은 구원받은 사실에 대해
하나님께 전심으로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리게 되어 있는 법입니다.
요즘 우리의 찬양과 감사 생활은 어떠한지 돌아보십시다.
◈ 어제 소개해 드렸던 하나님의 성품,
출애굽기 34장 6절이 오늘 15절에서 또 인용되고 있습니다.
“…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 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그러나 주여 주는 긍휼히 여기시며 은혜를 베푸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자와 진실이 풍성하신 하나님이시오니”- 이 사실에 대한 인정과 신앙고백이 있은 후에 비로소 기도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16-17절의 시작과 끝은 이렇습니다.
“내게로 돌이키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 여호와여 주는 나를 돕고 위로하시는 이시니이다.”
우리도 그렇게 기도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