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힐 과녁이 없다(There is no target to be stu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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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00:39:09, 조회 : 736, 추천 : 264 |
화살이 너을 향해 날아와도 너에게 꽂힐만한 과녁이 없다면 아무 관계 없으리. Even though an arrow is shooting at you, but if there is no target in You to be stuck, you have nothing to do with it.
한 때에 싯다르타 수행자가 인도 보드가야의 니련선하 강변 보리수아래에 앉아 선정에 잠겨있었다. 최상의 경지인 깨달음이 일어나기 직전, 마지막 시험이 찾아왔다. 마왕이 대군을 이끌고 와 수행자를 에워싸고 위협하면서 그의 고결한 침묵을 깨트릴려고 하였다. 여러번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마졸의 대군이 불화살을 당겼다. 수행자를 향해서 날아드는 불화살의 궤적은 캄캄한 허공에 아름다운 도형을 그렸다. 싯다르타를 중심으로 그려진 큰 원둘레에서 출발한 불화살의 밝은 빛이 포물선을 그리며 중심으로 수렴한다. 절대절명의 위기의 찰나, 수행자는 마왕의 군사들의 공격으로 죽고말 것인가, 인류가 깨달음에 이르기 까지 진화해온 장구한 영적인 구도의 길이 여기에서 무위로 끝나고 말 것인가 ? 그러나 기적이 일어났다. 수행자를 향해 날아오던 불화살이 모두 꽃송이가 되어 무릎앞에 떨어져 내린다 ! 꽃비가 되어 내린다 ! 그렇다. 남이 나에게 비방하는 말, 화나게 하는 말, 욕설을 던질지라도 반응하는 '나'가 없다면 꽃이 되어 내 앞에 떨어질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나에게 던지는 시선이나 비판, 가족이나 이웃이 나에게 던지는 부정적인 감정과 언사도 모두 싯다르타를 향해 쏘아진 불화살과 같다. 내가 만일 '싯다르타'이라면 화살이 꽂힐 '나'를 비워야 하리. 거부하고 저항하는 '나'를 놓아야 하리. 그러면 날아오는 불화살이 모두 꽃송이로 변하여 '나의 깨어있음'을 장식해주는 꽃다발이 되리라.
이것이 '신비한 변형의 길(the mystic way of transformation)'이니, 나에게 다가오는 대상은 그대로 두되 대응하는 '나의 태도'를 바꿈으로써 대상을 근본적으로 변형시키는 비법이다.
생각해보라. 갑자기 누군가가 칼을 들고 들어와 너를 해칠려고 할 때, 그대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
그대가 겁에 질려 우물쭈물할 때엔 그대는 벌써 자기가 만든 공포로 인해 칼을 맞은 것이다. 그대는 칼을 들고 들어온 사람을 벌써 가해자로 간주하였다. 그러니 그대는 자진해서 피해자임을 자청한 셈이된다. 그대는 스스로 칼을 맞을 준비가 다 된 것이다. 그 사람이 그대를 찌르던 찌르지 않던 아무 관계가 없다. 그대는 벌써 꽂힐 과녁이 된 것이다.
그대가 만일 '어서 오십시오, 무슨 일이십니까?' 하면서 맞을 수도 있고, 그냥 앉아서 하던 일을 계속하며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아무 일도 아닌듯이 '관세음보살'을 염하면서 사랑의 에너지를 보낼수도 있지않겠는가 ? 아니면 그냥 죽은척, 깊은 잠에 빠진척 할 수도 있다.
단지 그대가 꽂힐 과녁만 만들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당신을 해칠 수 없다. 오히려 변하지 않는 사랑이 부족했음을 아쉬워해야 할 뿐. 오직 사랑과 이해만이 가해자와 패해자를 하나되게 하는 묘악이 되나니.
미움은 미움으로써 해결되지 않나니. 사랑만이 미움을 이길 수 있나니, 이것은 영원한 진리. Hatred cannot cure hatred. Love only can heal it. This is the everlasting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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