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Old Radio Club site에 게재했던 내용으로 본 카페에도 공유합니다.
2016년 8월말~9월초, 동일한 Course로 크루즈 여행을 하시고 2016/9/18에 여행 앨범에 올리신 HL3ZA om님의
기행문을 함께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필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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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가슴 떨릴 때 떠나야지 다리 떨릴 때는 이미 늦다'라는 얘기를 들어 보셨겠지요?
1년전 애틀란타 처남댁을 방문했을 때 TV에서 우연히 알라스카 빙하 장면이 방영된 것을 보다가 뜬금없이
알라스카 크루즈 여행에 대한 말이 나오게 된 것이 씨가 되어 여식네가 미국 항공권 예매할 때 쯤 알라스카행
크루즈 승선권도 함께 예약을 하였는데 우리 식구 5명, 시카고의 또래 4촌 자매, 그리고 여식의 절친 가족 등,
총 10명이 팀을 이루어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크루즈 출발지가 '밴쿠버'항인지라 6/6일 일단 카나다로 출국 Port가까운 호텔에서 조우하여 1박하고 6/7일
오후4시에 출항하는 크루즈 부두까지 가서 승선하는 순서였는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나 배에 들어
가기 전 다시 미국 입국 수속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다른 8명은 바로 들어갔지만 우리 내외만 한국 여권이라
이민국 직원이 채류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해서 딸애가 나와 즉석에서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고 허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날이 마침 토요일이라 처리는 늦어지고 배 떠날 시각은 다가오는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여직원이 오더니 혹시 비자가 있냐고 묻기에 10년짜리 비자가 있다고 했더니 그러면
바로 들어가면 된다고 해서 전력 질주하여 배에 올라 눈물의 이산가족(?) 상봉을 했습니다.hi
알고보니 여권을 책크하던 이민국 직원(중국계 미국인)이 패스포드 중간에 있는 비자는 확인해 보지도 않고
전자 여권(ESTA)으로 입국한 3개월짜리 채류자로 알고 그런 처분을 하였던 것입니다.
미숙한 이민국 직원 때문에 하마터면 여행도 못하고 국제 미아가 될 뻔 하였는데 天佑神助(기도의 응답)라 할
수 있는 헤프닝을 겪었습니다.
선명이 Caribbean Princess 라는 배였는데 마치 항공모함 크기의 112,894톤, 승객 3142명에다 승무원 1200명을
태우고 세계 곳곳을 다니는 크루즈로서 Princess라는 이름의 동급 size의 Cruise선을 여러대 소유한 큰 회사의
배 중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옥상 마스트까지 총 19층으로 엘리베이트 타는 곳은 3곳, 모두 14대의 엘리베이트가 가동되고 있었는데
4층 이하는 승무원들만의 공간으로 보였고 업무를 위한 직원전용 엘리베이트도 별도로 있더군요.
저희 일행은 12층에 나란히 5개의 방을 배정받아 15층 식당 및 옥상 카페를 이용할 때는 운동삼아 걸어다녔습니다.
(미국인들이 싫어하는 13층이 없어 두 층만 올라가면 되므로 hi)
마치 모든 것을 갖춘 하나의 도시가 움직이는 것 같았고 Room은 일류 호텔급에다 서빙 직원들은 거의 중남미계
였는데 얼마나 친절하고 깨끗하게 관리해 주던지 황송할 정도였습니다.(나중에 좋은 평점을 부탁하더군요?)
배에서 내려 구경하는 날은 단 3일, 나머지 4일간은 배 위에서 주변 풍광을 감상해야 해서 저녁 시간이나 선내
에서 머무는 동안에 관광객들을 무료하지 않게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낮 시간에는 중앙 로비에서 매일 수준 높은 다양한 공연을 하고 있었고 밤에는 약 800석 규모의 음향,조명 및
움직이는 무대와 첨단설비를 갖춘 Theater에서 팝페라 가수들의 공연,Pop,뮤지컬,코메디 공연 등등, 매일 다른
연주와 공연이 열려서 그것 만으로도 본전은 뽑았다고 생각됩니다.hi
음식은 3천여명의 승객들이 언제 어느 시간에 가도 먹을 수 있도록 넓은 공간에 잘 차려진 뷔페가 준비 되어
있었지만 부유한 사람들이 별도의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고급 레스트랑과 술집도 있었습니다.
수영장은 4곳, Gym,미술 갤러리 및 경매장,카지노,여성 고객을 위한 보석 및 악쎄사리 가게,의상 가게,주점,
이미용실,맛사지실,Dance교실,병원 등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나 있는 것들이 다 있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방이 없다는 사실이 가장 아쉬운 점이었습니다.hi hi
이곳 산호세 날씨보다 추울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가져간 옷이 얇아 항행 중에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담고
싶어 갑판위에 나갈 때마다 한기를 느껴야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멀미약도 준비해 갔으나 워낙 큰 배라 운행중 전혀 흔들림이 없어서 약이 일체 필요 없었습니다.
1주일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흘러 마지막날 도착한 곳이 아주 조그만 시골 항구였는데 시카고 일행들과는
비행편이 달라 거기서 작별 인사를 하고 미리 준비된 버스편으로 1시간 30분 달려 앵크리지 공항에 도착 약
5시간 날아 SF공항에 내려 Parking 해둔 차로 집에 도착하니 6/14일 밤 12시였습니다.
여행 일정을 소개하면
밴쿠버항 6/7(토) 16:00 출발하여 약 30여 시간 항해함
첫 기항지: 6/9(월) 오전 6시 연어 어업으로 먹고 산다는 Ketchikan 항에 도착 4시간 읍내 관광
2번째 기항:6/10(화) 오전 8시 Juneau도착, 유명한 King Crab 식당에서 포식한후 작은 배로 범고래 서식지 투어
3번째 기항:6/11(수) 오전 7시 Skagway 도착, 100년전 금광석 운반용 광산행 철도로 4시간 동안 투어
4번째 기항:6/12(목) 오전 6시 Glacier Bay 도착, 서행하는 선상에서 8시간 동안 주변 빙하와 눈덮힌 풍광 감상
5번째 기항:6/13(금) 오전 6시 College Fjord 도착, 지구 온난화 문제로 TV에 자주 등장하는 빙하장면 감상
6번째 종점도착:6/14(토) 새벽 0시30분 Whittier 항구 도착, 아침 8시까지 배 안에서 대기하며 하선 준비
6/14일 앵크리지 공항에서 16:00 출발 SF 공항 밤9:55분 도착 12:00 귀가함
첫댓글 수백장의 사진 중에서 골라 설명까지 붙여 오후 내내 작업하여 올렸는데 마지막 등록이 안되어 포기하고
이틀에 걸쳐 다시 정리해 올렸습니다.
9년전 ZA om님도 동일 코스로 여행하실 때는 9월초라 주변 산에 눈이 그리 많지 않고 바깥 기온도 쌀쌀하지 않았을
텐데 이번 여행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아서 데크에서 바깥풍경 구경할 때 바람부는 날엔 후드를 뒤집어 쓰야했습니다.
모든 경비는 애들이 부담했으니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시카고 조카에게 살짝 물어보니 항공료 및 옵션 투어비 등
작게 잡아도 다섯식구 총 $15,000 불은 될 거라네요?
댕댕이 2마리 9일간 개호텔 비용($1350)도 포함시켜야겠지요? hi hi
명분은 아빠 8순 기념여행이라고 부제를 붙였는데 어쨌거나 애들 덕분에 즐겁게 다녀왔지만 너무 큰 금액을 쓴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보태주지 못하는 부모입장에서 좀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세를 몰아 귀국하면 부산- 일본 크루즈 여행도 있나 한번 알아보고 가볼까 합니다.hi
잘 보았습니다. 크루즈 여행은 한번도 해보지 않아 많이 궁금 했었습니다.
그런데 흡연 장소는 마련되어 있던가요? 저 같이 담배 피우는 사람은 그런게 먼저 걱정이 됩니다.
그야말로 힘 있을때 많이 다니십시오.
이om님 잘 계시는지요?
이곳 들어온지 3개월 다되어가니 부산 집이 그리워집니다.
2017년도였던가요? ex-HM1AJ/조동인om님이 한국 가실 때 비행기를 타면 담배를 못 핀다고
한국 경유 동남아행 크루즈를 타고 방한 한적이 있었지요?
아시다시피 배는 옥상 갑판 위가 비어있는 공간이 많아 얼마든지 흡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객실 예약할 때 배의 양 측면쪽에 위치한 방을 선택하면 베란다에 나가 바다를 감상하며
흡연도 가능한데 대신 중앙에 있는 창문이 없는 Room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외부 풍경을 관람하기는 옥상 데크가 가장 좋은 장소라 공연장,식당, 침실을 제외하고는 위락시설의
대부분은 위쪽에다 꾸며 놓았고 일광욕 및 풀장 그리고 노천 카페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항해 중에는 옥상 데크로 올라와서 즐기더군요?
서양 사람들의 흡연율이 낮아 담배 피는 사람들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간혹 항해 할 때 일부 사람이
드물게 흡연 하는 모습을 보긴했습니다.
다른 여행과 또 다른 맛이 있어 크루즈 여행도 한번쯤 해 볼만 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