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암선생님은 인천과학고의 3학년생의 학년부장선생님이십니다. 과학고는 많은 학생이 2학년때에 대학에 진학합니다. 2학년 92명중에 작년엔 6명 남고 모두 대학진학을 했고, 올해엔 14명이 3학년까지 남았고 다른 학생은 모두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2학년때 대학을 가지 못하고 1년을 더 남아서 공부하는 과학고의 3학년은 참 외롭습니다. 비장한 심정으로 공부하게되지요.
1학년, 2학년 후배들도 3학년선배를 대하기를 거북스러워하고, 선생님들도 조심스러워하십니다.
학생들도 그렇지만, 3학년의 학부모들도 자식을 바라보기가 애처롭습니다.
상황이 이러한지라, 3학년부장선생님의 학생진학지도에 대한 부담감은 대단합니다. 그래서 백재암선생님은 학생들을 자상하게 이끌고 계십니다. 방학중에도 학생 한명, 한명에게 직접 전화하시면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 부족한 과목을 잘 보충하고 있는지, 몸 상태는 어떤지를 꼼꼼하게 살피십니다.
그 뿐아니라, 학생개개인의 데이터를 갖고 각자에게 맞는 공부방법과 전략을 안내하시고, 각 학생의 심리상태까지 헤아려서 순간순간 필요한 충고와 격려도 해주십니다. 작년에는 학생들이 주로 진학하게되는 대학의 입학처 관계자들과 꾸준히 계속 접촉하면서 대학의 입시 정보를 미리미리 알아내어 학생들에게 준비시켜주셔서 3학년을 100%진학시켰고, 목표했던 이상의 대학에 많이 입학시키셨다고합니다.
백재암선생님은 추석 연휴 때에도 거의 쉬지 못하셨고, 여름방학중에도 서울대,포항공대, 대전의 카이스트등 주요대학 입학처 직원들이나 입학사정관을 맡으실만한 교수분들과 귀찮을 정도로 접촉하셔서 자료를 모으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 대학에서는 '인천과학고의 백재암선생님'하면 소문이 있다고 합니다. 3학년부장이 너무 힘이들어서 올해엔 안 맡으려했는데, 학생들이 눈에 밟혀도 어쩔수 없이 다시 맡게되었다고합니다.
백재암선생님 얘기를 들으면서 내가 청년부장을 하겠노라고 자원하면서, 청년들 각자의 인생에 영향을 줄수있는 부장의 직책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