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무안 IC 지역) 주간동아에서 옮김

[sanwoolrim]

 

          무안 나들목
          하늘 뒤덮은 철새들의 군무

무안읍 용월리 상동마을은 학마을이다. 무안 나들목 부근에 있다. 이곳의 용암저수지와 청용산 소나무숲에는 8·15광복 직후부터 매년 3월이면 수천 마리의 백로와 왜가리가 찾아왔다가 10월이면 어김없이 남쪽으로 떠난다. 백로와 왜가리가 어찌나 많은지, 목련꽃이 핀 목련나무를 보는 것 같다. 산 밑에는 이 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철망을 쳐놓았다. 새들은 연잎으로 뒤덮인 저수지에서 물과 먹이를 해결한다.

마을 안에는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망대와 망원경까지 설치되어 있다. 새와 사람이 잘 어울려 사는 동네여서 자연생태보전 우수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안에서 갈 만한 해수욕장으로 톱머리, 조금나루, 홀통 해수욕장을 꼽을 수 있다. 망운면 피서리에 있는 톱머리해수욕장은 지형이 톱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km에 이르는 긴 백사장을 따라 200년생 키 큰 해송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는 무안공항 공사가 한창이다. 톱머리는 당도 높고 빛깔 좋은 단감 산지로도 유명하다.

톱머리에서 방조제로 연결된 무안군 청계면에는 해안을 끼고 조성된 27홀 규모의 골프장이 있다. 바닷가의 야트막한 구릉지대를 이용한 전망 좋은 골프장이다.

조금나루는 물이 적게 빠지는 조금 때 배들이 많이 정박해 있어 생긴 이름이다. 조금나루의 지형은 뭍에 정박한 거대한 배 같다. 밀물 때는 섬이 되곤 했는데, 진입도로가 생기면서 육지와 완전히 연결되었다. 앞뒤로 바다고 사방이 트여 있어 바람이 잘 때가 없다.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치는데, 마치 배 위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나온 지형 덕에 물도 오염되지 않아 깨끗하다. 모래로 이뤄진 언덕에는 소나무가 있고, 해당화와 백년초라는 선인장이 자생한다.

썰물 때는 바로 앞 탄도까지 물이 빠진다. 그러면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생기는데 그곳에서 ‘오도리’라고 부르는 새우와 망둥이가 잘 잡힌다.

탄도와 조금나루 사이는 경사가 완만해 보여도 물이 찼을 때 깊이가 4m쯤 된다. 서해안에서는 물이 드는 속도가 사람 걸음보다 더 빠르다고 한다. 조개를 주우러 너무 멀리까지 나가지 않는 게 현명하다. 조금나루에는 숙박시설이 드물어 야영할 준비를 하고 와야 한다.

무안의 여름철 특산물은 양파다. 밭에는 양파로 가득 차 있고 길가에도 양파가 담처럼 쌓여 있다. 양파 생산량이 많아 양파음료, 양파김치 등 다양한 가공식품이 만들어진다.

무안 기차역 부근에는 항공우주전시관이 있다. 하늘을 용맹하게 날던 비행기 10대가 그곳에서 쉬고 있다. 전시관은 이 고장 출신으로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옥만호씨가 사재를 털어 마련했다. 비행기들은 야외에 전시되어 있고 안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실내 항공기념관은 30명이 모이면 구경할 수 있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는 회산 연꽃 방죽이 있다. 일로 나들목에서 나와야 훨씬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 연못은 일제 때 축조된 저수지다. 10만여평 규모로 농업용수로 쓰였으나 영산강 하구둑이 건설되면서 그 기능을 잃었다.

이곳이 연꽃 방죽이 된 것은 저수지 옆에 살던 덕애마을의 한 주민이 연꽃 12주를 구해다 심은 것이 시작이란다. 그는 연꽃을 심은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 12마리가 내려와 앉은 모습을 보고 열심히 가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우리나라 최대의 백련 자생지가 되었고, 해마다 성대한 연꽃 축제가 벌어진다.

연꽃은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피고 진다. 최근에는 충남 이남 지방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시연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자연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다.

여행지정보

숙박: 무안읍/ 동남호텔(061-453-5511), 은하장(061-453-3301), 백제장(061-453-8080), 대림장(061-453-1122) 해제반도/ 평화모텔(061-453-6042) 톱머리/ 한라장(061-452-0575)

맛집: 무안읍/ 매일회관(양파한우고기·061-453-2572), 무안식당(양파한우고기·061-453-1919), 하남횟집(세발낙지·061-453-5805) 몽탄/ 강나루민물장어(061-452-3414), 명산장어(061-452-3379), 명산허브장어(061-452-6780) 조금나루해수욕장/ 원조조금나루횟집(061-452-1538)

안내: 제6회 무안연꽃대축제 8월15∼18일(무안군 문화관광과, 061-450-5224), 무안컨트리클럽(061-453-9003~4)

[두암식당 짚불구이] 정육점을 하던 시아버지가 50년 전에 짚불로 고기를 구웠더니 맛이 있었다. 그렇게 동네에서 아는 사람들이 구워 먹던 짚불구이가 이제는 무안의 명물이 되었다. 지금은 며느리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석쇠에 얇게 썬 삼겹살을 얹고, 센 짚불에 후루룩 굽는다. 창고에서 따로 굽는데 금세 구워진다. 두암식당에서는 단순하게 짚불구이에서 끝나지 않는다. 양념장이 특별하다. 작은 게를 갈고, 고추 마늘 생강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반찬으로는 무안 양파김치, 마늘잎무침이 나온다. 주인은 돼지고기와 양파가 궁합이 잘 맞는다며 자꾸 양파김치를 권한다. 이 집에서부터 시작하여 전국에 짚불구이집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1인분에 6000원(문의 061-452-3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