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멤버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 기억을 가장 진하게 갖고 있는 건 바로 그 시절 거기서 함께했던 친구들일터 세시봉 음악 감상실에서 MC로 활동했던 이상벽이 그 시절 애기를 들려줬다.
"그러니까 그게 나 대학 3학년 때인데,세시봉에서 아르바이트로 MC를 했어요.주말마다대학생의밤이라는 코너를 진행했거든요. 내가 홍익대 학예부장이었고,그때 우리학교에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노래하던 송 창식을 거기 초대했어요.방청객으로 왔던 조 영남을 무대로 부른것도 나예요.
주인 아저씨가 음악 애호가들이랑 같이 젊은 가수들을 불러 모았는데 저도 늘 거기 드나들면서 나이가 비슷비슷하니까 금세 친해졌죠.그 시절 세시봉 정서를 이해하려면 가난을 좀 알아야 되는데,그래야 사람들이 왜 굳이 거기서 노래를 들었는지 알수 있죠.요즘이야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오는 게 신기한 일이 아니쟎아요 하지만 그때는 음악을 들을수 있는공간도 없고 그럴 기계도 없었어 전축이나 TV,피아노 있는집이 거의 없었으니까.
광석 라디오라고,라디오보다 배터리가 더 큰 기계가 있어야 겨우 음악을 들을수 있는데 굉장히 귀했지.그 당시에 기타하나 들고 다니면 그야말로 폼나는 유세였어요.노래를 들을 방법이 귀한 시대였으니까.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까 젊은 가수들이 자연히 죄다 이리로 모였어요. 우리 멤버들은 죄다 그때 만났어요.
첫댓글 추억이 오고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