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표준시와 지방 평균시·자연시
사주명리학에서 말하는 정오(正午)는 그냥 낮 12시가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나 그 지역의 일남중(日南中)을 말하며, 자정(子正)은 그냥 밤 12시가 아니라 그 지역의 정야반(正夜半)을 말한다. 이것을 자연시(自然時)라고 하며 공식 용어로는 지방 평균시라고 한다.
그런데 20세기 이후 지난 100여 년간 정치적·사회적 상황에 따른 표준시(標準時, standard time)의 4차례 변경과 서머타임(summer time, 일광절약시간)의 12차례 시행은 사주명리의 근간인 시간을 정하는 데 있어 혼란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결국 이는 사주팔자를 통한 운명 예측이 부정확하다는 비판을 가져오는 한 요인이 된다.
하루의 시간은 태양에 대한 지구의 자전운동으로 만들어진다.
지구는 서에서 동(반시계 방향)으로 하루 360˚ 회전한다. 그러므로 1시간에 15˚씩 서에서 동으로 자전하는 셈이다. 따라서 태양(해)은 동쪽에서 먼저 뜬다.
* 북반구에서는 북쪽을 향해 있을 때 오른쪽이 동쪽, 왼쪽은 서쪽이다.
☞ 북반구에서 북극성을 향해 하늘을 바라보면 하늘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는 것도 지구의 자전 운동 때문이며, 태극(太極)이 반시계 방향인 것도 이 때문이다.
지구의 자전(낮과 밤이 생기는 까닭)
각 지역마다 평균태양이 남중(南中)하는 시간은 그 지방 평균시(local mean time)의 정오(正午), 곧 낮 12시이다. 그러므로 지표상 같은 경도(經度)에 있는 곳은 같은 시간이 되고, 경도가 다르면 지방 평균시도 달라진다.
따라서 각국에서는 정치·경제·산업·문화 등 사회 활동의 통일성과 편의를 위해 표준시를 설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동경(東經) 135°의 지방 평균시, 곧 일본 기준시를 채택하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한양(漢陽)의 지방시를 기준으로 삼았다. 따라서 태양이 한양에 남중하는 시간이 정오였으며, 표준시계는 장영실이 1434년(세종 16) 경복궁 보루각에 설치한 자격루였다. 따라서 조선 시대에는 한양을 지나는 동경 127°선이 한국 표준자오선이었던 셈이다.
그러다가 대한제국은 한반도 대부분이 동경 124~131˚ 사이에 위치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1908년 4월 1일부터 동경 127˚30´의 지방 평균시를 한국 표준시로 제정하였다. 그러나 한일 강제합병 후 1912년 1월 1일부터 동경 135°의 지방 평균시를 표준시로 변경함으로써 종전보다 30분이 앞당겨졌다(0시→0시 30분). 즉 한일 강제합병을 계기로 일본 표준시를 쓰게 된 것이다.
해방 후 한국의 독자적인 표준시를 다시 써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으나 종래에 써왔던 것이므로 구태여 세계 표준시와 30분의 단수차를 붙여 혼란을 일으키거나(동경 127˚30´일 경우), 1시간을 늦춰서 실제보다 30분이 늦는(동경 120°일 경우)* 생활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더 우세하여 해방 후에도 그대로 일본 표준시를 계속 사용하였다.
* 그리니치표준시(경도 0°선)와의 시차(時差)를 정수(整數)로 두려면 한국은 동경 120˚나 135˚를 표준자오선으로 제정해야 한다.
그러다가 1954년 3월 21일부터 대통령령으로 다시 동경 127˚30´의 한국 독자적인 표준시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세계 각국 중 정수(整數)가 아닌 소수(小數) 표준자오선을 사용하는 나라는 한국과 중동, 아프리카 등 일부 국가뿐으로 선진국은 모두 정수 표준자오선을 사용하고 있으며* 또한 유엔군과의 연합작전상 초래되는 시간의 혼란을 방지해야 된다는 점 등이 지적되면서 1961년 8월 10일부터 다시 동경 135˚의 동경 표준시를 쓰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 동경 135˚를 표준자오선으로 다시 채택한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세계 각국이 정수인 1시 단위(15˚ 간격)로 표준시를 정하고 있다는 국제적 관례가 거론되었다. 그러나 프랑스․인도․이란․중국․호주 등은 자국 고유의 시간을 유지하기 위해 15분 또는 30분 단위로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다.
기준선 | 적용기간 | 기준장소 |
동경 127° | 조선~1908.3.31 | 한양 |
동경 127°30' | 1908.4.1~1911.12.31 | 대전 인근 |
동경 135° | 1912.1.1~1954.3.20 | 일본 고베(神戶) |
동경 127°30' | 1954.3.21~196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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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135° | 1961.8.10~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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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한국은 동경 127˚ 30´선에 태양이 남중할 때 자연 시간으로는 정오에 해당하지만 시계는 12시 30분을 가리키는 +30분 오차가 있다.
Standard Time Zones of the World (August 2013)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