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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Impossible is nothing
내 이름은 OOO 내 이야기를 들어 볼래? 라고 하면서 시작하였던 A사의 광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하면서 종료되는 형식이였습니다. 이 광고에는 유명한 스포츠 스타들이 나와서 본인의 이야기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본인들이 그 스포츠를 하기 불가능 할 정도로 어려운 신체적 약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이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나쁜일이 때로는 좋은 일이 될 수 있어.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하면서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마음을 가지게 끔 힘을 돋는 광고였습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 났던 것도 이 아디다스의 ‘impossible is nothing'이였습니다. 약 5년 동안 자전거를 제대로 타보지도 않았던 믿음이가 633km를 자전거로 타고 간다는 발상자체가 말도 안되는 것이였습니다. 나중에 알고고니 진짜 말이 안되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애초에 입시 체육을 약 2년 이상 준비하였기에 체력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종주를 하는 중에 만났던 한 분의 말씀이 자전거의 페달링과 일반 운동은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기 체력적인 것과는 다른 곳이 아프다는 것입니다. 무릎 뒤쪽에 연결 되어 있는 인대(장경인대)가 아픈 것이였습니다. 이것이 무리 하게 된다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몇 일 쉰다면 그냥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것입니다. 저는 원래 자전거를 타던 사람이기 때문에 장경인대가 아팠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잘 몰랐던 것입니다. 그 숙박업소에서 저희에게 관련된 진통제를 주시면서 먹으면서 라이딩 할 것을 권장 하셨습니다. 저는 믿음이가 충분한 체력이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였는데, 믿음이 입장에서는 정말 불가능 할 수도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위의 이야기를 들을 이후부터 믿음이에 대해서 더욱 신경 쓰기로 하였습니다.
첫날은 촬영으로 인하여 1시간 늦게 출발 하게 되었습니다. 첫날의 목표는 여주보까지 가는 것이였습니다. 인천으로 간다는 것은 여주보까지는 약 130키로 정도 가야 하는 상황이였기에 제 마음이 급급한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중간에 점심을 먹을려면 자전거 도로에서 공로로 나가야 하는 길이 있기에 왠만하면 자전거 도로 안에서 해결할려고 했습니다. 마침 팔당 정도까지 가면 식사가 가능하였습니다. 가는 길이 멀긴 했어도 다행히 서울을 벗어나기 전까지 암사고개 자덕(자전거 덕후)들에게는 유명한 아이유고개가 나옵니다. 삼단으로 올라가는 고개인데 아이유의 삼단 고음과 같습니다. 물론 초보이신분들이 3단으로 소리지르면서 올라간다고 해서 아이유고개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just do it 편에서도 이야기 하였지만, 2일 전(토요일)에 올라갔을 때는 자전거를 끌고 올라와야 했었는데, 믿음이는 당당하게 타고 올라왔습니다. 참고로 서울에서 하남쪽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믿음이가 끌고 왔던 역방향 보다 더 어려운 길임에도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약 2시경에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날은 그렇게 양주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이포보는 잘 수 있는 곳이 없었기에 여주보까지 갈려 했으나, 그렇게 되면 약 26키로를 더 타야 하는 중에 야간 라이딩은 힘들어 질 것 같고, 또 첫날이고 하니 이렇게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날 총 거리는 103.36km 라이딩 시간은 약 5시간 이였습니다.
둘째 날이 되었습니다. 이래저래 준비를 하다 보니 또 늦어 졌습니다. 아침을 먹고, 영상을 촬영하다 보니... 갑자기 카메라를 떨어뜨리게 되어 저 또한 넘어졌습니다. 랜턴도 손잡이고 깨지고 새로산 카메라는 외관이 망가졌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언덕을 많이 넘어가 보고 싶습니다. 먼저 후미개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경사각이 세지는 않는데 깁니다. 그래도 포기 하지 않고 열심히 페달링을 하는 믿음이는 후미개 고개도 정복하고 나아갑니다. 그렇게 둘째 날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돈까스와 추어탕을 점심으로 먹고 이름 모를 고개를 넘어가면서 오늘의 목표인 소조령을 넘어보려 노력해 봅니다. 2일째 지나니 최대한 목표를 가지고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나 그래도 무리 하지는 말자가 모토가 되었습니다. 어느덧 여주를 지나 이포보, 비냇길 휴개소를 지나고 탄금대까지 달려 봅니다. 여기 구간은 왕복 16키로의 충주댐도 다녀와야 합니다. 왜냐하면 종주길에 충주댐도 포함되어 있으나 중간에 다녀와야 하는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힘들지만 자덕 음료라는 것도 만들어 마셔보면서(박카스+사이다+얼음) 힘내서 다녀옵니다. 이렇게 우리의 목표였던 이화령까지는 가지는 못했지만 충주 탄금대에서 마무리를 해 봅니다. 오늘의 탄 거리는 114.38km에 총 6시간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점점 늘어 갑니다.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아프다는 다리를 만져주며, 저녁을 먹고 감기약과 진통제를 함께 먹습니다. 비가 온다고도 해서 미리 예방차원으로 먹어 둡니다.
국토종주의 하이라이트 셋째날입니다. 셋째날은 테이핑도 단단히 하고 밥도 전날 택시기사분께서 가르쳐주신 백반집에서 단단히 먹습니다. 왜냐하면 국토종주의 꽃 소조령과 이화령이 있는 새재길에 들어가게 됩니다. 새재는 옛날 새들도 한번에 넘어 갈 수 없어, 쉬었다가 간다고 해서 새재길이라고 합니다. 다른 업힐들은 우회로가 있는 반면에 여기는 없습니다. 무조건 넘어야 하는 업힐인데 고도가 500m이고, 길이도 6키로 동안 계속 올라가야 하는 무지막지한 업힐입니다. 200km를 넘게 탄 믿음이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어서 잘 따라 옵니다. 그리고 소조령을 힘겹게 넘어 봅니다. 내려서 끌기도 하고, 다시 타기도 합니다. 무릎이 아프다 하여 쉬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믿음이가 내가 왜 이 것을 해야 하는지, 포기 하고 싶다든지 절망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힘들어도 올라갑니다. 그렇게 아침일찍 출발 한 우리는 점심때가 되어서야 이화령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자전거를 들고 사진도 찍어보고 합니다. 그러고는 정상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고생했다고, 휴게소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김밥도 주십니다. 이렇게 저렇게 많은 응원도 받아 봅니다. 올라갈때는 힘들었는데 내려올때는 금방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상주 상풍교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올라갑니다. 여기는 유명한 무인 얼음물 파는 곳이 있습니다. 물이 있기에 사먹지는 않지만 꾸준히 운영되는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오늘은 94.61km를 타고 총 5시간30분을 라이딩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자전거 민박으로 픽업을 불렀습니다. 더 가고 싶긴 했지만 믿음이의 무릎이 아팠습니다. 나중에 민박집 사장님과 이야기 하는 중 알게 된 사실은 자전거를 많이 타보지 않은 사람이 무릎 뒤편에 아킬레스건 같은 부분이 아프다고 합니다. 거기가 아프면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픈데... 사실 몇일 쉬면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시면서 당신이 먹을 진통제를 나눠주셨습니다.
넷째날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옵니다. 추륵 오전에만 오겠지 하면서 오전에는 정비를 하면서 잠시 쉬어 줍니다. 전 아침 5시에 깼는데.. 그래도 출발할 것을 결정하여 11시에 출발을 합니다. 우리가 준비해간 비옷이 안좋았는지 다 찢어 지고, 민박집 사장님께서 믿음이에게 좋은 비옷을 하나 주시고, 저는 비닐 포대를 잘라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역시 짬바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대단하십니다. 그렇게 가다가 오늘은 넘어지기도 합니다. 비가와서 그런지 데크길이 미끄럽기도하고, 믿음이가 오는걸 기다리다가 넘어기도 하였습니다. 자전거가 아픕니다. 사람은 나아도 자전거는 낫지 않는데 말입니다. 하하하 그렇게 아름다운 벚꽃길을 달려봅니다. 정말 아쉬운 것은 날씨가 흐려서 더 이쁜 그림을 담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달성보까지 열심히 달려 107km와 5시간을 라이딩 하였습니다. 믿음이도 미끄러져서 넘어지고, 저도 그거 보다 넘어졌습니다. 피가 나서 응급조치도 하고, 인근에 있는 민박집으로 가서 오늘의 라이딩을 마칩니다. 이렇게 비가 올 줄 알았다면, 애초에 일찍 출발할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조금 더 가서 쉴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민박집 사장님께서 믿음이를 보면서 장하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녁도 든든히 아침도 든든히 먹고 갑니다.
다섯째 날입니다. 사실 원래 계획은 오늘 라이딩을 마무리 하려 하였습니다. 낙동강 종주길이 깁니다. 그 중 오늘은 무심사고개, 박진고개, 영아지고개 등이 있습니다. 이 고개들은 이화령처럼 높진 않지만 무시무시한 경사도를 자랑하고, 종주 끝 일정에 무시무시한 산들입니다. 오히려 획득 고도는 이화령을 넘었던 날보다 오늘이 더 많았습니다. 우리는 170km를 가야 낙동강 하구둑이였는데 무리를 하여도 내일 조금 여유롭게 라이딩을 하기 위해서 양산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아무튼 가다 보니 나오는 무심사는 그냥 여유롭게 우회해줍니다. 절밥을 얻어 먹을 것도 아니고, 경사도가 너무 높아서 우회를 하고, 여유롭게 이화령을 넘은 자신감으로 박진고개와 영아지고개를 자신있게 끌바(끌고 가는 바이크) 합니다. 박진고개는 옆에 있는 낙서들도 재미있었고, 영아지고개는 함께 욕을 하였습니다. 이건 계략이다라고... 왜 산속에 자전거길을 만들어 놨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여기를 넘고 나니 약 70km이상을 달렸기에 맛있는 점심을 먹습니다. 그리고 국토종주중 처음으로 야간에도 라이딩을 합니다. 약 20km를 더 가서 양산물문화관에서 멈추기로 합니다. 그래야 내일 라이딩이 좀 여유로워 지기 때문입니다. 믿음이는 자기가 어느정도 커서 부산을 처음 와봤다고 합니다. 사람들 사투리쓰는 것도 신기해 하였고,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일 아침 부산에 왔기에 돼지 국밥을 먹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축하의 의미로 치킨을 시켰는데, 마침 축구 국대가 콜롬비아와 경기하는 날이였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믿음이에게는 큰 쉼과 재미있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다섯째날 총 147.70km와 8시간 순수 라이딩을 하였으며, 가장 힘든 언덕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긴 시간을 라이딩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낙동강 하구둑까지 약 25키로 정도 가고, 이후에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약 14키로 정도 더가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은 좀 여유롭게 가는 일을 하였습니다. 크게 어려운 길은 없었습니다. 벚꽃이 만개하여 너무 아름다운 길을 갈 수 있었으며, 다만 아쉬운건 흐린 날씨 였습니다. 부산 분들도 많이 나와 계셨고, 아름다운 벚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633km의 장정을 마치는 종점을 찍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들이였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고속버스정류장에서 식사도 하고,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은 단 5시간 정도면 올라오더군요. 짧다면 짧은길이고 길다면 긴길을 해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생각했던 것은 오늘의 주제인 'impossible is nothing' 이였습니다. 힘들 것이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냐 라고 하셨던 분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믿어주고 응원해 주시던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아무런 사고없이 해냈습니다.
벌써 약 3주가 지났습니다. 믿음이를 보시는 분들마다 믿음이가 변했다. 라고 하십니다. 긍정적으로 그리고 몇일 전 종주 메달도 도착하였습니다. 이 메달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이가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보게 된 것입니다. 내가 노력하니 할 수 있었다. 불가능 한 것처럼 보였던 것들이 하나 하나 이루어 지는 것을 보면서, 본인 자신한테 짜증은 내어도, 포기 하거나 이일을 왜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회의감을 겉으로 내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깨도 펴고 당당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자전거 체인이 빠졌다고 고쳐달라고 와서 고쳐주었습니다. 그리곤 자전거를 타고, 학교도 가고 이제 학원도 갈라고 합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다른 달란트가 있는 것이고, 그 달란트가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믿음이는 이렇게 하나 배워서 본인의 삶 속에서 그것을 녹여 가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믿음이의 국토종주 시즌 1. 프로젝트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믿음이를 길러 주시고 언제나 응원해 주신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주사랑공동체,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게 지원해 준 사단법인 글로벌쉐어 그리고 각자의 영역에서 기도하고, 응원해 주신 모든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시즌 2도 기획을 하고 있지만, 1때처럼 관심을 못받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믿음이에게도 계속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갤러리 6일간의 여정
응원해주신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