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旅通信 8, 9
백 승 돈
< 제 8話 >
트래킹 제 2일차다.
아침나절 롯지 객창으로 비치는 눈 덮인 안나프루나 南봉과 신비의 마차푸차레 "Fish tail" 尖峰이 햇빛을 반사하여 현란하다. 마차푸차레 정상은 前人未踏, 신이 등정을 불허 해 아무도 오르지 못한 신비의 산이다.
08시에 촘롱 모나리자 롯지에서 나와 체크 포인트에 들러 입산 확인을 받고 출발한다.
ABC에 이르는 루트는 안나프루나 산록 저지대에서는 다양 다기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촘롱으로 모여 그다음 부터는 외길이다
거처가는 주요 거점은 틸체ㅡ 시누와ㅡ 쿨드히기스ㅡ 뱀부ㅡ 도반 ㅡ히말라야ㅡ 힌쿠케이브ㅡ 데우랄리ㅡ 바가르ㅡ MBC(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ㅡ ABC에 이른다.
원래 이 고산지대 산간지역에는 양과 염소 등을 기르던 촌락이 있었고 그들이 왕래하는 통행로가 있었을 뿐인데 소수의 전문 산악인이 이 마을길 소로를 등반루트로 하였고, 약 40여년 전 부터 비 전문 등산객 들의 트래킹 코스로 개발 되었다고 한다.
속된말로 도나 개나 트래킹족들이 몰려들어 성시를 이루니 양축농가는 그들을 대상으로 숙식을 제공하는 접객업으로 전업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이 고산지대에 롯지등 그런시설을 짓고 있는데 건축자재는 주로 당나귀가 등짐으로 나르고 있다.
트래커들이 롯지의 넓직한 마당에서 쉬어 가는데 나는 눈에 띄는 늙은이여서 '웨어 후럼?'
질문을 자주 받는다.
코리아! 하면 의례 노스 오아 싸우스? 하는데 그럴땐 기분이 나쁘다.
" 노 니드 투 아스크 잇,
휀 유 밑 코리언, 원 한드레드 퍼센트 싸우스 코리안! 노스코리안 쿠든트 테이크 트립 투 어브로드! 노스코리아 이즈 휴~즈 프리즌!!"
나는 육이오를 겪고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여서 젊은시절 부터 반공이데올로기에 투철한 사람이다.
그래서 마치 반공강사처럼 열을 올리면 주위 시선이 모아지기도 한다.
촘롱에서 여덟시에 출발해 오후 한시 뱀부에 도착한 경로 역시 급경사 오르막 계단과 내리막 계단의 연속이다. 어렵게 올라간 길을 다시 깊은 계곡 밑바닥 까지 한 없이 내려갈 땐 억울한 생각도 들지만 이게 ABC에 이르는 과정으로 알고 그러려니 해야 한다
뱀부에서 점심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오후 2시경 길을 나서 1시간 반 쯤 순탄한 길을 걸어 오후 3시 반에 오늘의 목적지 도반에 도착했다
지금 나의 행보는 젊은이들도 그렇게 하는 정상 페이스라고 한다.
그러나 고도가 3천m급으로 높아지는 향후 여정은 속도를 낮춰 쉬엄 쉬엄 진행하려고 한다.
오늘 걸음 수는 어제보다 많은 2만보를 걸었다.
이곳 도반의 해발 고도는 2,520m로 포카라로 부터는 1.7km를 수직 상승해 올라와 있는 것이다.
出旅通信 9
백 승 돈
< 第 9話 >
간밤에는 비교적 숙면을 취했다. 롯지의 침실은 목침대 하나와 때 묻은 이불 한채가 있을뿐 아무런 비품이 없다.
잠은 옷을 입은채로
마스크를 붙일수 있는 방한 털모자를 푹 눌러 쓰고 침낭속에 들어가 숨구멍만 터 놓고 지퍼를 바짝 올린다. 그리고 때에 찌든 이불이지만 그 위에 덛 덮고 잔다.
롯 지의 인심은 사납다. 방에는 전기 콘센트도 없어서 휴대폰 충전도 200루 피를 내고 해야 한다. 뜨거운 물 1리터도 200 루피, 음식값도 모어 댄 떠불이다.
8시 경 도 반을 출발해 일단 히말라야 까지 가는데 도중에 108번뇌 라는 폭포가 있다.해발 2,750m 지점이다. 백두산의 높이와 같다. 문득 "삶은 牛頭"와 "김왕조 종톳"이 손잡고 지켜 들며 이벤트 하던 생각이 나 이 정도 높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암, 내가 누구인가 !
일찌기 칭장 장열차를 타고 해발 5,000m 급 탕구 라산도 넘고 티베트 에서 육로로 네팔을 갈 때 히말라야 7~8천 고지도 랜드로버를 타고 넘지 안았던가!
그러나 자만은 금물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젊었고 또 여러 날에 걸쳐 서서히 고도 적응을 했었던 것이니까 .....
특히 내 카톡 여행담을 본 친지 친우 들이 격려하면서도 무리하지 말라는 충고를 해줘 유념 해야 할 일이다.
출발 2시간 만인 10시 경 희 말라야에 도착했다. 이곳 표고는 2,920m 다.
휴식을 취하면서 치즈 견과류 초콜렛 등을 간식으로 먹는다.
10시 30분경 히말라야를 출발해 데우랄리로 향한다. 이제부터는 3,000m 고도에 진입하게 되므로 보다 더 천천히 군대식 정숙 보행이나 황소걸음을 한다. 계단을 오를 때도 숨이 차지 않도록
유의하고 부단히 심호흡을 한다.
이 구간은 심산유곡도 지나고 바위가 어지럽게 널린 길도 지난다. 눈사태가 난 곳도 지나는데 바로 그 곳에서 몇 년 전 한국인 두명이 눈사태로 "별이 되었다"는 표지판도 붙어 있다.
드디어 동네가 바라다보이는데 그곳이 데우랄리라고 한다. 指 呼 之間 처럼 보였으나 거기에 이르는 길도 극심한 험로여서 한 시간이 걸렸다.
데우랄리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음식값은 점점 비싸지지만 호연지기가 동했음 인가 그런 건 개의치 않는다. 생강차가 좋다고 가이드가 권하기에 그것도 함께 마셨다.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했지만 시간은 오후 1시 반이다. 더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했지만 롯지란 곳은 편하게 휴식을 취하며 릴렉스 할 만한 곳이 못 되기에 차라리 더 갈맘이 생긴다. 더 간다면 MBC까지 가는 것이다. 여러 명의 트래커 그룹들도 그 시간에 MBC로 출발한다기에 나도 따라나섯다.
이제부터는 아이젠을 묶고 가야 한다. 이 구간도 만만치 않은 험로다. 눈사태가 난 곳이 있어서 그곳을 피해 우회하는데 길도 아닌곳을 개척하며 지나기도 했다. 멀리서 우뢰 소리가 들리는데 눈사태가 나는 소리라고 한다. 안개가 몰려 들어 금방 어두컴컴해 지다가 벗겨지기도 한다. 아마 ABC 트래킹 구간 중 가장 난 구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드디어 데우랄리에서 출발한 지 2시간 반만 인 오후 4시에 MBC에 도착했다. 해발고도는 3,700m 다.
MBC까지 온 것도. 무슨 감격스러울 만한 것인지 식당 벽에는 방문자 사진과 멘트들이 잔뜩 붙어 있다.
여기서 하루 자면서 고도 적응을 하고 이곳보다 530m 더 높이 올라가는 ABC를 내일 간다면 이번 트래 킹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