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썰렁한 우리 집 마루.
보일러가 설치되어있지 않아서 어쩔 수가 없답니다.
어떻게 전기 안쓰고 따습게 지내볼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가
로켓스토브라는 걸 알게되었지요.
이것, 참 매력적이네~~
어쩌면 나 혼자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하면서
이리 저리 만드는 법을 검색하다가
찾아들어가게 된 어느 블로그.
한참 글을 읽다가 옆을 보니
호호아줌마라는 닉이 보이잖아요.
아~~호호아줌마는 참 많기도 하네
여기도 있네...
이 호호아줌마는 어떤 사람일까? 하고
무심코 그 이름을 클릭!
그랬더니 삐리리~~어느 블로그 하나가 열립니다.
헉~~
이게 무슨 일. 내 얼굴이....그리고 내 글이..
뭐야, 뭐야....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야.
...
정신차리고 다시 보니
우하하하하~~~
아주 오래전에
대체 블로그가 뭐야???하고 궁금해하다가
뭘 누르고 누르다 보니 얼떨결에 생겨버린,
그래서 시험삼아 카페에서 글 하나 스크랩해다 놓은..
내가 만든 블로그였답니다.
어릴 때 말이지요.
한 밤중에 자다가 일어나서 잠이 덜 깬 채 바깥을 내다보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 얼굴이 내 얼굴 앞에 다가서는거예요.
깜짝 놀라 얼른 몸을 움츠렸다가 다시 살그머니 내다보니
그 사람이 다시 들여다보는데...
그 순간 무섬증이 확 밀려오면서 정수리에 얼음물을 한 바가지 덮어쓴 듯 갑자기 쨍하고 잠이 깨는데...
돌아보니 옆에는 엄마랑 동생들이 곤하게 자고 있어서 마음이 놓였답니다.
아, 여긴 우리 방이야, 무서울 것이 없어...하고
다시 그 문 바깥으로 슬그머니 내다보니
그게 글쎄 문이 아니라
장롱에 달린 커다란 거울이었다는 것 아닙니까.
(우리 어릴 때는 그런 장롱이 유행이었답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블로그의 내 글과 사진에
어릴 때 그 기억이 나면서
사람의 행동양식은 나이가 들어도 기본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답니다.
에휴~~
참 대책없는 호호아줌마입니다.
그나 저나..
돌담 카페 바깥 테라스에도
로켓스토브 하나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연기없는 나무난로라니 하얀 벽 그을릴 염려도 없을테고
따뜻한 난로가에서 커피 마시면서
가파도를 바라보는 낭만!
아ㅡ군고구마 통..그거 있으면
따로 난로 없어도 되겠네요^^
첫댓글 공감, 공감입니다. 근데요.. 비법은 아니 가르쳐 주시나요? 로켓스토브
호호 작가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 글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추운 마루에서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용~~~
ㅎㅎ 저도 깜짝 놀란 1인이에요.
제가 쓰는 닉네임중 호호아짐이 있거든요.^^
호호아줌마 보고 저도 깜짝 놀라고 반갑기도 했어요.
ㅎㅎㅎ 넘 재밌네요~~ㅎㅎ
ㅋㅋ 기억이란게 아주 멋대로지요
제주에 계신 이어도~ 님께서 멋지게 로켓트 화로 만드시던되요
내년 가을여행때 저도 한번 알아보려고 생각중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