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예전에도 이러한 글을 썼던 적이 있음을 밝힙니다.
Survivor에 나왔던 유색인종 출연자들은 왜 대부분 안 좋은 모습들만 보여주고 사라지며,
멋진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 가? 그리고 Survivor 제작진은 유색인종에게 과연 평등한 가?
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Survivor는 단순한 competiton 이 아닙니다.
Reality를 표방하는 Social game이자 인간관계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출연자들의 연기100%가 보여지는 쇼가 아닌, 실제 사회에서 자신의 모습이 반영되며, 그것이 오지라는 원시적인 생활환경의 쇼에서 투영되어 다양한 사람들과 그 관계들을 보여 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재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간 군상에서 보여지는 유색인종들의 모습은 좋지 않은 모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몇명 출연하지 않는 유색인종들인데 늘 악역이나 조연으로만 묘사되는 것은 좀 그렇더군요.
(좌측부터 CLARENCE<3시즌> JoAnna<6시즌> OSTEN<7시즌> )
흑인 출연자들은 거의 매시즌 1,2명씩 참가를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모습은 안좋았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클라랜스는 식탐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부족원들에게 비난을 받다가 이용가치가 떨어진후 탈락을 합니다.(빅톰의 개갈굼)
아마존의 조앤나의 경우는 맹목적인 신앙인으로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할렐루야~~)
펄아일랜드의 오스틴은 건장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자진포기합니다. 제작진의 노여움을 산것인지 그의 탈락은 최악으로 연출이 되는 데(경멸적인 표정의 제프 그리고 내동댕이쳐진 횃불)
재미있는 것은 바로 다음 시즌인 올스타에서 나온 2명의 자진포기는 이유야 그렇다 쳐도 똑같은 게임포기를 아주 상반되게 미화하여 연출합니다. (BGM까지 멋지게 깔아주며)
이외에도 마케이서스의 션은 게으름뱅이, 타일랜드에서 간디아와 테드 스캔들. 엑사일에서의 바비또한 안좋게 묘사되지요.
( DANIEL<6시즌> SHII ANN<5,8시즌> )
동양인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첫 동양인 출연자인 시앤은 5시즌에서 '미국식 왕따는 이런 것이다'를 잘 보여줍니다.(시집살이~ 아니..부족살이?)
올스타에서는 조금 나아지지만 여전히 그녀의 위치는 아웃사이더였죠.(사실 좀 그런 성격으로 보여집니다)
아마존의 다니엘은 일 안하는 게으른 몸짱의 전형으로 나옵니다.
( ETHAN<3시즌> VECEPIA<4시즌> SANDRA<6시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인종에서도 우승자는 나옵니다.
아프리카의 이산은 미국에서의 유태인의 위치를 감안하여 제외하고
진정한 소수인종에서의 위너는 2명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케이서스의 베세피아는 우승직전까지 거의 닌자모드로 활약하며 거의 존재감이 없게 나오며
펄아일랜드의 산드라는 개인도전을 한번도 이기지 못한 역대 유일한 우승자입니다. (이것도 기록?)
물론 그들의 우승을 깎아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승자에게는 우승한 이유가 나름대로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승자는 나왔음에도 진정으로 멋진 캐릭터는 나오지 않았음에 아쉬움이 있어왔습니다.
서바이버도 어느덧 13시즌이 되었고, 한국계가 무려 2명이나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한국계가 출연한다는 말에 반가움도 들었지만, 시작 전부터 안 좋은 모습으로 나오면 어찌하나 하는 걱정이 더 컸습니다. 우승같은건 기대도 안 한것이 사실이죠.
결과는 아시다시피 저의 예상을 깨고, 율은 제가 기대한 것의 200%이상의 멋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의 훌륭한 전략과 게임상의 모습으로 이번 시즌을 재미있게 시청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점점 식상해져가는 서바이버에 다시 흥미를 갖게 해주었네요.
율은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인들의 아시안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었다는 게 서바이버게 참여한 계기라고 했습니다.
결국 그는 미국인들의 편견을 깰만한 모습을 보여줬고 개인적으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점으로 꼽습니다.
만약 그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카오보이의 괴짜 모습이 미국인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었겠죠.
(타시즌이었다면 탈락1순위로 꼽힐수 있는 카오보이)
게임에서 3가지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과 율에게 있어 3가지 행운을 적어보겠습니다.
(정말 잘 찍힌 사진입니다. 멋진 복근에 눈길이 가네요.)
첫번째 전환점입니다.
초반 에피에서 유배의 섬으로 쫓겨났지만
Survivor 최고의 RARE ITEM "HIDDEN IMMUNITY" 단 한번만에 찾아냅니다.
이 때만 해도 협박용으로 사용할 줄은 생각도 못 했겠지요
(아담이 정말 좋아하는군요. 파바티는 가운데에 찡겨버리고)
두번째,
반란에피입니다.
순식간에 8:4의 절망적인 상황이 되어버렸고, 동료들의 배신에 정신적 타격까지 받습니다.
가장 안 좋은점은 열세부족으로 통합이 되어버린다는 점입니다.
율에 인터뷰에도 나오지만 가장 위기상황으로 게임을 포기할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율의 리더쉽과 부족원들의 단결로 이 위기는 4인 부족원들 간의 끈끈한 유대의 계기가 되어버립니다.
(한국이었다면 피자CF하나 찍었을듯)
세번째,
조나단 협박입니다.
시리즈 사상 최고의 히든이뮤니티 사용으로 꼽힐수 있는 그의 협박으로 게임의 전세는 뒤집혀 버립니다.
또 한가지 사실은 라로부족원들의 원망을 조나단에게 돌려버린것이죠.
Survivor게임상 여러가지 이유로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배심원 회의때 비난의 화살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율은 교묘하게 게임을 흐름을 바꾸면서 라로 부족원들의 분노의 타켓을 조나단에게 향하게 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은것이죠.
다음은 율에게 있어 운으로 작용했던 3가지입니다.
Survivor란 게임은 단순히 실력만으로 우승하기에는 몇%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진에서 트위스트등으로 장난을 치기도 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기에
이른바 운빨 이라는 것도 우승으로 가는 길에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보입니다.
첫번째, 인종별로 게임이 시작한 것입니다.
율은 인터뷰에서 인종별로 팀을 분리한 것이 걱정스럽고 실망스럽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이번 시즌에서 인종별로 팀을 나누게 되어, 처음으로 인종이 5:5:5:5라는 비율로 게임이 시작합니다.
다른 시즌이라면 동양인이 1명정도 출연하게 되는 것에 비해 5명이라는 인원은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인종구성원으로 밀리는 일은 없어지게 된 것이죠.
또 다른 하나는 인종별로 팀이 나뉘어 져. 초반에 동양인들끼리 유대감을 쌓게 되는 작용도 유리했다고 봅니다.
(가만히 보니, 포켓볼 선수 자넷리의 인상랑 비슷하네요)
두번째, 베키의 존재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전략으로 연맹을 맺는 방법이 있습니다. 누구나 연맹이라는 것을 맺기는 쉽지만,
실제로 정말 믿을 수 있는 동료와 연맹을 맺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혼자서 독고다이로 헤쳐나가기엔 어려운 것이 이 게임이고, 든든한 연맹은 큰 힘이 됩니다.
현명한 사고방식과 서로의 의견에 큰 트러블이 없고, 무엇보다 같은 한국계라는 유대는 율에게 가장 힘이되는 연맹이 되었죠.
그런 동료를 초반에 만나게 되었다는 건 큰 행운입니다.
베키가 없었다면~ 카오보이? 제니!!? ㅡ,.ㅡ
그리고 또 하나는 라로와 아이투로 부족이 나뉘어질때 율과 베키가 같은 아이투에 속하게 된 것입니다.
만약 둘이 서로 떨어졌다면? ㅡ,.ㅡ
(결국 HIDDEN IMMUNITY 를 SOUVENIR로 만들고 참여한 배심원 회의)
마지막으로, FINAL 3 입니다.
시리즈 처음으로 시행된 FINAL3인데, 제작진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로 인해서 숨겨진 특권이 자동으로 결승으로 가는 티켓이 되어버립니다.
원래대로 라면 마지막 특권도전이 남아 있고, 도전을 해야하는데 트위스트로 준비한 파이널3으로 인해
HIDDEN IMMUNITY는 결승직행표로 변하는 운으로 율에게 작용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실은 FINAL3이 율의 우승에 큰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유리하게 작용되어 버렸죠.
우승자 발표때 저도 긴장되게 한표 한표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되돌아 보니 율의 최고수준 전략 외에도, 게임을 참 gentle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조나단 사건 후에 라로 부족원들이 감정적으로 나뻤을때나 몇몇 부족회의에서 곤란했을 때에도, 늘 침착하고 조리있게 말하는 모습은 개인적으로도 본받고 싶네요.
여담으로 부족회의에서 제프가 율을 UN대사라고 농담한적이 있는 데, 미국인 신분이지만 율이 우리나라 외교관으로 일한다면 잘 할것 같다는 상상도 듭니다.
마지막으로 출연자들의 키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사진 한장
첫댓글 마지막 사진 왠지 귀엽네요 ㅎㅎㅎㅎ
율과베키는 비록미국에살지만 건강한 대다수의 한국젊은이의표상라는 생각이듭니다.말을 아담처럼함부로 하지도 않고,캔디스처럼 감정에 치우치지도 않고,요즘 많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졌다고는하지만,역시 우리나라사람의 미덕은 "겸손과 예의"가 아닐까 하네여.프랑스에서 교수로 살고 있는저의 시누이도 거의 여자율정도랍니다.실지로 외국사람들도 아담이나 캔디스처럼 하고싶은말 다 하고 살지는않지요.어메이징레이스3편의 잭과 플로를 보면 어느나라나 잭같은사람이 모두의사랑을 받듯이여..율의 겸손과 폴라이트한 모습(원주민이 음식줄때 두손으로인사하며 받는모습)이 친근했어여
전 사실 이 프로를 굉장히~ 싫어했어요. 인간의 치부를 조롱하는 듯한 면이 있어서... 하지만 13시즌의 율로 이 프로를 새롭게 봤습니다. 담 시즌이 기대되는 군요. 또 다른 한국인의 우승을 바라는 것을 떠나, 한국인으로써 모범이 되는 모습을 또 봤으면 하군요.
갑자기 쌩뚱맞게 final3로 한 것도 냄새가 나는 부분이죠.... final2면 베키가 배심원이 되어 율은 1표얻고 시작하는거니깐요...
위에도 적었지만, final3은 율에게 유리하게 적용했구요. final2가 되었다고 해도 베키가 배심원이 될 일은 없었다고 봅니다.
;; 율이 우승하기위해 최고의 조건으로 스텝들이 조작한것 같았는데 저는요? TOP2가 돼면 오지가 그 마지막게임에서 이겼을껄요;; 율이 이길수가 있나요? 오지와 베키의 TOP2를 방지하기위해 TOP3로 한것 같은데;;
율과, 베키, 오지가 그렇게 파이널 3까지 갈줄 알았다면 배심원 숫자를 미리 조정했겠습니까? 지금까지의 모든 시즌과 비교하여 우승자투표시스템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처음부터 많은 숫자의 참가자가 시작했고 기존보다 일찍 배심원이 되기 시작하였던 것이죠. 그래야 파이널3에서 우승자투표를 하는 어느정도의 조건이 갖춰질테니까요. 표를 컨트롤하려고 막판에 파이널3로 진행했다는건 말도 안된다고 봅니다.
제프도 율이 우승하는거 껄끄럽게 여겨서 오지가 우승하도록 많이 노력했다고하죠 - -;이분말씀이 틀린거 없어요. 아직도 미국인들사이에서 인차 엄청심하죠. 특히 TV에 나오는 동양인들은 아주 형편없게 묘사하고 있음.
율이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불운을 최소한으로, 행운을 최대한으로..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9명인 이유는 마지막 한 여자분이 외부와의 단절에 겁먹고 안 했는건데... 글구 뺀사람은 백인..
유제프님 좋은글이네요..친철하게 사진까지 붙여가며 설명하는 센스~~이렇게까지 서바이버광(?)팬님들땜에 보는재미가 쏠쏠해요
13시즌 밖에 안본 저로써는 이런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네요 율 정말 여러모로 귀감이네요 아악 한국정말 방문한번 해줬음 좋겠어요ㅠㅠ
대체로 글에 동감입니다. 브루스나 씨리는 그래도 좀 긍정적이지 않았나요?
나름대로 변명?^^을 해 보자면, 제가 올스타를 방영 중일때, 유색인종을 소재로 해서 글을 올렸던 적이있거든요. 그걸 기본으로 몇가지 더 살을 붙여서 이번 글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올스타시즌 이전얘기만 대부분했네요. 브루스의 경우는 그냥 평범했다고 보구요. 그래도 그나이에 그렇게 아픈데 끝까지 참은건 대단한거죠. 씨리의 경우가 정말 예상을 깼는데, 마크버넷이 맘씨 좋은 아줌마 이미지로 편집했다고 하지만, 전략면에서는 엑사일 최고였습니다. 엑사일에서 그녀는 씨리만의 씨리식전략을 보여줬다고 봐요. 전 처음에 '코트니'탈락시키는 이유를 이해못했죠. 한참을 생각했답니다.ㅡ,.ㅡ
율이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죠... 두명이 배신하고 8:4 상황이었을때 그 후의 게임중 한판이라도 졌으면... 아이투는 수적열세로 인해 결승까지 갈 일은 없었겠죠...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게임을 내리 3번인가? 이겼죠..그후 비밀특권의 화신으로 조나단 회유성공으로 판세가 완젼 뒤집어지고... 이부분이 이번시즌의 최고 묘미가 아니었나..
wow~ 좋은글 잘봤습니다. 역시 율형님은 최고입니다.
글 정말 감동입니다.... 뭉클하네요..... 어려운 여건속에서 꿋꿋하게 이겨낸 율씨가 자랑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