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2)
부산대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는, 일반 사람들은 변하는 것들을 눈으로 쫓지만, 과학자나 철학자들은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내려 한다고 말합니다.
경제학자들은 강수량의 변화를 예측하고 그 원리를 찾으려 하고, 정치인들은 그것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배분하는 방법을 찾습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강수량이 변화하는 이유와 원인을 찾아 변하지 않는 법칙과 원리를 발견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철학자들은 다시 그것이 인식론적으로도 타당한지를 따져 묻습니다.
가령, 인간들 사이에서 교환의 원리가 작동하면, 그 원리가 고정불변의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지 않는가를 따져 묻고, 다시 그 방법이 유일한지, 다른 방법은 또 없는지를 연구합니다.
즉, 과학자가 코끼리를 관찰해서 기술할 때, 인간 인식의 한계를 다시 지적하는 겁니다. 다시 또 등장하는 말, "부분의 합은 전체로 볼 수 있는가?"
과학이 절대적일 수 없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려고 할 때, 모든 가능한 경우들을 전부 실험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가장 그럴듯한 경우들을 골라 선택해서 실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고혈압 치료제를 연구하다가 발기부전 치료제인 '어쩌다 비아그라'가 발견되는 것이고, 이것이 또한 알츠하이머 치료에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새로운 연구가 시작되는 겁니다.
이 '어쩌다 과학'과 '어쩌면 과학'을 보다 튼튼한 토대 위에 변하지 않는 '과학의 과학'으로 세우려는 곳이 과학철학이라는 분야입니다.
시대는 분명히 변합니다. 빠르거나 늦거나 확실히 변합니다. 어느 시대건 예외가 없습니다. 역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변한다는 것이 곧 변하지 않는 법칙입니다.
따라서 기득권에 안주해서 오래도록 누리려고만 하면 반드시 개피를 보는 게 인간 세상의 법칙입니다. 정치도 경제도 늘 그래왔습니다.
오늘의 내것이 내일엔 남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야 역지사지도 하고 갑질도 못하게 됩니다.
시대를 읽는다는 건, 변하는 것과 함께 변하지 않는 것을 함께 관심을 가져야만 가능하게 됩니다.
kjm / 2022.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