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과 도덕적 책임
모든 것은 똑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다르지도 않다. 이러한 다양성을 가진 것이 생명의 진실이다. 모든 것이 똑같지 않은 것은 무엇이나 변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한평생 하는 호흡은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인간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 속에서 살기 때문에 호흡도 매 순간 새로운 호흡을 한다. 한번 한 호흡과 다음 호흡은 다른 호흡이다.
인간의 몸과 마음도 매 순간 변하기 때문에 태어나면 결국에는 죽는다. 이처럼 존재하는 모든 것은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어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거치는 과정만 있어 무상하다. 이것이 현상계의 실재하는 진실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똑같기를 바란다면 단지 나의 희망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반드시 다르지도 않다.
모든 것은 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생기므로 새로 생긴 것은 반드시 앞선 원인이 있어서 상속된 결과이므로 결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다. 이러한 흐름에는 반드시 선행하는 조건이 있어서 생긴 결과라서 앞선 것과 뒤에 생긴 것이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이때 다른 것은 무상이고, 다르지 않은 것은 원인이 있어서 생긴 결과다. 무상하므로 나는 없지만,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에는 나와 무관하지 않아 도덕적 책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