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식품을 일일이 확인하고 먹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언론매체 광고를 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식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걸 다 일일이 확인하면서 먹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일 믿지 않는 것이 소위 ‘유기농’인데 유기농의 뜻은 ‘화학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퇴비 같은 유기 비료를 쓰며,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병충해를 방지하는 농업’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말은 참 좋지만 이렇게 농사를 지어서 상품화하는 것은 실제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실일 겁니다. 전부 시늉만 유기농이지 정말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제과점에서 만든다는 소위 ‘통밀빵’도 웃기는 말입니다.
통밀로는 빵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밀가루가 아닌 밀로 어떻게 빵을 만들 수가 있겠습니까? 확인해보니 밀기울을 제거하지 않은 밀가루로 만든 빵을 ‘통밀빵’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통밀’은 말 그대로 빻지 않은 ‘밀’입니다.
제가 또 믿지 않는 것이 천연과즙, 천연쥬스입니다. 과일을 갈아서 만든 것은 맞겠지만 거기에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으면 바로 상해서 마실 수가 없을 것인데 이런 문구가 제품 광고에 버젓이 쓰이고 있습니다.
<식품을 구매할 때 라벨을 꼼꼼히 따지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헷갈리는 표기 탓에 라벨 함정에 빠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오해하기 쉬운 라벨 속 문구를 알려준다.
먼저, 주스 제품을 살 때 주의해야 할 게 있다. '100% 오렌지' '100% 사과' 같은 표기를 주의해야 한다. 마치 제품 전체가 특정 과일만으로 이뤄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시한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르면, 정제수·색소·향료 등이 들어갔어도 오렌지만을 짜낸 과즙이 함유됐으면 '100% 오렌지'라고 표기한다. 오렌지 외에 사과나 귤 같은 다른 종류의 과즙이 안 들어갔다는 의미에 불과하다.
이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원재료 명을 확인하는 게 좋다. 정제수·색소·향료 등이 없고 '오렌지' 또는 '오렌지 과즙'만 적혀 있어야 오렌지가 '진짜 100%'인 주스다.
'무(無)설탕' 'Sugar free' 등도 조심해야 한다. 설탕을 안 넣었을 뿐 액상과당, 결정과당, 올리고당 등을 넣었을 수 있다. 실제로 당류가 얼마나 들었는지 보려면 영양 성분표 중 당류 함량을 확인하면 된다. 당류가 0이라면 설탕뿐 아니라 그 어떤 당류도 첨가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숫자가 써있다면 설탕 대신 다른 당류를 넣은 것일 수 있다. '무가당(無加糖)' 제품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무가당이란, 제조 과정에서 당류를 인위적으로 첨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당류가 전혀 없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
칼로리 숫자가 무조건 적은 제품을 고르는 사람이 있다. 간과하면 안 되는 게, '총 제공량' 칼로리인지 '1회 제공량' 칼로리인지 따지는 것이다. '1회 제공량(100g)당 100㎉'라고 쓰여 있는 A제품과 '총 제공량(300g, 총 3회 제공량)당 200㎉'라고 쓰여 있는 B제품 중에는 B제품의 칼로리가 낮다. '100'이라는 숫자만 보고 A제품의 칼로리가 낮다고 오해해선 안 된다.>헬스조선, 한희준 기자.
모든 것을 다 재배해서 먹을 수가 없는 세상이라 어쩔 수 없이 사서 먹는 것이 더 많지만 이렇게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들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속아서 먹는 일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첨가물을 넣고 장기 보관을 위해서 여러 가지가 추가되는 현실에서 그것을 솔직하게 밝히는 것이 소비자를 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보다는 더 많이 팔기 위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상술만 늘어갑니다.
제가 요즘 궁금한 것 중의 하나가 ‘산양유’ 즉 산양의 젖인데 세계적으로 생각해도 현재 산양의 개체가 그리 많지 않고 그 산양들은 대부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험지에 살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산양의 젖을 짜내서 판다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요즘 티비에서 하는 어떤 치킨 광고에 75번의 붓질로 치킨에 소스를 바른다는 문구가 있던데 이게 말이 되는지 어의가 없습니다. 치킨 한 마리에 75번 붓질을 하면 아마 껍질이 다 벗겨지지 않을까요?
이런 상술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소비자 기만이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