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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날
흙내음이 그리워
산길을 벗삼아 터벅버턱 걷다보니
앙상햇던 나뭇가지새로
조그맣게 삐집고 나온 녀석들이
용기를내어 인사를 하네요
저리도 약한 몸집이
저 단단한 나뭇가지를 뚫고
어떻게 나온건지
마냥 신기하기만 하건만
산모가 아이를 잉태하듯
나무도 새싹도 오늘만큼은
위대하다고 새삼 느껴봅니다
좋은 햇살을 받고
아침이슬을 먹으며
어서어서 자라기를 바랍니다
흙 냄새가 더욱 향그럽게 코끝에 머물러
지난가을에 떨어진 낙엽들의
사연까지 뒤범벅이 되고나니
흙은 좀 더 성숙한 내음으로
산길 골자기마다에
그리웟던 지난날을 되세기게 하네요
작은 풀한포기도 그대로 이 겨울을
견디엇나봅니다
큰 나무들의 보살핌으로
큰 바람과 큰 추위는 피할수 있엇으리라
짐작되지만
나보다 더 여려보이는
저여린 풀들도
잘 버티고 있는거보니
새삼 내몸과 마음이 부끄러워집니다
버텨야겠습니다
세상이 끝난거 같지만
다시 시작한다는것이
이런 아름다움이 큰데
봄을 만나러 가는길
오늘은 모처럼
발길이 가볍습니다
고향
내 고향 하늘도
지금은 밤이겠구나
별들이 총총히 박혀
늘 찬란햇던 어린시절의 눈으로 보았던
밤하늘
내 기억은 그곳에서 멈추엇고
꿈과 사랑했던 모든것도
그 순간에 멈추어있다
그리움이 깊어지니 서러운게많다
정들었던 벗들과
작은동네 골목길
변변치 않은 집들
화려하지 않은 불빛들
모든게 잊혀진줄 알았는데
지금은 모든게 그립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때가되면
누그러지는 애닮음을 안고
내고향 밤하늘닮은
하늘을 보니
눈물도 나고
노래도 나오고
웃음도 나온다
그리운어머니
밤하늘에 무작정 불러봅니다
세상에 나혼자 버려진것처럼
살다가도
고향이 있다는것만으로도
어머니 품속 같아서
힘을내본다
보고싶은 어머니
밤하늘에 무작정 불러봅니다
그리움
문득 . .
그리운 마음에
내 너를 그려보지만
미안하다
내 머릿속은 너를 기억하지만
내 마음은 흔들리는 바위처럼
꿈쩍도 않을것같은 데도
한자락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고 있는
나
나
오늘은
니가 그립다
별빛
아름답다
지독했던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은 손을 높이 치켜세우며
손짓을한다
모든게 뒤바뀌는 순간이 오면
달콤했던 추억도
이젠 별빛속으로 사라지고
흔적
그 남아있는것이 무엇이되든간에
우리는 아껴야한다
웃음을
가을은 잠깐이고
곧 세상이 천지로 얼어버릴
겨울이 오기때문이다
행복도 얼고
사랑도 얼고
내마음도 다시 얼이버리고나면
나는 지치는싸움을
또 해야할터인데
가을
고단한날들의 기억뿐이다
기억
잊지않게 해달라고
마음 녹이고
추운바람 언땅위에
숨에피는 꽃처럼
나는
당신의기억을 해냅니다
꽃처럼 고왓다고
별처럼 눈부시다고
달처럼 고요한
그날 당신의얼굴은
내 기억속에
그대로 머물러
하루가되고
그하루는 천년이되어
바람으로 옵니다
내게
고운 꽃향기 로 옵니다
삶 그리고
먼 훗날에
우리는 즐거움에 겨워
눈물 흘리면서
이 세상에 남겨놓은 한가지
기억하기를
사랑 하나 남앗거든
그 사랑앞에 겸손히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렴
눈부신 삶이 였다고
모든게 슬프거나
모든게 기쁘거나
모든게 힘들지만은 않은
이 세상에서
사랑 하나 남겨놧거든
햇살가득한날 차한잔나눌
친구 되어주렴
마지막 인사 멋지게 할수있게
초여름의 불볕더위가
내리고
잔잔히 부는 바람한줄기에
난 숨을 놓는다
아무리 보아도
오늘은
멋진날이다
어린시절
전봇대가 하늘에 닿을만큼
높앗고
교실에서 몰래 주워온 분필조각으로
담벼락에 낙서를하던
그 시절
땅거미 지는 골목길에
옹기종기 모여
낮에 주워 모앗던 공기돌을
꺼내어
순서대로 털썩 주저앉아
공기놀이를 함께 하던 친구들
깊은밤 업어가도 모를정도로
잠자다보면
뚝딱뚝딱 엄마의 밥짓는소리
아 그시절
너무도 그립습니다
너무나도 철없던 시절에
혼날만도 하거늘
엄마는 어찌 그리 너그러우셧는지
지금 에서야 알앗습니다
그저 사랑이셧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절은
눈물이고 고마움인것같습니다
담벼락에 낙서 한것도
방바닥에 낙서한것도
빈병을 엿바꿔먹은것도
토마토 서리한날도
수박 서리한날도
이제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추억이고
나는 추억에서 이어지는
모든것들을
감사하며 살것입니다
가을
산새우는 소리
서글퍼지면
이미 가을이 온것입니다
저 산아래 달맞이 꽃들이
향기를 천지에 뿌리고도
저리 조용한걸 보면
이미 가을이 온것입니다
개울물 소리가
새삼 처량하게 들려오고
물가에 작은 돌맹이 틈으로
생명 있는 모든것들이
빠른 몸놀림으로
일제히 바쁜척을하른거보니
가을이 온것같습니다
이 좋은날도 잠시
이제 추운날이 온다는것을
이들은 먼저 알고있기에
우리에게 주는 시원함을
고맙게 여기라고 알려주려는듯
성큼 왓다가
성큼 갈 준비를 하네요
이번 가을만큼은
왜
서러움이 큰가 모릅니다
보내지 말아야 할것같네오
높이 나는 새
휠휠 날아라
아주 높이 날아서
가장 낮게 있는 나에게
말해주렴
저 높은곳의 나라에선
누가 왕이고
어떤것이 행복인건지
날개짓하다가 좀 쉬어가거라
가야할곳이 있다면
쉬엇다가 가야지
오래가는법이니
지치지 않아야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말아야
더 오래 버틸 수있으니
먼길가더라도 더
높게 날더라도
낮은곳에서 너를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는것을
잊지말고
더 높게 날아서
꼭 들려주렴
높은곳에서의 이야기를
친구
곱게 단장을하고
수다를 떨고
온갖 참견 다 하고
그래도 모자라
또 만나자고 약속을잡고
하루도 모자라고
한달도 모자라고
이야기가 도저히 끝나지가 않아
친구란것은
만나도 만나도 끝이없는것같습니다
아주 먼 나라
이야기나라에서 태어낫던것처럼
우리들의 끝이없는 이야기는
웃음바다가되고
삶의 즐거움이 됩니다
우리는 또 많은 이야기를
남긴채
만날 약속을 합니다
봄날
어서 오세요
희망도 사랑도 용기도
낮은곳에서 부터
어서 오세요
따사로움이 몸속을 비집고들어와
한껏 만끽을 부리듯
어서오세요
빛으로 향기로 달콤함으로
나는 작고 작은 몸짓이지만
내 깊은 가슴에선
지구밖의 별들처럼
뜨거움과 아득함이
.
만남
웃는얼굴이 좋아서
돌아오는 내내
그대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어린아이가 되어버린것같아
흥분되지만
애써 웃음도 참아보면서
발걸음이 가벼웁고
어깨를 씰룩이며
보고싶은 마음에
뒤를 한번 돌아보고
참으로 나이 헛먹은것처럼
우습기만한 내심장은
아직도 콩탁거리어
쉬지를 못합니다
보고싶습니다
흔한 말투도
다시 듣고싶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보고싶은 마음 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으니
감사한 하루입니다
별을 노래하자
잊혀진다는것은
서글프지만
다행입니다
또다른 시작과 꿈이
생긴것이니까요
잊고있다는것은
서글프지만
다행입니다
또다른 사랑과 사랑들속에서
오늘도 바빳다고 생각하세요
결코
나쁜일만 있지않기에
살만하고 견딜만하고
버틸만합니다
별거없는 인생에
잠시왓다가
사라지는 별처럼
그리살아도
좋을것같습니다
나는 별을 좋아하니까
살면서 무엇인가를 남겨야한다면
다 지우고
사랑하나 남기고 싶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이름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아이들
그리고....당신..
별을보고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는 별이 될테니까요
사랑의 노래
모닥불 피워놓고
찬란한 불씨들의 향연을
보고있노라니
뜨거운 무엇인가가
가슴 깊숙한곳에서
치고 올라와
벅찬 숨을 토해내며
우리들은 밤을새워
노래를하고
이야기를하고
별을 센다
지치지 않는 밤이다
불꽃속으로 더 뜨거운 불씨는
자신의 뜨거움도 모른체
환하게 웃고있다
우리에게 너무많은것을 주고
이대로 그냥 꺼져지는 순간이와도
한치의 미련도 없는것처럼
불씨는 죽어가지만
고요한 밤
재로 남은것들은 말을한다
아무것도 걱정하지말라고
장미꽃
이쁘다
두번보고
세번을봐도
몇번을봐도
꽃은이쁘고
장미꽃은 더 이쁘다
선물이 되어 찾아온 꽃은
나의꽃이 되려고
태어난것처럼
고마웁고 소중하다
6월이다
붉은 장미꽃과 함께 보내는
...
사는동안
그냥 사는거지
남들처럼
보기좋게
마음에 풍선을 달고
늘 떠다니는 구름처럼
그리움도 사랑도 미움도
모두다
아무것도 아닌것을
그예 무거운것을 끌어않고
잠들때까지도 잡고잇엇으니
미련한게 나였구나
하늘에서 하는건
하늘만 알고
땅에서 하는건
나만 모르는것처럼
살아왓으니
사는동안에
잘놀다 가는것처럼
너그럽게 살아야지
삶의 무게
너무 무거워
잠시나마 내려놓고
먼 산 등성이 빼곡히 들어찬
숲들을 보고있으니
모두다 어쩌면 저리도
편안해보이는걸까
산도 새도 들도 나무도
하다못해 풀들도
급한게없고
그냥 세상사 순리대로
살고있구나
늙으면 늙어지는대로
바람불면 꽃잎떨어지는대로
강에서 강으로 흘러흘러
바디로 모이는날
내 삶이 짊어진 짐들도
강처럼 물처럼
바위에 부딪히고 쓰라려도
잘 견뎌내엇다
말할 수 있어야할터인데
넋놓고 앉아
초라한 내모습을 비웃지는
말라고
가슴 쓸어내리며
다독여본다
다시 잠시 내려놓은 짐을주워
등짝에 바짝 붙이고
걸어가보자
힘이난다
그래도 잠시 투정한거에서
워로라도 받은기분이다
오늘을 살자
산처럼 바위처럼
그리고
물처럼
,
행복의 잔디아래서
아지랭이 피어나는 새벽녘
이슬 머금고 부끄러워하는
풀잎들사이로
꽃이 피엇다
붉은옷을 입고 태어난 꽃
진한향기를 담아
코 끝을 간지럽히는
아기와도 같이
여린 잎들이 포개어지어
저리도 아름다울까
나를 위한 꽃이라하니
매일 너를 보러 오리라
하늘빛이 따거운 오후
너의 가시만큼이나
내인생 참으로 쓰리고 아프다만
잔디위에서 이슬픔 견디는 동안은
너의 위로가 크더라니
붉은꽃이 다 지어갈때쯤
내 힘든시간도
꽃잎지듯 진다면 얼마나 좋겠니
파란잔디위로 어느새 노을이내리면
나는 돌아가야하는길이 멀다만
오늘은 그래도 행복하엿다하리라
선량한 사람들이 꽃을좋아한다지
좋은날도 있고
그렇지않은날도 있으니
오늘은 좋은날로 정하엿다
나는
아픔이 많은 이들에게
잘 견뎌왓군요
그래도
아무나 해낼 수 없는 것들인데
지쳣을텐데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느라
애썻을텐데
고생했군요
등 두드려주면서
안아주고
손을 잡아줄테니
어서 힘을내어
일어나세요
아직은 시간이 남아있기에
다행히
서럽지만은 않은것같습니다
힘을내어
내일도 살아야하니까
용기내요
모든 지나간 시간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겨질만큼
먼지같은 날들
될터이니
웃어요
더 힘든 내일을 위해
강가에서
나즈막히 불러보는 사랑노래
들려주렴
귓가에서 오래오래 머물수있게
너의 목소리
들려주렴
홀로 앉아 있으면
외로움이 커져버려
가슴 한복판에서는
비명이 들린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은 마음에
달려왓는데
강가에 홀로 남겨져 있는 나
흔적없는 너
어둡기 전에
돌아가야지
,
강가에서 2
아무것도 지금은 부러울게 없는것처럼
행복하여라
산등성이 아래에
넉넉히 자리를잡고 앉아
가장편안한 모습으로
드러누운듯
보기좋아라
고요속에 파묻혀서
가장 깊숙한 곳까지
바닥을 치고 올러오는
물고기들의 사랑도
이 적막한 밤은
하늘의 별들을 모아
나를 어딘가로 인도하는구나
꿈이어라
강가에서
어둠이 고요히 내리고
모든게 잠들때까지는
기다려보리라
아름다움이어라
행복함이 그대에게 머물러있는동안
충분히 행복했다고 말할수있게
그렇게 사랑하면 됩니다
지금은 부족함이 많아
서로에게 늘 미안하겠지만
부족할때 사랑이
미안함이 많을때 사랑이
아마도 더 커다란 사랑의 씨앗이 될것입니다
배고픈사랑이 배부른사랑보다는
더 많은 추억이 될수도 있으니까요
고맙거든 서로 사랑을 더해주고
미안하거든 더많이 배려해주다보면
사랑때문에 힘들일은 없을것입니다
길.
길 위에 또다른 길
하루 온종일
길을 걷습니다
외로움도 잊은채
정리되지 않앗던 많은것들이
차곡차곡
정리정돈을 합니다
머리에 스쳐지나가는것들이
하나씩 둘씩
소중해지기 시작합니다
내 몫만이 남겨진듯합니다
저바닥에서 뒹구는
나뭇잎들처럼
바람에 쓸려지는
부대끼는 먼지처럼
초라한 이광경은
무엇이기에
내서러움을 알아주기라도 하듯
하늘은 더 더욱
파랗게 빛납니다
힘이들면 힘이 든대로
서로 침묵하면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아무것도 말하지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말고
그냥
몸을 바닥에 눕혀서
가장 낮은 자세로
있기를 ...
그러하다보면
가장 낮은곳에서부터
꿈틀거리는것들이 있으리라
욕망도
사랑도
.......
.
산책
오랫만에 하얀 운동화를 꺼내신고
산보를 갑니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일찌감치 시간을 달리며
보고싶엇던 얼굴을
반기러갑니다
햇살이 눈부시고
적당히 바람이 불어와
옷속으로 시원함을
꽃아주고
한걸음 한걸음은
낙엽쌓인 산속길로
우리들을 친절하게 인도합니다
많은 이들이 먼저 간 자국
많은 이들이 지나간 흔적들
틈에서 우리도 오늘
이곳에 지나간 흔적을
돌하나 탑세우면서
마음을 다져보기도하고
그리오래걷지않앗는데도
숨이 차오를만큼
체질이 바닥을 드러내보여도
나를향해 그는 행복한 미소를
머금습니다
이얼마나 평화로운 오후의
산책인지
땀이 등줄기에 송글송글
맺히고
이 한낮의 여유로움이
마치 우리에게만 주어진것처렁
우리는 마냥 즐거워합니다
고마운휴일입니다
행복하여라
아무것도 아닌것에 대한
감사함이 생겻습니다
하고싶었던것을 많이 놓고살앗기에
나는 그저 욕심내지않으려고
하엿기에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것에 대해
감사함이 생겼습니다
고맙습니다
비록 아무것도 아닌것이
한때는 내게 꿈이엇다는것을
아마도 그대는
알앗나봅니다
아버지 기일
어쩐지
그냥 생각만해도
눈물이 난다햇습니다
어쩐지
이 맘때쯤이라
가슴 한구석에 아직도 가시지않는 그리움이
사무치고 사무쳐서
애써 울지않으려다가도
바보처럼 아버지이름을
불럿습니다
어쩐지
이맘때쯤이면
너무도 보고싶은 마음에
또한번 하늘을 봅니다
내일은
조금 일찍 아버지보러 갑니다
작은시골 어느집
바람이 솔솔 불어와
내 얼굴의 살갗을 살짝스치고는
달아나버리네
바람이 나를 먼저 반기는구나
고맙구나
꽃들도 저리 이쁘게 피어서
보란듯이 향기뿜어내며
나의 코끝을 자극하더니
고맙구나
나를 이리 반겨주다니
가지런히 펼쳐져있는 산등성이
아래에는 색채고운나무들이
내 심장을 노린다
고맙구나 저 산마저
나를 안겨줄만큼 가까이 있으니
그대
나를 기다리는 시간에
구수한 밥을짓고
산나물을 캐어 채반에 소복히
쌓여져놓앗으니
고마우이 그대
따뜻한사랑을 주셔서
밤하늘은
밤공기는
이곳은 차지도 춥지도
딱 적당히 흥분시킨다
별과 나
그넓은곳에서
혼자 반짝이는 너
외롭지 않니?
나는 이좁은 집에서도
혼자 있는것이
외롭더라니
하늘속에 너
이곳에 나
오늘은
너나 나나
외로운신세
모닥불
타닥따닥
불꽃을 튀기며
드디어 지들 몸에 불이 붙고
솟구쳐 오르듯
활활 타오르는 불구덩이 속으로
뜨거워지는 그들만큼이나
참나무향기는
너무도 매혹적이다
스무살때의 친구들도 그리워지고
모든것을 용서할 수 있을것같은 순간이다
이 화려한순간을
무엇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그득 담긴 술한잔에
달도담고 별도담고
불꽃도 담아
그냥 다 마셔버리자
작은시골의 아침
새벽이 와도
이리 이쁘게도 오는가
고요함을 뚫고
가장 먼저 한줄기 햇살이
창문을 두드리니
그냥 눈이 떠진다
구수한된장국으로
아침밥을 넉넉히 들고
밥이 보약이라도 된것처럼
헁복하엿다
잘자란 풀들도
나란히 줄서있는 상추들도
한폄만큼 커버린 고추들도
뜨거운 여름을 기다리며
이 한가로운 작은시골의 아침은
아무것도 우리를 서두르게 하지않는다
청계닭들이 한곳어 네마리 모여있다
새벽에 그토록 울고불고 햇건만 언제그랫냐는듯 너무도 태연하다
딸기꽃들이 보기좋게 모여있다
가장 예쁜향기를 담기위해 노력중으로 보인다
이것들을 보고있으니
엄마도 보고싶고
아버지도 보고싶은 아침인것만은 분명하다
소소한것들이 행복하여라
이 소소함이
우리를 자극한다
이순간에 사랑에 빠지게
고요함
대지위에 모든것들은
숨을 죽이고
아무런 내색없이
즐기고있다
이 고요함을
멀리 떠나보낸 님을
그리워하는것도
대지위에 영혼없는 서러움보다는나을것같고
뿌옇게 피어오르는 안개처럼
어디론가 다들 사라지고있다
고요함속으로
언제나 슬픔은 영원할것처럼
멍들게하고도
빛바랜 사진첩속의 주인공마냥
웃음지어보이는
과거는 늘 아련한추억
이 모든것들은 자랑스런
과거이고 현재이고
곧 미래이다
슬픔은 그리 오래 머무리지않아
좋고
행복은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다가올 뿐이다
오늘은 고요함 속에서
많은것을 보게되었다
새벽
제일 행복한 시간
파랗고 강한 새벽의 기운이
몸 속 깊숙히
후비고 들어오면
나는 세상에 대한
모든것을 용서하게 된다
하늘빛과 땅빛의
오묘한 조화속에서
나는 너무 나약한 존재이지만
이 거대한 새벽의 소리를
맞이하는 유일한 인간인것을
마치 새벽을 깨우는
힘이라도 있는것처럼
몸 끝부터 강해짐을 그껴보면
아
아
나는 새벽
이시간 만큼은 행복하다
슬픈 이야기
더 이상 여기 이곳이
몸 서리 치게 싫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은
힘이 없어
사는데까지는
버텨야하고
숨 조차 쉬지 못할것같지만
견뎌야하고
바람 보다 더쎈 태풍앞에서도
온 몸으로 맞서야하는
이 서러운 인생은
도저히 끝낼 생각을 안하니
내가 끝낼 수 밖에
힘겨운 말한마디
아껴놓고
구지 살고 싶지 않은 인생에
나는 먼지처럼
나부끼다
한곳에 잠시 머물다가
다시 바람불면 날아야하는
내 인생 참으로 먼지같은
인생이구나
혼자 남겨진것에 대한
서러움같은 것들과
혼자 남아야 하는
충분한 이유는
내겐 그리도 잔인한 오후
그저 살다가
지칠때는
언제든 놓을 수 있는
것 또한
나쁜일만은 아니지
힘들어 하는 나에게
쓰는
푸념한번 길게
늘어보앗다
어떤 사람
무슨 큰 인연 이라도
되는것처럼
내 인생 깊숙히 들어와
옷깃에 잘 여며진 내 몸처럼
이제는 두고만 봐도
편한사람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시 한구절 처럼
그 어떤사람은
내게 힘이들때 위로가 되는사람
멀리서 있어도
가까이 있어도
내것은 아니지만
마치 내꺼처럼
내 심장의 소리를
듣는것처럼
아픈 사람
남겨진 시간들을
나는
간절함 보다는
내 욕심 내려놓으며
살아야지
내것은 없고
남은것은 없다
이것이 내 인생의 결말같다
만남
우연이라도 좋겠고
그냥 잠깐의 만남이라도 좋을것같은
아무런 이유도 없는
우리는 그런 친구들 아닌가요
서로가 그 험한 세월에서
살다가
잠시나마 쉬려고 찾아들엇던
곳에서
우리는 그나마
마음하나 통한것밖에 없는데
오늘의 술잔
이리도 편하네요
고마운인연도 있는것같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인연은 서로가
고마운 인연입니다
1월의 시
모든게 시리고 춥다
앙상한 나무가지는
새라도 오다가다 앉기라도 해야
그나마 추위를 견뎌낼까
눈도 오지않는 겨울이
멋도없이
가슴 에린게 하는 바람도
올겨울은 어째 션찮기만하다
흐린하늘에서 붉으스름한
해가 비집고 나온다
그나마
위로가되는순간이다
1월의 해는
1년중 제일 의미 잇어보인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가장 냉정하고 무거운 힘을
가진것같고
뜨겁지는 않지만
가장 열정적인 마음을
스스로 가지게 한다
1월은 무거운마음이 반이고
설레이는 마음이 반이다
생각했던 모든것에서의 출발
그리고
아직 끝내지 못한것들에대한
마무리
1월의 하루는 촘촘히 가는것같다
빼곡하게 박힌 콩나물시루처럼
사람들 틈에서 변함없는 하루살이처럼
사는 큰 재미 없이
사니까 살아지는것처럼
오늘과 내일이 같은 하루
1월의 밤은
긴만큼 지루하다
그래서 2월이 저만치에서
기다리나보다
세상 밖으로의 초대
꿈틀거리는 무엇인가가
강렬하게 몸을 틀어대고
비집고 나오려할수록
굳게 굳어버린 대지는
점점 자신의 온도를 내리며
참아왓던 가슴의 통증을 내밀듯
한참을 후벼파여진 언저리에
생명은 거침없이 태어낫다
아름다운것들의 소리는
특별하다
저들의 비명도 아름답고
거친 바람의 들녘도 아름답다
가장 추운 2월의 끝자락에서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늘 함께 공존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내가 힘들때 나를 지켜줬던 아이들
내가 지켜야만 했던 아이들
그리고
내가 버틸수 있엇던 가장큰원동력
고맙다
견디게 해주고
사랑을 실천하게 해주고
인생의 혹독함도 알게 되엇고
만만치도 녹녹치도 않앗던
거친삶속에서
그래도 웃을수있엇던건
사랑하는 아들과딸의 덕분이란다
약하지만 강햇고
힘들엇지만 행복햇고
외로웟지만 쓸쓸하지는 않았기에
나는
이렇게 커버린 너희의 커다란
어깨를 보면서
잘 견뎌왓다고
수고했다고
안도의 숨한번 이제 쉬어보는구나
미안함은 내 가슴 깊숙한 곳에서
언제든 나를 울게만들 기세로
있다
못난 내인생으로 인해
많은것들이 불편하고 부족햇던것이
너무도 미안하구나
채우지 못한 반쪽의 사랑을
나는 늘 남겨둘테니
내사랑이 넘치는 날이 있다면
그것으로
조금의 위안이라도 되지않을까
싶구나
나도 아직은 어리고 젊다
행복
무엇이 행복하엿을까
무엇이 나를 그토록 살게 하였을까
무엇이 좋아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바쁘게 쉬지도않고
일하는것일까
내가 지키고 싶은 행복
내가 가지고 싶은 행복
내가 지켜야할 행복
머리아픈세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은 영혼으로
나는 떠나고 싶다
어디에나 행복은
오래 머무는법은 없는것같다
오늘은 잠들기전 마음속의
기도를 올려보련다
내 행복속에 내 아이들의
행복을 빌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