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
비행기 3블럭 맨앞 중앙에 앉았다. 다른 좌석엔 앞에 컴퓨터가 있었는데, 나는 발 뒤쪽에 있어서 불편했다. 게다가, 고장났단다... 인도여행 시작부터 왠~지 불안하다..
내 오른쪽에 같은 선재 동료 형이 탔고, 왼쪽엔 인도 할머니가 타셨다. 할머니라서 영어를 못하실줄알고 무시했는데, 영어를 수월하게 하셔서 깜짝놀랐다. 역시, 사람을 무시해선 안되지.. 음... 그래도 인도 고유의 발음 때문에, 무슨 얘기인지는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기내식으론 생선카레를 골랐는데, 내가 원하던 그런 카레는 아니었지만, 먹을만 했다.
가끔씩 주는 땅콩과자는 짭조름하니 맛있었다. 날아가는동안 하늘을 보니 장관이었다.
홍콩에서 1시간정도 정차해서 청소, 가방-인원체크를 한뒤에 다시 떠났다.
기내화장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났다. 유일하게 다른사람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인도엔 한국시간으로 새벽2시에 도착했다. (인도랑 한국은 시간이 3시간 30분 차이난다.) 딱 공항에 내리자마자 밖을 보니 스모그가 뿌옇게(심하게) 껴있었다. 법사님이 말씀하시길. 최근 2~3년 동안 개발이 많이 되어서 환경이 더 많이 않좋아졌다고 하셨다.
숙소가 많은 거리 (파르간지)거리로 걸어가는데 뒤에 오토바이가 지나가더니 우리 일행중 어떤 누나가 휘청거렸다. 나는 처음에는 교통사고인줄 알았는데, 날치기를 시도한것이라고 한다 (오토바이를 탄 인도인이) 다행히 그 누나의 가방이 뺏기진 않았지만, 앞으로 특히 가방, 소지품을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는 형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잡아줬다.
원래는 3일이 쓰는 방에 5명 (다 같은 나이)이 들어와서 자느라 불편했지만, 친구들이 다 활발해서 금방 친해졌다.
현재 한국시간 - 5:30am
인도시간 - 2:00am
* 한국과 인도간의 시간차는 3시간 30분이 난다.
12/31
아침일찍부터 시장에 나가자고 계획을 잡아서 인도시간으로 아침6시부터 일어나서 환전소에 들렀지만 다 이른시간이라 문을 열지않았다.
몇몇 인도 아저씨들이 와서 환전 사기를 치려고 했지만, 단호히 거절하고 델리 여행을 했다.
아침시간대라 멀리 나가지는 못하고, 파르간지 거리만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그 중에는 딸이랑 엄마가 짜고서 아픈척하며 ‘딸의 수술비를 달라’ 라고 거짓말하는 모녀도 봤다. 우리가 그들을 무시하고 가니깐 딸은 바로 아픈척하지않고 걸어다녔다. 심각하게 실망스러웠다. 저렇게 돈벌어먹고 살고 싶을까. 나 같으면 돈을 벌수있는 다른 일자리를 찾아볼것같다.
2시까지 박물관 앞에서 모이자했던 약속이 1시로 급변경 된 까닭에 우리일행은 오토릭샤를 타고 박물관까지 가려했으나, 우리가 어린애들만 있어서 그런지 값을 계속 뻥튀기해서 제시하길래 흥정할 마음도 없어졌다. 끝내 5분을 기다린결과, 20Rs에 박물관까지 데려다 준다는 기사를 만났는데, 그 기사는 무슨 엉터리말을 하길래 그냥 걸어갔다. (어린애들만 있으니깐 무시를 하는 눈치, 몸짓이 많이 보였다.) 그 결과, 길 알아보느라 이사람 저사람 다 물어보느라 약 2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다. 그때 이미 우리 일행은 이미 떠난후였다. 입장료가 학생은 1Rs라서 들어가봤지만, 특별히 볼것은 없어서 다시 숙소로 들어왔다.
저녁때, 예상했던대로 혼났다. 우리는 박물관 갔다왔는데, 법사님은 우리 귀찮아서 안간줄아신다. 억울하다... 아무튼, 늦은건 늦은거니깐, 그에 대한 죄값은 치러야지...
* 우리가 식당을 찾아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맛집, 싸고 맛있다. 특히, 치킨스프링롤이 제일 맛있었는데, half - 30Rs, Full - 60Rs이다. 맛도 좋고 가격대도 싼 편, 다른 곳에서 스프링롤을 먹으려면 100~150Rs 까지한다. 중심 도로에서 살짝만 옆으로 난 길을 걸어갔는데도 가격은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1/1
오늘은 1월1일 즉, 새해다.
15년동안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타지에서 새해를 맞아본다.
우리나라의 새해에는 TV,컴퓨터만 하지만, 인도에서는 그런것이 없어서(그것도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빈민거리이긴 하지만) 축제를 한다고 한다.
퍼레이드 하는것을 봤지만 생각보다 그리 큰 퍼레이드는 아니었다.
오늘은 법사님하고 우리들끼리 우리가 머물고 있는 ‘파르간지’ 골목을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설명을 들었는데, 한쪽길거리에서는 새해첫날이라고 정부에서 가난한사람들을 위해 ‘무료급식소’ 같은 개념의 시설을 여러군데에 설치해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그 중에 우리는 ‘뿌리바지’라는것을 먹었는데 ‘뿌리’는 난(Naan)과 비슷한 음식이고, ‘바지’는 카레를 말하는것이다. ‘뿌리’를 ‘바지’에 찍어서 먹는것이다. 거기다가 더 놀라웠던것은, 접시가 나뭇잎으로 만들어져서 아무데나 버려도 저절로 썩어서 없어진다는것, 법사님이 인도는 세계에서 친환경적인 일회용품을 많이 생산, 또 쓴다고 하셨다.
그리고, 과일주스중에, 사탕수수를 기계로 짜서 그 즙을 담은 주스가 있는데, 조미료를 하나도 넣지않고 자연적으로 만든거라 몸에 나쁠것도 없다. 그리고 맛도 무지 달았다. / 10루피
환전율은 인도에서 델리가 제일 높다고 알려주셔서 100달러라는 거액을 환전했다. 법사님은 우리가 환전율을 더 흥정해서 돈을 더 많이 받았으면 하는 눈치였지만, 앞에 있는 친구가 그 환전소에서 제시한 환전율 그대로 환전해서, 흥정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새해문안겸 잘 도착했다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 인도에서 우리나라로 전화하려면 ex) 한국전화번호 010-1111-2222 라면
인도에서 한국 발송 전화 0082-10-1111-2222
0082는 국가 번호이고 010에서 앞의 0을 빼고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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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중 잘못 설명되거나 설명이 조금 더 필요한 내용이 있어 몇자 적습니다.>
2~3년 사이에 개발이 많이되어 공기가 나빠진것이 아니라 2~3년 사이 델리가 많이 변화했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이해한 모양입니다. 델리는 2~3년 사이 가장 변화가 빠른곳 중 한곳입니다. 시골 터미널을 연상케 하던 국제 공항도 인천공항과 비교를 할만큼 규모와 시설이 달라졌고 델리 시내는 지하철 노선이 많이 생겨 릭샤가 아닌 지하철 이용객이 서울만큼이나 사람들로 부쩍입니다. 공항에서 델리 시내로 연결되는 공항전철과 공항은 저도 많은 놀라움이었습니다.
델리의 빠르간지는 경륜이의 일기 내용처럼 빈민가가 아닙니다.
메인 바자르(중앙시장이라는 뜻)라고 불리기도 하는 빠르간지는 우리 나라로 하면 남대문 시장 같은 곳입니다. 물론 규모는 남대문 시장보다 훨씬 작은 곳입니다. 아마도 경륜이가 본 빠르간지의 모습이 우리와 많이 다르고 깨끗해 보이질 않아 그렇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경륜이의 일기 내용중 정부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이야기가 나오는데 ^^ 이 날은 새해 첫날이고 또 기쁜 날이라 거리에서 음식을 나누어 주는 일종의 축제 속의 음식 나누는 모습을 그렇게 본 모양입니다. 인도 사람들은 축제날이나 힌두신들을 기념하는 날에 곳곳에서 이렇게 음식 나누기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뿌리는 난과 같은 음식으로 본다면 밀가루로 만든일종의 로티 형식의 음식이지만 뿌리는 난과 달리 크기가 작고 기름에 뛰긴다는 것이 다릅니다. 탄두리 화덕에서 구워내는 난과는 공통점이 있다면 밀가루로 만들었다는 것 말고는 엄밀하게 말하면 다른 음식입니다.^^ 바지는 카레를 말한다고 했는데... 채소를 부르는 인도말인 사브지에서 온 말입니다. 바지는 경륜이의 일기 내용처럼 야채 커리의 한 종류라고 생각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