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24(금)
왕이 여러 날 곧 백팔십 일 동안에 그의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니라 (더1:4)/그러나 왕후 와스디는 내시가 전하는 왕명을 따르기를 싫어하니 왕이 진노하여 마음속이 불 붙는 듯하더라 (더1:12)/왕이 만일 좋게 여기실진대 와스디가 다시는 왕 앞에 오지 못하게 하는 조서를 내리되 바사와 메대의 법률에 기록하여 변개함이 없게 하고 그 왕후의 자리를 그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소서 (더1:19)/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를 와스디 대신 왕후로 삼으소서 하니 왕이 그 말을 좋게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 (에2:4)
→ 아주 괴팍한 왕입니다. 강대국의 절대 권력자이니 그럴 수 있었겠지요. 자기 감정에 따라 무려 여섯 달 동안이나 잔치를 벌이고, 자기 말을 거절했다고 왕후를 폐위 시키고, 또 새로 수많은 처녀들과 밤을 지내보고 새 왕후를 선택합니다. 한 나라의 왕으로 별로 아름답지 못한 사람인듯 합니다. 하지만 이런 괴팍한 성격의 왕과, 자기들의 이득을 위해 아첨하는 정치꾼 신하들과, 포로로 잡혀와 외국에 살고 있는 에스더의 형편들을 종합해서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뵙습니다. 세상이 불의하고, 포로로 잡혀와서 있는 어려운 형편이고, 폭군같은 왕의 통치 아래에 있지만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하나님은 그 속에서도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과 함께 낙심하지 말고 충성되게 살아야 합니다.
#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에4:14)
→ 현재의 자리에서 내가 해야 할 기능을 감당하라는 교훈입니다. 나 혼자 잘 먹고 살라고 이 자리에 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 자리에서 나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온 나라의 2인자인 하만의 계교를 무너뜨리는 일은, 오직 1인자에게 접근이 가능한 에스더만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시도할 수 있는 사람은 에스더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녀가 해야 했습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잠잠하고 외면하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사용하십니다. 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요? 무엇 때문에 이 자리에 두셨는지요?
2023.3.25(토)
왕을 모신 내시 중에 하르보나가 왕에게 아뢰되 왕을 위하여 충성된 말로 고발한 모르드개를 달고자 하여 하만이 높이가 오십 규빗 되는 나무를 준비하였는데 이제 그 나무가 하만의 집에 섰나이다 왕이 이르되 하만을 그 나무에 달라 하매 (더7:9)/모르드개를 매달려고 한 나무에 하만을 다니 왕의 노가 그치니라 (더7:10)/
→ 아하수에로 왕을 살펴보면, 그는 다혈질이며 변덕스럽고 즉흥적인 사람인 듯합니다. 그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가슴을 졸이며 조심했을 듯합니다. 언제 어떤 불똥이 튈지 모를 사람일 듯합니다. 자기가 그렇게 총애해서 총리 자리에 두고 쓰던 사람을 하루 아침에 나무에 달아 처형해 버립니다. 그것도 재판도 없고 변호할 기회도 주지 않습니다. 단지 왕후와 내시의 말만 듣고는 그렇게 해버리는 그의 즉흥적이고 변덕적인 성품이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공정하지도 않은 듯합니다. 그런 통치자 아래에서도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잘 살았습니다. 모르드개는 그런 왕을 암살하려는 정보를 알고 고발해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 주었고 그 정권에서 관직을 가지고 봉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에스더도 어디로 숨지 않고 발탁되어 왕후가 되어 그를 남편으로 섬깁니다. 괴팍하고 까다로운 통치자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세우셨다고 인정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거기에 자신들을 두셨다고 믿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거기서 자신들이 해야할 몫을 감당하는 것이겠습니다. 원망하거나, 불평하거나, 대적하거나, 회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현재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성실하게 살았던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건지시고 보호하는 일에 그들을 사용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