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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손으로 세상을 빚다
手 - 爪
力 - 又 - 開 - 叔
方 - 耒
刀 分-利-初-制-剛
인류의 두번째 특별함은 직립보행이다. 직립보행으로 두 손이 자유로워지면서 물질문명은 크게 발전하게 된다.
手는 다섯 손가락이 달린 손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고, 爪은 손톱을 세워 세밀한 공정을 하는 모습이다.
力은 손과 팔뚝힘을 이용하는 모습으로 노동을 표현하고 있고, 又는 도구를 자유자재로 다룰 오른손이다.
力: 힘쓰다. 노동하다
方: 쟁기를 갈다. 밭을 갈다, 방향, 네모나다.
刀: 칼, 나누다. 자르다
方(쟁기)과 刀(칼)는 力과 비슷한 글자의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力은 힘을 쓰는 행위이고, 쟁기와 칼은 도구이다.
쟁기나 칼은 일상에서 흔한 꼭 필요한 도구였으므로 더욱더 많은 문자의 의미소로 쓰임을 받았다.
역사를 기록하다
毛 - 彡 - 畵 - 建
手(손 수)
毛(털 모)
彡(터럭 삼): 인간이나 동물의 ‘터럭’. 동물의 텁수룩한 털이나 인간의 머리칼과 수염 등. 개인의 특성을 표현,
화려한 장식과 무늬로 표현하여 문자에 彡가 의미소로 들어가면 무성한 털이나 빛나는 문체나
힘차게 뻗어나가는 악기 소리 등의 뜻을 가진다.
손(手)은 의식주의 해결은 물론 아주 특별한 일을 해냈다. 기록하는 일.
하루하루의 계절의 변화를 기록하고, 새롭게 얻어지는 생활의 지혜들을 기록했다.
그 생활의 기록들이 역사가 되고 문명이 되었다.
手와 비슷한 형태를 가진 毛(털)은 그 기록의 역사에 아주 유용하게 쓰임받았던 재료이다.
求 구할 구
聿 붓 율, 筆(붓 필)
律법칙 률,법칙 율
書 글 서
晝 낮 주
畵(그림 화)(그을 획): 붓(聿)을 잡고 땅(田)을 구획하여 그려냄(지도-凵)
建(세울 건): 거리를 돌아다니며(彳) 측정하여 기록함, 그려냄(聿)
求(구할구)는 터럭을 움켜잡은 모습인데, 동물의 털가죽은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고 몸을 보호하는데 요긴했다.
그 필요가 절실했던 만큼 고대인들에게는 누구라도 갖고 싶어했던 귀한 물건이었을 것이다.
史: 천문을 기록하다, 공적인 일을 기록하다
吏: 기록하는 일을 하는 사람, 관리
事(일 사)는 聿(붓 율)에서 파생된 글자로 관직, 직업, 일하다, 힘쓰다라는 뜻. 역사를 기록하다
그 털(求)을 가지런히 손질하여 붓(聿)을 만들었다.
史는 공동체(口)의 일을 기록하는 사람인데, 史가 夫-妻-每에서 처럼 비녀를 꽂았다(吏).
공식적인 직무를 맡는 位를 얻었으니 그 공동체의 운영을 맡은 관리가 되겠다.
事는 공식적으로 기록될만한 공무를 수행하는 일이며, 그 기록을 토대로 사회적 규약(律)도 만들어졌을 것이다.
길(道)을 내고 물건을 교환하다
舟 - 造
車 - 軍 - 均
金 - 复 - 鐵 - 鍼
이렇게 공적으로 기록될 만한 공동체의 큰 公事는 어떤 것들이었을까?
사람들이 정착생활을 하고 지혜롭게 자연을 이용하여 풍요로운 수확을 거둘 수 있게 되었으니 물물교환도 시작
되었다.
아주 먼 장소로 물건들을 가장 손쉽게 이용하는 방법은 물길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었겠고,
물길로 이동할 수 없는 곳과 가까운 곳은 수레를 이용했다.
또한 농사일과 농기구를 생산하는 일도 여러 사람들이 공동으로 해냈을 것이다.
이런 유용한 물건을 튼튼하게 제대로 만들기 위한 철을 다루는 기술도 발달되었음이다.
量(헤아릴 량) : 그릇(旦)으로 里(푸대자루)의 물건을 헤아리다
㝵(얻을 득) : 그릇(旦)에 담다, 얻다.
复(회복할 복)(다시 부) : 풀무질 하다, 발 풀무질을 하다.
"발풀무(复)는 손풀무에 비해 용량도 크고 효율성도 훨씬 높다. 상나라는 청동기의 제작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
졌고 수준 높은 작품이 많이 나왔던 시기이다. 따라서 대용량의 효율적인 풀무 사용이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다만 풀무의 몸통이 네모꼴로 그려진 것은 딱딱한 거북딱지에다 칼로 글자를 새기는 갑골문의 필사 특징 때문이며,
금문에서는 실제 모습처럼 원형으로 표현되었다. 그래서 复은 포대 모양의 대형 풀무를 발(夂)로 밟아 작동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풀무는 빈 공간을 움직여 공기를 내뿜게 하는 장치다. 그래서 풀무는 밀었다 당기는 동작이 反復(반복)되는 특성을
가진다. 그래서 复에는 오가다나 反復의 의미가 생겼고, 갔다가 원상태로 돌아온다는 回復(회복)의 의미도 생겼다."
牛 - 告 - 造 - 朕 - 滕
牛(소 우)
告(알릴 고) : 제물(牛)를 들고 神께 제사를 지내 아뢰다(ㅁ), 알리다.
造(지을 조) : 배나 수레같은 큰 물건들의 제조가 끝나면 신께 나아가(辵) 감사의 제사를 올리다(告)
朕(나 짐) : 배를 운영하다, 배위에서 제사를 지내다.
服(옷 복) : 적을 굴복시켜(卩) 배(舟=月)에 태우다(又)
滕(물솟을 등): 물이 솟구침
이런 큰 일들은 그 일을 시작할 때도 일을 끝내고 마무리 할 때에도 神께 아뢰어 제사를 지내 무탈을 기원한다.
造를 이루는 의미소들에는 배(舟)와 수레(車)와 같은 그림들이 바뀌어 기록되었다.
朕은 배(舟)를 만들거나, 고치거나, 배를 이용할 때의 무사함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모습등을 나타낸 글자다.
月로 글자가 단순한 글형으로 통일되는 의미소들은 달(月), 고기(肉), 배(舟) 등이다.
舟(배)
朕 나 짐
勝 이길 승
滕 물솟을 등
服 옷 복
前 앞 전,자를 전
俞(兪) 대답할 유,나라 이름 수
輸 나를 수
月(달)
朝 아침 조,고을 이름 주
期 기약할 기
䩗 으뜸 패,두목 패, 달이 비로소 빛을 얻는 일
明 밝을 명
朔 초하루 삭
望 바랄 망,보름 망
朗 밝을 랑,밝을 낭
閒 한가할 한,사이 간
肉(고기)
有 있을 유
胃 밥통 위
腸 창자 장
育 기를 육
能 능할 능
성을 쌓아 공동체를 방어하다 (토목공사)
고대 중국, 특히 황토로 이루어진 중원지역에서는 담을 쌓거나 성을 만드는 방식이 독특했다.
그곳의 황토는 돌절구로 단단히 다져 쌓아 놓으면 마른 후 벽돌처럼 단단한 담으로 변한다.
황토를 다져 담을 쌓는 방법을 版築法(판축법)이라 불렀는데, 그것은 황하의 황토가 대단히 높은 밀도를 가졌기에
가능했다.
工은 땅을 다질 때 쓰던 돌 절굿공이를 그렸음이 분명하다. 윗부분은 손잡이고 아랫부분이 돌 절굿공이인데,
딱딱한 거북딱지에 칼로 새기는 과정에서 아랫부분이 네모꼴로 변했을 뿐이다. 지금도 황허 유역을 가면 집터를
만들거나 담을 쌓아 올릴 때 진흙을 다져 만드는 것(版築法·판축법)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때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도구가 바로 돌 절굿공이이다. 집터나 담이나 성은 정교하고 튼튼하게 다지고 쌓아야만 무너지지 않는
법이니, 이로부터 巧(공교할 교)가 만들어졌다. 또 功(공 공)은 온 힘(力·력)을 다해 돌 절굿공이(工)로 흙 담을
쌓는 모습이다.
이것은 고대 사회에서 功은 전쟁에서 세운 공(戰功·전공)보다 토목 등 구성원의 안정된 생활을 위한 것이 더욱
근원적이었음을 보여준다.
缶 - 臼 - 其
缶는 윗부분은 절굿공이(午·오·杵의 본자)를, 아랫부분은 그릇(凵·감)을 그려 그릇에 담긴 흙을 찧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그 흙은 질그릇을 만들기 위한 배토일 것이고, 여기서 질그릇(陶器·도기)의 의미가 나왔다.
臼는 곡식을 찧는 절구의 단면을 그렸는데, 좌우로 표시된 돌출된 획을 ‘설문해자’에서는 쌀이라고 했지만 찧기
좋도록 만들어진 돌기로 보인다. ‘나무를 잘라 절굿공이를 만들고, 땅을 파 절구로 썼다’고 한 ‘주역’의 말로 보아
옛날에는 땅을 파 절구로 쓰다가 점차 나무나 돌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其는 터를 다지기 위해 흙을 담아 나르던 도구를 형상한 글자로 보인다. 원래 其는 갑골문에서 곡식을 까부는데
쓰이는 ‘키’의 모습을 그렸다. 갑골문에서는 其가 밭에 거름을 내거나 쓰레기를 버릴 때도 자주 사용되어 이후의
삼태기와 같은 기능도 함께 했다.
하지만 이후 其가 ‘그’라는 지시대명사로 가차되어 쓰이게 되자 다시 竹(대 죽)을 더한 箕로 원래의 의미를 나타
냈다. 竹이 더해진 것은, 키는 예나 지금이나 대나무를 엮어서 만드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었기 때문이다.
高 - 喬 - 梁 - 冓
高(높을 고): 도성 또는 궁궐
喬(높을 교): 아치형의 높은 다리
梁(대들보 량): 물위에 놓은 다리, 교량
冓는 대나무 같은 것을 서로 얽어 놓은 모습을 그렸다. 나무로 얽은 구조물, 교차시켜 엮다.
合 - 同 - 與 - 遷
合(합할 합): 그릇과 두껑, 합하다. 일치하다
同(한가지 동): 힘겨운 일을 하면서 입(口) 모아 함께(一) 구령을 맞추다.
與(같을 여): 서로 손을 맞잡고(舁) 구령(与+口)에 맞추어 힘을 보태다. 공동작업을 하다.
遷(옮길 천): 마을(邑)을 새롭게 옮기는 일을 함께 하다(舁)
이렇게 고된 일을 함께 하면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함께 부르는 노래, 노동요다.
與에서는 함께 입을 맞추어 부르는 구령 내지는 노래(与-号)를 표현하여 힘겨운 일을 이겨내는 지혜도 함께 표현
했다.
可 - 缶
可는 갑골문에서 괭이와 입(口·구)을 그렸다. 괭이는 농기구를 상징해 농사일을 의미하고 口는 노래를 뜻한다.
그래서 可는 농사일을 할 때 불렀던 勞動歌(노동가)를 상징한다. 노래를 부르면서 일을 하면 고된 일도 쉽게
느껴지고 힘든 일도 쉽게 이루어졌던지 可에는 ‘적합하다’나 ‘可能(가능)하다’는 등의 뜻이 생겼고,
그 뒤 肯定(긍정)을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단어로 사용됐다. 농사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를 뜻하는 可가 두 개
합쳐졌다는 것은 ‘설문해자’에서의 해석처럼 ‘노래(可)가 계속해서 이어짐’을 뜻했다. 이후 입을 크게 벌린 모습을
그린 欠을 더하여 歌로 분화했다.
缶는 금문에서처럼 절굿공이(午·오)로 질그릇을 만들 흙을 그릇(감·감) 속에서 빠개는 모습이며, 그래서 ‘질그릇’
이라는 뜻이 나왔다. 謠(노래 요)의 肉(月)은 원래의 자형에서는 爪(손톱 조)로 되었던 것이 소전체로 들면서 잘못
변해 月처럼 되었다. 䍃(질그릇 요)는 손(爪)으로 질그릇(缶)을 만들며 노래하는 모습을 형상적으로 그린 글자였
으며, 그 뒤 질그릇 자체가 타악기의 하나로 사용되기도 했다. 謠는 질그릇 등을 만들 때 혼자 흥얼거리며 읊조리는
노랫가락(言)을 말한다.
*歌와 謠는 자원으로 볼 때 모두 勞動歌에서 나왔음을 보여 주고 있다.
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를 歌, 반주 없이 부르는 노래(徒歌·도가)를 謠로 구분한다.
적으로부터 공동체를 지키다 (전쟁)
攸-改-敗-對
殳-殺
支(가지 지)는 손(又) 나뭇가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攴(攵.칠 복)은 나무가지(도구)를 들고 어떤 일을 행하는 모습이다. 도구를 다루는 행위를 표현하고 있다.
*夂(뒤쳐져올 치) 다리가 엉켜 뒤쳐져 걷는 모습을 표현, 손과 발을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殳(몽둥이 수)는 뭉퉁한 방망이다. 부수다. 두드리다 등 뜻으로 쓰인다.
攸(바 유): 사람을 다스리는 모습, 사람과 나무막대 사이로 세 점으로 된 물(水·수)이 더해져 수련하다의 뜻
修(닦을 수): 攸에 彡을 강조하여, 사람의 몸이나 사물을 털고 정돈하다, 닦다, 꾸미다, 다스리다의 행위를 뜻함
改(고칠 개): 몸(己)을 攵(다스리다.수양하다)
敗(질 패): 솥(鼎=貝)을 두드리다(攵), 깨트리다, 망가트리다. 공동체의 몰락을 의미함
對(마주할 대): 악기를 걸고 마주보고 연주하는(寸) 모습이다.
殺(죽일 살): 짐승의 몸체에 죽임을 상징하는 삐침 획을 더해 ‘죽이다’는 뜻, 나중에 殳를 더해 구체적으로 표현
戈 - 斤 - 兵
單 - 卑 - 戰 - 罔
戈(창 과): 갑골문에서 긴 손잡이가 달린 낫 모양의 창을 그렸다.
이는 찌르기 좋도록 만들어진 矛(창 모)와는 달리 적을 베거나 찍기에 편리하도록 고안되었다.
戈는 고대 중국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무기였고, 그래서 戈로 구성된 한자는 대부분 무기나 전쟁과 관련되어
있다.
斤(도끼 근): ‘도끼’라고 풀이하지만 갑골문을 보면 ‘자귀’를 그렸다.
도끼는 날이 세로로 되었지만 자귀는 가로로 되었으며, 나무를 쪼개거나 다듬을 때 사용하던 대표적 연장이다.
그래서 斤에는 도끼가 갖는 일반적 의미 외에도 쪼아 다듬거나 끊는다는 의미까지 함께 들어 있다.
이후 斤이 무게의 단위로 가차되자, 원래 뜻은 근(자귀 근)으로 표현했다.
兵(군사 병): 두 손으로 도끼(斤·근)를 쥐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兵器(병기)나 兵士(병사)와 같은 뜻이 생겼다.
單(홑 단): 윗부분은 돌 구슬(石球·석구)을 맨 줄을 던져 짐승의 뿔이나 다리를 묶을 수 있도록 고안된 사냥 도구,
아랫부분은 큰 뜰채
戰(싸울 전): 창(戈)과 사냥 도구(單·단)가 결합되어 고대사회에서 전쟁과 사냥이 한 데서 출발하였음을 말해 준다.
卑(낮을 비): 卑가 왼손(又의 반대 꼴)과 單(홑 단)의 아랫부분처럼 그물 모양의 사냥 도구로 구성되었다.
왼손으로 그물을 잡고 사냥하는 모습을 그린 글자로 풀이하는 것이 더욱 타당해 보인다.
고대의 여러 그림들을 보면 사냥대열에 언제나 말을 탄 지휘자가 있고
그 아래로 그물 등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열심히 짐승들을 생포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물을 든 사람은 말 탄 사람보다 지위가 낮고 힘든 일을 하기에 卑에 ‘낮음’과 일을 ‘시키다’는
의미가 담기게 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을 엮어 옷감을 짜다
爻 - 世
玄 - 幺 - 糸 - 系
爻(사귈 효): 結繩(결승), 끈으로 매듭을 지어 문자를 기록하다, 교차하다
世(세상 세): 매듭짓다. 3세대(30년씩 3세대)를 의미함
玄(검을 현): 누에고치가 메달려 있는 모습
糸(가는실 멱): 실을 뽑아내다
系(이을 계): 실을 붙여서 길게 잇다. 爪
亂 - 爭 - 肅 - 樂 - 灣
亂(어지러울 난): 양손을 이용하여 엉킨 실을 풀다.
爭(다툴 쟁): 서로 물건을 잡아 빼앗다, 싸우다.
肅(엄숙할 숙): 수를 놓다
樂(즐거울 락): 타악기, 幺는 악기에 매달려 있는 작은 소리내는 부착물들
彎(굽을 만): 굽다. (활을)당기다. 화살을 활시위에 메다
尃 - 專 - 幾 - 壬
尃(펼 부): 專에 비해 실패 아랫부분의 실패 추만 빠졌을 뿐 나머지는 같다. 따라서 尃는 專과 연계지어 해석해야만
할 것이며, 베를 짜기 전 실을 실패에 감아 베틀에 걸고 베 짤 준비를 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부는 베를 짤 수 있도록 실을 걸고 단장하는 준비 단계를 상징한다. 그래서 부는 베 짜기라는 뜻 외에도 ‘묶어
늘어뜨리다’, ‘매달다’, ‘준비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다.
專(오로지 전): 專은 갑골문에서 맨 위쪽은 여러 가닥의 실을 단순화하여 표현한 세 가닥의 실이고, 중간부분은 실을
감은 실패, 아래쪽의 원형은 실패 추(紡輪·방륜)를, 옆쪽은 이를 쥐고 있는 손(寸)을 그렸다.
지금처럼의 복잡한 베틀이 만들어지기 전, 가장 단순한 베틀은 T자나 A자형의 걸이 대에 여러 가닥의 실을 매달아
놓고 실 사이사이를 머리 땋듯 짤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었다. 이후 실패에다 추를 달았는데, 그것은 베의 강도를
높이고 베올을 촘촘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발명이었다.
幾(몇 기)(기미, 징조 기): 幾는 금문에서부터 나타나며 베틀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형에서 실타래를
형상화한 幺가 두 개 그려졌고, 오른쪽의 戈(창 과)는 베틀의 모습이 변형된 것이며, 왼쪽 아래의 사람(人)은 베틀에
앉아 베 짜는 사람의 모습이다. 따라서 幾는 베틀이 원래 뜻이며, 베 짜기는 대단히 섬세한 관찰과 관심이 요구되는
작업이기에 ‘세밀함’의 뜻이 생겼다. 그러자 그 뒤 베틀을 따로 표현하기 위해 木을 더하여 機로 발전되었는데,
木이 더해진 것은 베틀을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대 사회에서 베틀은 아마 가장 중요하고 복잡하며 대표적인
機械(기계)였을 것이다. 그래서 機는 복잡한 구조를 가진 기계나 기물을 총칭하게 되었다.
壬(북방 임): 壬은 갑골문에서 이미 간지자로만 쓰여 그것이 무엇을 그렸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날실(세로
방향으로 놓인 실)이 장착된 베틀의 모습으로 추정된다. 특히 금문에서는 중간에 점을 더해 베를 짤 때 날실 사이로
들락거리는 북(杼·저)을 형상화함으로써, 이것이 베틀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베 짜기는 대단히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기에 한 사람이 責任을 지고 도맡아서 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壬에 ‘맡다’는 뜻이 생겼고, 壬이 간지자로 가차되어 쓰이자 다시 人을 더해 任으로 원래의 뜻을 나타낸 것
으로 추정된다.
散 - 率 - 差
麻(삼 마): 갑골문이 사용되었던 殷墟(은허) 유적지에서 大麻(대마)의 종자와 삼베의 잔편이 발견됨으로써 당시
삼베가 방직의 원료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麻는 섬유로 사용하기 위해 벗겨낸 삼 껍질을 언덕(厂)에 널어놓고
말리는 모습을 그렸으며, 이후 (厂)이 작업장을 뜻하는 广(집 엄)으로 바뀌어 지금처럼 되었다.
散(흩어질 산): 금문에서 麻와 攴(칠 복)으로 이루어져, 손에 막대를 쥐고(攴) 삼(麻) 줄기를 때려 잎을 제거하는
모습을 그렸다. 어떤 경우에는 점을 그려 넣어 잎이 제거되는 모습을 형상화시키기도 했다.
금문에 들면서 나무의 속살을 뜻하는 肉(고기 육)이 더해졌고, 소전체에 들어 자형이 조금 조정되어 지금처럼
되었다. 잎이 제거된 삼 껍질이어야만 섬유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그런 목적으로 삼 잎을 분리하는 작업을 그린 散에는 ‘分離(분리)’, ‘分散(분산)’, ‘느슨해지다’ 등의 의미가 생겼다.
率(거느릴 솔) 금문에서 실타래 모양의 중간 부분과 양쪽으로 점이 여럿 찍힌 모습이다. 중간의 실타래는 동아줄을
말하고 양쪽의 점은 동아줄에서 삐져나온 까끄라기를 상징한다. 동아줄은 비단실이 아닌 삼베나 새끼줄로 만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단실과는 달리 양쪽으로 삐져나온 까끄라기가 그려졌다.
率의 원래 뜻은 ‘동아줄’이다. 동아줄은 배를 묶거나 어떤 거대한 물체를 끄는데 사용된다. 그래서 率에는 率先(솔선)
에서처럼 이끌다는 뜻이, 또 이끄는 것에 따라가다는 뜻이 생겼다. 이때에는 輕率(경솔)에서처럼 ‘솔’로 읽힌다.
한편 동아줄의 이끌다는 의미를 살려 무리를 이끄는 지도자나 우두머리라는 의미에서 ‘장수’라는 뜻이 파생되었고,
이 경우에는 ‘수’로 읽히며 帥와 같이 쓰기도 한다.
지도자와 우두머리는 타인의 본보기가 되고 ‘모범’이 되어야 하며, 대중의 표본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率에는 다시 ‘표준’이라는 뜻이, 그리고 어떤 표준에 근거해 계산하다는 의미까지 생겼다.
이 경우에는 比率(비율)이나 換率에서처럼 ‘율’로 읽힌다.
差(어긋날 차)는 금문에서 왼손(左)과 짚을 그려 왼손으로 새끼를 꼬는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왼손으로 꼬는 새끼는 오른손으로 하는 것에 비해 정확하지도 못하고 굵기가 가지런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왼손(左)으로 꼰 새끼로부터 정확하지도 굵기가 가지런하지도 못하여 짚이 삐죽삐죽 나온 모습을 그렸다.
이로부터 差에는 參差(참치·들쑥날쑥하여 가지런하지 못한 모양)에서와 같이 ‘들쑥날쑥하다’나 差異에서처럼 ‘모자
라다’는 뜻이 생겼다.
革 - 堇 - 赤 - 炎
韋
皮(가죽 피): 짐승 가죽을 벗기다.
求(구할 구): 거친 가죽
革(가죽 혁): 털을 뽑은 가죽
堇(진흙 근): 진흙, 진흙을 바르다, 동물 가죽을 깨끗이하여 갈무리하다.
韋(다룬가죽 위): 가죽을 다루어 부드럽게 만들다
赤(붉을 적): 기우제를 위해 인신공양을 하다. 제물로 사람을 태우다. 불이 크고 대단히 붉다.
衣 - 表 - 卒 - 袁 - 睘
衣(옷 의): 목과 옷섶이 함께 그려진 상형자이다.
表(겉 표): 털이 삐쭉삐쭉한 모양을 강조하여 털옷(겉옷)을 나타냈다.
卒(군사 졸): 옷에 노예의 표식을 새긴 모습, 노예 또는 군사.
袁(옷치렁치렁한모양 원): 장식(土)과 口(넉넉하게 늘어짐)을 강조하여 장신구가 화려하게 달린 화려한 의상을
표현했다
睘(놀라서볼 경): 화려한 의상(袁)을 보고 눈(罒)이 휘둥그레진 모습이다.
初 - 勞 - 雜 - 哀
初(처음 초): 옷의 마름질하는 모습을 그려 처음란 뜻을 표현했다.
勞(일할 로): 불빛 아래서 옷을 만드는 모습
雜(섞일 잡): 卒 + 集, 나무위에 새들이 모여앉아 색깔이 알록달록 섞여 있는 모습
哀(슬플 애): 口는 슬퍼 우는 哭(곡)을 상징하고, 衣는 초상 때 입는 상복을 뜻한다.
(풀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