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사’ 백동조 목포사랑의교회 목사 인터뷰(상반신 사진)
“목회자가 행복하면 목회가 술술~”
백동조 목사는 2013년 5월 16일 제7회 호․영남 한마음 성시화대회의 주강사로 인도한다.
백 목사는 1985년 목포에서 목포사랑의교회를 개척한 지 28년째 출석교인 4천명(어린이 포함)의 대형교회로 부흥시킨 목포지역 대표적인 목회자다.
그의 생애를 몇 마디로 농축된 엑기스로 만들어 낸다면 ‘행복한 목회자’로 표현할 수 있는 듯하다.
그의 목양인생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먼저, 성장기에 대해 들려 주십시오.
△찢어지도록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6세 때 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의 성장기는 말 그래도 가시밭길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총신대학교에서 신학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목회는 언제부터 했습니까?
△1980년 목포 상리교회 교육전도사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85년10월 목회안수를 받고 곧바로 목포사랑의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이유는 제자훈련을 통한 복음적인 예배와 신앙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개척할 때부터 어떤 교회를 세워갈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그림을 가지고 시작해서 지금까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교회 개척 당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28년 전 목포의 쓰레기매립장에 22평의 조립식 건물을 지어 개척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과연 이런 곳에 누가 올까’란 생각을 했는데 버스정류장에서 15분을 걸어 교회를 찾는 성도들도 있었습니다. 너무나 고마워서 이들을 보며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이들을 행복하게 해 줘야겠다.” 그 때 결심한 일념으로 지금까지 달려오고 있습니다.
-목포사랑의교회가 ‘목포지역에서는 1천명 넘는 교회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오랜 고정관념을 깨고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교회 성장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자기 교회에 맞는 길을 찾는 것 입니다.
다른 교회에 아무리 훌륭하고 빛나는 모델이 있다고 하더라도, 고스란히 베끼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예수제자대학 행복아카데미’라고 이름 붙인 양육시스템이 있습니다. 학기 당 12주, 총 4학기 48주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 시스템을 통해 믿음의 초보자들은 원숙한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날 뿐 아니라 다른 이들을 이끌 수 있을 만큼의 리더십을 갖추게 됩니다.
첫 학기는 ‘확신의 삶’이라는 과정으로 시작합니다. 구원의 확신, 사죄의 확신, 기도응답의 확신, 승리의 확신 등 신앙생활의 기본적인 부분을 다져주면서, 참 행복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시작해서 2학기에는 회복의 삶, 3학기에는 행복한 삶에 대한 교육이 이어집니다. ‘회복의 삶’ 과정에서는 성경이 말하는 회복의 원리들과 함께 예배의 회복, 기도의 회복 등을 경험하게 하고, ‘행복의 삶’ 과정에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길, 그리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에 대해 배우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과정인 ‘축복의 삶’에서는 칼빈의 ‘기독교강요’를 중심으로 하나님이 약속하신 참된 복과 맡기신 사명을 누리는 삶을 제시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성도들은 이웃과 불신자들, 세계 열방과 족속들에게 복의 통로가 되는 사역자들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행복아카데미는 이미 알려진 어느 한 가지 유명 프로그램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의 장점들을 끌어 모으고 이를 교회 실정과 교인들의 성향에 맞게 재구성한 시스템입니다. 그동안의 목회 노하우들이 이 시스템 안에 녹아들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목회라는 게 되는 길을 따라가면 되고, 안 되는 길을 따라가면 안 될 수밖에 없습니다.
목회 철학과 사명, 비전, 전략을 제대로 세워야 하는데, 그 핵심인 목회자가 행복하면 목회가 술술 풀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 다니자고 하면 비신자들이 거부하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교회 분위기가 차갑고 어둡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과 성령님이 주시는 정서적 상태는 기쁨 아닙니까. 성령의 임재를 체험한 초대교회도 기쁨을 누렸잖아요.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에덴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목사님 자신의 목회를 ‘행복목회’, 목포 사랑의교회를 ‘행복공동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하신 말씀에서 찾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네, 목회자가 행복하지 않으면 올바로 양무리를 끌어갈 수 없으며, 성도가 행복하지 않으면 제대로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행복한 곳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곳인 동시에 진정한 쉼의 공간이 돼야 세상에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고,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갈 수 있다는 철학에서입니다.
이런 목회철학을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행복목회 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우리교회는 성전을 제외하고 대부분 공간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문화센터와 독서실, 어린이집, 카페 등을 주민들과 함께 쓰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는 매년 4천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지역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버사역의 일환으로 펼치는 사랑의 노인대학도 교회성장의 한몫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
△사랑의노인대학은 성경과 바둑, 컴퓨터, 일본어 등 14개 강좌를 비롯해 견학, 효도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100명의 성도들이 하나님 안에서 기쁨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양질의 프로그램과 성도들의 헌신이 입소문을 타면서 설립 6년 만에 학생 수가 1천명으로 불어났습니다.
-목사님을 일컬어 ‘간증이 있는 목회자’라고 부릅니다. 지난 1990년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에 이르는 고난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가해자를 용서하신 목사님의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다고 합니다.
△네, 그해 가을 덤프트럭을 운전하다 당한 교통사고로 ‘경추 2번 골절로 인한 전신마비’ 진단을 받았습니다. 손발을 움직일 수도, 아픈 것을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개척 5년차이던 저에게 이 사고는 목회 최대의 위기였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무보험 차량에 대형운전면허를 따고 운전한 지 1개월 된 가난한 청년이었습니다. 구속시킨 뒤 합의를 보는 것이 순서였지만 그동안 성도들이 원치 않게 사고를 내고 구속되면 빨리 나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불구속 수사를 원하는 청원서를 두 번이나 썼습니다.
청년이 마련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인 700만원을 받고 합의서를 써 주었습니다.
석 달 입원한 중에 한 달 병원비도 안되는 액수였습니다. 병원의 만류가 있었지만 퇴원을 서둘렀고, 자손보험으로 그동안의 치료비를 모두 정산하고 남은 돈 350만원을 교회 ‘어린이집’ 헌금으로 내놓았습니다.
60여명의 개척교회 성도들이 이 어려움 중에 교회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때 불편한 몸을 이끌고 더 기도했고 더 열심히 목회를 했습니다.오히려 ‘내 소원은 교회를 짓는 것’이라며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비됐던 신경이 회복되는 놀라운 기적이 나타났고, 성도들이 점점 한마음이 되면서 교회 부흥이 불처럼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하당신도시 부흥동 대로변 3천700㎡에 연건평 1만1200㎡의 두 번째 교회 건물을 완공했습니다.
당시 교통사고는 교회와 저에게 큰 위기이자 절망의 순간이었지만 그것을 딛고 일어서자 하나님은 이것을 기회와 복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절망의 극한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영혼 구원의 간절한 사명감 때문이었습니다.
아직 당시의 교통사고 흔적이 남아 있지만 이것은 ‘위기를 극복케 한 희망의 훈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성경구절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지요.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께 기뻐하심을 받으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로마서 14:17~18)
-이번 대회에 바람이 있다면.
△영호남의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예배드리며 기도함으로써 동서화합과 더불어 남북통일의 디딤돌이 되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와 남북관계를 바라볼 때 동서가 함께 모여 기도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백동조 목사는 총신대학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총신대학에서 설교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행복목회아카데미 대표, 한국 개혁주의 설교학회 이사장을 지내고 있다.
또 전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을 지냈으며, 세계복음화예술인선교회 대표회장, 교회갱신목회자협의회 공동회장,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강사, CTS기독교TV 설교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의 교회는 행복합니까’(두란노)와 ‘적용이 있는 효과적인 이야기식 설교’(행복나눔) 등 6권을 펴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