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스테인리스 밥그릇
지난 세밑에 단골 고물상에서 녹슨 스테인리스 밥그릇을 한 자루 가득 실고 온 고물행상이 주인과 진짜라커니 가짜라커니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양을 보았습니다. 고물상 주인은 “가짜 스뎅은 고철값”이라고 말하고 있었고, 고물행상은 “무슨 소리냐? 스뎅이 왜 고철이냐?”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습니다.
“봐. 딱 붙잖아. 진짜는 자석에 안 붙어.”
자석이 동원되어 다툼은 고물상 주인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자루를 쏟아 내용물을 확인하는데 점점이 녹이 박힌 스테인리스 밥그릇과 국그릇, 그리고 숟가락 젓가락 등속이 한 무더기 쌓입니다. 고물상 주인은 하나하나 자석을 대어 확인해 보이며 말했습니다.
“24종 스뎅, 고철값 된지 오래야. 우리도 이 만큼 있는데 본전에 줄 테니 가져갈겨?”
다행히 자석에 붙지 않는 밥그릇이 몇 개 섞여 있어 고물행상은 안색을 풀고 돌아갔습니다. 고철값은 1kg에 250원 남짓인데 스텐은 2000원이 넘으니 불평을 할 법도 했던 것입니다.
스텐은 철과 니켈과 크롬의 합금으로 색깔과 강도가 좋고 녹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아는 척을 했더니 “27종이 진짜 스뎅으로 녹슬지 않고 자석에도 안 붙는다”고 가르쳐주더군요. 합금의 비율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 것 같았습니다.
고물상 주인은 기술직 공무원을 하다가 정년퇴직한 분으로 말씀을 재미있게 하는 어른이라서 친하게 지냅니다. 녹슨 스텐 밥그릇을 핑계로 “아직 이런 게 있네요.”하고 말을 이었더니 “예전에 장사꾼들이 시골 할머니 속여서 놋그릇하고 바꾼 것”이라고 합니다. 옛날부터 써오던 놋그릇의 쇠 값이 신품 스텐 밥그릇 값보다 훨씬 높아 시골로 다니며 바꿔 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때에 “양심불량”들이 녹이 스는 24종 스텐 제품을 속여 팔았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동네도 몇 집이 속았는데 명절이 되면 그거 닦는 게 일이었어. 가짜 스뎅도 신품 때는 진짜와 같이 반짝반짝 해서 딱 속을 만했지.”
말씀을 듣다 보니 어릴 적에 어머니가 솔가지 태운 재를 볏짚에 묻혀 놋그릇을 닦으시던 일이 기억났습니다. 아버님이 연좌제에 걸려 실직 당하고 일가가 타관으로 돌기 이전의 일이었는데,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꼬마였던 내가 놋그릇을 닦으시는 어머니 곁에 쪼그리고 앉아 보채던 모습이 영화 속의 장면처럼 떠올랐다가 사라졌습니다.
“이 그릇들, 초상난 집에서 버린 걸 얻어 와서 돈 만들라고 저래.”
고물상 주인이 마지막으로 한 말입니다. 어느 집인가 연세 드신 안주인이 돌아가셨고, 그 바람에 아들며느리가 버린 고인의 물건이라는 의미입니다. 명절 밑에 집안을 치우다가 눈에 거슬려서 버렸겠다 싶었는데, 돌이켜 보니 우리 집도 그때의 놋그릇들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에 없더군요. 이사 다니는 와중에 버려졌지 않나 싶었는데, “물건이란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함께 떠올랐습니다.
명절에 동생들이 조카들과 함께 다니러 왔을 때 “물건이란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다”를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어른들을 뵙는 인사를 마친 후 작은방에 모여 재잘재잘 떠들고 있는 조카들의 소리를 귀동냥하면서 “내 시대는 지났구나”하고 탄식이 나왔던 것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촌 남매들끼리 고민을 주고받는 조카들의 이야기 속에는 풋풋한 현재진행형의 삶이 있었습니다. “일 났다. 밥줄 떨어지게 생겼다.”하고 엄살을 떠는 건 텔레마케터를 하는 조카딸로 카드회사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의 여진을 걱정하는 말이었고, “리그 1위를 해서 정식 연재가 허락됐는데 이제부터는 원고료가 나온다. 헌데 부담이 크다”하는 건 웹툰 작가라는 조카며느리의 겸손을 가장한 자랑이었습니다. “새 학기에는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게 됐다”고 자랑하는 대학생 조카딸의 목소리가 들리는가하면, “졸업 전인데 벌써 출근하고 있다”고 말하는 간호대 졸업반 조카딸의 목소리가 들렸고, “여자 친구가 있긴 한데 아직은 그냥 친구”라고 말하는 30줄에 들어선 장조카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점점이 녹슨 자국이 있는 스테인리스 밥그릇이 생각난 건 진작부터였습니다. 안방에 모인 어른들의 화제가 “장사가 안 돼서 큰 일”이라거나, “이 지역은 지방 선거에 누가 나오나”하는 등의 답보형 입치레 대화들이라면 조카들의 이야기는 발전형의 진지함 일색이어서 세대 차이를 느낀 것이었습니다. 현재라는 시대를 살고 있는 주인공들은 이미 우리가 아니었습니다. 젊은 애들의 대화에서는 반짝반짝 빛나는 활기가 느껴졌는데 나이 먹은 우리에게서는 닦아 쓰고 또 쓰다가 버려지는 가짜 스테인리스 밥그릇이 연상됐던 것입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주역이 되어본 기억이 별로 없는 인생이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생활전선에 내몰려 이리 뛰고 저리 달리고 하였지만 제대로 된 직장 하나 갖지 못했고, 변변한 재산을 모은 것도 없는데 어느새 현역에서 물러날 나이가 되어 있으니, 빛나고자 하였지만 이내 녹슬고 만 가짜 스테인리스 밥그릇에 딱 어울리는 인생이었던 셈입니다.
의기소침해서 기분을 죽이며 며칠을 보내는데 위안을 삼을 무언가가 찾아왔습니다. 말년에 직업을 삼은 헌책방이 원래의 목적인 긴급피난처로서의 역할을 지나 살아있음의 보람을 줄 때가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다리를 다쳐서 마지못해 다시 시작한 게 헌책방이었는데 아이들과 어울려 나이를 잊고 아웅다웅 할 때가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명절 연휴를 끝내고 출근한 첫날 아이들 몇이 세배 돈 달라고 왔습니다. “우리 아들, 우리 딸”로 부르는 아이들인데 제 부모들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헌책방 할아버지를 때로는 “아빠!”하고 불러주기도 하는, 아주 귀여운 놈들입니다. 물론 그렇게 부를 때는 자기들 필요한 게 있을 때라 서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십 여년 아래의 아들과 딸을 갖는 일이 어디 흔합니까? 해서 마냥 즐겁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세배랍시고 양손을 이마에 대어 머리만 숙여 보이는 녀석들에게 약간의 세배돈을 준 후 명절 후유증의 뒷풀이를 했습니다. “녹슨 스텐 밥그릇이면 어떠냐? 버려질 때까지는 스스로 닦아서 쓰자”하고 다짐을 하고 보니 원래 이렇게 될 것이었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육십 여년 세월은 현재에 오기 위한 수순이 아니었나 싶었던 것입니다.
빙 돌아서 여기까지 왔지만 그간 한눈을 팔았던 적은 없으니 올 곳에 왔을 뿐이었던 것입니다. 비록 내세울 게 없는 직업이지만 아직은 현역에 있고, 오는 놈들마다 내 아들이고 딸인 가족들이 있으니, “이만하면 잘 녹슬었지 않느냐?”하고 위로하며 살아도 좋을 듯싶어 혼자 웃어 보았습니다. 가짜 스텐 밥그릇처럼 거짓으로 반짝였을 뿐인 인생이 막바지에 들어 다시 한 번 녹을 닦아낸 스텐 밥그릇이 된 건지도 모른다고 위로로 삼으면서요.
첫댓글 과하객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내려갔네요.
앞으로 펜이 될것같은 느낌이구요, 좋은 글 감사해요
부끄러운 글인데 읽어주셨군요. 함께 해주시고 좋은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모처럼 산뜻한 과일젤리같은 글을 보니 반갑네요. '스뎅'이 뭔고 했더니 '스텐'인가 봐요. 정많은 과하객님처럼 따스하고 다복하신 가족 모습이 흐뭇합니다. 어릴 때 놋그릇을 쓰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놋그릇이 무겁고 관리가 힘들다고 꺼리지요. 저도 예쁘고 깜찍한 본차이나를 선호하고요. 그래서인지 녹슬기보단 깨지기 쉽네요. 연식이 오래되면 녹슬기도 잘 해야 하는데 녹슬기보다 깨지기를 먼저 하니 거짓일망정 곱게 반짝이기도 어려워요. 흐릿하게 빛날지라도 닦고 또 닦으며 청동거울같이 나이들고 싶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오늘 첫눈이 왔어요. 눈발이 흩날리다 말았지만... 늘 평안하시고 건강하세요^^
옛 거울처럼 맑으신 아이리버 님의 글이 저도 반갑습니다. 녹슬기 전에 깨지기 쉬운 연식 오랜 본차이나의 약함도 늦은 나이의 우리네 명운처럼 애틋하게 느껴지고요.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다루어서 한때나마 반짝여 보아야 할 텐데 쉽지 않네요.
구리 녹을 벗기고 광채를 찾은 청동거울처럼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살기 위해서는 마음이 깨끗해야 하는데 이미 여기까지 와버렸다 싶네요. 답답한 일이 있을 때는 세상 모든 추함을 덮어주는 흰눈이 부럽던데 역시 거기까지일 뿐입니다.
늘 좋은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밤이 늦었는데 편안히 주무세요.
무슨일을 하시든 현직에 있다는것이 중요하고 행복이지요 다복한 가정이시네요 명절 모습이 보이네요
저도 그렇게 위로를 삼곤 합니다. 이 나이에 이 일이 아니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과하객님의 글이 맘에 와 닿습니다...어제 시골친정집에 다녀왔는데...주인잃은 부엌살림을 보니...
친정엄마 손때가 안간곳이 없더군요...저또한 제가 엄마세대를 향해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을 자꾸 돌아보며...아쉬움에 젖나 봅니다...과하객님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해박함을 지니셨는데
가짜스텐밥그릇을 말씀하시니...너무 겸손하신것아닙니까...저희아버지는 한자중 모르는 글자보다 아시는 글자가 더 많으신데...몇년전 제게 이런말씀을 하셨습니다...당신이 이세상에 왜 왔는지 모르겠다고...팔순이신 아버지가 그런말씀을 하시니 처음엔 당황했습니다...생각해보니...소풍마지막날을 마주하고 계시니
서러운 생각이 드셨나 봅니다...그말씀에 정말 맘이 아팠습니다...
어제는 우두커니 TV만을 보시고 예전의 모습은 아니셨습니다..
제가 부엌에 있으면 부엌까지 오셔서 이것저것참견(?)하시던 분이셨는데...
코다리조림을 맛나게 드시는걸 보면서 ...저또한 행복하더군요...걸은 반찬이라고...아버지도 웃고..저도 웃고...
이 세상 소풍 마치는 날, 잘 살았노라 하고 싶은데, 되려나 모르겠네요. 저도 멀지 않았는데....
그렇습니다. 자식은 어느결에 부모세대에 다가가고 있지요. '시나브로 늙는다'라더니 정말로 알게 모르게 아버님의 이 나이에, 어머님의 이 나이에 닿아, 부모님 가지셨던 아픔을 꼭 그대로 닮고 있더군요.
저도 생모를 일찍 보내드린 후 한동안 목적없이 돌아다녔던 시기가 있었습니다만, 딸 된 입장에서 주인잃은 부엌을 보신 마음은 어떠했을지.... 동병상련일까요, 마음이 아프네요.
아버님 맛난 것 많이 해드리세요. 어느 분이 그러시는데 가신 후에는 잘 해드린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잘못 해드린 것만 기억이 난다더군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만, 매사에 실수가 잦아 벌써부터 후회 연속입니다.
부모님 가신 길을 우리가 가고, 우리가 가는 길을 다음 세대가 따라 올 것이고.... 부모님이 하신 것처럼 좋은 기억만 남기고 갈 수 있었으면 싶네요.
늦게 퇴근해서 집에 왔더니 어머니가 꽁치찌게를 해놓으셨네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꽁치는 가시가 아주 작아서 꼭꼭 씹어먹으면 되는데 그걸 일일이 발라주시더군요. 그래서 정말로 맛잇게 먹었습니다.
공감가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24종 스텐이 27종 스텐 흉내를 내며 사는 게 인생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저도 같은 생각을 하며 써본 글이었는데 정확히 지적해 주셨네요. 절대로 27종이 될 수 없었던 24종이 27종의 흉내를 내고자 아등바등....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저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네요.. 현재 저의 상태를 고스란히 담아 내고 있기에 더욱 진실됨이 느껴지고 힘들고 외로운 요즘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 감사합니다.
동병상련.... 같은 병을 앓는 분이 또 계셨네요. 나이를 먹을수록 그리운 것만 많아지고 가슴 속 공동은 커져만 가고.... 참 몹쓸 증후군인데 떨칠 수가 없더군요.
좋은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구수한 옛이야기 이네요
추억 새기기였지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느낌을 잘 표현하신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녹슨 가짜 스텐 밥그릇을 본 후에 우리 세대가 겪어온 애환의 상징처럼 느껴져서 울적했습니다. 빛난 듯 보였지만 어느새 녹슬어 있는 50년대생들....
올려주신 좋은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예전에 놋그릇 제기의 녹을 닦느라 식구들과 장시간 땀을 흘린 기억이 있습니다. 스텡으로 만들어졌다면 녹이 스는 일이 없었을텐데 놋그릇이라 주기적으로 녹을 제거해 줘야 했지요. 그 뒤로는 나무로 만든 제기를 갖췄기에 더 이상 녹을 닦아내는 수고를 하지않아도 되었고 가볍고 음식 맛도 좋아 보이며 저렴한 나무 그릇들을 옥탑 방 근처 박스 속에 넣어두곤 제사 때마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사도 이제는 구정만 지내기로 합의 하여 연 중 한 차례만 나무제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형님의 세련되고 맛깔스런 글을 대하면 역시 작가 다운 소양이 엿보여 부럽습니다. 조만간 서점에 찾아뵙고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커피 한 잔.
흐믓하게 나누고 아사
책방의 보물들도 사진들로 만들어 카페에 올리고 싶네요. 그런데 요즘 변고가 있는지 병점 회원이 글방에 안보입니다. 궁금 궁금... 다들 건강해야 하는데.. 요즘 눈이 내린 후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다행이 서울 경기의 눈은 낮동안 좀 따듯하여 많이 녹아 내렸지만 응
의 눈길은 여전히 위험하니 출퇴근 시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대물림해 온 놋그릇을 가짜 스텐그릇과 바꾸고 분해 했을 할머니들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명절 전에 그릇을 내어 닦는 일도 하나의 행사인데 그게 쇠녹이 나 있었을 때의 분함.... 참 몹쓸 세태속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선경 님의 소식은 저도 못들었는데 편찮은 데가 있으신걸까요. 워낙 약해 보이는 분이라 걱정이 되네요.
시간 되는대로 들리세요. 쓴 커피 한잔은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보리수 님이 걱정이 크시던데 도움이 될 방법이 없을까요. 이피터 님은 발이 넓으시니 연구해 보세요.
@과하객 형님, 여하간 선경 님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무탈 하기만을 기도 합니다. 그리고 외국 사이트의 영화 퍼감 금지로 지기님의 마음 고생이 매우 큰 것 같은데 아직 정식으로 제안은 못했지만 차제에 영화 뿐만 아니라 [좋은글방]의 메뉴를
대하여 다방면의 사람들이 본인들의 글들을 기고하는 등 카페 활성화에 적극 참여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 입니다. 즉, 영화 편 수 만으로 최우등 카페를 만들겠다는 의욕은 잠시 보류하고 [글]에도 관심을 더 가져보는 방법 이지요. 또한 제가 운영하는 카페처럼 실생활 정보 메뉴(생활의 지혜.건강,사진,여행,미용.요리 등)들도 증설하여 정보교류의 폭을 넓혔으면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과하객 형님 어쩌면 내일 오후 책방에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피터 좋은 생각이시네요. 암튼 보리수 님 심려를 덜어드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아야 할 텐데... 이피터 님이 구체적으로 안건을 만들어 건의해 주세요. 저는 살이에 워낙 무능해 놓아서 궁리가 안 생기네요.
아무 때나 들리세요. 기다리겠습니다. 괜찮으시면 선경 님께도 연락해 보았으면 싶은데.... 별 일이야 없으시겠지만서도 걱정이 됩니다.
꼬-옥 내 얘기 같습니다.
갈고 닦아 반짝 반짝 한다면 새것 보다 오히려 .....
우리 세대 모두의 이야기이지요. 정신없이 살아왔지만 잠깐의 반짝임이었을 뿐 어느새 녹슬어 있는....
이제라도 대오각성해서 새롭게 닦아 다시 반짝여 보아야 할 텐데....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 함께 홧팅! 하십시다요.
가슴 뭉클한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
읽어 주셨군요. 함께 해주시고 좋은 말씀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과하객님은 사물을 대하시는 눈이 남다르시군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떤 미물이든간에 깨달음을 얻으면 그가 곧 부처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사람도 때가 되어 생명을 잃으면 한낱 고깃덩어리에 불과하고 결국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나무나 돌맹이나 쇠붙이에 다를 바 없지요.
그렇게 사물을 대하시면서 그 속에서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 풀어가시는 과하객님의 능력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네요.
짧은 생을 살아가면서 세상의 중심에서 호령해왔던지 주변에 맴돌았던지 결국에는 같은 길로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코 과하객님의 평생이 주변인이었으리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금 과하객님의 주위에서 더불어 행복해하고
있는 저희들과 어린 영혼들이 있는 것을 볼 때 과하객님의 삶은 지금도 여전히 주인공이십니다.
오늘 글 감동스럽게 잘 읽고 갑니다.
늘 잔잔한 호수처럼 세상을 품어 주십시오.
아름다운 글 늘 감사합니다.
@공벌레 어이쿠, 과찬이십니다. 오히려 공벌레 님의 잔잔한 말씀을 대할 때면 감탄을 하여 어떤 분일까 궁금한 걸요. 적확히 맥을 짚어주시는 글은 필히 오랜 수련을 겪은 내공의 소산이리라 짐작이 됩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을 닮고 있다 하는 감상이 생기는 듯싶기는 합니다. 제 욕심만 챙기려고 아등바등 하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다 좋은 친구들을 얻은 덕이려니 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기왕 맺어진 인연이니 함께 갔으면 합니다. 늘 감사드리고, 혹 근처에 오시는 길 있으면 뵈옵기를 기대해 봅니다. 밤이 늦었는데 편안히 주무세요.
제목을 보고 훑었는데, 좋은 글이라 끝까지 읽었습니다. 이 곳에도 고물상이 있어서,,동네길목에는 온종일 폐품을 끌고 가는 노인들로 진풍경입니다.
고물상 풍경 정겹지요. 노인네들이 유모차 개조한 수레에 박스 등속을 실고 와서 용돈한다고 팔고는 하는데 구경할 만합니다.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고 오히려 손주들 용돈 준다고 자랑, 자랑....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풍경이더군요.
잘읽고갑니다 어린시절생각이나네요.
고물상 풍경은 추억의 풍경이지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보고가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