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주3회(일,수,금) 취항으로 가고시마를 비롯한 남큐유슈우를 한결 저렴하고 편리하게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1월5일(일) 오후 2시50분 인천공항을 출발, 1시간 30분만인 오후4시20분 가고시마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5시10분 공항버스로 시내 중심가인 가고시마 추오(중앙)역으로 향했다. 공항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요금은 성인기준 1,250엔으로 40여분이면 가고시마 추오역에 내려준다.

추오역 광장에 젊은 사쓰마의 군상이 있다. 1865년 일본근대화를 위하여 막부에서 비밀리에 영국에 파견한 유학생들의 군상이다. 이들이 일본 근대화에 큰 기여를 했다. 가고시마는 많은 메이지유신의 주역들이 탄생한 곳으로 자부심이 대단한 듯 하였다. 벌써부터 시내 곳곳에는 내년 메이지유신 150년을 맞는 포스터와 깃발이 걸려 있었다.
추오역 열차매표소 맞은편 관광안내소에서 한글로 된 여행가이드 책자를 얻고 가고시마의 시영 버스, 전차, 페리 공통이용권을 구입했다. 공통이용권은 1일권(1,000엔)과 2일권(1,500엔)이 있는데 우리는 2일권 2매씩을 구입했다.
그리고 이번 여행 3일차에 예정되어 있는 검은 모래찜질로 유명한 이부스키행 특급열차(하루 3번 운행, 1시간 소요, 지정좌석제)표를 예매하려 하였으나 이미 매진되어 일반열차(1시간여 간격으로 운행, 1시간30분소요)를 이용하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곳은 위도상 제주도보다 한참 아래에 있어 가을이긴 하지만 온화한 날씨여서 가로의 과일나무가 탐스럽게 열매를 달고 있다. 고풍스러운 전차와 전찻길의 고운 잔디가 눈길을 끈다.
추오역에서 전차로 3정거장 다카미바비에 있는 도미인 호텔에 짐을 풀고 다음 정거장인 덴몬칸으로 이동하여 가고시마의 유명음식 흑돼지 샤브에 가고시마의 명물이라는 고구마 소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하였다.

가고시마는 물론 남 큐우슈우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라는 덴몬칸은 의외로 그렇게 화려하거나 번잡하지는 않았다.

이틀 째 아침 추오역에서 복고풍의 노면 전차식 버스인 시티뷰 버스를 이용하여 센강엔으로 향했다.(공통이용권 사용, 공통이용권 사용하지 않을 때는 1회 190엔, 1일 승차권 600엔이다. 참고로 같은 노선에 삽화가 그려진 관광순회버스 마치메구리버스도 있는데 이 버스는 공통이용권이 불가하며 별도 요금1회 170엔, 1일 승차권 500엔이다) 간혹 복고풍이 아닌 버스가 운행하는 수도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가는 도중 시로야마 전망대를 비롯하여 몇 군데 관광지에 정차하였지만 중요 관광지를 먼저 돌아보고 그 외의 곳은 여행 마지막 날 시간이 허락 하는 데로 둘러보기로 하고 지나쳤다.
30여분 만에 도착한 센강엔은 에도시대 시마즈가문의 별장으로 저택과 정원이 잘 어우러진 가고시마의 대표 관광지이다. 입장료는 1,000엔, 저택 내부관광은 별도 600엔이며 기모노를 입은 가이드가 자국어로 설명을 하는 20여분 코스인데 우리일행은 내부관광은 하지 않기로 했다.

센강엔 정원에서는 마침 국화전시회가 있어 정원이 온통 국화 천지이다. 뒤로 단체소풍온 학생들이보인다.

영주의 저택 입구. 국화전시회중이라 현관 앞의 마네킹도 국화로 치장되어 있다.

국화전시회 출품작. 이러한 작품 수백점이 전시되어 있어 그야 말로 눈과 코가 호사를 하였다.
센강엔을 나와 다시 시티뷰 버스를 타고 사쿠라지마 페리 선착장이 있는 가고시마 스이조쿠칸마에 내려 세계 유수의 활화산이 있는 사쿠라지마 섬으로 향했다.

사쿠라지마로 가는 페리는 화산섬의 특성상 유사시를 대비하여 24시간 운항한다고 한다. 주간에는 15분 간격으로 비교적 자주 있는 편이고 심야와 새벽에는 한 시간 간격이다. 선박 크기도 이용 고객의 수의 비하여 엄청 큰 편이다. 유사시 피난 대피용인 듯하였다. 1,2층은 차량용이고 3,4층이 객실이다. 요금은 1회 160엔이나 공통이용권을 보이면 요금을 별도로 내지 않는다.
객실 중앙에 우동 파는 곳이 있어 500엔 내외로 갖가지 우동 종류와 유부초밥 등을 먹을 수 있다. 우리 일행도 우동과 유부 초밥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사쿠라지마 섬에 내리면 버스정류장에서 오전 9시부터 1시간5분 간격으로 하루 7회 운행하는 사쿠라지마 아일랜드 뷰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뷰 버스 이외에 노선버스도 있으니 반드시 뷰버스를 확인하고 승차하여야 한다. 1시간에 걸쳐 화산분화구의 모습을 관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차례로 둘러보는 뷰버스의 요금은 거리에 따라 120엔에서 440엔이며 공통이용권은 요금을 따로 받지 않는다. 제1전망대인 가리스지마텐보쇼에서 5분 정차, 아카미즈전망 광장에서 10분 정차, 해발 373m, 4부 능선에 있는 유노히라 전망대에서 15분 정차하기 때문에 충분히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제1전망대인 가리스지마텐보쇼에서 바라 본 화산.

제2전망대 격인 아카미즈전망 광장의 대형 조형물. ‘사쿠라지마 올나이트 콘서트’를 기념하여 설치되었다고 한다.
이 광장은 거대한 녹지 광장으로 화산 조망은 물론 긴코만 건너 가고시마 시가지도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유노히라 전망대는 사쿠라지마의 4부 능선, 민간인이 접근할 수 있는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로 좀 더 가까이에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와 연기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유황냄새도 느낄 수 있었다.

사쿠라지마 섬 관광을 마치고 페리편으로 긴코만을 건너와 추오역으로 이동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화산 분화구에서 엄청난 양의 시커먼 연기가 솟아 올라 마치 폭탄이 터진 듯 하늘을 덮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이 이오월드 가고시마수족관이다.
버스 편으로 추오역으로 돌아왔다. 페리선착장에서 추오역 까지는 약15분 정도 걸린다. 추오역 식당가에서 저녁식사를 하고호텔로 돌아 와 온천욕으로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가고시마에는 270 여곳의 온천정(溫泉井)이 있어 시내 많은 호텔이 온천탕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묵은 호텔도 13층에 옥내, 옥외 온천탕이 있어 아침, 저녁으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다..
사흘 째 오전 10시10분 추오역을 출발하는 일반열차편으로 이부스키로 향했다. 요금은 특급열차(2,140엔)의 절반가량인 1,000엔인데 인근에 대학이 있는지 학생들로 붐벼 당연히 입석이다. 붐비던 열차는 30여분이 지나 도착한 어느 역에서 학생들이 모두 내려 빈 좌석이 많이 생겼다. 편하게 앉아 바다를 보며 한 시간을 더 달려 11시40분 이부스키에 도착했다.
이부스키의 검은 모래 찜질욕장이 12시에서 오후1시까지 점심시간 휴장이어서 우리는 역전에 있는 족욕장에서 잠시 피로를 풀고 점심식사를 한 후 1.6km를 25분 걸어 검은 모래 찜질욕장에 도착했다. 시내버스와 택시를 이용할 수 도 있지만 우리는 운동 삼아 걸어서 왕복했다.

이부스키 역전의 무료 족욕장. 열차를 기다리면 다리의 피로를 풀기엔 아주 제격이다.

모래와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김이 올라온다. 출입을 통제하여 물의온도를 직접 느껴보지는 못하였다.

검은 모래 찜질욕장 요금은 수건 포함 1,200엔으로 수건을 가지고 가면 120엔을 절약할 수 있다.
탈의실에서 옷을 모두 벗고 제공된 유카타만 입고 검은 모래 해변가로 이동하여 지정해 주는 장소에 누우면 직원들이 몸 위로 검은 모래를 덮어준다. 모래 속에서 약 10~15분간 찜질욕을 즐긴 다음 온천탕으로 이동해 유카타를 벗고 모래를 씻어내고 천연 해수탕에서 온천 사우나를 즐기고 나면 온몸이 날아갈 듯 개운해 진다.
이부스키역에서 오후 3시40분경 출발하는 열차로 가고시마 추오역으로 돌아왔다.
가고시마는 비가 오고 있었다. 스시초밥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디저트로 가고시마의 명물이라는 시로쿠마를 먹었다.

시로쿠마는 우유빙수로 빙수 위에 젤리와 과일로 북극곰의 얼굴을 형상화한 빙수로 내게는 너무 달아 비 호감이었다.

이어 우리내외는 아들의 권유에 못 이겨 관람차를 타기로 했다. 관람차 이용료는 1인 500엔, 4인일 경우 1,200엔으로 할인해 준다. 비오는 날 야경을 보며 타는 관람차는 운치도 있지만 은근 겁도 났다.
나흘째, 비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우리내외는 시로야마 전망대를, 아들내외는 페리선착장 인근에 있는 이오월드 가고시마 수족관을 관광하기로 했다. 시로야마 전망대는 시티뷰 버스로 추오역에서 20분 거리에 있다.

표고 107m의 그다지 높지 않은 산위에 있는데 가고시마 시가지와 킨코만, 사쿠라지마의 화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비오는 날이어서 시야가 흐리고 구름이 산 중턱에 걸려 있다.

아들내외는 이오월드 가고시마수족관에 세상에서 제일 큰 고래상어가 있다고 해서 보러갔는데 무슨 이유인지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돌고래 쇼 등 볼거리는 꽤 있었다고 한다. 입장료는 1,500엔인데 공통이용권을 제시하면 20%를 감면해 준다하니 수족관 규모는 어쩐지 몰라도 일본의 다른 물가에 비하면 가격은 착한 편인 듯하다.
우리내외는 아들내외와 덴몬칸에서 다시 만나 점심식사를 하고 남은 시간은 백화점과 전자상가 등을 돌아보았다. 호텔에 들러 짐을 찾아 덴몬칸 공항버스정류장에서 오후2시45분(오후3시 추오역 공항버스정류장 경유) 출발하는 공항버스를 이용하여 오후3시40분 가고시마공항에 도착, 수속 후 오후5시30분 가고시마공항을 출발 오후7시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3박4일의 가고시마 자유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첫댓글 일본 가고시마 여행, 잘 보았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잘 정리정돈된 일본문화에 산뜻한 인상을 준다.중국은 무언가 어둡고 칙칙한 감을 느끼게하고,한국은 사회자체가 소란하고 투박한 감을 느끼게하고 외국의 문화에 배타적인 면이 있지만 그 내면에는 따뜻한 그 무언가를 느끼게하는 곳이다.너무 자랑하는것도 삼가했으면 좋겠다.특히 새로운 국방과학의 신무기들은 극비에 속하는게 정상인데 느슨한 한국안보시스템엔 상당히 조심해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