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이야기
1994년7월7일부터
8월8일까지
김 종 주
1. 첫 이야기
-- 지구는 둥글다 --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본다. 그리고 처음으로 가장 커다란 속도를 맛보고 있다. 그리고 지구가 둥글다는 것도......
거의 24시간 동안을 지지않는 태양아래에서 숨쉬고 있다. 머리가 약간 띵하다. 멀미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배가 고픈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왼쪽에 있는 해는 조금 지나면 오른쪽으로 자리를 양보하리라.
지구의 자전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고도는 어디쯤 될까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을 텐데...)공중에만 떠있어도 영국에 도착할 수 있는 높이는 얼마일까? 지금 시베리아를 지나고 있다. 고도 38000 feet(11600m),속도 527 mph(848 kph), 외부온도 영하 61도, 창문아래 산이 보이고 군데군데 하얀 눈이 있다. 그리고 구름이 있고, 그 위에 비행기가 있고 비행기안에 내가 앉아 있다.
-- 유레일 패스 --
유럽은 생각할수록 대단한 곳이다. 아무리 유럽공동체니 뭐니해도 우리로서는 상상조차하기 힘들다. 표 한장으로 한 달 동안 유럽에 있는 기차는 뭐든지 탈 수 있다. 국경을 넘고 밤낯없이 유럽을 횡단하고 종단하면서, 때로는 바다도 건넌다. 기차가 배 속으로 들어간다. 물론 버스도 승용차도 자전거도 들어간다. 그래서 버스나 기차의 승객은 갈아탈 필요가 없다. 정말로 잘 만들어 놓았다. 버스를 타든 배를 타든 기차를 타든 표 한 장으로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2.영국 이야기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는 겨우 1박2일 밖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가 영국에 대하여 이야기하기에 충분하다. 영국은 가장 마음에 드는 나라 중에 하나이다. 유럽의 대부분이 그렇지만 영국사람들은 특히나 우호적이며 여유가 있다.
런던은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복잡하지않고 깨끗하다. 도로는 대부분 2차선이며 조용하다. 모든 교차로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지만 사실상 별로 필요가 없다.신호에 관계없이 차가없으면 사람들은 길을 건넌다.그러다가 차와 마주치면 신호을 지키고 신호등이 없는 곳에선 무조건 사람이 우선이다.
내가 처음 도착한 곳이 영국이다.처음 며칠동안 가장 곤욕스러웠던 것이 미소를 짓는 것이다.런던사람들은 시선만 마주치면 미소를 보낸다.그래서 나도 할 수 없이 미소를 짓긴 했지만 너무도 어색한 것이 아닌가 !
사람을 중히 여기고 사람을 우선으로 하고 낯선 이방인에게 다정한 미소를 지어주는 영국은‘신사의 나라’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3. 프랑스 이야기
--------시차-------
영국에서 도버해협을 건너 프랑스의 깔레라는 항구에 도착하였다.저녁 9시,기차역은 몇몇 여행객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역 근무자도 한 명도 없었다.기차시간표에 따라 있어야 할 기차도 오지 않는다.정말 망막하다.다른여행객들도 모르는 눈치이다.10시가 되자 모두들 잠자리를 구해 도시의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나만 남았다.나도 잘 곳을 찾아 나섰다.10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시내는 텅텅 비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8시40분,시간표에 있는 9시30분 기차는 없고 12시20분 기차를 타라고 역원이 말했다.시간을 때우고 11시가 되었다.공원에 있던 여행객들이 짐을 챙겨 역으로 향한다.아직 한시간도 넘게 남았는데,이상한 노릇이었다.그러나 아차 ! 그렇다.내가 왜 진작 시차를 생각하지 몿했을까 ? 지금껏 모든 착오가 1시간의 시차에 의한 것이었다.
--------니스 떼거리-------
니스로 들어가는 밤열차에서 우연히 미국친구들을 알게되었다.밤 12시가 넘었는데 두 녀석이 우리 컴파트먼트를 기웃기웃 하는 것이었다.옆 칸에도 한국여학생들이 있는데 불안하기 그지없었다.그래서 나는 그들의 정체를 캐보기로 하였다.막스와 잔,막스는 대학다니다가 해병대에 근무 중이며 태권도 1단이고 등치가 좋은 잔은 의대 4년생이고 미식축구를 한다.생각보다 괜찮은 녀석들이다.다음날 그들의 친구인 제임스가 합류하고,수영하다 만난 애니까지 해서 우리패거리는 다섯이되었다.제임스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애니는 노르웨이 대학생이다.니스 해변에서 수영을 하고 저녁을 맥시코음식점에서 근사하게 먹은 뒤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해변가에서 맥주를 잔뜩 사놓고서 마시다보니 떼거리는 일곱이 되었고 밤은 깊어갔다.
--------태권도----------
여러 친구들과 말을하게 되다보면 태권도 얘기가 자주 나온다.내가 한국인이다라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태권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스페인해변에서는 열두세살 먹은 꼬마들이 태권도를 하면서 장난치는 것을 본 적도 있다.그리고 니스에서도 마찬가지다.막스가 여지없이 물어본다.내가 1단이라 하니 놀라면서 자기도 검은띠라며 띠까지 보여주면서 자랑하는 것이다.막스는 항상 띠를 가지고 다니며 평생 태권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어떤 뜻인지는 잘모겠으나 저녁 먹고 연습을 하자는 것이었다.그래서 나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운동한 지가 1년이 넘은 데다가 막스는 해병대니 특공무술도 할 줄 알기때문이다.술을 한 잔 걸치고 막스,잔,제임스가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그러면서 나도 같이 하자는 것이다.나는 잔뜩 폼을 잡았다.안경을 벗고 샌들도 벗으니 미국친구들이 겁을 먹기 시작하더니 기압소리 한 방에 모두 도망을 치는 것이다.얼마나 웃기는지......
한국은 태권도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한국인들은 모두 태권도를 하는 줄 알고 있다.그리고 태권도를 아주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다.우리 한국인보다도.....그것은 사실이다.
-------떼제베(TGV)-------
유럽의 철도는 상당히 발달하였고 다양하다.나라마다 각각의 특색이 있다.독일에는 이체 ICE(inter city express)가 있고 프랑스에는 떼제베가 있고 스페인에는 탈고(talgo)가 있다.시설로 치자면 이체가 으뜸이고 빠르기를 따지면 떼제베가 단연 앞선다.이체의 내부를 보면 정말로 깨끗하고 잘 해놓았다.유럽의 기차 대부분이 우리나라 기차보다 빠르다.특히 떼제베는 시속 250km에 달하니 가히 놀랄 만하다.떼제베 안에서 바깥 경치를 보노라면 별로 빠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그러나 조심스레 관찰을 하면 알 수 있다.작은 곡선에서도 원심력 때문에 쉽게 몸이 쏠린다.그래서 통로를 오가는 사람들이 자꾸 의자에 부딪힌다.또 철로와 나란히 있는 도로의 차들은 떼제베의 경주 상대가 결코 되지 못한다.
--------관광수입------
내가 에펠탑을 처음 보았을 때 느낀 점은 아름답다거나 높다는 것이 아니다.물론 에펠탑은 아름답고 굉장하다.처음 내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은 대단하다는 것이다.네 개의 콘크리트 기반에 쇠덩어리를 요리저리 연결해 놓고서 전망대와 양쪽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놓았을 뿐이다.그런데 그 얼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들고 줄을 서있다.탑 하나로 파리는 수많은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올 여름에 파리에 들러 가는 관광객이 6천만이라니 관광수입만 해도 엄청날 것이다.파리는 정말 멋진 도시이다.곳곳의 관광지와 잘 꾸며놓은 공원들 궁전과 쇼핑센터....파리와 더불어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에 하나가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wien)이다.마치 관광을 위해 만들어 놓은 도시처럼 보인다.조상을 잘 둔 덕에 그들은 관광수입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다.
-------빅맥과 코카콜라--------
여행자들은 각각 전공이나 여행 목적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다르다.경영을 전공하는 어떤 친구의 말에 공감이 간다.‘빅맥과 코카콜라!’ 외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거나 햄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빅맥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맥도날드의 대표적인 햄버거 이름이다.세계의 어느 도시를 가든지 빅맥과 코카콜라는 쉽게 구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무엇보다도 음식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특히 아시아 사람들은 서양에 가면 입맛에 맞는 게 없다.그래서 가장 널리 퍼져있고 익숙한 맥도날드를 찾는다.‘먹는 것에 있어선 빅맥과 코카콜라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정말로 대단하다.
------약을 팔지않는 약국-------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에선 아파도 약을 살 수 없다.우리나라 처럼 약국이 흔하지도 않을 뿐더러 어쩌다 발견한 약국도 약을 팔지 않는다.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의사의 처방 없이는 약을 팔지 않는다.모두 주치의가 있다.병원은 우리나라처럼 복잡치 않고 한가하다.그러나 진료는 까다롭다.
4. 덴마크 이야기
--------위대한 발견---------
처음으로 밤기차를 타게 되었다. 네덜란드 친구와의 대화,‘북한의 지도자가 죽었다 !이 친구가 농담하나 ? ’그러나 그건 사실이었다.그 친구와 한 외국 여학생과 셋이서 한 컴파트먼트에서 자게 되었다.의자가 여섯개,맞은편 의자에 발을 올리고 꾸부정히 앉아 잠을 청해야만 했다.자세가 편안하지 않으니 잠이 잘 올 리가 없다.한밤 중에 다리를 움직이는데 맞은편 의자에서 소음이 발생한다.처음엔 그냥 지나쳤지만 두번째는 옆 친구들이 잠을 깰까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작은 소음이었다.의자가 완전히 고정되어 있지않아
발생된 것 임에 틀림없다.이상한 생각이 들어 의자를 흔들어 보았다.의자가앞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 ? ! 등받이도 수평하게 되었다.그래서 내 의자와 앞 의자를 펴니 누울 수가 있어 편히 잘 수 있었다.조금 지나니 두 친구도 따라서 한다.세심하고 주의깊은 관찰과 깊은 사고가 발견과 발명의 기초임을 새삼 느꼈다.혼자 여행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독서에서 ‘다상량’즉,많이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겠다.
5. 노르웨이 이야기
-------한여름의 하얀 눈---------
오슬로의 멋진 조각공원을 구경한 후 나는 다시 밤열차를 탔다.한국인 친구 두 명과 더불어 그 유명한 피요르드를 보러 가는 중이었다.새벽에는 추워서 있는 옷을 전부 꺼내어 껴입었다.날이 밝고 햇살이 비치자 잠이 깼다.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 기차길 옆으로 눈이 쌓여 있는 것이 아닌가 ! 정말로 신기하다.사진에서만 보던 만년설이 내 코 앞에 있다니.....기차에서 네린 뒤 나는 만년설을 만져 보았는데 그건 눈이라기보다 얼음이었다.분명히 몇 미터 쌓였다가 조금씩 녹고 남은 것이다.아무튼 한여름의 울창한 녹음 사이에서 은빛 눈을 본다는 건 멋진 일이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나라마다 특색이 있다.스웨덴에는 물론 낮시간이긴 하지만 노인들이 많고,핀랜드는 아가씨들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노르웨이 사람들은 무척이나 키가 크다.
6. 핀랜드 이야기
-------화이트 나이트(white night)--------
영화 주제가 say you say me 가 내 가슴 속에 다가오듯이 나는 백야를 보기위해 북쪽으로 올라간다.비몽사몽 간에 본 것이지만 정말 이색적이다.내가 도착한 곳은 로바니에미,최초에 계획했던 나르빅은 아니지만 백야를 느끼기에 충분하리라. 밤 열두시인데도 날이 훤하다.그리곤 석양이 지듯이 노을진 하늘이 계속 되다가 다시 해가 뜬다.그런데 해가 뜨고 지는 곳이 동쪽과 서쪽이 아니라 북쪽이다.지구는 둥글다.24시간 동안 해가 떠있고 반데로 겨울엔 밤만 계속 되는 때가 두 달이다.여름 밤이 선선하고 어수룩한 초저녁과 같아서 연인들이 데이트하기엔 그지없이 좋다.잠자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아이들과 어른이 따로 논다.
-------생존을 위한 투쟁(라면과 모기)-------
라면을 한 box나 가져갔으나 요리하기가 쉽지않았다.300원짜리 라면 하나 끓여 먹기위해 6000원짜리 부탄까스에 1500원짜리 생수를 두개 산다.그리고 한 도시에 도착하면 지도를 보면서 장소를 모색한다.보통 녹지대나 공원이다.로바니에미에는 녹지대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왜냐면 시골동내인데다가산림보호를 너무도 잘 해놓아서 도시 전체가 숲 속에 있는 듯했다.문제는 그것이었다.사람도 별로 없었지만 배가 고파서 도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 자연보호를 너무 잘 한 덕택에 모기가 엄청나게 많았다.벌떼보다도 더 무섭다.수십마리 씩 달라들기
때문에 1초라도 가만히 있으면 모기밥이 된다.그래서 불을 피워놓고 숲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심지어는 라면을 먹을 때에도 걸어다니면서 먹는다.그러나 맛은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라면은 나에게 있어서는 만찬이다.이삼일에 겨우 한 번 먹을 수 있기때문에 매우 기다려지고 구경보다 더 큰 일처럼 느껴진다.
7. 스웨덴 이야기
--------실야 라인(Silja Line)-----------
스웨덴과 핀랜드를 잇는 배편에는 바이킹과 실야가 있다.실야는 최근에 생긴 것으로 규모와 시설면에서 바이킹이 따라 가질 못한다.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크구나!’라고 생각되지만 막상 승선해 보면 놀라지 않을수 없다.시설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잘해 놓았다.또 엘리베이터만 12층까지 있으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하지 아니한가 ? 나는 가장 낮은 등급의 선실을 예약했지만 배낭객으로서 호화를 누리기에 충분하였다.또 나라와 나라를 잇는 교통편에서는 환전은 물론이거니와 모든물건이 면세가 되어 천국과 다름 없다.
--------유모차와 휠체어------------
아무리 선진국이라지만 스웨덴은 대단하다.이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유모차와 휠체어를 많이 볼 수 있다.길거리에서 뿐 아니라 버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끔 시설을 했다.그래서 장애자도 도심지를 이동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아이를 업고 다니는 수고도 할 필요가 없다.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버스나 전철이용자가 너무 많아서 이들과 같이 할 수는 없지만 장애자에 대한 배려는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수상교통-------
문화는 환경에 의해서 특정지워진다.어느 도시든지 지도를 보면 도시를 가로 지르는 강이 있다.물은 문명의 시초이다.유럽은 물의 문명이 발달해 있다.아마도 물이 풍부하지 못한탓에 항상 염두에 두고 대비한 것이다.강과 수로가 거미줄처럼 얽여 있는 도시가 많다. 비록 지금은 아닐지라도 수로와 선박은 유럽인들에게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8. 독일 이야기
-------배웅----------
수준이 낮을수록 인간적인 모습은 많이 보인다.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개인주의적이 되고 인정은 찾아보기 힘들다.유럽의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장면,우리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모습을 동독에서 보았다.기차역마다 배웅나온 사람이 있고 기차가 출발하면 기차를 따라가면서 손을 흔들어 준다.시골에서 어머니가 도심지로 나가는 아들이나 남편을 배웅하듯 한다.또한 연인은 무엇이 그리 아쉬운지 수백번도 더 입을 맞추고 포옹을 한다.보는 이로 하여금 옛 향수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놀이터와 공원--------
함부르크(hambruq)의 한 공원이다. 공원에 대한 그들의 개념과 우리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우리는 좀더 멋있고 깨끗하고 화려하게 만드는 반면 그들은 그렇지 않다.우리는 인위적인 반면 그들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려 한다.그래서 공원에 있으면 숲속에 와있는 기분이다.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에서도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창조적이 생각을 할 수 있게 하였고 안전하다.우리의 상업주의적 놀이터와는 달리 천재를 육성할 만하다.
-------노을진 함부르크(hamburg)---------
사람들이 함부르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나도 많이 들어본 것같다.그러나 지도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알고보니 내가 ‘햄버그’로 발음한 곳이었다.내가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다.함부르크는 햄버거가 유래한 고장인 것이다.
함부르크에서 조금 떨어진 브레멘에 갔다 온 후 함부르크를 둘러 보다가 도시 중심에 있는 호수가에 가게되었다.내 평생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본 일이 있을까 ? 늦은 오후 바알간 노을 아래 수많은 요트가 제각기 삼각형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게 아닌가 ! 나의 표현력을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한마디로 뿅 가서 두시간 동안 감상을 하였다.수많은 요트,카누부대,돈없는 나룻배,나같은 구경군 !
-------민족주의와 인종차별(통독후 모습)------
외국인이나 관광객에 대한 자국인들의 태도는 거의 항상 우호적이다.유색인종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는다.독일에선,특히 서독에서는 이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보통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짓거나 인사를 하는데 비하여 독일인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계속 쳐다본다.분명히 기분좋은 표정은 아니다.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느낄수 있었다.인종차별 같기도하고 마치 도둑놈 보듯 하기도 하다.왜 그런지 궁금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유학생을 만나 궁금증을 해결했다.베를린장벽을 허문 것은 대단한 것이었다.그러나 실제로 맞이하고 있는 문제는 쉽지가 않다.서독과 동독의 경제 차이 때문에 서독인들은 굉장한 부담을 느낀다.알게 모르게 그들은 웃음을 잃어가고 인정이 메말라지고 각박해졌다.그래서 후진국이라 생각 하던 아시아의 여행객들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인 성격을 띠는 신민족주의가 생긴다.그렇다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배운 사람들은 친절하고 우호적이다.신민족주의나 인종차별은 가난하고 감정과 현실만을 생각하는 하위층의 문제다. 지금 독일의 모습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안겨준다.통일 ! 모두가 원하는 것이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이데올르기,경제,정치 등 모든면에서....
9.네덜란드 이야기
-------섹스,담배파는 흑인들--------
암스테르담,다른 도시와는 달리 특히나 소비적이고 퇴폐적인 냄새가 난다.뭐라고 표현을 해야할까 ? 이런 것을 처음 겪는 나로선 가치관까지 흔들린다.포르노를 방불케하는 사진이 찍혀진 엽서는 가게마다 즐비하고 섹스 뮤지엄,그리고 창녀촌,.....
길거리 곳곳에서 흑인들이 말을 걸어온다.‘씨가렛,씨가렛’ 나는 물론 무관심하게 지나친다.담배,혹은 대마초 또는 마약.... 항상 좋지않은 것은 흑인들의 차지다.마치 피부색으로 사회의 계층을 정해놓은 것같다.이런 것으로 볼 때 아직도 인종차별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우리나라에는 이런 인종차별은 없어도 알게모르게 소외된 계층은 있을 것이다.
겉으로만 느낀 네덜란드,어두운 층면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위치를 잃치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
--------언어-------
나는 외국어라면 영어 밖에 할 줄 모른다.그것도 아주 일상적인 것만.....
한 번은 기차에서 한 외국인이 말을 걸어온다.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 내가 어떤 언어를 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그는 마치 ‘나는 모든 언어를 할 줄 안다.그런데 너는 할 수 있는 게 뭐야 ?’하는 식이다.아무리 어순이 같고 어휘가 비슷하다지만 3,4개국어를 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다.특히 북유럽과 스위스,그리고 대학생들은 다국어에 익숙하다.
그런 반면에 세계 제일어라 생각되는 영어마저도 통하지 않는 곳도 있다.
이유는 각각 다르다.프랑스는 자국 언어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강하다.그때문에 생긴 영국에 대한 경쟁심도 한 몫을 차지한다.그래서 영어를 할 줄 알아도 일부러 않하는 사람도 많다.이탈리아나 스페인 같은 경우엔 수준이낮아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영국에서 막 프랑스로 넘어 왔을 때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매우 갑갑했었다.그러다 미국 여인을 만났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 가 없었다.hello 한마디에 모든 피로가 가시는 것 같았다.
10. 오스트리아 이야기
-------유엔 정신-------
유럽의 비공산주의 국가중에서 가장 물가가 싼나라 오스트리아,가장 잘 사는 나라 옆에 살면서도 자부심 하나는 대단하다.마치 세계의 평화가 모두 자기들의 몫인양 잘난체한다.사실이 그렇다.세계평화에 관계된 화제에 관심이 많고 신중히 대처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판쵸-------
군용품으로만 알았던 판쵸우의가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은 몰랐다.날씨가 좋았기 때문에 비에 대비한 것보다는 깔개로 많이 사용되었다.비엔나에서 구경을 하고있었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하늘을 덮기 시작했다.그리고 소낙비가 내렸다.화창한 날씨였기에 우산을 준비한 사람도 없었고 또 모두들 소나기로 여기고 건물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그러나 한시간이 지나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한두명씩 비그치기를 포기하고 비를 맛고 뛰기 시작했다.그러나 나는,중무장을 하엿다.쌘들에 반바지에 판쵸우의 그리고 모자까지,완벽했다.비엔나 중심가를 당당히 걸어 가고 있는 자랑스런 대한의 남아 김종주,그리고 그를 부러워하는 수많은 눈동자......
11. 헝가리 이야기
-------부다페스트의 밤---------
헝가리 ! 내가 여행한 나라 중에서 가장 물가가 싼 나라다.대부분의 한국 여행자들은 헝가리에서 굶주린 배를 채우고 돈쓰는 즐거움을 맛본다.
부다페스 역에 사람들이 많다.사람들이 내리기도 전에 사람들이 기차를 타려고 아우성이다.기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아니다.모두가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다.불법환전,특히 딸러($)를 벌려는 사람들과 숙박안내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을 따라 유스호스텔로 갔다.우리나라 돈으로 칠천원,게다가 2인 1실이다.시장에 갔더니 무척이나 싸다.이틀동안 택시만 탔다.백마를 탄 왕자가 된 기분 ! 저녁엔 한국학생 한명과 스페인 친구와 맥주를 마셨다.그리고 생전 처음들어 보는 나라에서 왔다는 친구에게서 포켓볼을 배우고 깨임을 했다.내가 맥주를 한병씩 사주자 모두들 너무 좋아했다.오랜만에 맥주를 많이 마셨다.그러면서도 내가 생각했던 돈의 반절 남았다.정말 싸다.
12. 스위스 이야기
-------단체 여행객-------
여행은 인원이 작을수록 좋은 것같다.혼자면 생각하고 배우려고 노력하니 가장 좋고,두명이면 외롭지 않아서 좋다.그러나 단체는 조금 생각할 필요가 있다.그것은 여행이 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관광에 지나지 않는다.한번은 단체여행객과 함께 기차를 탔다.서로 먼저 타려고 하고,또 어찌나 떠들어서 내가 외국인에게 민망할 정도다.단체여행객은 외국인과 접할 기회가 적기때문에 그만큼 배우는 것도 적다.
-------자유의 도시 Luzern---------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다.작고 아름답다.그리고 친근하다.도심을 가로지르는 강물은 맑기 그지없다.호수 가장자리에 팔뚝만한 고기 한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다.오래된 목조 다리에 튜브를 든 젊은이 네명이 서있다.그리곤 튜브를 강물로 던지고 그들도 뛰어든다.튜브 위에서 물결을 타고 얼마 남지않은 여름 햇살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도심지 한가운데서의 피서 ! 나도 뛰어들고 싶다.낚시를 하는 청년도 있다.피서를 위하여 멀리 갈 필요가 있을까?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자기 하고픈 일을 남의 눈치보지않고 할 수 있다는 것,이것이 진정 우리가 꿈꾸는 ‘ 자유 ’가 아닐까 ?
-------인정이 넘치는 곳 Buchs------
이곳에 머무른 시간은 겨우 한시간,단지 기차를 갈아타기 위하여 기다린 시간이다.먹을 것을 사고 역주위를 살펴보았다.일요일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다.마주치는 사람마다 따뜻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한다.평화롭고 조용하고 인정이 넘치는 곳이다.
13.이탈리아 이야기
--------로마의 소매치기------
소매치기로 유명한 로마 ! 심지어는 소매치기가 로마에서 비롯되었다는 말도 있다.로마행 기차에서 부터 긴장은 시작되었다.아무리 위험하다하여 로마를 건너뛸 수는없다.너무도 유명하고 또 그많큼 볼 것도 많다.기차에서는 거의 잠을 잘 수 없었다.긴장감과 역무원과 경찰의 단속도 여러차례 있었다.지하철에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물론 나도 경계를 느슨히하지 않았지만 관광객들은 모두 서로를 의심하면서 두리번거린다.경계한덕분에 나에겐 별 일이 없었지만 그후로 로마에서 당한 사람을 직접 만나보기까지 하였다.그사람 말에 의하면 그때까지 로마의 피해자는 신고된 수만 백명이 된다니 !
-------비둘기----------
유럽은 자연을 좋아한다.동물을 사랑한다.많은 애완동물과 심지어는 길가에 강아지 화장실까지 표시해놓은 곳도 있다.그렇다고 동물의 세상은 아니다.공공의 교통수단이나 식당같은 곳에서는 동물을 데리고 갈 수 없다.
바티칸 궁전이다.엄청나다.웅장한 모습과 수많은 돌기둥들,그러나 이럴수가 ? 덥고 힘든데 쉴 곳은 없다.바티칸 궁전의 그늘은 온갖 비둘기 똥으로 뒤덮여 있다.이곳 비둘기에겐 천적이 없다.그로인해 너무 많아져서 문제가 발생된 것이다.
-------여자여 ! -------
쓸만큼 환전을 하고 떠나기 전에 남은 돈은 수퍼마켓에서 먹을 것을 산다.로마에서도 마찬가지로 했다.동전 몇개를 빼곤 모두 써버렸다.그런데 막상 수화물 보관소에가서 가방을 찾으려 하니 돈이 필요했다.후불이었던 것이었다.우리나라 돈으로 천원 정도,환전을 하기에는 수수료가 아깝다.그래서 부탁을 하기로 했다.한국여학생 세명이 있어 부탁을 해보았다.로마돈이 남았으면 조금만 딸라와 바꾸어 달라 했는데, 생각하더니 자기들은 딸라를 쓸일이 없어서 싫다는 것이다.타지에서,천원정도면 그냥 줄 수도 있었을텐데..... 결국 한 남학생에게 돈을바궜다. 여자들이 현실적이고 이해타산적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야박할 수가....
14. 모나코 이야기
--------구명요원-------
유럽의 해수욕장은 어딜가나 구명요원을 볼 수가 없다.해수욕장이 너무 크고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나같이 수영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불안하기 그지없다.그들이 수영에 익숙한 것도 있겠지만 어릴때부터 자립심을 키우고 스스로를 책임지을 수 있는 행동을 배워왔기에 구명요원이 없어도 큰 탈이 없다.
모나코에는 인조해변이 하나 있다.크지는 않지만 시설이 좋고 굵은모래를 깔아놓았다.깨끗은 물 속에서 큼직한 고기들이 사람과 함께 수영을 한다.
15. 스페인 이야기
-------떠들기-------
수준이 낮을수록 질서를 지키지않고 시끄럽다.어찌보면 그만큼 정이 많다고 볼 수도 있다.바로셀로라로 들어가는 기차에서의 일이다.담배꽁초가 곳곳에 버려져 있는 삼등열차이다.보아하니 시골노인들인데 삼삼오오 이야기를 한다.그런데 너무 시끄럽다.그러다가 열차 한 칸이 두 패로 나뉘어 고함까지 지른다.어이가 없다.학생처럼 보이는,한쪽팔이 없는 친구에게 물으니 정치문제라는 것이다.또다른 열차에서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친구 다섯명이 너무도 큰소리로 떠든다.주위의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다른 배낭객들도 싫은 눈치이고 나의 자제심도 바닥이 났다.그들에게 영어로 조용이 하라고 말했으나 알아듣지 못한다.나는 더욱 화가나서 우리말로 욕을 해댔다.다행히 그들중에 영어 할줄 아는 친구가 있어 조용해졌다.시끄럽고 지저분하고 무질서하고 문화수준도 낮고...... 우리는 어떤가 ?
-------해수욕장-------
우리나라에서 가장유명한 해운대 1KM,프랑스의 니스 4KM,그옆에 8KM,그리고 여기 스페인은 동해안 수백 KM가 해수욕장이다.따로 해수욕장이라는 개념이 없다.나같이 해변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부럽기 그지없다.우리나라도 동해안을 개발하여 동해안 전부를 휴양지로 하면 얼마나좋을까 ?
-------바르셀로나의 지도--------
가는 도시마다 지도를 구했다.바르셀로나의 지도는 무척 특이하다.도시설계에 있어서 전여 문외한인 나로서도 지도를 해석할 수 있었다.시내 중심가는 다른 도시의 지도처럼 조잡했으나 그주변은 계획에의한 도시공학으로 똑같은 정사각형을 자로 그려놓은 듯했다.
16.남은 이야기
--------자전거와 전차--------
환경보호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도시가 작은 이유도 있겠지만 자동차 매연을 없애기 위해 자전거와 버스대신 전차가 시내를 누빈다.환경보호, 결국은 우리자신을 위한 일이 아닐까? 우리도 무언가를 해야할 것이다.
--------자동화 (automatic)--------
인력이 귀하다.그래서 농촌은 물론 공장,상점도 자동화시스템이 많다.건물현관의 회전문도 자동이고 움지이지않던 에스컬레이터도 사람이 타면 자동으로 움직인다.그러나 여기에도 문제가있다.
파리의 룩셈부르크공원이다.오줌이 마렵다.아무리 찾아봐도 화장실은 보이지 않는다.경비원에게 물어보았다.영어를 할줄 모른다.결국 프랑스어로 w.c 발음하여 위치를 알아냈다.찾아간 곳은 자동화장실이다.동전을 넣으면 문이 열린다.다행히 동전이 있어 구멍에 넣었다.이런 젠장 ! 고장인 것이다.자동화,내가 할 일이다.그러나 자동화에 따른 문제점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아쉬운 이야기(짧은 언어)------
이번 여행에 있어 가장 아쉬운 것이 있다면 언어장벽이다.외국인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정말 흥미롭다.그러나 몇시간 또는 하루만 같이 있으면 할 말이 없다.일상 회화는 그럭저럭 통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말이 안되다.조금만 더 잘 한다면 좋았을턴데...
-------여행의 목적--------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의 목적을 세우는 것이다.여행의 목적에 따라 준비하는 것도 달라지고 여행도 다르다.
--전공목적,즉 건축,미술,음악,지리,역사 등에 관해 공부하기 위한 것
--문화,생활습관이나 사고방식을 알고자 하는 것
--관광
젊은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배우고 고생을 많이할수록 좋다.그저 누군가를 따라다니는 관광이나 돈을 많이 쓰는 사치는 절대로 안된다.넓은 세상을 보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마음을 넓이고, 편견과 자기중심사고를 없애는 것이다.
입에 맞지않은 빵을 먹으며 쌀밥을 생각하고, 기차에서 자면서 아랫묵의 고마움을 느끼고,기차 일등석,이등석을 타보고 우리나라 실정을 생각해 본다.고생을 해봐야 참된 기쁨을 알 수있고,그럴때 비로소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는 느낄 수 있다.
여행일지
몇 달 전부터 준비-비용,계획,여권,지리,어학공부,여행사
7월4일-여행사 잘못으로 출국 못함
7/7 -김포-런던-호스텔
7/8 -런던-도버-깔레-호텔
7/9 -깔레-릴레-깡-쾰른
7/10 -코펜하겐
7/11 -오슬로
7/12 -보스-피요르드-오슬로
7/13 -스톡홀름-바이킹-투르쿠
7/14 -로바디애미
7/15 -헬씽키-실야
7/16 -스톡홀름
7/17 -말모-베를린
7/18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암스테르담
7/19 -빈
7/20 -함부르크-브레멘-함부르크
7/21 -하이델베르크-마인즈-코블렌즈-하이델베르크-프랑크프루트
7/22 -부다페스트-호스텔
7/23 -부다페스트-빈
7/24 -스위스-루쩨른-바셀
7/25 -로마
7/26 -니스-호스텔
7/27 -니스-호스텔
7/28 -니스-모나코-니스-호스텔
7/29 -니스
7/30 -포르트보우-툴루즈-파리
7/31 -브레스트-큄퍼-보르도
8/1 -파리-민박
8/2 -파리-리용-제네바
8/3 -바로셀로나-바렌시아-이름 모를 해수욕장-노숙
8/4 -해변-노숙
8/5 -해변-바로셀로나
8/6 -베르셀-파리
8/7 -처르-부크스-살즈부르크-빈
8/8 -코블렌즈-본-프랑크프루트
8/9 -서울
글솜씨도 없고 많이 부족하다.못다한 이야기는 내 몸 곳곳에 남
아 내 인생의 한 페이지로 남으리라.
|