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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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5 15:06
그래도 / 곽미숙 (897회 토론용 시)
침묵
조회 수 475 댓글 1
그래도
곽미숙
향나무 두 그루
대문 옆에 장승처럼 서 있다
제 멋 데로 뻗은 팔
헝클어진 터벅머리
바람도 비켜가는
뻣뻣한 성질
예쁜 곳 하나 없이
덩치만 커
토끼로 바꿔보고
눈사람도 만들어보고
사랑 담뿍 담아
하트도 만들어보지만
생각뿐
미련하게 커 버려
애써
곱고 둥글게 다듬어도
뾰족뾰족 다시 나올 터
그냥 두면
더 손대기 힘 든다며
차라리 자르라고
한 마디씩 건네지만
먼 길 돌고 돌아
고향집에 둥지 틀 때
그래도 끝까지 기다려준 것은
그라
썩은 낙엽 모아 밑 둥에 깔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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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 곽미숙 (897회 토론용 시)
꽃나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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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9:0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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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침묵 21-05-28 03:02
제897회 물빛 시 토론 (2021.5.25.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그래도 / 곽미숙
-7연에서 그라 – 무슨 뜻인지?
2연 제 멋데로 → 제멋대로
6연 힘 든다며 → 힘든다며
7연 밑 둥 → 밑둥 (침묵)
-7연 그라 → 나무라
입체감이 부족하다, 평면적이라서 재미가 덜하다
4연 ‘생각 뿐’ – 빼기
생긴 건 어쩔 수 없어 다시 그 모양 그 꼴이다 - 재미있을 것 같다
제목을 ‘먼 길 돌고 돌아’ 로 하면 어떨까 (서강)
-향나무 – 남편도 생각해 봤다 (해안)
-그라 –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여러번 읽어서 알아냈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이듯
7연 화자의 따뜻한 마음이 잘 나타났다
4연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목련)
-입체감은 없어도 연과 연이 같은 감으로 잘 연결됐다
따뜻함이 느껴진다 - 성공적이다
향나무는 선비나 기품있는 집 앞의 좋은 분위기를 내는 나무
향나무의 좋은 점, 반대급부로 한번 나왔으면 좋겠다 (하이디)
이오타 교수님:
-향나무, 나무 자체의 신성함, 함부로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대문 옆에 향나무 한 그루 서 있다 라고 표현할 텐데
두 그루가 나와서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을 표현하는가
어떤 상징이 있나 의미가 있나 생각했다
제목 ‘그래도’ - 애매하기는 해도 처음 보기 때문에 호기심이 갔다
전체적으로 너무 평면적이어서 좀 아쉽다
겉말 - 묘사되고 있는 말
속뜻 - 남편
겉말과 속뜻 – 밀착되어 있다, 너무 가깝다
독자들이 들어갈 상상 공간이 좁아진다 – 평면적이 된다
쉽게 결론에 간다
서울갈 때 좋은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서 편하게 가는 느낌
독자들이 창조적으로 새롭게 할 부분이 없다
독자들에게 상상의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남겨두라
향나무 두 그루를 낯설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 좋겠다
통념상 갖고 있는 향나무 이미지 그대로이다
7연 먼 길 돌아와 기다려준 것은 향나무
낙엽 깔아준 것 – 선한 행위에 대한 보상, 고마움, 사랑
읽는 사람의 마음을 마지막에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