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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들이 부산 영도구 동삼동 중리 해변에서 학공치를 낚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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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모든 낚시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학공치는 겨울 찬바람이 불수록 입질이 활발하다. 학공치를 마릿수로 낚는 데는 요령이 있다. 밑밥이 반드시 필요하다. 밑밥은 곤쟁이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조류가 흐르는 상단에 밑밥을 치면 학공치는 빠르게 반응을 한다. 밑밥에 집어된 학공치는 쉽사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아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가 있다. 씨알이 굵은 학공치는 항상 상층에 떠 있는 무리들 아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씨알이 나은 학공치를 노릴 때는 수심을 조금 깊게 주는 것이 좋다. 마릿수를 노리는 경우에는 상층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부산은 학공치를 전문적으로 낚는 꾼들이 많고 포인트 역시 즐비하다. 한겨울에는 다대포에서 송정에 이르는 전역에서 학공치 낚시가 이루어진다. 다대포권에서는 나무섬을 비롯하여 낫개, 몰운대 등 모든 곳이 학공치 낚시터다. 감천항 동방파제와 구평방파제 역시 학공치낚시가 활발하다.
태종대권 역시 학공치를 낚는 포인트가 즐비하다. 제2송도에서 중리 선착장까지 해안산책로 일대도 주말이면 학공치를 낚는 꾼들로 북적거린다. 오륙도 근처 일자방파제와 용호만 일대도 빼놓을 수 없는 학공치 낚시터다. 이기대와 백운포 매립지 부근도 민장대 하나만 가지고 가면 온 가족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학공치를 낚을 수 있다.
학공치는 릴찌낚시나 민장대로 쉽게 낚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학공치 어군이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에 형성이 될 경우에는 릴찌낚시가 유리하다. 이때는 원투성이 좋은 던질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신찌는 가급적이면 부력이 적은 찌가 여러 모로 유리하다. 소형 막대찌, 누울찌, 연주찌 등이 많이 사용된다. 목줄지가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으니, 목줄찌 한두 개 정도는 필히 챙기는 것이 좋다.
학공치는 생긴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입이 작고 주둥이가 길어 챔질 타이밍을 잡기가 조금 까다롭다. 따라서 어신찌가 약간만 움직여도 망설이지 말고 바로 챔질 하는 것이 좋다. 괜히 미끼를 삼킬 때까지 기다렸다가는 빈 바늘만 올라오기가 일쑤다. 활성도가 높은 날이면 어신찌를 물고 들어갈 정도로 입질이 시원하지만, 입질이 약을 때에는 찌를 옆으로 살살 끌고 다닐 정도의 반응을 보이므로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이럴 때는 채비를 살살 끌어주면서 입질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미끼가 달린 채비를 던진 후 조류 방향과 반대쪽으로 낚싯대를 살짝 끌어주다가 손에 작은 느낌이 전해지면, 가볍게 손목 스넵을 이용하여 챔질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입질은 순전히 감으로 전달이 되는데, 이 '감'을 잡는 순간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박춘식·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