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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 80518
 
 
 
카페 게시글
--화려한휴가 감상 스크랩 `화려한 휴가` 이면에 비친 미국
익명 추천 0 조회 183 07.08.02 12:5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목요일 저녁 후배들과 기다리던 ‘화려한 휴가’를 보았다.

영화의 작품성을 떠나 5.18 민중항쟁을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꼭 보고 싶었고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영화가 개봉되자마자 시간을 만들어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사실 5.18 민중항쟁은 20대의 나의 가치관을 만들어준 역사적사건이다.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아주 유명한 사진 속의 어린아이, 그 또래인 나에게 5.18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 수 있게 한 사건이면서 광주시민들을 비롯한

위대한 민중들의 투쟁의 역사를 알게 해 준 사건이었다.

 

광주에서 대학에 다니던 시절, 최루가스를 마시며 '5월 학살자 전두환, 노태우를 처벌하자!'고
전노 체포결사대를 묶어 서울 연희동으로 달려가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르기도 했다.

그 때만해도 생생했던 5.18 민중항쟁이 어느덧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려져 가는 것이 안타까왔는데 ‘화려한 휴가’ 로

다시 사람들 속에 뚜렷이 인식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영화 속 장면 장면과 내가 알고 있는 실제 상황과 비교해보며 아쉬움도 많이 남았지만 끝날 때

눈물을 흘리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을 땐 '성공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화려한 휴가를 또 기다렸던 이유는

5.18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뿌리이면서 미국의 실체를 알게 한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5.18학살과 그 배후인 미국에 대한 내용이다.

의도적인 것인지 아님 우연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계엄군 사령관의 사무실 책상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교차되어 놓여있는 장면은
미국이 진압군의 행동에 관여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하려 했던 게 아닐까 싶고
도청에 모인 시민군들 속에서 '미국의 항공모함이 도와주기위해 부산항에 도착했다'는

 환호를 냉정하게 잘라버리는 안성기(정확히 기억은 안남…….)의 대사에서는

미국의 존재가 나름 직접적으로 암시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80년 5월 22일 부산항에 입항했던 미 항공모함 '코럴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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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이스틴 "미, 20사단 광주투입 승인"

  "존 위컴 주한 유엔군 및 한미연합군 사령관은 80년 5월 그의 작전지휘권 아래에 있는 일부 한국군을 군중진압에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한국정부의 요청을 받고 이에 동의했다. 미국정부는 오키나와에 있는 조기경보기 2대와 필리핀에 정박중인 항공모함 '코럴시호'를 한국 근해에 긴급 출동시켰다." (1980년 5월 22일 백악관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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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을 계기로 반미의 무풍지대라고 일컬어졌던 대한민국에서 반미운동이 폭발하였다.

82년 3월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이 일어나고 그 후에도 수많은 반미운동이 일어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82년 미문화원 방화 사건


광주시민들은 미국의 항공모함이 부산항에 도착한 그 날을 ‘반미의 날’로 정하고 그날이 오면 반미집회를 해오고 있을 만큼

미국과 5.18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대중영화라는 한계점이 있고 아직 대놓고 미국의 진실을 파헤치는 영화가 만들어 지지는 못했지만 '화려한 휴가' 제작팀이

영화의 제작에서부터 논쟁이 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많이 고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미국 관계자들에게 해명을

바라는 서신도 보냈던 걸로 알고 있다.


개봉 1주일 만에 140만이라는 관객을 사로잡은 이 영화의 열풍 속에 그야말로 이 열풍이 '이런 사실이 있었구나' 하는데

그치거나 ‘죽은 사람은 있는데 쏜 사람이 밝혀지지 않는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닌 철저한 역사인식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이 뒤 따라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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