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화.
일정한 의미를 담아 대상을 촬영해 영상으로 재현하는 예술.
영화에는 또 다른 뜻이 담겨있다.
"밖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색채. 그리고 몸이 귀하게 되어 이름이 세상에 빛난다는 뜻"
영화의 촬영지가 된 다채로운 장소들은 영화의 고유한 색을 빛내주면서도 사람들에게 알려져 명소화 될 가능성이 높다.
밖으로 드러나는 영상의 색을 통해 장소까지 빛나게 되는 것. '영화' 라는 말 그대로다.
<별빛이 빛나는 하늘 아래 LED 불빛이 함께 빛나는 햇무리교. 마치 SF 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또한 영화산업 분야는 타예술과 달리 투자규모가 매우 높아 산업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실제로 세종시 곳곳에서 활발하게 영화가 촬영되고 있으며, 최근 세종시를 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감독들이
대형 영화제에 초청되어 수상하는 등 유익한 수확을 내고 있기도 하다.
(조승원 감독 '가치 캅시다' 휴스턴 국제영화제 '은상' 수상, 구상범 감독 '와우보이' 칸 영화제 '쇼트 필름 코너' 초청 등)
영화 인프라가 전무한 세종시에도 영화화 될만한 다양한 로케이션 장소를 발굴하고 소개해 앞으로의 가능성을 들여다본다.
<세종신도심 아파트 사이로 먹구름이 밀려온다. SF영화에는 이런 세기말적 풍경이 가장 필요한 영화 장르다>
<미세먼지와 안개낀 세종신도심 아파트>
<비내린 후 세종정부청사와 미세먼지와 안개낀 세종신도심 아파트, 그리고 조치원 폐정수장을 재생한 조치원 문화정원 ⓒ정은진>
◎개발, 미세먼지, 그리고 스릴러 SF
최근 한국형 SF가 주목받고 있다. 세종시도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로 인해 발전하고 있는 도시로 SF 분위기를 충분히 낼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세종정부청사는 그 기이한 건물의 형태도 SF 스럽지만 특히 비가 내린 후에는 세기말적 분위기와 함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까지 연출한다.
또한 미세먼지와 안개가 자주 끼는 세종시는 암울한 ‘고담시티’ 분위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조치원 폐정수장을 재생한 조치원 문화정원 내부는 마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세계관이 생각나게 만든다.
<하늘의 별빛 아래 LED 조명이 유독 빛나는 햇무리교>
<개발되고 있어 붉은 흙을 드러내고 있는 세종신도심>
<아스트랄한 세종신도심의 도시상징광장 구조물>
현재 개발되고 있는 5생활권과 6생활권의 붉은색 황무지는 '화성'과 같은 타행성과 오버랩된다.
유독 LED 조명으로 휘감겨진 아스트랄한 세종시의 기념 구조물들은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보았던 외계 문명권의 느낌을 자아내곤 한다.
특히 세종시의 대표적 교량들과 도시상징광장은 기이하고 신비로운 SF 세계를 표현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세종시 부강면 전통시장의 건물들 1>
◎쿠바, 부강, 그리고 시대물
1999년작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에 나왔던 ‘쿠바’의 강렬한 이미지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쿠바 거리의 대비되는 색채와 음색은 혁명 이후 불안한 정세와 맞물려 클리셰에 지루해하던 영화인들의 새로운 이슈로 부각됐었다.
<세종시 부강면 전통시장의 건물들 2>
<세종시 부강면 전통시장의 건물들. 대비되는 색과 일제시대의 건축물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세종시에도 쿠바의 색이 떠오르게 하는 이채로운 색감을 간직한 곳이 있다. 바로 부강면이다.
부강면의 곳곳에는 과거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들에 새로 덧대어진 페인트색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또한 개발의 범위에서 벗어나 아직도 70˙80년대 분위기와 정서가 느껴지고 있어 시대물 영화를 촬영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곳이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부강성당 >
또한 부강면에는 시대물을 촬영하기에 적합한 고고한 오래됨의 흔적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 가옥으로 다양한 문화공연의 장이 되고 있는 '홍판서댁’과 최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부강 성당’까지.
그리고 백제와 구구려때 세워졌던 남성골 산성까지.
한편, 일본식 건물이 많은 포항의 경우 시대물 영화 촬영이 자주 이루어진다.
'공유'와 '박보검'이 나온 영화 '서복'도 포항 구룡포 일본근대거리에서 촬영됐다.
<부강면에 위치한 유명 고택인 홍판서댁>
<부강면에는 고택인 홍판서댁과 부강성당, 남성골 산성 등 시대물로 적합한 로케이션 장소가 풍부하게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부강면 또한 독립운동가 '박열'의 아내였던 가네코 후미코*가 살았던 곳이며 독립운동의 근거지가 됐던 곳이기도 하다.
이에 많은 일본식 건물들과 근현대 건축양식을 간직한 건물들이 아직도 부강면 안에 숨은그림찾기처럼 자리잡고 있다.
이는 근현대 영화를 촬영하기에 훌륭한 소스로서 작용될 것이라 여겨진다.
*영화 <박열>에도 나오는 인물인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의 행태에 반대해 독립운동을 했던 일본인이다.
<세종시는 자전거 도시로, 자전거를 이용한 로드무비와 여행영상을 촬영하기에도 제격인 곳이다>
<세종호수공원. 길게 뻗은 자전거도로와 아름다운 낙조, LED 조명 등은 자전거를 이용한 로드무비와 여행영상 촬영에 다양한 조미료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전거 다이어리, 로드무비
세종시는 우리나라에서 라이딩 시설이 가장 잘 되어있는 '자전거 도시'다.
드넓게 트인 풍경 속에서 세로로 넓게 뻗은 자전거 도로를 달리고 있으면 이만한 '로드무비 촬영지'도 드물다 라는 생각에 빠지곤 한다.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이들이 목말라하는 '여행'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여행 영상을 촬영하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적합하다.
<대전과 공주, 금강 하구둑까지 이어지는 세종시의 금강변 자전거 도로>
<세종시의 방축천에는 봄마다 벚꽃길을 자전거를 타며 즐길 수 있다>
특히 금강변으로 뻗은 자전거 도로는 대전과 공주, 그리고 금강 하구둑까지 뻗어있어
금강 종주 자전거 여행 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특별한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절마다 다양한 식물들로 색을 바꾸는 금강변의 풍경은 영상에 아름다운 색을 첨가해줄 것이며
봄마다 벚꽃을 즐기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세종시의 대표 천인 '제천'과 '방축천'에서는
정부세종청사의 독특한 풍광과 함께 촬영할 수 있어 비교적 감각적인 영상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딩을 하면서 만날 수 있는 세종시의 대표적 교량인 한두리대교>
<라이딩을 하면서 만날 수 있는 세종시의 대표적 교량인 학나래교>
세종시의 대표적인 교량을 영상과 영화에 담아 촬영하는 것도
웅장하고 감성적인 영상미를 담아내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세종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가 많아
독특하고 새롭고 신선한 풍경을 원하는 영화제작자들의 새로운 미개발 개척지로,
또 여행영상가들의 희소성있는 장소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