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에이어서
탁현의 누상촌은 2 3백채의 집이 있는 자그마한 마을로 봄가을에는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오가는 사람들로활기찬곳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황건적이 때없이 나타나는 바람에 왕래하는 사람의 수도 눈에 띄게 줄었고 해가 질 무렵에는 마을로 통하는 성문도 굳게 빗장이 걸리게 되었다
효과음: 끼 끼 끽
유비: 기다려 주시오! 성문을 닫지 마시오
문지기: 아니 자넨 누상촌에 사는 유비가 아닌가?
유비: 예 지금 막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입니다
문지기: 아슬아슬하게 도착했군 한 발만 늦었으면 이슬을 맞으며 성밖에서 밤을 지새울 뻔했잖아 어서 들어오라구
참 자네 모친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여기나와서 이제나저제나 하고 자네를 기다리셨는데 한 열흘전부터 안 보이시더군 혹시 병이라도 나신 게 안닌지 모르겠네
유비: 옛? 빨리가 봐야겠습니다.
문지기: 그래 얼른 가 보게나 정말 효심이 직극한 청년이야
해설: 유비의 집 마당에는 커다란 뽕나무가 있었다 원래 뽕나무는 크게 자리지 않는 법인데 이나무만은 이상하게도 크게자랐다
누상촌이라는 이름도 거기서 유래된거라고 한다
효과음: 다가닥 다가닥
유비어머니: 응? 누가 오는 모양이구나
유비: 어머니!
어머니: 아니 저목소리는
어머니 현덕입니다 지금 막 돌아오는 길입니다
유비어머니: 오 내 아들이구나 무사히 돌아왔구나
황건적이 여기저기 출몰해 난리를친다는 소식을 듣고 네가 걱정이되어 잠을 이루지 못했단다
유비: 어머니 몸이 안좋으신 것 같다고 들었는데요
유비어머니: 내가? 아니야...... 보다시피 이렇게 건강한걸?
유비: 그래요? 성문지기한테서 어머니가 병이 나셨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들어서요
유비어머니: 아 그러고 보니 성문에나가 본 지가 거의 열흘이나 되는구나
몸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내가 안나간거란다 네가 주고 간 돈만으론 세금을 낼 수가 없어서 집안에서 일을 하느라고 몬 밖 출입을 못 한 거지
유비: 아니 왜 집안이 이렇게 텅 비었죠?
유비어머니: 세금을 제때에 못 내자 관리들이나와서 가구와 침대를 세금대신가져가 버렸단다
황건적과 싸우기위한 군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유비: 아니 그 정도로 돈이 모자라단 말입니까?
도대체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 걸까요?
유비어머니: 배 고프지? 금방 상을 차려 올 테니 좀 쉬고 있거라
효과음: 덜컹
유비어머니: 네가 집에돌아왔을 때차려줄게 없으면 곤란할것 같아서 이렇게조금숨겨두었단다
우비: 어머님이 이렇게 어려운 생활을 하고 계실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내일 부터 제가 열심히 일해서 편히 모시겠어요
유비어머니: 어미는 네가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기쁘단다
유비: 아 참 어머님께 드리려고 아주 귀한 선물을 사 가지고 왔어요
유비어머니: 어머나 내게 선물을?
유비: 보세요 어머니 어머니 차입니다 낙양에서 만든 고급차에요
유비어머니: 차라고! 네가 어떻게 이런 귀한 것을 구했니?
유비: 어머니 걱정하지마세요 어머니가기뻐하시는 모습을뵈려고 지난1년동안모은돈으로 사온겁니다
유비어머니: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나오는구나 오 정말 기특하구나
자아 어서 저녁을 먹자 으응? 현덕아! 그 칼은 누구의 것이냐?
유비: 이 칼 말입니까? 제 칼인데요........
유비어머니: 거짓말 마라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칼을 어떻게 하고 그 칼을 차고 있는 거냐?
유비: 실은 그게.........
유비어머니: 서 설마 그 칼을 팔아 버린 건 아니겠지?
유비: 어머니 사실은 제가 이곳으로 오는 길에 황건적에게 붙잡혀 목슴이 위태롭게 되었는데 장비라고 하는 호걸이 나타나 절 구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보답으로 그 칼을 그 사람에게........
유비어머니: 뭐 뭐라고?
유비: 어머니 왜 그러세요?
유비어머니: 내 내가 너를 잘못 키웠구나
유비: 어머니!
효과음: 탁!
유비: 어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이유를 들려주세요
효과음: 휙 첨벙!
유비: 아아아- 어머니 왜 그러세요? 도대체 왜 차를 강물에 내던지시는 겁니까?
유비어머니: 현덕아 거기 앉아라 날 기쁘게 해 주려고 고생해서 사온 차를 강에 던진 이 어미의 심정을 알겠느냐? 나는 너를 잘못 키웠다 그 소중한 칼을 남에게 줘 버리도록 키웠으니 내가 죽어서 무슨 낯으로 네 아버님과 조상님을 뵙겠느냐?
유비: 잘못했습니다
유비어머니: 넌 아직 내가 왜 이토록 화를 내는지 잘 모를 것이다 칼은 무사의 혼이다
그런데 어느 새 너는 이 시골 구석의 가난한 농사꾼이 되고 말았으니.........
너도 느끼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만 우리 집안은 원래부터 농사를 지어온 집안은 아니었다
돌아가신 네 아버님이나 할아버님도 이곳 시골에서 넉넉하지 못한 생활을 하셨지만 마음까지 가난하진 않으셨다 조상을 거슬러올라 가면 그 위 조상님들은 한나라의 중산정왕 유승의 핏줄을 이어받고 있었다 한때 이 중국을 통일시켰던 제왕의 핏줄 이란다
그 제왕의피가 네 몸속에도 흐르고있는거야 그리고 네가차고 다니던 칼이 그 증거물이었단다
그런데도 이 어미가 그 사실을 얘기해 주지 않았던 건 지금의 천자를 둘러싸고 있는 무리들중에 황제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자가 많기 때문이지 제왕의 핏줄을 이어받은 네가 살아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여기저기서 널 죽이려고 달려들까 봐 그랬던 거란다
그래서 우리집안은 신분을 감추고 이곳에서 가난한농사꾼으로살아왔단다
하지만 비록 살림은 어렵더라도 제왕의 자손으로서 부끄럽지 않게너를 키우려고했단다
그런데 너는 생각조차 농사꾼이 되고말았으니......현덕아 너는 칼을 버리고 한평생 돗자리만 짜면서 살 생각이었느냐? 아버님한테서 물려받은 칼보다 차를 더 소중히 여겼단 말이냐?
그런 네가 가져온 차를 기뻐하며 마실 어미라고 생각했더냐? 어리석은 놈 어리석은 놈
효과음: 철썩! 철썩!
유비어머니: 어미는 그게 화나고 슬퍼서 견딜 수가 없구나
유비: 어머니제가 미련했습니다 가난한 농촌 생활을 해오는 동안 어느새 어머니와 저의 행복만을 생각하는 소인배가 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는 제왕의 후손으로서 가문에 부끄 럽지않게살겠습니다
유비어머니: 어미가 한 말을 알아 들었느냐? 그렇다면 지금 당장 아버님 묘에 가서 방금 네 입으로 한 말을 맹세하고 오너라
유비: 예
유비어머니: 현덕아......어미는...... 어미는 모질게 마음먹고 너를 꾸짖었단다
하지만 네가 나를 기쁘게 해 주려고 열심히 돈을 모아 차를 사 온 그 마음을......
이 어미가 어찌 헤아리지 못겠느냐?
해설: 이 일은 아무도 모르는 어머니와 아들만의 비밀이었다
효과음: 탁! 탁! 탁! 탁!
유비: 어머니 오늘을 돗자리를 시장에 내가는 날입니다
유비어머니: 그래 오늘이구나
유비: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대금을 받으면 맛있는 거라도 사 가지고 올게요
유비어머니: 요즘은 세상이 하도 뒤숭숭하니 딴 데 들르지 말고 곧장 집으로 돌아오너라
유비: 예 어머니 언제 와 봐도 읍내는 활기차단 말이야 계십니까?
돗자리주인장: 어서 오게 누상촌의 유비 아닌가?
유비: 예 돗자리를 갖고 왔습니다
돗자리주인장: 오 그래그래 저쪽에 두게나 언제 봐도 열심히 일하는군 자 대금 여기 있네
유비: 고맙습니다 자아 이젠 어머님께 드릴 선물을 사러 갈까? 응? 뭐지?
뭔데 사람들이 모여있을까? 천하를 구할 용사들을 널리 모집하노라 황건적이 전국 각지에서 날뛰며 약탈과 살육을 일삼아 그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으니........
농부1: 젊은 양반 잠깐만 헤헤헤 난 영 까막눈이라서...... 도대체 뭐라고 씌어 있는거요?
유비: 황건적을 소탕할 병사를 모집란다는 내용입니다
농부1: 병사라구! 어허 우리 같은 농부들까지 창 칼을 들어야 할 시대가 왔다는 건가?
황건적을 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창 쥐는 법도 모르는데 어떡하라는 거야?
농부2: 그러게 말이야
농부1: 무기를 다루지는 못해도 군마를 돌볼 수는 있을 거야
농부2: 하긴 그래
눙부1: 난 지원하겠어 황건적의 못된 짓거리를 더 이상은 못 참겠다구
농부3: 좋아 나도 지원한다
눙부2: 나도!
농부1: 가자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어
유비: 도대체 이 나라가 어떻게 되려는 걸까? 이제까지 전쟁은 군인에게 맡겨 두면 된다고 생각해왔는데 농부들까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야 하는판이니
장비: 여보시오 오래간만이오
유비: 누구신지요?
장비: 내 얼굴을 기억 못 하겠소
유비: 그 글쎄요
장비: 이 칼을 보면 생각이 나겠소? 당신한테서 선물로 받은 칼이오
유비: 아아! 그러면 내가 황건적에게 붙잡혔을때 구해주셧던 홍씨 가문의무사 장비님아니오?
장비: 그렇소
유비: 죄송합니다 생명의 은인을 몰라보다니 부끄럽습니다
장비: 너무 자책 하실 건 없소 그땐 수염도 기르지 않았고 얼굴에 칼자국도 없었으니 쉽게 알아볼 수 없을 거요 그건 그렇고 이방문을 한참이나바라보고있던데 무슨생각을 허고있었소?
유비: 뭐 아무생각도.......
장비: 뭐라고? 그렇게 오랫동안 방문을 바라보고 있었으면서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단 말이오?
유비: 정말이오 나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소 어머닐 혼자 두고 지원할 순 없잖소?
장비: 거짓말마!! 방문 앞에 그렇게 오래 서 있었으면서 아무 생각도 못 했다니 말도 안 돼
유비: 아니오 정말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소
장비: 이 한 장의 방문이 지금의 나라 형편을 잘 말해 주고 있잖소! 황건적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더욱 악랄해져....... 원군과 무기를 제대로공급받지 못한관군은 각지에서 패퇴하고
황건적이 휩쓸고 지나간 마을은 불살라지고 남녀 노소 할 것 없이 무수한 시체가 나뒹굴었다
그런데도 나이 어린 황제는 중신들의 말만 믿고 원군을 부낼 생각조차 못 했다
그리고 중신들 역시 자신들의 향락을 쫓아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이 한장의 방문은 낙양에 청한 원군을 기다리다 지친 각 지방의 장군들이 놈부들의 힘이라도
빌려 뭔가를 해 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오
이런 어지러운 세상을 보고도 형씨는 아무런 생각도 안 든단 말이오?
내가 형씨를 붙잡고 이런 말을 하는건...... 아무리 봐도 형씨가 돗자리나 팔러 다니는 평범한 촌사람 같지가 않아서 그래요 이 칼만 해도 그렇소 나같은 사람이 지닐 칼이 아닙니다
몇 차례 치른 싸움에서 이 칼을 뽑아 적을 수없이 베었소
그때마다 나는 칼이 내는 소리를들었소 칼의 울음소리 말이오 '언제까지나 칼집에 꽂아 두지만 말고세상을위해 써 주오' 하면서 울고 있었소 잘 들어 보시오 이게 바로 칼의 울음소리오
효과음: 휙 휙 휙 휙
해설: 바람을 가르는 그 소리는 분명 바람을 타고 들려 오는 울음소리 같았다
장비: 이렇게 말해도 아직 아무것도 마음 속에 일어나지 않는단 말이오?
유비: 알겠습니다 내 마음속의 생각을 털어놓지요 여긴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은 시장 바닥이 아니오? 어디서 누가 들을지 머르니 자리를 옮겨 이야기 합시다
장비: 아 역시 그럽시다
유비: 이제 와서 뭘 감추겠소 나느 한나라의 중산정왕 유승의 후예인 경제의 핏줄을 이어받은 사람이오 이렇게 어지러워진 세상을 보고 어찌 걱정되지 않겠소? 때가 되면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 내놓고 일어설 생각이었소
장비: 범상한 분이 아니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한나라 황제의 후손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 장비의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고 보니 부용 아씨로부터 전해들은 노승의 말씀이 떠오르는군요 자아 이 칼을 돌려드리 겠습니다 이 칼은 저 같은 자가 아니라 나라를 구하실 분이 지녀야 할 칼 입니다 다만........ 이 칼을 몸에 지니시는 이상 이 칼에 어울리는 인물이되어 주셔야 합니다
유비: 알겟소 칼을 되돌려받기로 하지요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했구려
어머님이 기다리고 계실 테니 오늘은 이만 실례 해야겠소
적당한 때가 오면 누상촌의 내 집에 찾아와 내게 힘을 빌려주시오
장비: 잘 알겠습니다
유비: 그럼 다음에 또
장비: 아주 믿음 직한 분이 시구나 이 장비 죽지 않고 살아남은 보람이 있군
이제야 섬길 만한 인물을 만난 기분이다 그래 이 사실을 한시바삐 운장 형님께 알려야 겠다
성문이 닫혔잖아! 어이 문지기 양반 미안하지만 문 좀 열어 주시오
문지기1: 턱도 없는 소리! 해가 떨어진 다음에 무슨 성문을 열어 달란 말이야?
장비: 그건 알고 있소 하지만 아직 해가 완전히 떨어지진 않았잖소?
중요한 일이 있으니 문 좀 열어 줘요
문지기1: 안 돼 오늘은 근처에서 밤을 지내고 내일 아침 다시 오라구
장비: 우욱! 나는 성질이 급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야
문을 열어주지 않겠다면 성벽을 기어오를 수밖에
문지기1: 앗 이놈이! 법을 어길 셈이냐?
장비: 시끄러워 어떻게든 오늘 중으로 반도하까지 가야 한단 말이야
문지기1: 이 녀석!
효과음: 착
문지기1: 으악!
문지기2: 비상! 비상! 웬 놈이 성벽을 타고 넘는다!
문지가3: 아주 무지 막지한 놈이다!
장비: 순순히 길을 내주지 않으면 큰코다치게 해 준다
문지기2: 입 닥쳐 혼쭐 내주마
장비: 에잇 귀찮은 놈들이로군!
효과음: 팍!
장비: 꺼져버렷!!
문지기2: 우와!
장비: 잘들 있으시오
문지기2: 저놈은 황건적의 첩자가 틀림없다 활으루 쏴랏! 놓쳐선 안 돼
효과음: 피융 피융 피융 피융
장비: 허허 쓸데없는 짓들 그만 두라구
효과음: 툭 툭 툭 툭
장비: 보시오 운장형님! 벌써 자는 거요?
효과음: 탕 탕
관우: 누구냐?
장비: 나요 장비
관우: 무슨 일이냐 이런 늦은 시각에
장비: 형님한테 알려 들릴 소식이 있어서 부리나케 달려왔소
관우: 그래? 적당히 둘러대고 술이나 얻어먹으려는 수작은 아니겠지?
장비: 아닙니다 오늘 밤은 하지만 술이 상에 오른다고 해서 나쁠 건 없갰지요
관우: 하하하! 그래 할 이야기란 무엇이냐?
장비: 드디어 우리들의 끔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형님께도 한 번 말씀드렸던 누상촌에 사는 유비라는 사람 말입니다 그 사람을 오늘 우연히 다시 만나 얘기를 나누었는데 한나라 경제의 후손이라지 뭡니까? 어때요 깜짝 놀랄 소식 아니오? 지금이라도 당장 누상촌으로가서 그 사람을 만나 봅시다
관우: 하하하 너는 여전히 순진하구나!
장비: 예? 뭐가 순진하단 말이오?
관우: 생각해 봐라 지금 출발하면 함밤중에 누상촌에 도착할 텐데 초면에 실례 가 아니겠느냐? 게다가........
장비: 게다가 또 뭐요?
관우: 경제의 후손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은 세상에 수두룩 하단다 그런 사람들 얘기를 어떻게 다 믿을 수 있단 말이냐?
장비: 그럼 내 얘기가 엉터리란 말이오?
관우: 그런 건 아니지만 네가 남의 말을 너무 쉽게 믿는 건 사실 아니냐? 너와 나는 의형제를 맺은 사이야 아우의 단점을 지적하고 고쳐 주는 건 형의 의무다 그러니 오늘 밤엔 여기 묵으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하자
장비: 쳇 그만두어요 나는 형님 설교를 듣는 덴 질렸으니까 운장 형님도 기뻐 하실 줄 알고 달려 왔더니만......... 그 사람은 거짓말 할 사람이 아니야 경제의 후손이 틀림없을 거야 모처럼 살맛나던 판에 물벼락을 뒤집어쓴 기분이로구나 주막에 가서 술이라도 한잔 해야겠다
주인장 술 좀 주시오
주인장: 예 알았습니다 자 여기있습니다
장비: 후-
효과음: 덜컹
문지기3: 앗!
문지기4: 엉?
문자기2: 저놈이 여기 있었구나!
문지기4: 꼼짝 마라 황건적 놈아
문지기5 황건적의 염탐꾼놈 이번엔 놓치지 않겠다
문지기2: 얌전하게 포승을 받아라
장비: 황건적 이라니 나 말이오?
문지기2: 그래 너 말고 이 안에 또 누가 있느냐?
장비: 이런 제기랄!
효과음: 꽝!
문지기4: 히익!
장비: 내가 황건적의 염탐꾼인지 누가 보기라도 했소?
문지기2: 닥쳐! 성문을 넘는 놈이 황건적이 아니면 뭐냐? 자 꾸물대지 말고 빨리 묶어라!
장비: 야 이 멍청이 녀석들아~!
효과음: 쾅! 첨벙! 쿵!
문지기2: 대항하는 거냐?
장비: 나를 황건적이라 부르거나 손가락 하나 건드려 봐라 가만 안 둘 테니까! 주인장 여기 술값
문지기2: 그냥 보고만 있으면 어떡해 빨리 잡아라!
문지기3: 게 섯거라!
문지기5: 꼼짝마라!
장비: 이 미련한 놈들 그렇게도 죽고 싶으냐
문지기3: 이얏!
효과음: 휙 홱 꿍!
문지기5: 흐윽!
문지기2: 죽여도 상관 없다 달려 들엇!
장비: 말이 통하지 않는 놈들이로군 그렇다면 하는수 없지
문지기5: 이얏!
효과음: 파악! 탁! 퍽! 퍽! 쩍! 쿵!
문지기2: 으악! 그만 인 되겠다 일단 철수하자 원군을 불러야지 도저히 못 당하겠다
장비: 주인장!
주인장: 예엣! 제발 목슴만은........
장비: 걱정마시오 그보다 운장 형님께 말 좀 전해 줬으면 좋갰는데
주인장: 예 예
장비: 운장 형님이 믿지 않아도 나는 유비라는 사람을 믿는다 그와 행동을 같이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인장: 그 말씀만 전하면 되나여?
장비: 그렇소
주인장: 그럼 얼른 전하고 옵지요
장비: 유비 지금 당신한테 달려가 내 모든 걸 바치겠소 어지럽기 짝이 없는 이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한시바삐 일어나주시오 탑에서 몸을 던지기 전에 소리 높여 외친 노승의 말씀처럼 이 세상의 구세주가 되어 주시오
해설: 이리하여 유비 현덕을 위해 목숨을 바쳐 행동을 함께 하려는 호걸 한 사람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