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더 센싱(The Sensing, 이현 지음)」중에서~,
◈ 시각화는 성공의 행동을 돕는 기술이다
삶에서 원하는 바를 이룬 사람들이 공통적으로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시각화 명상'이라면, 분명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정말 목표를 생생하게 상상만 하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나다. '시각화'라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낭설처럼 들렸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으니, '시각화'가 무엇인지 그 실체를 알아 봐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연구해 보기로 결심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논문과 저널 들을 탐독하기 시작했지요. '시각화 명상'의 실체를 알아가며 한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시각화 명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나(저자 이현)야말로 삶 속에서 '시각화 명상'을 실천하고 있는 사랑이었던 것입니다. 나는 매일 자기 전 그 다음 날을 멋지게 보내는 나 자신을 상상하며 잠들고자 했습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나서야 하는 일이 있을 때는 며칠 전부터 멋지게 발표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하였지요. 다만, 나의 이런 습관들이 '시각화 명상'이라 일컫는 것에 속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즉, 나의 크고 작은 성취 중 많은 부분은 이미 '시각화 명상'에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스포츠와 심리치료의 영역에서는 시각화의 효과에 대해 큰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경제적 영역, 비지니스에서 만큼은 생생하개 상상하는 것이 가진 힘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지요. 혹자는 운동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혼자서 물리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각화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주장은 생각과 상상이 물리적인 행동의 성과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생각과 상상이 운동을 비롯한 물리적인 행위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수없이 많이 존재합니다. 일각에서는 운동은 상대적으로 변수가 적은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즉, 스포츠에서는 '나'만 잘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 비지니스에서는 '나'만 잘한다고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제적 성공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는 무한대에 가깝도록 많기 때문에 목표를 매일 매일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합니다. 론다 번의 책 <시크릿(secret)>은 오프라 윈프리 쇼에 소개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끎과 동시에 그에 못지않은 수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비판의 골자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사이비라는 점이었습니다.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부분을 마치 진실인 양 포장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끌어당김의 법칙'은 정말 사이비이며, 유사 과학에 불과할까요? 반은 그렇고 반은 아닙니다. 만약 '끌어당김의 법칙'을 생각에만 몰두해 있으면 원하는 것이 끌어당겨져 오고, 온 우주의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그것은 분명히 미신입니다.
당연히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 한다고 이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20세기 초 '끌어당김의 법칙'이 전달하려는 본연의 메세지와 다르게 현대에 와서는 '끌어당김의 법칙'이 생각의 진동, 에너지, 파장, 우주 등 신비주의적 관점으로 이해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이비적인 내용을 모두 발라낸다면, '끌어당김의 법칙'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습니다.
"목표로 하는 바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로 총력을 기울이며,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 입니다. 시각화는 정말 뇌를 변모시킬 수 있을까요? 최근 신경 가소성과 관련한 뇌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시각화는 뇌를 물리적으로 변형시키기까지 합니다. 인간의 중추 신경계는 크게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뇌피질, 뇌간, 그리고 소뇌인데, 이 세 부위의 뉴런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뉴런이란 오감을 통해 입력되는 정보를 전달하고, 해석하는 신경 세포입니다. 이 신경세포끼리 전기적 신호를 최대 120m/sec(초당 120미터)의 속도로 주고받는 신경 경로를 통해 우리의 감각 정보가 뇌로 전달됩니다. 뉴런과 뉴런 사이에 있는 신경 경로는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더욱 탄탄해집니다. 신경 경로를 사용한다는 의미는 동일한 행동을 계속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특정한 행동을 계속 반복하면, 해당 행동과 연관된 뉴런과 뉴런 사이를 잇는 신경 경로가 탄탄해지고, 이것은 곧 습관 및 행동 패턴을 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경 가소성이란 뉴런 간에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내는 뇌의 능력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뇌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법입니다. 물론 뇌의 구조를 바꾼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뇌의 구조룰 바꾼다는 말을 조금 더 쉽게 풀어보자면, 익숙하지 않은 행동을 하나의 습관화한다는 의미와 동일합니다. 즉, 어떤 행동을 꾸준히 계속해야만 합니다. 뉴욕대학교의 신경과학자인 조지프 르두 교수는 저서 <시냅스와 자아>에서 감정도 연습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는 대상이라고 말합니다.
행복, 만족, 성취감 등 특정한 감정을 느껴 보려고 자꾸 연습을 하다보면 해당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신경 세포의 연결 방식을 강화하여 그 감정 상태가 지배적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즉, 긍정성이라는 감정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체험하고자 노력하면, 실재로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할 가능성을 높힙니다. 즉, 긍정 확언은 감정을 연습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핀테크 기업 '두물머리'의 창업자인 천영록 대표는 2019년 초 인터넷 미디어 'PPSS'에 매우 흥미로운 칼럼을 기고했습니다. 펀드 매니저 겸 트레이더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패셔널하게 '손절'하는 시각화 연습을 권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손절'이란 주식 투자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중 하나임과 동시에 수많은 투자자들이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그러나 거의 필연적으로 후회를 부르는 행동입니다. 천영록 대표는 막연히 '손절을 잘하고 싶다', '투자를 잘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단언합니다.
「구체적으로 호가와 주문이 일어나고, 절반이 체결되자 마자 주문가를 수정하면서 동시에 다른 호가를 확인하고, 손익을 확인하면서 포지션 헤지를 하며 주문을 더 넣는다. 포지션을 터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상상해서 몸에 굳혀야 한다. 몸과 손가락이 굳고, 식은땀이 흐르면서 등이 뻣뻣해지고, 시야가 좁아지면서 호가에 빠져들고, 세상이 멈춰가는 느낌까지 반복적으로 재현하면서 연습해야 한다.」
이렇게 손절을 생생하게 시각화하여 곱씹고, 또 곱씹어야만 트레이딩이라는 복잡계 속에서 승리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망상활성계와 신경가소성 등 뇌과학적 근거를 차치하더라도 시각화가 일상생활 속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상식적인 이유가 더 있습니다. 가령,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시각화하다 보면 조심해야 할 점 등을 미리 떠올릴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대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선택해야 하는 순간 뇌의 인지 부하를 줄이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각화가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뇌를 만둘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먼저 더 나은 선택을 하는 자기 자신을 생생하게 상상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뇌는 실제로 더 나은 선택을 했는지, 상상을 했는지,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진짜 더 나은 선택을 했다고 착각하게 되고, 이에 따라 선택과 관련된 신경 경로를 강화하기 시작합니다. 신경 가소성이 작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고 누적되면, 관련 신경 경로가 튼튼해지고, 뇌의 물리적 변화가 나타납니다. 즉,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모하개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에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 라는 것이 있습니다. 2001년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의 신경과학자 마커스 라이클과 데브라 거스나드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문제 풀이에 몰두하는 실험 참가자들의 특정 두뇌 부위의 활동이 감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발견은 기존 신경과학자들이 인간이 인지 활동을 하고 있을 때는 두뇌 활동이 평소보다 증가한다고 믿었던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사실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는 신경망은 우리가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골똘히 생각하는 동안에는 오히려 할성화되지 않지만, 잔디밭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거나, 별다른 의도 없이 기계적으로 운전을 하고 있다거나 하는, 흔히 말하는 '멍때리는 순간'에 활동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합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활성화되면, 평소에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두뇌 부위들이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즉, 코 앞에 닥친 문제에만 골몰하다가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동안에,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기억과 경험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활발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결과적으로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통찰을 선물해 주는 것입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로 인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멍때리기 전에 반드시 고도의 인지 할동이 있어야만 합니다. 쉽게 말해 통찰의 재료를 모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멍만 때리고 있는다고 해서 아이디어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렇다면 시각화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생생한 시각화를 매일 매일 실천하는 것은 우리의 뇌에 깃발을 꽂아주는 행위와 마찬가지입니다.
이 깃발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 되었을 때, 그 동안 잠자고 있던 아이디어, 정보들이 한 곳으로 모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시각화가 직접적으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활설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각화는 자신의 삶의 목적성과 초점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것을 뇌에 각인시킴으로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 되었을 때, 우리가 처한 문제를 돌파하는 데 도움을 줄 영감이 발현될 확률을 높히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상상만 해도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메세지는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별로 힘들어 보이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물리적인 노력과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각화의 진정한 효과를 누리려면, 이러한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강렬한 상상은 큰 도움을 주는 것이 명백하지만, 반드시 실천적 행동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몇십 년 전에는 뇌를 관찰할 수 있는 과학적 기술력이 미흡하여 그 근거를 명확히 밝히기 어려웠고, 이에 따라 시각화를 둘러싼 교조적인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무조건 믿고 상상하면 희망하는 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식의 사이비다운 메시지는 각종 마케팅을 통해 확대 재생산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각화라는 것에 이유 모를 반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사이비다운 내용, 온갖 마케팅으로 부풀려진 내용을 섬세하게 발라내어 본다면, 시각화는 그저 우리가 삶에서 원하는 것을 성취하도록 돕는 기술일 뿐입니다. 그것도 과학적 근거를 탄탄히 갖추고 있는 매우 유용한 기술입니다. 우리가 이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어떻습니까? 저자는 '끌어당김의 법칙은 정말 사이비, 유사 과학일까?' 라는 궁금증을 전제로 시각화의 실체를 파헤쳤습니다. 사이비적인 내용을 제외한 시각화의 효과를 과학적 근거와 함께 정리한 것입니다. 요즘들어 끌어당김이나 시각화를 두고 사기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합니다. 아무 행동도 안하고 방에서 '원하는 것을 상상만 해도 이루어 질 수 있다' 라고 말하는 시각화라면 사기가 맞습니다.
시각화가 소원을 이루어 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도 아니고 아무 행동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각화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목표로 하는 바를 명확히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세부 계획을 세워 실천하면서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상상하면 됩니다. 진짜로 그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감정을 느낄수록 더 좋습니다. 단, 꿈을 이루기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전제 조건이 무조건 선행되어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방구석에서 상상만 한다고 이루어지는 일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시각화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책「더 센싱(The Sensing)」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여기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느끼시고 시각화 하시며 성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