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이야기
상수제자가 된 사리뿟따 장로와 목갈라나 장로
두 상수제자의 과거생 : 사라다와 시리왓다
부처님이시여, 두 상수제자는 어떤 공덕을 지었습니까?
그들은 상수제가 되고자 하는 서원을 세웠다. 사리뿟따는 현겁으로부터 일 아승지겁과 십만 대겁 전에 거부장자인 바라문 가정에 태어났다. 그 때 그의 이름은 사라다였다. 목갈라나도 거부장자의 가정에 태어나 시리왓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두 소년은 어렸을 적부터 함께 흙바닥을 뒹굴며 놀던 소꿉친구였다.
사라다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거대한 유산을 상속받았다. 어느 날 그는 조용한 곳으로 가 홀로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나는 이 세상의 삶에 대해서만 알 뿐 저 세상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태어난 모든 사람은 결국 죽는다. 나는 출가하여 해탈의 길을 구해야 겠다.'
그는 친구에게 가서 말했다.
"친구 시리왓다여, 나는 출가하여 해탈의 길을 찾고자 하네, 자네 나와 함께 출가하지 않으려나?"
"친구여, 나는 출가할 수 없다네, 자네 혼자 출가하게나."
사라다는 홀로 생각했다.
'아무도 저 세상으로 가는 길에 함께 가지 않는다. 친구도 친척도 함께 가지 않는다. 자기가 지은 업만이 자기를 따른다.'
그는 재물 창고를 활짝 열어 제치고 모든 재산을 가난한 자, 여행자, 거지들에게 보시하였다. 그는 산골짜기에 들어가 사문의 삶을 살아갔다. 처음에는 한 명, 두 명, 세 명이 그를 따라 생활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커다란 사원을 이루었다. 결국 한사원에서 칠만 사천 명의 결발 수행자가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사라다는 오신통과 팔선정을 증득하였다. 그는 이 결발 수행자들에게 선정수행을 단계적으로 가르쳐, 결국 그들 모두 오신통과 팔선정을 갖추게 되었다.
이때 아노마닷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다. 그의 도시는 짠다와띠였고, 아버지는 왕족 계급의 야사완따였고, 어머니는 야소다라였다. 부처님의 보리수163)는 앗주나나무였고, 니사바와 아노마가 상수제자였고 와루나가 시자였고, 순다라와 수마니가 상수 비구니였다.
주석
163)보리수(Bodhinukkha) : 부처님들이 깨달음을 얻을 때 앉았던 나무를 보리수라고 부르는데 그 보리수의 종류는 부처님마다 다르다. 고따마 부처님의 보리수는 아삿타(asattha)이다. 아삿타 나무는 아스왓타(asvattha)나무 또는 삡빨라(Pippala) 나무라고도 하는데, 무화과나무의 일종이다. 하지만 보리수의 자리는 모든 부처님이 똑같다. 왜냐하면 다른 자리는 부처님의 깨달음을 지탱할 수 없다고 한다. 보리수가 자라면 나무 아래에는 풀 한 포기도 자라지 않고 땅은 부드럽고 은빛 모래가 펼쳐진다. 그리고 나무 위로는 새 한마리도 지나갈 수 없고 심지어 삭까 천왕도 지나갈 수 없다. 고따마 부처님께서 세상에 태어난 날 보리수도 땅에서 솟아났다. 부처님께서 정각을 얻으신 후 일주일 동안 감사한 마음으로 보리수를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응시하셨다. 제따와나에는 아난다 보리수(Ananda Bodhi)가 서 있다. 이 보리수는 부처님께서 유행을 떠나시고 안 계실 때 사왓티의 주민들이 부처님을 대신할 예배의 대상이 필요하자 보드가야 보리수에서 싹을 가져와 심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