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용산에서 컴퓨터 부품을 구매하고 택시를 타고 집에 오다 보면 택시 기사 아저씨들이 '조립 컴퓨터'와 '대기업 컴퓨터' 중에서 뭐가 더 좋은지 물어 보시고는 합니다.
가격 대비 성능에 있어서 조립 컴퓨터가 월등히 좋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지만 택시 기사님들의 나이를 보고 다른 대답을 하곤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90BE0384F570B2E01)
나이가 좀 있어 보이시는 분들에게는 조립 컴퓨터가 훨씬 싸고 성능도 좋지만 A/S 문제도 더 까다롭고 혹시라도 동네 컴퓨터 수리점에 고장난 컴퓨터를 맞길 경우 괜히 멀쩡한 부품을 고장났다고 뻥치고 다른 곳에서 그런 식으로 가져온 부품을 몇 만원씩 받고 수리해 주는 경우도 많으니 컴퓨터에 대해 잘 아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기업 컴퓨터가 비록 더 비싸고 성능이 나쁘지만 대기업 컴퓨터를 사라고 조언해 드립니다.
특히나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야 최신 3D게임을 하려고 컴퓨터를 사는 것이라기 보다는 간단한 인터넷이나 문서 활용 정도로 사용할실 것이기 때문에 기실 최신 컴퓨터로 중무장하실 필요도 없구요.
나이가 젊어 보이시는 분에게는 컴퓨터를 잘 다루시는지 여쭤 본 다음 잘 모르시겠다는 분에게는 (완성된)조립 컴퓨터를 추천해 드리고, 잘 안다고 하시는 분에게는 직접 각각의 부품을 사서 조립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생각보다 직접 각각의 부품을 사서 조립하는 게 기성 조립 컴퓨터에 비해 가격이 엄청 싸게 먹히지는 않습니다만 시간만 있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자기가 직접 조립을 하면서 컴퓨터에 대한 애착도 더 생기고 관심도 더 가게 마련입니다.
하드 웨어를 직접 조립할 정도라면 OS나 각종 프로그램 까는 거야 일도 아닐 테구요.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하고 블로그에 좋은 정보가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훨씬 조립하는 게 쉬워졌습니다.
우선 컴퓨터 부품을 가장 싸게 사는 방법은 부품별로 다나와에 최저가로 기재되어 있는 곳에 전화로 물어 봐 다나와 가격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다나와 가격으로 파는 게 맞지만 가끔씩 재고가 없다거나 가격이 잘못 되었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죠.
부품을 사기 전에는 각 부품의 호환성을 먼저 확인하시는 게 좋은데 가장 편한 방법은 다나와 추천 PC를 사거나 게시판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조립 PC의 구성품을 사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부품 계획이 있다면 미리 해당 부품 게시판에 호환성 여부를 질문해서 물어 보는 게 좋습니다. 특별하게 문제 된 경우는 없었지만 가끔씩 호환이 안 되서 작동을 안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한두 가지 물품을 사는 경우에야 최저가인 곳을 찾아 가면 되지만 데스크탑 전체를 사야 할 경우에는 말이 달라집니다.
용산 전자 상가가 꽤 넓은데 각 부품마다 최저가로 파는 곳은 여기 저기 걸쳐 있으니 발품을 팔고 물건을 들고 돌아 다니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니 가장 비싼 부품(CPU가 있겠죠)을 가장 싸게 파는 곳으로 나머지 부품도 몰아서 사거나 근처 가게로 한정하여 최대한 동선을 편하게 짜는 방법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마찬 가지이지만 처음 하는 일은 쉬운 게 아니죠. 아무리 인터넷에 친절한 설명이 나와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하지만 차츰 이런 과정이 누적되다 보면 누워서 떡 먹기일 정도로 아무 일도 아니게 될 테고 어느새 주변에서 조립 좀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 오게 될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아주 많지 않는 이상 조립은 안 해 주시는 게 속 편합니다. 조립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이후 전용 A/S 기사가 되어야 할 테니까요)
처음 포지션을 잘 짜는 게 좋습니다.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고 A/S를 쉽게 받으실려면 대기업 컴퓨터만한 게 없죠.
최신 3D 게임이나 디자인 작업을 할 게 아니라면 굳이 백만원대가 넘는 컴퓨터를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간단한 인터넷이나 워드 작업 정도는 20~30만원대 컴퓨터로도 충분하니까요.
최신 3D 게임도 많이 즐기고, 무조건 내 컴은 최고 사양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 아낌없이 투자하는 거죠. 그 와중에서도 가성비를 따진다면 몇 가지 부품 후보군을 고른 다음 게시판에서 고르고 골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뿐이죠.
(물론 괜찮은 제품들을 후보로 골랐다면 몇 만원 차이로 체감상 차이 같은 것은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냥 기분일 뿐이고 숫자 놀음이죠)
중고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좀 더 값 싸게 부품을 살 수 있는 길인데 컴퓨터 부품이라는게 직거래나 택배 거래를 하는 동안 제품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이 없다면야 신제품 대비 20~30% 이상의 가격 절감 효과는 있겠죠.
컴퓨터를 험하게 쓰는 게 흔한 일은 없으니까 다음 교체 주기까지 제품 내구력 걱정은 그다지 않으셔도 되는 부분이구요.(10년 넘게 쓰지 않는다면야)
제품을 구입한 뒤에는 컴퓨터의 유지와 보수가 중요한데 포맷이라던가 백업, 자질구래한 오류 수정, 부품 교환 정도에 자신이 붙는다면 조립 컴퓨터가 대기업 컴퓨터 보다는 훨씬 값 싸고 성능 좋은 컴퓨터를 보유하는 길일테죠.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면 컴퓨터를 다루는데 자신이 있고, 어느 정도의 관련 지식이 있으며 3D 게임이나 그래픽 및 영상 작업을 주로 쓴다면 직접 조립해서 쓰는 게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할테고, 컴퓨터를 다루는데 익숙하지 않고 높은 성능을 요하는 작업을 많이 쓰지 않는다면야 A/S가 편한 대기업 컴퓨터가 좋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조립 컴퓨터는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물어 볼 때가 있는데 부품의 내구력이나 성능 자체에는 대기업 컴퓨터와 아무런 차이가 없으며 12년째 조립 컴퓨터만 사용하고 있지만 부품이 터진다거나 불이 난다거나 고장이 발생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안심하고 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출처 http://v.daum.net/link/26568723?&CT=B_NEWS
P.S 최신 컴퓨터 부품 시장을 안 둘러 봐서 요즘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부품 차이를 실감했을 때는 기존 하드를 SSD로 바꿀 때와 모니터 사이즈를 확장하거나 모니터 수를 늘릴 때와 저가형 그래픽 카드를 고급형 그래픽 카드로 바꾸었을 때가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