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주니 그나마 숨통이 좀 트였습니다. 하여 여느 날보다 조금 일찍 자리에 앉긴 했는데...새 것을 만들어내기엔 살짝 원기 부족, 묵은 것을 다듬어 올려봅니다.
캬~ 제목 쥑이네. 타이틀만 봐도 궁금해지지 않나요? 비록 내용은 건조하지만. ㅋㅋ
일단 묵은 글을 함 보시죠.
【대한민국 중산층의 조건】
해전의 망년 술좌석에서 친구 하나가 어두운 낯빛으로 넌지시 도발을 해왔다.
“우리가 중산층쯤은 되냐?”
그러나 우울한 질문을 던져왔던 녀석과 필자를 포함한 다섯 중에 자신있게 중산층이라고 대답했던 이는 아무도 없었다.
중산층이란 용어의 의미는 명확히 정리되어 있지 않다. 다만 비슷한 의미로 경제학이나 사회학에서 ‘계급서열상 상류계급과 노동계급 사이에 존재하는 계층’을 중산계급이란 용어로 정의해 놓고 있을 뿐이다. 이 중산계급이란 용거가 생활양식의 동질화, 계급간 구별의 모호성 등을 이유로 ‘중산대중(middle mass)’이라는 용어로 변했고 이후 중산층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그러면 왜 우리들은 중산층이라고 대답을 하지 못했을까? 위의 중산계급 분류에서 본다면 우리들은 ‘적당한 소득이 있는 전문적 또는 기타 지적인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가깝다. 두 명이 시간강사로나마 대학에 몸담고 있고, 특수직 공무원과 공기업 봉급생활자에 사이비 칼럼니스트가 하나 끼어 있으니까. 그런데 아무도 중산층이란 대답을 하지 못했다. 무엇이 부족해서?
다섯 중 두 명이 탈락하게 된 이유는 남의 집 살이 때문이었다. 비록 주택보급율 100% 시대에 살고 있지만 내집 장만을 위해선, 아니 그보다는 전세보증금이나 월세를 올려주기 위해서는 살림규모를 줄여야 했다. 부픈 뱃살에 허리띠만 움푹 들어간 신세로는 중산층커녕 오히려 빈곤층에 가깝다며 고개를 저었다.
나머지는 버거운 지출을 탈락의 이유로 꼽았다. 아파트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대출금 변제에 총수입의 30% 이상을 밀어 넣어야 하는 -아이들 학원비 대기도 빠듯한 살림. 외식도 작심을 해야 가능한 처지로 어찌 중산층을 입에 올릴 수 있겠냐고 했다.
중산층(中産層)!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는 평범한 국민으로 남들과 비슷한 수준의 주택에 기거하며, 중간정도의 재산을 보유하고, 보편적인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계층을 중산층이라 보았을 때... 어떤 세부조건들을 갖추어야 중산층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지 각 항목의 평균치를 가늠해보자.
먼저, 남들과 비슷한 수준의 주택이란 항목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적어도 3개의 방을 가지고 있는 자가를 보유해야 한다. 00년 기준 전국 1,431만 가구중 방 네 개짜리 가구가 538만, 방 세 개짜리 가구는 435만으로 전체 가구수의 68%를 차지. 따라서 세 개 이상의 방을 가지려면 국민주택규모(84㎡)에 근접하는 주택이어야 한다.
또한, 방의 개수 뿐 아니라 주택의 가격도 평균수준에 올라있어야 한다. 한적한 전원에 고대광실을 가지고 있어봐야 가액으로는 서울의 소형 아파트 한 채 값에 못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국 평균수준의 주택가격은 얼마인가? 정리돼 있지 못한 자료를 수레로 쌓아놓아도 답을 내기 어려운 대목이다. 다만, 전국 아파트 가구 수가 500만을 넘어선지 오래고 서울과 수도권의 평당 아파트가격이 1,000만 원에 육박해 전국평균치를 올리고 있느니만큼 가액으로는 2억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 추측할 뿐이다.
더하여, 보편적 수준의 지출을 버텨낼 수 있는 급여통장이나 예금통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통계청 <00년 연간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이 239만 원, 교육비를 제외한 월평균생활비가 144만 원이다. 따라서 연봉 3천만 원 정도의 급여통장이나 그에 준하는 예금통장을 쥐고 있어야 보편적 지출을 감당할 수 있다.
결국 주거와 재산상태만을 따져 중산층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2억 정도의 방 3개짜리 주택과 더불어 연봉 3천만 원에 해당하는 수입원을 확보해야 한다.
한편 작금의 주택가격 앙등현상을 목도할 때 이 중산층의 조건이 어찌 변할지 암담한 노릇이요, 우리들은 영영 중산층에 속할 수 없을 듯이 보인다. 어쨌거나 지금 선 이 자리에서 묻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은 중산층인가? -이상 묵은 글
예전 경제기획원에서 중산층의 조건을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2.5배가 넘고, 자가 또는 독채전세의 주택을 가졌으며 안정된 직업이 있고,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가지는 것”으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최저생계비’란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보건복지부장관이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의거 3년마다 공표합니다. 올핸 얼마?
첫댓글 5인가구인데....얼마가 필요한가요..ㅠㅠ
송도님, 대가족이시네여. 금슬 조으신가부닷. 키힛~
월수입 800 언저리면 중산층이십니당.
@낭만배달부 켁!!!!
헉 5인가구셨군요
중산층의 정의에 갑자기 혼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