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조금 일찍 끝내고 장성갈재로 가려다가
혼자가는 것이 쓸쓸했는데
반갑게 칼바위님이 같이 가준다고 하여서
갑자기 더 즐겁게 여행가는 기분으로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서
백양사역으로 나가봅니다.
이미 날은 어두워졌고요,저녁 먹을 장소로
이름이 좋은 향숙이네 식당으로 갑니다.
향숙이 아주머니는 마음은 참 좋게 생기신
저보다도 연배가 지긋하신 분이네요.
모르는 곳에가면 정중하게 물어보면
다들 반갑게 대해주시네요.
찜질방도 없는 곳이라 물어물어 보아서
남자 둘이서 여관방 신세를 집니다요.
개인택시 기사와 약속을 한 후에
아리송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개인택시를 타러 나서고요
백양사역 사진을 남겨봅니다.
안개가 심하고 습도가 아주 높네요.
장성갈재에 오랬만에 서봅니다.
높은산팀이 영산을 졸업하는 날에 따라나선 기억이 또렷합니다.
그 때는 대간과 호남정맥도 하기 전이었습니다.
들머리 맞은 편을 바라다 봅니다.
편안한 등로에 팍팍한 오름도 있지만
하루에 300mm물폭탄을 이틀 전에 맞아서 그런지
등로에 큰 나무들도 엎어져 있는 곳도 있고요
여기는 쓰리봉(*734) 초입이네요.
오래 전에 두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이란 싯귀가 생각나네요.
저는 시는 외우기는 하였지만,그 뜻은 몰랐는데
누가 좀 가르쳐 주세요.
아마 정상부에 몇개의 큰 암봉이 연결되어 있는 곳인데
날이 맑으면 내장산에서 입암산을 거쳐서 시루봉을 지나는
영산기맥의 능선이 멋진 곳일텐데
가야할 방장산과 문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전혀 보여주질 않네요.
다시 오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고요~~~~
용추폭포 갈림길이네요,
여기로 일반산악회가 가는 길인지 표지기가 많고요.
방장산(*744) 바로 못미쳐 있는 헬기장에서 우리의 칼바위님
주변의 억새와 풀들이 다 바람에 엎드렸네요
이등삼각점이 있는 방장산(*744)이네요.
스텐리스표지목은 숲에다가 쳐박아 놓았네요.
그것참~~~
여기서 등로가 갈라지네요.
처음에는 그냥 좋은 길따라서 가고 있는데,
칼바위님이 불러서 빽을 하고요
남서방향으로 가야하네요.
표지기들이 달린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는데,
길이 잘 안보이네요.
초입을 못찾아서 그냥 나침반 방향을 보고 가다가
옆에 능선 방향이 살아나는 곳으로 붙었습니다.
그러고나니 길이 참 좋은 곳인데
아마도 산죽밭 어딘가에서 갈림길이 생기나봅니다.
뒤돌아가서 확인은 안하고 갈 길을 갑니다.
열심히 걸어서 활공장(*640)에 섰습니다.
뒤돌아보는 방장산은 구름에 가려있고요
고창읍내가 시원스레 보입니다.
여기서 바위에 앉아서 막걸리 마시는 두분의 산객과 자연스레 눈이 마주치고요
그 때 눈에서 카리스마가 뿜었나?그랬나,~! 꼴깍하는 소리가 들렸나.
저보고 막걸리 한 잔 하고프지 않냐고 친절히 물어오는 소리에
아주 반갑게 ~~ 고맙습니다 하면서 한잔 얻어마시고는~~
아우님도 이리 오시지요?하면서 한잔 같이 들어봅니다.
카~!!우리막걸리는 벌써 쓰리봉과 방장산에서 다 마셔버렸거던요.
다시 돌아보는 방장산
등로가 참 좋네요.
기맥길은 아니지만 호남의 정다운 산들이 보입니다.
양고살재로 가는 길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양고살재네요.
들머리야 절개지에서 찾아보지만
척 하고 보아하니,
임도로 가다가 산줄기와 만나겠네요.
시원한 임도를 걸으면서 익숙한 표지기도 마주치고요
약간의 잡목과 숨은 가시도 있지만 그래도 이름이 영산인데~~??하며 걷고요.
멀리 좌측으로 가는 방향으로 문수산이라고 보이는 산이 보이기 시작하고요
가야할 길이 대략 보이는 위치인데
임도 비슷하게 만든 길이 있네요.
제가 가는 방향의 거꾸로 가는 길을 위한 표지판이 있네요.
저 정말로 표지판의 마실길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건 예쁜 길에 속하고요
가다가다 별수없이 작전상 후퇴를 합니다.
왜냐고요?
아니 가시도 장미가시는 예쁘기나하지요
멧돼지 잡는 가시가 있는데,
기어서도,눌러 밟아서도 안되는 놈들이 있어서요
칼바위님이 길찾는 감각이 뛰어나서
오다가 본 묘지가 그럴듯해서 분명 편안한 길이 있을거라고 해서
뒤돌아와서는 앞서가네요.
솔재에 내리자마자 소나기가 엄청 퍼붓네요.
솔재에서 좋은 길을 가보려고 우측 임도를 따라가다가
여기는 산길이 멀어지네요.
다시 빽해서 산길로 오릅니다.
아주 고생 많이 했습니다.*399.8봉에 섰습니다.
길이 희미하지만,분명히 밑에 보이는 길이
잡목도 가시잡목에 발과 무릎을 찌르고요
그리고 미끄런 나무등걸에서 자빠지고요
정말 이 계절에는가기가 참 어려운 길이네요.
홍성 산꾼과 서산의 괜챠뉴과 천안의 허허자님이 다녀가셨네요.
반갑게 인사를 드립니다.
멀리 문수산과 문수산 오름길이 보이네요.
천신만고 끝에 검곡치에 다다랐습니다.
여기서 들독재까지 임도로 가기로 마음을 먹고 가다가
자동차와 집을 보니 다리에 맥이 풀립니다.
아~~!!이제 그만 가자~~!!!고 서로 마음을 같이하니 다리에 힘이 다시 붙네요.
임도로 가면서 우로봐~!!~그냥 봐!
우측으로 보이는 이 야산들은 빼먹을랍니다.
세심원에서 우리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존경의 눈빛을 합니다.
그런데 말을 안걸어 오데여~~
차를 태워 달란 소리도 못하고 터덜대고 걸어내려 가는데
4사람이 걸어오면서 축령산휴양림을 물어오기에
지도를 보여 주면서 친절히 가르쳐 드립니다.
그냥 저희를 따라오시네요.
민박집 앞에서 칼바우님이 겨우 살아남았다고 하시네요.
우비 찢어진 것과 옷가지가 볼쌍 사나운 것을 남겨달랍니다.
그래도 칼바위님 덕분에 즐거운 영산길이
더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이런저런 즐거운 이야기와 함께
영산의 한 구간을 보냅니다.
그 다음날 문자메세지를 보냅니다.
아우야~~영산가자??
저요~~가기는 가는데요~~~가시가 숨을 죽은 후에나 가요~~!!!
첫댓글 애궃은 날씨 땜에 고생 하셨나봐요.. 그래도 두분이어서 좋은 산행하신듯.. 잘보고 갑니다..^^
솔재 지나신 거지요? 난 언제 거기까지 갈려나~~
솔재를 지나서 검곡치 임도가 나오는 길까지 갔습니다.겨울에 가면 조금 더 수월하게 진행을 할 수 있겠고요.장성갈재에서 검곡치 임도까지 가시면 다음 어프로치가 편안합니다.장성역에서 바로 세심원까지 택시로 이동이 가능하지요.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
고생많으셨네요~~ㅎㅎㅎ 그래도 이런시간이 오래도록 많이남아잇잖아요~~ㅎㅎ 수고하셨읍니다~~
지나가고 보니까 즐거운 고생이기는 하였습니다.날씨야 그래도 시원했다고 보면 되는데요~~등로때문에 아무래도 계절을 잘 가려서 가야겠더라고요.
비를 흠뻑 맞으면서 산행을 했네요, 수고 했심더, 저도 21~22일 수도지맥 하는 이틀동안 첫날은 그럭저럭 하늘이 도와 주더니 둘째날에는 정오부터 내리 비를 맞으면서 걸어심더 비계산-두무산-오두산을 걸쳐 싸리터재로 내려 섰는데 우중산행 그 자체데요, 앞의 종주때도 그렇게 비를 쫄딱 맞아는데 이번에도 그러네요, 수도지맥은 수도공사가 시원찮은지 계속 비를 맞심더, 이제 폭염도 없는지라 비는 별로 맞고 싶지 않는데 말입니더 ㅎ~
이번 여름 산행에서는 비를 자주 아주 심하게 맞았습니다.그래서 그런지 시원스레 맞은 느낌도 들더라고요.수도가야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