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의 여파로 18년간 유배를 당한 비운의 학자
그러나 그 결과 모든 분야의 정점에 선 개혁적 사상가 다산 정약용
통합적 사고로 500여 권의 전무후무한 저서를 남긴 그 인간적 면모들
책 소개
고난의 시간을 승화시킨 선구적 학자 정약용의 어록들
시대를 앞선 실학자 정약용 탄생 250주년이 되었다. 정약용은 자신의 방대한 학문 세계를 500여 권에 달하는 저술로 완성하였고, 다방면의 학문 연구는 각각의 분야에서 완성도 높은 일가견을 이루었다.
정약용은 유배 이전부터 허례허식을 탐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구가하는 조선의 사대부들을 비판하며 실질적이고 개혁적인 학문을 탐구하였다. 정쟁의 여파로 18년간의 유배라는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시련을 겪지만, 분노와 좌절로 자신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인격적 수양을 하고, 여전히 가족의 중심축으로 굳건히 자리하고, 조선 사회를 개선하고 변화시킬 사상을 완성하였다. 산이 크면 그림자가 짙듯이 정약용 학문의 대체적인 완성은 유배지의 고난 속에서 이루어졌다.
『다산 잠언 콘서트 내가 살아온 날들』은 18년이라는 유배 기간 동안 스스로를 완숙시킨 정약용의 인간적인 면모와 방대한 사상을 완성시킨 선구적인 학자로서의 기록을 짤막한 문장 속에 담고자 하였다. 그의 시에는 한 인간으로서 감내해야 하는 외로움과 고통 그리고 조선의 사대부이자 학자ㆍ관리로서 백성들이 고통받는 현실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느끼는 고뇌가 잘 드러나 있다.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에서는 아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ㆍ미안함, 자식들에 대한 여느 부모와 다름없는 염려가 그대로 드러난다.
정약용이 생각한 근본ㆍ수신ㆍ사회 체계ㆍ경제ㆍ학문ㆍ꿈ㆍ사랑은 어떠했는지 7개의 부로 나누어 구성하였으며 각 부 사이에 시대적 배경과 개인적 배경, 저술에 담긴 그의 사상과 목적 등을 배치하여 각 부 어록들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하였다.
한 사람을 이해하면 그의 사상과 가치관에 대해서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백성이 행복한 세상ㆍ부강한 나라를 꿈꾸었던 정약용의 삶과 학문을 이해하고 배운다면 250년 뒤의 우리가 꿈꾸는 개인적 완성과 사회적 발전은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백성이 근본인 나라를 꿈꾼 정약용이 겪은 시련들
정약용이 개혁적 면모를 보이지 않고 그저 그 시대의 관료들이 받아들인 의미대로 분위기에 따라 입 조심하는 ‘명철보신明哲保身)’을 하였다면 그렇게 오랜 시간 유배를 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약용은 자신과 일가만 보전하기 위해 명철보신하는 사람이 될 수 없었다. 그는 군주(나라)도 함께 보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부조리에 눈 감지 못하고 부조리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 진정한 학자이고 관료였다.
정조는 개혁적 사고를 갖고 있었고 조정이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에 정약용을 신임하고 중용하였다. 정조 대를 전후하여 서학이 조선으로 유입되었으나 정조는 유교가 올바르게 진흥되면 사교는 힘을 못 쓸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기에 적극적인 탄압은 하지 않았다.
정조가 자신의 뜻을 펼치며 조선 사회의 모순을 개선할 듯하였으나 정조가 붕어하고 노론이 득세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노론은 반대파인 남인 중에 천주교 신자가 있다는 사실을 빌미로 신유박해를 일으켜 사람을 죽이고 가두고 귀양을 보냈다. 정약용 또한 역모를 꾀했다는 죄명을 받고 강진으로 유배를 당하였다.
정약용이 구하던 사상은 자신들의 권력만 틀어쥐려는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18년 유배 기간의 고통을 승화시키다
강진으로 유배를 떠난 정약용은 끝을 알 수 없는 난관에 부딪쳤지만 무너져 내리지 않았다. 정약용은 시련의 시간을 자신이 관리로 있을 때부터 추구하고 탐구하던 사상을 실현시킬 기회로 삼고 학문 연구에 매진하며 제자를 길렀다.
정약용은 학문은 세상을 다스리는 일에 실질적인 이익을 주는 것이어야 하고 그 이익으로 백성들의 생활을 풍족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약용은 개혁과 개방을 통해 실제로 소용되는 참된 학문을 구가하고 부국강병이라는 현실 정치에 대한 해법을 주장하였다.
정약용의 사상은 백성을 위하는 것이었다. 타락한 제도와 부패한 벼슬아치로 인해 백성들이 큰 고통에 시달리고 반상의 구별이 당연한 시대에 정약용은 백성이 근본인 세상을 꿈꾸었다.
정약용은 부조리한 사회 구조와 폐습이 단번에 바뀔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았기에 급격한 체제 변화 없이도 바로 실현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였다. 관료들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지 않고 관료로서의 역할만 수행하더라도 백성이 수탈당하고 핍박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목민관들의 횡포에 신음하는 백성의 삶을 자신의 일처럼 느꼈던 정약용은 사대부가의 학자이자 관직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나라의 부패를 없애고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참으로 뼈저린 고뇌를 거듭하였다.
그 과정에서 정약용의 근본적이고 실용적인 학문ㆍ정치 체계가 완성되었다고 하겠다. 정약용의 비판 정신이 민중의 아픔을 나의 일로 느끼며 고뇌한 과정 속에서 개혁적 사고로 연결되고 실제적인 사상의 수립으로 이어진 것이다.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백성을 근본으로 하는 사회를 꿈꾼 정약용의 실학 정신은 오늘날 사회 개혁의 방향과 국가의 정책과 역할을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큰 물음을 던짐과 동시에 여전히 든든한 좌표로써 존재한다.
목차
1부 인간의 도리, 세상의 근본
한 점의 양심
노파의 지혜
어찌 근본으로 돌아가지 않겠는가?
가난을 걱정하지 마라
선善을 좋아하는 기호嗜好
우는 아이를 보고 배우다
하늘에 한 점 부끄럼이 없도록
담대한 마음가짐
개미구멍이 덕을 무너뜨린다
이것과 저것
누에의 고치
즐거움과 괴로움의 뿌리
* 목민, 마음으로 백성을 다스리다
2부 나를 다스려 바로 세우다
영원한 폐족은 없다
보답을 바라지 말고 은혜를 베풀어라
술을 두려워하라
어버이의 뜻을 받들어라
자식의 도리가 사람의 도리
외모를 단정히 하는 것의 진정한 의미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라
효孝 ‧ 제第 ‧ 자慈의 관계
입신양명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라
봉록과 지위에 연연하지 마라
말言과 게으름을 경계해라
근검 두 글자를 유산으로
용서로 기르는 도량
깊이 있는 말과 행동
가족을 저버리는 사람은 누구라도 배반할 수 있다
효제孝悌는 모든 관계의 시작이다
청렴淸廉을 교훈으로
베풂은 덕의 근본
법을 지키면 천리天理가 흐른다.
오직 나만은 지켜야 한다
* 신유박해와 정약용의 유배
3부 백성이 주인인 사회를 꿈꾸다
파리의 죽음을 슬퍼하며
호적을 바로잡으십시오
양인에게만 거두는 군포 제도는 폐지하십시오
서얼 차별을 없애십시오.
다 같은 우리 백성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덕도 허물도 드러내지 마라
노인을 공경하라
나라는 백성의 부모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도와라
판결을 신중히 하고 과실을 숨기지 마라
목민관의 일
목민과 수신에만 힘써라
형벌을 적합하게 써야 한다
승냥이와 이리
보리타작
굶주리는 백성들
모를 뽑아 버리다
시골집
* 파격적이고 실용적인 다산의 사상
4부 경제의 합리적인 운용
원포를 경영하는 법
선비의 농업
근검절약
농사와 원포는 가난한 선비가 알아 두어야 할 일이다
집안에 놀고먹는 이가 없도록 해라
재물을 숨겨 두는 방법
화폐 개혁
소금의 유통 정책에 대해 논하라
일한 만큼 얻게 하라
백성을 위한 땅, 백성을 위한 임금
농사짓는 사람의 땅
선비에게는 선비의 일이 있다
기술의 발전을 도모하라
어리석은 하인을 쫓아내는 글
농사를 권장하라
세금을 독촉하지 않는다
부역을 공평하게 해야 한다
부자들에게 베풀도록 권하라
시기를 맞춰 적절한 규모로 구휼한다
* 시ㆍ산문 그리고 다산의 편지
5부 학문하는 보람, 시 짓는 즐거움
학문에 보탬이 될 책을 골라 읽어라
학문과 글재주는 효제孝悌를 따른다
배움이 없는 이는 금수와 같다
경전을 읽고 도를 얻어 덕을 이뤄라
한 권의 책이라도 근원을 얻어야 한다
독서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폐족의 처지에 잘 대처하는 방법은 독서뿐이다
살아 움직이는 시
꽃과 문장
옛 문헌을 살펴 이치를 좇다
맛을 봐야 안다
학문을 하는 그릇된 방법
다달이 바꿔 읽고 철마다 섞어 읽는다
깨달음을 깨닫다
구슬을 간수하듯
도道와 지知를 저절로 드러내는 글
손무자를 읽고
봄날에 담재에서 글 읽다가
다산과 대산의 명철보신에 관한 논쟁 1
다산과 대산의 명철보신에 관한 논쟁 2
* 다산 가족들의 고난
6부 고난을 승화시키다
세상의 네 가지 기준
신선계에 있으면서도 아비규환의 세계가 그립습니다
명예롭게 살다 빛나게 죽고자 한다
단 하나의 소원
근심에 부르는 열두 노래
근심을 푸는 열두 노래
천리마
오징어의 노래
호박 넋두리
옛 뜻을 본받다
병든 종
하담에서의 이별
홀로 앉아 부르는 두 노래
담배
시름
백발
율정의 이별
금곡에서 즐기다
대나무 심기
시름겨워도
* 다산과 대산, 경학 논쟁의 의미
7부 가족을 그리며 눈물짓다
자식을 잃고 흘리는 눈물
공사의 애통한 일
둘째 형님이 그립구나
글 읽기를 부지런히 하거라
하피첩霞帔帖
매화와 새
벗을 찬미하다
귀양살이의 여덟 가지 취미
궁궐을 그리며
세 개의 소리
내 어린 아들
하인이 돌아가다
아내가 누에를 치네
회근 3일 전에 짓다
귀양살이가 슬프구나
어버이 무덤에 올라
새해에 집에서 온 서신을 받고
* 다산 정약용의 생애
책 속 한 문장
즐거움에서 괴로움은 나오니, 괴로움은 즐거움의 뿌리다. 괴로움은 즐거움에서 나오니, 즐거움은 괴로움의 씨앗이다. 괴로움과 즐거움이 서로 낳는 이치는 동과 정ㆍ음과 양이 서로 그 뿌리가 되는 것과 같다. 사리에 통달한 사람은 그러한 이치를 알아서, 괴로움과 즐거움이 서로 의존하고 있는 이치를 살피고 흉하고 망하는 운수를 헤아린다. 어떤 상황에 대응하면서 자기의 마음이 언제나 다른 무리의 마음과 서로 반대가 되도록 한다. 그러면 괴롭던 마음이 줄어들어 즐겁게 된다. - 즐거움과 괴로움이 뿌리
폐족에서 재주 있는 걸출한 선비가 많이 나오는 것은, 하늘이 재주 있는 사람을 폐족에서 태어나게 하여 그 집안에 보탬이 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부귀영화를 얻으려는 마음이 근본정신을 가리지 않아 깨끗한 마음으로 독서하고 궁리하여 진면목과 바른 뼈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영원한 폐족은 없다
백성에게 있는 권한을 내가 어떻게 관여할 수 없지만, 내게 있는 권한도 내가 버려서는 안 됩니다. 내게 있는 권한을 장악해 백성이 분주하게 내 명령에 따르도록 한다면, 임금 된 분은 팔짱을 끼고 조정에 앉아서 아무런 일을 안 해도 될 것입니다. 할 일이 없게 된 뒤에라야 바야흐로 훌륭한 정치를 할 수가 있게 됩니다. 백성과 더불어 다투는 것은 가장 하책입니다. - 호적을 바로잡으십시오
백성이 이처럼 절실하게 소금을 필요로 하니 나라에서도 소금의 판매와 유통에 대해서 마땅히 규제를 완화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한나라 이후부터 소금에 대한 행정을 까다롭게 하여 그 이익을 나라에서 독점했다. 관청에서 장사를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형벌이 지나쳐 코와 발꿈치를 베면서도 애처롭게 여길 줄을 몰랐다. - 소금의 유통 정책에 대해 논하라
오늘날의 군자 가운데 그 수준이 낮은 사람은 권세를 탐하고 좋아하다가 멸망을 자초합니다. 이런 자들이야 참으로 논할 것도 없습니다만, 행실을 닦고 몸을 계칙하며 대강 예의를 아는 사람도 또 ‘명철보신明哲保身’ 이 네 글자로써 제 몸을 온전히 보존하고 해로움을 멀리하는 제일의 묘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입을 다물고 은근히 포용되기를 구하며 무리지어 나아갔다 무리지어 물러 나오고, 집안일을 먼저 하고 나랏일은 뒤로 하며, 사리私利에만 몸을 바치고 공익은 무시하면서, 스스로 영무자가 재주와 덕을 감춘 것과 같다고 여기고 뉘우칠 줄을 모릅니다. - 다산과 대산의 명철보신에 관한 논쟁
어릴 때는 성인聖人을 배우려 했고 중년에는 현인賢人이라도 되려 했으나 늘그막엔 우인愚人으로 만족하고 있으니 걱정이 되어 잠이 오질 않네.
복희伏羲의 시대가 아니니 복희에게 물을 수도 없고 공자의 시대가 아니니 공자에게 물을 수도 없네.
야광주夜光珠 하나를 우연히 상인의 배에 실었는데 풍파에 배가 가라앉아 영원히 그 빛을 볼 수 없다네. - 근심에 부르는 열두 노래
내가 고향 멀리 외로이 있으며 작별한 지가 무척 오래인데 죽었으니 다른 아이의 죽음보다 한층 더 슬프구나. 나는 또 생사고락의 이치를 대략 알고 있는 터에도 이처럼 비통한데, 하물며 너희 어머니는 직접 품속에서 낳아 흙에다 묻었으니 그 애가 살았을 때의 기특하고 사랑스러웠던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모두 귀에 쟁쟁하고 눈에 아른거릴 것이다.
- 자식을 잃고 흘리는 눈물
◆ 응모방법: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적어주세요.
◆ 모집 기간 : 5월 31일 ~6월 6일
◆ 모집 인원 : 10명
◆ 발표일 : 6월 7일
◆ 서평 작성 마감일 : 책수령 후 2주 이내 (→책수령과 서평완료 댓글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