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선수가 1998년 US OPEN에서 우승한 이래 세리키즈의 무수한 진입과 성장으로 LPGA의 무대는 한국낭자들의 흔한 우승의 무대가 되고 있지만 이번 결과는 그 한 정점을 보여주는 결과로 보입니다. 지난번 112년만에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다시 채택된 여자골프 부문에서 전 라운드 내내 흡사 야전사령관같은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던 박인비 선수의 경기를 볼때도 한국여자의 저력과 강인함에 새삼 놀라고 감동하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다시 그 감흥을 느끼게 됩니다.
박세리 이후 신지애가 바통을 이어받고 신지애 이후 박인비가 바로 이어받더니 이젠 새파란(!) 20대 초반인 전인지 선수가 그 계보를 이어받고 있습니다. 세대계보의 바통을 넘기는 속도는 빨라지고 선후배의 경륜과 전통의 전수와 경쟁감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골프는 은퇴가 빠른 타 종목에 비해 자신이 하기에 따라 가장 오랜기간 프로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드문 종목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PGA든 LPGA이든 선수랭킹에서 상위권에 있더라도 매번 우승하기가 가장 어려운 종목 중의 하나일 겁니다. 3라운드 혹은 4라운드로 치러지는 골프는 당일의 날씨와 본인의 컨디션 상태, 대회마다 다른 필드의 상태에 따라 기록이 들쑥날쑥할 가능성을 주는 변수가 많은 경기입니다. 그렇기에 골프에서는 무엇보다 꾸준한 성실함과 인내심이 강하게 요구될 뿐만 아니라 자기마음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세가 필수입니다. 또한 투어대회의 성격상 체력과 건강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겁니다. 그러나 이런 골프를 잘하는데 요구되는 능력이 전통적으로 한국여자들에게 미리 준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골프에서 본격적인 물꼬를 트기가 힘들었지만 박세리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진입장벽을 넘어간 이후로 한국여자들의 내재적으로 깃들어진 장점이 골프에 자연스럽게 접목이 되면서 매번 LPGA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의 상위권 결과를 보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전 세계의 골프를 하는 선수들의 수를 생각하고 여자골프의 가장 권위있는 투어인 LPGA 대회를 고려해 볼 때 사실은 놀라운 일인데 말이죠.
그러나 전통은 대단합니다. 한국여자들의 오랜 힘든 세월을 극복해 온, 마치 DNA에 깃들어진 것과 마찬가지인 인내심과 포기하지 않는 노력은 쉽사리 사라질 성격이 아닙니다. 그리고 골프를 통해서 그 장점들이 선수들 간의 노하우와 전수의 마당으로 펼쳐지고 있는 만큼 국제무대에서 한국여자들의 높은 성과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체력뿐만 아니라 마음을 관리하는 데 있어 효과적인 스포츠에 속하는 골프를 보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지만 짧은 순간의 경기장면을 보면서 삶의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물론 어느 스포츠인들 안 그럴까요? 자신을 극복하고 마음을 관리함으로써 후회없는 최선의 결과를 내고자 하는 것은 스포츠이든 일상의 삶이든 결국 같을 겁니다. 오늘 밤은 새삼스럽게 한국여자들에게, 또한 잘 보이지 않는 삶의 종목에서 자신을 극복하고자 살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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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제 19언더를 해서 오늘 두타만 줄여라고 기원했는대 결국 해 냈군요.
대단합니다. 4라운드 PGA, LPGA 신기록이라 더욱 기쁩니다.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빈에와서 조금 후 있을 키릴 페트렌코와 바이리쉬 슈타트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려고 합니다. 연주전 인터넷을 켰더니 이런 좋은 소식을 듣는군요.
전인지는 3라운드까지 최소 5~8타를 줄였는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죠. 마지막 18번홀의 파 퍼팅은 정말 손에 땀을 쥐고 봤습니다. 우승에는 지장없었지만 새로운 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골프가 멘탈 스포츠란 것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이고 긴장하지 않았다면 2타 이상은 거뜬히 줄였을 텐데 말이죠 ㅎㅎ 키릴 페트렌코는 오페라에 상당한 강점을 보이는 것 같던데 좋은 연주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얼핏 프로그램을 보니 프랑크 패터 짐머만도 나오고 기대가 크시겠습니다. 리게티와 바르톡에 스트라우스까지. 보시는 공연의 레파토리가 한국에선 자주 접할수 없는 곡들이군요. 여기서도 다양한 곡들을 접할 환경으로 변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율리시즈 아니요. 바그너 서곡 Die Meistersinger von N?rnberg와 스트라우스 Vier letzte Lieder f?r Sopran,
차이콥스키 5번을 했습니다. 키릴 페트렌코를 확인하려고 4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가서
보았는대 예전과 변화된 모습없이 남발된 클라이막스와 과장된 언어로 실망뿐이었습니다.
베를린 필의 앞날이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관중들의 호응은 뜨거워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뮌헨 슈타트오케스트라도 세대교체에
완벽하게 실패를 해 우리나라 경기 필 정도 수준이 되버렸습니다.
소프라노는 담라우였습니다.
@sangyoung 아. 제가 본 일정은 14일거였습니다 ㅎㅎ 그러셨군요. 키릴 페트렌코의 베를린필 상임지휘를 달리 보자면 기존의 래틀이 했던 성향보다 레파토리의 변화와 드라마틱한 해석의 추구를 단원들이 바랬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지휘자가 기교적인 측면까지 세부적으로 본다면 좋겠지만 베를린필의 경우는 그런 면은 단원들에게 어느 정도 부여하고 전체적인 그림과 해석의 면에서 페트렌코에게 기대를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원들의 전체의사를 반영해서 나온 것이니 분명한건 주정주의적인 색깔을 더 보여주고 싶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확실히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요.
@sangyoung 저런 ㅠㅠ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베를린필은 어떤 색깔일지 궁금했었는데.... 그래도 조금만 더 베를린필 단원들의 집단선택을 믿어 볼까요...
@pure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극단주의라고 할까요. 모든 표현을 극대화 하여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콘설바티브한 클래식을 비틀어 쥐어짜서 관객들에 호응을 얻는 얄팍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아 저는 많이 불쾌 했습니다.
@sangyoung 어머나! 그 정도로 최악이었어요? 베를린필이 어쩌다가 ㅠㅠ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요. 어떻게 수십년 쌓아온게 하루아침에 무너지나요??
@pure 퓨어님. 베를린필이 아니고 바이에른 스타트 오케스트라를 필하모니에서 지휘한 거 ㅋㅋ 그러니 아직은 페트렌코를 더 두고 봐야죠~
@율리시즈 아고 그렇군요. 제가 꼼꼼히 읽지 못했군요. 지송 ㅋㅋ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전인지....... 참 이쁘죠 ?
웃는 것두 이쁘고, 골프치는 것두 이쁘고 ~ 겸손떠는 것두 이쁘고............
그렇습니다~ 다른 훌륭한 골프선수들도 많지만 전인지 선수는 타 스포츠 종목 모두 포함해서도 슈퍼스타로서의 요소를 지닌듯 합니다. 아직 젊으니 앞으로 이룰 것도 더 많아 보이고요~
맞아요. 전인지,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선수입니다. 열심히 승승장구 하시길... 그나저나 신지애는 요즘 머하는지 통 소식을 알 수 없네요. 신지애도 훌륭한 선수였는데....
@pure 신지애는 지금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어요. 그녀가 못하는게 아니라 요즘 잘하는 선수들이 워낙에 많아 잘 안 띄어요. LPGA가 아니라 국내 투어인 KLPGA에서도 우승하기 어려울 정도이니. 마치 양궁국가대표되기가 올림픽메달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거에 빗댈만한 거죠~ 대단한 한국낭자들입니다.
@율리시즈 그런데 정말 이 조그만 나라에서 대단하지요?
어떻게 세계의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골프 세계 제일의 선수들을 이렇게 배출할 수 있는 걸까요.
정말 생각만 해도 엄청나요.......
@가을아침 맞습니다. 정말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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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예뻐서 그래요.
예쁜 것들이 참 골프도 잘치구 난리인지 ~ ㅋㅋㅋ
@라끄르 샤를드 까스텔바작은 유명한 디자이너인가 보죠?
@율리시즈 예.. 쟝 샤를르 까스텔바작은 프랑스 출신 유명 패션디자이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