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또 다른 재미는
그 지역의 먹거리를 맛보는 것일 겁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흑돼지와 생선회를
메뉴에 꼭 넣었습니다.
흑돼지와 생선회는
특히,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메뉴입니다.
물론 어머니도.
안젤라 언니에게 소개를 부탁했습니다.
언니의 소개로 간 곳은
맛집 리스트에도 없고,
인터넷 검색에도 나오지 않고,
아는 제주 사람만 아는 식당이었습니다.
노형동? 한라병원 뒷편이라고 하면
안다더라구요. 물론 제주 사람만.
"돈돼지 명가"
먹고 더 먹을 요량으로
흑오겹살 180g 15000원 2인분,
흑목살 180g 15000원 2인분,
그리고, 한라산을 시켰습니다.
인상 좋은 사장님께 부탁을 드렸죠.
"사장님, 고기 맛있게 구워 주실수 있을까요?
제가 생긴 건 무수리인데 은근 공주라...하하하"
고기집에서 가장 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고기집 사장님께 고기를 구워달래서 먹는 거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고기가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
그리고 돼지고기에서 고소한 향이 난다는 걸
처음 알았지 뭡니까 ^^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한 것보다 양이 훨씬 많았습니다.
거기다 사장님께서 주신 서비스,
돼지 볼때기살과 항정살까지...
배추가 고숩다 했더니
사장님의 부모님께서 직접 텃밭에서 물주고 거름주고
키우신 거랍니다. 어쩐지...
아버지는 한라산에 폭 빠지셨습니다.
물이 좋아서 그런지
소주는 독해서 거북한 제 취향에도
괜찮았습니다.
사장님이 번행초액을 내 주십니다.
위장병 치료와 예방효과가 있다는 말에 넙죽 받아 마셨습니다.
사장님의 도전 정신으로 탄생한 검정깨밥,
밥맛은 상상하시는 그대로 입니다.
고소함과 달짝지근함이 어우러져
그저 그만이었습니다.
좋은 음식 덕분에 아버지, 어머니 두 분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1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되네요.
안젤라 언니입니다.
웬만해선 사진에 얼굴을 잘 담지 않는 저지만
언니랑은 사진 한 장 있으면 좋겠다 싶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주 시내 내노라는 유명한 맛집에서조차
진짜 흑돼지 맛을 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 돈돼지 명가는 말그대로
흑돼지 명가인 셈이지요.
요즘은 렌트카에 네비게이션이 다 있으니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시고,
제대로 흑돼지를 맛보고 싶으시다면
한번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맛 ★★★★★
가격 ★★★★★
서비스 ★★★★★
신뢰 ★★★★★
맛집 전문 블로거도 아니고,
맛에 대해 그다지 까다로운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매긴 평점은 이렇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가지 느낀 것은
여행의 묘미는 발견에 있다는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장소의 발견,
예상치 못한 맛의 발견,
그리고,
예상치 못한 사람의 발견...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그 감동은 기대 이상이 되는 거겠죠.
첫댓글 맞아요 여행의 묘미는 발견이죠...^^
돼지오겹살 너무 맛나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