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곤 교수님을 추모하며 / 김용만

[이경환]

한밤의 사진편지 제2964호 ('23/12/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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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곤 교수님을 추모하며...

"弔 辭"

       함 교수님!

       아직도 할 일이 남아있는데 어찌 이렇게 일찍 가십니까?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바른 길을 걸으며,

       멋과 낭만, 유머와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여운이 있는 사람.

       이런 ‘사람 냄새나는’ 사람과 함께 걷고 싶고,

       같이 지내고 싶다던 분이 그 기회를 좀 더 펼쳐보지도 못하고

       어찌 이렇게 빨리 가십니까?

       함 교수님은 초등교사로 출발하여

       장학사로서, 전북교육의 핵심에서 전북교육을 이끄셨습니다.

       1978년 이후에는 교육부 교육과정담당관실에서

       교육연구관, 교육과정담당관, 편수관리관으로서

       교육과정 제정 업무에 종사하며

       제 4차, 5차, 6차 교육과정 개발의 주역으로 활동하셨습니다.

       함교수님은 교육부 교육과정담단관실에서, 1945년 해방과 더불어

       시작된 미군정청 문교부의 최현배 편수국장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교육내용 행정이 다시 새롭게 일어나도록 했던 분으로

       역사에 기록될 여러 가지 실적을 쌓아 놓은 분이십니다.

       함교수님은 제 4차, 5차 교육과정의 적용과정에서 바람직한

       교육과정 내용을 편성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현되게 하여

       우리 교육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는 각종 시책을 마련하여

       시행되도록 했고, 제 6차 교육과정의 성안과 적용을 통하여

       교육내용 행정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는 기틀을 쌓으셨습니다.

       특히, 함 교수님이 주도적으로 이끈 제 6차 교육과정 개정은

       중앙집권적 교육과정 운영에서 벗어나 학교교육과정의 편성·운영을

       실현시킨 교육과정이라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것이었습니다.

       학교교육과정이란 당해 학교의 학습자의 실태와 능력에 맞게

       교육과정의 내용과 활동을 구성한 교육계획으로서

       교육내용이 보다 구체적, 독창적, 실천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학교의 교육과정은

       보다 상세하고 다양하며 특색있게 운영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함교수님은 초·중·고교의 교육내용 행정뿐만 아니라

       유아교육과정과 특수교육과정까지도 국가 교육과정으로 새로

       구성 편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통일된 교육과정을 갖지

       못했던 특수교육 분야도 국가 교육과정으로 편성하여

       특수학교 교육과정 기준을 새롭게 정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특수학교용 교과서 개발까지도 건국 후 처음으로 실행하여

       우리나라 특수학교 교육과정과 방법을 한 단계 끌어올리게 했습니다.

       이렇게 일반학교 교육과정 뿐만 아니라

       유아 교육과정과 특수학교 교육과정을 한 궤도 높여서

       체계화 하신 점은 우리나라 편수 역사에 길이 남을 일입니다.

       함교수님은 옮기는 자리마다 업무의 집행 속에서

       개혁을 이루고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교육과정 행정이 정상화되어

       2세 국민들을 위한 교육내용이 국가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쌓는 교육기준이 되게 애쓰시던 중에, 교수님께서 타의에 의해

       일본교과서연구센터에 연수를 가심으로써

       편수행정의 발전이나 도약이 일단 멎게 된 것은 큰 유감이었습니다.

       일본 교과서연구센터에서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신 후에,

       교수님은 중앙교원연수원 교수를 거쳐 한국교원대 교수로 전보되셔서,

       실력과 유머가 풍부한 교수로서 인기를 끌어가시며

       학생들과 연수생들에게 교육내용 행정의 새 바람을 넣어주고

       명예롭게 정년퇴직을 할 수 있었음은 크게 숭상받을 일이었습니다.

       함 교수님!

       퇴직 후에도 우리가 창설한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와

       관련 연구 클럽을 통해서 교수님이 국가 교육 발전에

       더 많이 기여할 일이 남아 있는 데도

       이렇게 돌아가시게 되니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그러나 희망을 갖습니다.

       우리들의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가 함교수님의 유지를 받들어

       남기고 가신 과제를 해결하고 이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시고 초등학교 교사로 출발하여

       장학사로서 전북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으며

       교육부에 올라와 국가 교육과정을 편성, 보급하시면서,

       공무원 해외연수로 일본의 데이쿄(帝京)대학과

       도쿄학예대학(東京學藝大學) 대학원에 유학하셔서

       학위를 취득하시면서 탄탄한 학업 기반도 쌓으셨습니다.

       그 뒤에는 중앙교육연수원 교수를 거쳐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로

       취임하셔서 정년 퇴임하시기까지,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원리와

       방법을 가르치면서 한국 교육의 발전과 후배 양성을 위해 애쓰신

       실적은 우리나라 교육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함교수님께서 우리 나라 교육내용 행정에서 쌓으신 실적에 대해

       우리 편수 교육 가족 동지들은 항상 자랑으로 생각하고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맙습니다.

       함교수님, 편안히 안식하시기를 빕니다.

               편수행정 수행의 길에서 함께 해 온 편수 가족과 함께

                                    김용만 올림

-< When Winter Comes - CHRIS DE BURGH>-

* 편집 : 西湖 李璟煥

[윤삼가]

밝고 건강하신 사진을 뵙고 보니 더욱 가슴이 찡합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소서.

[이규선]

별 중의 별, 교수님은 교육계의 큰별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